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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57)

새끼손가락 |2003.03.19 06:57
조회 562 |추천 0

"하하하 역시나... 예리한 여자 분들의 눈은 속일 수가 없나 봅니다. 음... 솔직히 오늘 제가

 

여러분께 선물을 하나 준비 했거든요. 어.. 뭐라고 해야 하나?! 깜짝 이벤트라고 해야 하나?!

 

하하하 오늘 이 자리에 아주 귀하신 손님 한분을 초대 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있어 아주 소

 

중한 사람 한분도..."

 

'이게 뭔 소리래...'

 

승희는 자신이 잘 못 들었는지 알았다. 하지만 주위에 반응을 보며 잘 못 들은 것이 아니라

 

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들에게 향해있던 시선들이 일제히 앞 쪽으로 옮겨지는 느낌과 함

 

께 웅성대던 소리들도 한 순간 잠잠해 졌으니깐. 동민과 동석 승희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박

 

자 늦게 앞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깜짝 이벤트?! 귀하신 손님?! ... 소중한... 사람?! 저 자슥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인기 연예인이라도 초빙해 놨나?! 정말 그런 거라면... 이 곰탱이보다 더 인기 있는 사람이

 

어야 하는데 그래야 여기서 조용히 빠져나갈 수 있을 테니깐... 그나저나 소중한 사람은 또

 

뭐지?! 여자 친구를 말하는 건가?! 음...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창피하지도 않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흐흐흐 너 오늘 딱 걸렸어. 집에 가서 보자. 음하하하'

 

승희의 눈이 잠시 가늘어지는가 싶더니 한 순간 이상야릇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승희는 며

 

칠 전 얄밉게 굴던 승우에게 한방 먹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잠시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

 

을 잊고 있었다.

 

"자 그럼 이제 그 분을 모셔볼까요? 아 그 전에 부탁에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오늘

 

이 날이니 만큼 이곳엔 많은 사람들이 와 계십니다. 그러니 그 분이 나오실 때 조금만 소리

 

를 낮추어 주세요. 특히 그 분에 이름을 불러선 절대 안 됩니다. 이 분이 여기에 와 계신걸

 

알면 아마도 대학로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지도 모르거든요. 자 그럼 작은

 

박수로서 그 분을 불러볼까요..."

 

승우의 말이 끝나자 그 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작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호기심 가득

 

한 눈길로 앞쪽을 두리번거리면서...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들로 동민이 있는 쪽을 보

 

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도 나오는 사람이 없자 많

 

은 사람들의 시선이 동민에게로 향했다. 확신에 찬 눈빛들로... 동민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

 

어났다. 그리곤 앞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동석과 승희는 일어서서 나가는 동민의

 

뒷모습을 멍하니 입을 벌린 채 바라보고만 있었다.

 

'저 자식이... 미쳤나...'

 

'으... 저 곰탱이...'

 

동석과 승희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향해 있던 상태라 잡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태연하게 걸어 나가고 있는 동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악담만을

 

늘어놓고 있을 뿐...

 

'저 자식이 드디어는 미쳤다. 저기가 어디라고 나가고 있는 거야. 내가 저 자식 때문에 제

 

명에 못살지... 못살아. 그냥 날 죽여라.. 어?! 그냥 죽여...'

 

동석은 나가는 동민의 뒷모습을 보다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

 

고는 절규하듯 천천히 쥐어뜯었다. 승희 또한 한숨만을 크게 연달아 내쉬며 절망에 가까운

 

얼굴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쳤지 미쳤어. 처음부터 저 곰탱이랑 같이 오는 것이 아니었는데... 저 웬수 어쩌자고 저길

 

나가냐고... 오늘 무덤을 팔라고 작정을 했어. 작정을... 아주 포크레인 끌어다 파라 파 어?!

 

이 웬수야...'

 

 

 

동민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난감했다. 그냥 무작정 "뛰어" 라고 소리치고 도

 

망갈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곳이라 얼마 못가서 잡

 

힐 것은 뻔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에 있는 저 기분 나쁜 자식에게 그런 꼴은 차마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 내가 미쳤지. 어쩌자고 여기까지 온 걸까.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으면서 대

 

체 뭘 확인한다고... 그리고 뭘 확인 시켜준다고 여기까지... 미쳤어. 미쳤어... 하... 그나저

 

나 어떻게 해야 되지?! 어떻게 해야 될까...'

 

그때였다. 스피커를 통해 그 녀석에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

 

'깜짝.. 이벤트?!...'

 

동민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정말 오늘 공연에 짜여진 행사라는 듯 자신 있게

 

말을 하고 있는 그가 보였다. 그런데 "자 그럼 작은 박수로서 그 분을 불러볼까요.." 라는 말

 

을 마치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앞으로 나오시지요." 하는 눈빛으로 얼굴에 웃음

 

까지 띄우면서... 동민은 그대로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소중한... 사람...'

 

동민은 조금 전에 그가 마지막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소중한 사람... 소중한 사람... 나도... 지킬 수있어. 아니 그 사람은 내가 지킨다. 반드시...'

 

동민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 나갔다. 앞으로 나온 동민은 잠시 그대로 서

 

있다가 쓰고 있던 뿔테 안경을 벗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소지어

 

보였다. 다른 때보다 더 부드럽고 더 환상적인 미소를... 그가 앞으로 나왔는데도 주위는 조

 

용했다. 동민의 미소에 감탄하느라 입들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그렇게들 입을 벌리고 계시면 먼지 들어갑니다. 이제들 그만 닫으세요. 어.. 이분에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지요? 쉿!! 큰소리로 얘기하면 안돼요."

 

승우는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처음에 이벤트라는 말을 할 때까지만 마이크를 썼고

 

그 다음부터는 마이크를 끄고 조금 큰 소리로 얘기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마이크를 통해 멀

 

리 있는 사람들까지 듣고 몰려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다행히 그 방법이 통했는지

 

동민이 앞에 나와 있는데도 더 이상에 사람들은 몰려들지 않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안녕하세요."

 

동민도 승우의 뜻을 알았는지 자신의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조용했던 그 곳이 갑자기 함성으로 떠들썩해졌다.

 

"쉿! 쉿! 쉿!..."

 

그 덕에 옆에 서 있는 승우는 연신 입에 손을 대며 쉬쉬거려야 했다. 승우의 행동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목소리가 안 들려서 인지 조금 있으니 다시 조용해 졌다. 동민은 간단한 인사

 

와 함께 자신에게 물어오는 질문들에 대해 대답해 주며 그런대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조

 

금 떨어진 곳에서 그런 동민의 모습을 보고 있는 동석과 승희는 혹시라도 여학생 팬들이 몰

 

려들기라도 할까봐 조바심으로 애를 태우며 지켜보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그 분위기

 

는 오래갔고 그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도 잘 따라 주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그가 와 있다는 소식이 퍼졌는지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어.. 질문은 이쯤에서 잠시 접어두고 노래 한곡 들으신 다음에... 그때 다시 하는 것이 어떨

 

까요. 동민이 형도 대답해 주시느라 힘드셨을 테니깐 목도 좀 축이고 잠시 쉬었다가 하는

 

것이 좋을 듯싶은데... 어때요. 괜찮으시겠지요?"

 

그렇게 해서 동민은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 하

 

고 무대 옆으로 나올 수가 있었다.

 

"휴.."

 

동민은 한숨을 길게 내 뱉고는 노래를 부르려고 준비하고 있는 승우를 바라보았다. 동민의

 

얼굴에 살며시 미소가 띄워졌다.

 

'훗 형이라...그 자식 넉살 하난 맘에 드네...'

 

왠지 밉게만 보였던 그 녀석이 밉게 보이지 않았다. 앞에 나온 순간부터 자신을 챙기며 거

 

들어주는 그를 보면서 자신의 감정과는 다르게 친밀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이러면 안 되는

 

데... 저 녀석이 마음에 들면 어쩔 수 없이 내 스스로 물러서게 될지도 모르는데... 동민은

 

약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그리고 저 녀석이라면 왠지 자신이 물러서도 괜찮을 것 같다는 그

 

런 느낌도 들었다. 조금 있으니 옆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그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처

 

음 듣던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목소리는 정말 감미로웠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자신이 있

 

는 곳에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동민이 서 있는 곳은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계단 벽하고는 다르게 들어갈 수 있게 길이 나 있는 곳이었고 계단 벽 밑으로 만들어져 있었

 

기 때문에 그 곳에 서 있는 사람들은 맞은 편 사람들만 빼고는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게 만

 

들어진 그런 곳이었다.

 

동민이 서 있던 통로는 어느 새 한명, 한명 늘어가던 사내들로 꽉 메워져 있었다.

 

"저기요..."

 

갑자기 뒤에서 자신의 등을 건드리며 한 사내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다. 동민은 뒤를 돌아

 

보았다. 동민이 뒤로 도는 순간 동민의 옆에 있던 사내들이 동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보

 

호막처럼 둘러쳐졌다. 잠시 뒤 동민의 모습은 그 사내들로 하여금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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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효... 신경을 썼는데도 또 이렇게 공백이 남았네요...

이유가 과연 뭘까요... 제 글에만 이렇게 공백이 남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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