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문자 한통을 받고
마음이 너무 뭉클하고 따뜻해져 톡에 끄적여봅니다..
저에겐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조금 늦은 나이로 입대한 그에겐 3살위의 누님과 홀어머니가 계세요..
남자친구가 평소에 가족들에게 제 이야기를 많이 했었나보더라구요
입대를 앞두고 남자친구가 사는 지역으로 놀러갔다가 딱히 잘 곳이 없어서
혼자 모텔에 잘까..하다가 남친네 어머님께서 그냥 여기서 재워라 라고 하셔서
엄청난 부담과 긴장을 안고 남친네 집에가서 며칠밤을 보낸적도 있었네요..
(남친은 전라남도광주, 저는 서울.. 장거리연애^^;)
50대초반이신 어머니.. 물런 초면이였습니다.
50대라는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굉장히 탱탱한 피부..(저보다 더 좋으시더군요 -ㅅ-;;)
한때 유행어였던 웃찾사의 '이건 아니잖아~
' '진호 너~~~흐랴~흐랴~
' '일이점점 커지네~'
등등을.. 퍼포먼스까지 선보이시는 어머니.... 참 젊게 사시는 분이구나 싶었습니다..ㅎㅎ
(실은 남친에게 익히 들었었지만.. 정말 실제로 하실줄은 몰랐습니다.. 덜덜덜 ㅋ)
누님은 곧 입대를 앞둔 동생의 여자친구라고 하니까..
못미더운 구석이 있으셨는지(고무신 거꾸로신을까봐..) 제게 그닥 맘을 열진 않으셨지만 ㅠㅠ
어머님께서 너무 살갑게 잘 해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며칠을 보내다 왔었답니다..
그 이후에도 가끔씩 광주에 내려갈때면
왔냐며 손수 라면이나 밥도 차려주시고.. 건강음료도 해주시고.. 정말 너무 잘해주셨었죠..
(그치만 아무래도 긴장이 너무 되서 ..광주 내려갈때마다 급성변비에 걸렸드랬져..![]()
맨날 남친 앞에서 "이 안에 응있다..." 이러구 놀았져 -ㅅ-ㅋㅋ)
남친이 입대한지 어언 2달.. 하고 쪼끔 더된 지금.
종종 어머님과 문자를 주고 받는데.. 제가 무교였던게 걸리셨는지
교회도 이리저리 알아봐주시고 남친한테 전화나 편지가 오면 서로 이야기나누고
뭐 그렇게 지내곤 했었습니다..
실은 남친네 예전 집안환경이 썩 좋지 않았던걸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에 좀 걱정은 했었어요..
(아버님께선 일찍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셨을때 어머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신듯 하더라구요.
이혼하시고 얼마 안가 세상을 등지신듯합니다..)
왜 가정환경과 부모님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지금은 내게 너무 잘해주는 사람인데
나중에 결혼해서 안좋은 행동하면 어쩌나~ 뭐 이런 걱정을 제법 했었습니다.
헌데 오늘 그게 다 부질없는 걱정이였단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밝고 명랑하신 어머님.. (웃찾사를 리얼하게 따라하실만큼..)만 뵈어도
한때 잠시 힘들었겠지만 남친이 얼마나 행복한 가정을 지녔는지 알 수 있겠더라구요..
아직 어리고 큰 확신도 없을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시고 당신을 '엄마'라 부르며
'건강해라 사랑해' 라는 따뜻한 문자를 보내주신 어머님만 뵈어도...
앞으로 이분들과 함께해서 얼마나 행복할지.. 기쁜 마음만 듭니다 ^^
남자친구가 제대하고나면 몇년간 꾸준히 돈모으고 벌어서
얼른 어머님 편히 모시고 살아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절 어여삐 여겨주시는 예비 시어머니를 만나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
이 행복 잃지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어요.
오늘의 뭉클함이 평소 부모님께 무뚝뚝했던 절 더 따뜻하게 녹여주는 것 같네요.
오늘.. 부모님께 사랑한다 고백해야겠습니다.. 20여년을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못한 말..
행복한 따뜻함에 용기가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