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귀신친구] 33부 : 어머니의 정체는?

귀신친구 |2006.10.24 14:26
조회 3,833 |추천 0

 

자명종시계를 보았다. 오후 8시. 창밖은 어둑어둑해졌고 눈은 침침했다.
아직 머리에 열이 있는것이 감기가 다 낫지는 않은 것 같고...
오전에 병원에서 지어온 감기약 때문에 그런가... 머리가 띵~한 것이 내 몸은 나에게 일찍 잘 것을 권고하고 있었다.

 

여름이지만 난 감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잘 수 없었다. 온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것이 몸살감기가 맞긴한데... 왠 한여름에 감기냐구요...


복사용지를 정리하다가 손가락이 베어 피가 나오길래 두루마리 휴지 몇 칸 떼어서 피를 지혈하고... 사용한 휴지조각은 그냥 책상위에 널부러진채 있고...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내 몸은 이미 침대위에 누운 상태였다.
방의 불은 다 끄고... 시커멓게 보이는 옷걸이에 걸려진 내 청바지만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내일은 감기 다 나야아하는데...'


이 생각만 계속 하다가 잠들었었나보다.

내 귓볼사이로 땀이 흐르는 느낌이 들어 살짝 잠에서 깨었다. 눈은 여전히 감은채로...
살짝 눈을 떠보았다. 눈을 뜨나 감고 있으나 내 방은 어두운건 마찬가지였다. 창문도 다 닫고, 블라인드도 다 내려놓고 이불 꽁꽁 뒤집어쓰고 있는 내 모습이 온몸의 감각으로 느껴졌다.
오른손에 힘을 주어 겨우 이마에 맺혀있는 땀을 닦아냈다. 송글송글 묻어있던 이마의 땀을 모두 닦아내니 약간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은 몸에 있는 열을 땀을 통하여 발산할때 약간 시원한 느낌이 든다지...

 

텁텁한 방안 따뜻한 공기에 약간 숨쉬기가 부자연스러운... 그런 시간들이 흐르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살짝 다시 잠에 들려고 하는데 차가운 바람이 내 오른쪽 볼을 타고 느껴졌다. 창문틈으로 새어들어온 바람인가...? 아니, 여름이라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들어올리가 없는데, 아무리 새벽이라 할지라도...

 

눈을 뜨려 했으나 눈이 떠지지 않았다. 눈꼽때문에 그런가? 간혹 아침에 일어날 때 눈꼽 때문에 눈이 바로 떠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으니... 졸리기도 해서 그냥 눈감은채 있었다. 또 다시 차가운 바람이 내 오른쪽 볼을 타고 흘러가는게 느껴졌다. 내 가슴부분과 목부분에 전율이 흘렀다. 가벼운 긴장감...... 이 기분나쁜 느낌은 뭘까......

 

몸을 움직이고 싶어도 아파서 그런지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아까 땀을 닦아내던 손마져 이젠 힘을 실어줄 수 없었다. 갑자기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아, 내 몸이 많이 아파서 그런가...... 내 오른쪽 귓가로 누군가가 입김을 불어넣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후......~'

 

귓속이 간지러운 느낌...... 내 손을 움직여 귓속을 긁고 싶어도 내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도대체 뭘까... 잠시후에 내 오른쪽 무릎이 위아래로 짧은 순간에 한번 들썩이는게 느껴졌다. 사람의 몸은, 가끔 혈액순환이 되지 않을때 손가락 관절이나 또는 손,발, 기타 관절부위에서 일시적으로 꿈틀대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지금 내가 겪은 것이 그런 경우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장난일지......

 

복사용지에 베였던 손가락 상처부위에서 가려움증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긁거나 침대시트에 문지를 수가 없었다. 나는 마치 가위에 눌린 사람처럼, 기운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그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속수무책으로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인가가 내 얼굴위로 쓰윽~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내 귓가에서 '허~~' 하는 소리가 들렸다. 굵은 남자목소리...... 아, 난 지금 가위눌린거구나 라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깨어나야 하는데...... 깨어나야 하는데......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오듯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도 한방울씩 흐르는게 아닌 여러 방울이 , 마치 이슬비 내리는 것을 맞고 걸어갈때처럼... 누군가가 내 가슴위에 엉덩이를 깔고 눌러앉은 느낌이 들었다. 눈을 뜨고 싶었으니 눈이 떠지지 않았다. 누군가가 내 양 팔을 하나씩 잡고 잡아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숨이 막혀오는 것이 느껴졌다. 간신히 눈을 살짝 떠서보니 누군가가 내 위에 올라타서 내 목을 두 손으로 죄고 있는 것이었다.

 

'안돼. 움직여야해......'

 

"하하하하하하하하..."

 

내 귀에 시끄럽게 들리는 기분나쁜 웃음소리......
도무지 내 힘으로는 가위눌린 것을 풀 수가 없었다. 식은땀이 내 눈가에 흐르는 것인지 아니면 내 눈물이 흐르는 것인지......

 

잠시 후 방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문이 열리면서 어머니가 들어오시는 것이 보였다. 이미 내가 감기 때문에 아프다는 걸 알고 계셨다. 어머니께서 내 이마에 손을 짚으시자 그 귀신들이 모두 사라졌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어머니의 따뜻한 손으로 모두 닦아주신 후 내 오른쪽 볼을 한번 감싸고, 내 오른쪽 귀를 한번 만져주시더니 내 책상위에 있던 피묻은 휴지조각을 휴지통에 버리시곤 다시 내 방에서 나가셔서 안방에 들어가셨다.

 

잠시후 난 완전히 가위에서 해방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굳어버린 몸을 겨우 일으켜 세우고, 볼일을 보고 나왔다. 땀을 흠뻑 흘린데다가 작은것까지 보고 나왔으니 완전 탈진상태... @.@;;;

화장실 문을 닫고 내 방쪽으로 몸을 돌렸는데 갑자기 뒤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이 느껴졌다.
부엌창분에 비치는 그림자로 보아 어머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어머니가 서 계신 곳에서 들려오는 굵은남자의 목소리......

"그러길래 피묻은 휴지를 책상위에 올리지 말았어야지... 흐흐흐..."

난 순간 기절하고 말았다.

 

-----------------------------------------------------------------

 

여기까지 제 아는 여동생의 사연이었습니다.
이 동생이 가위눌린 다음날 만나서 저랑 차 한잔 하다가 해준 얘기인데요...
이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 제가 한가질 물어보니... 이 여동생 또 실신하는 거였습니다.
(워낙 겁이 많은 동생인지라... ㅡ_ㅡ;;;)

그 질문이 뭐였냐하면...

 

 

 

 

 

 

'오른쪽 볼에 느껴졌던 차가운 느낌과 귀에 누군가가 '후~'하고 불었다는 느낌, 모두 귀신의 장난이었을텐데 어떻게 너희 어머니가 그걸 알고 네 오른쪽 볼을 한번 감싸주고 오른쪽 귀를 한번 만져주셨던거지? 그리고 책상위에 피묻은 휴지조각을, 어두운 방에서 어떻게 금방 찾아가지고 쓰레기통에 버리셨을까?'

 

 

 

과연 여동생의 어머니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