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흘러
전학온지도 어느덧 1달반 정도가 지나 겨울 방학이 되었다.
별루 한 것도 없는데 방학이네...
사실 그랬다 전학 오자마자 친구들과 친해지기에 바빠서
다른 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학년 말쯤에 들어온 전학생이
기존에 반 친구들 사이에 자연 스럽게 녹아 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영아~ 니네 학교 방학 언제부터고?"
"어제 방학했다.-_- 엄마! 아들한테 너무 관심없는 거 아이가?"
"근데.. 니 왜 기말 고사 성적표 안 가꼬 오노?"
"어? 아... 그거 아직 안 나왔다."
"진짜 안 나왔나?"
"어.엄마는 아들 못 믿나?"
사실은 성적표는 이미 예전에 한 줌의 재로 사라졌다.
내가 거하게 화장식을 해줘서 극락 왕생을 빌었다. 크크
이런말하면 자기자랑 같지만,
전학 오기 전에 서울에 살았던 나는 고등학교를 들어갈 때
장학금을 타고 들어갔을 만큼 꽤나 머리가 좋았다.
하지만 대구로 전학오고 나서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낼려고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다.
차마 그 얘기를 엄마한테 말할 수 없어서 그냥 화장을 시켜준 것이었다.
"김한여이~"
"왜?" "니네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 왔더라"
아뿔싸... 이미 엄마는 다 알고 있으면서 나에게 물어 본 것이었다.
"엄마.. 미안해~"라고 하며 집을 뛰쳐 나왔다.
멀리 뒤에서 들리는 엄마에 소리
"니 들어오면 다리 몽디 다 뿌라뿐데이~"
헉. 엄마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분노 1단계였다.
엄마의 분노 1단계는 저런 말투와 구타 -_-
분노 2단계는 슬플 눈빛으로 "엄마는 누가머래도 니 믿는다"
라고 하는 것이고 3단계는 아직 본 적이 없고 형에게 듣기만 했다.
그렇게 집을 뛰쳐 나오고 나니, 딱히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주머니를 뒤지니 1000원이 나왔다..
집에 있을 때 입고 있는 옷을 입구 있느라 주머니에 돈이 없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버려둔 1000원이 박혀 있었기 때문에 그 돈을 들고 오락실을 향했다.
이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우리 엄마는 단순하셔서
화내고 몇시간 뒤에 들어가면 많이 누그러진 말투로 말씀을 하신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익힌 나의 노하우 였다.
그렇게 오락실을 가서 게임을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축구 게임,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하는데
게임도 역시나 스포츠를 좋아했다.
사실 난 오락실을 몇 번 와본 적 없었지만 대구에 와서 친구들과 놀면서
거의 오락실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게임실력도 부쩍 늘었다.
그렇게 축구 게임을 하고 있는데 맞은편의 게임기에서 누가 대전신청을 했다.
후훗, 나의 실력을 보여줘야 겠군.
1번째 판, 3:0 나의승리
2번째 판, 3:1 나의승리
3번째 판, 3:0 나의승리
4번째,5번째,6번째,7번째 까지 이겼다.
역시 나의 실력은...
근데 이 사람도 오기는 대단하네 끝까지 연결하는 거 보면
이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더이상 코인이 올라가는 소리가 안 울린다.
그래서 더 이상 안할 생각이구나 하고 있는데
옆에서 "야" 하는 소리를 질렀다.
게임에 집중하고 있던 난, 그 소리를 못 들었고,
누군가가 내옆에 와서 툭툭 치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난 옆을 돌아 보았고, 거기엔 키는 180에 덩치도 어느정도 있고
꽤나 남자답게 생긴 애가 교복을 입고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교복은 우리 학교옆에 있는 남학교 교복 인듯했다.
얘는 머지. 게임에 진 걸 복수 할려는 건가?
싸움은 자신이 없는데 ... 난 연약한 남자야~ -_-
"야"
"어?"
"니 게임 진짜 잘하드라~ 담에 한번 더 붙자."
"어? 어. 알았어" 하니 간다.
참 독특한 아이군..
근데 저 아이 곁에 붙어 있는 저 여자아이..
하늘이라고 했던가.. 하는 여자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