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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말씀해주시는 예비시어머니..

우망 |2006.10.27 00:39
조회 21,690 |추천 0

방금 문자 한통을 받고

마음이 너무 뭉클하고 따뜻해져 톡에 끄적여봅니다..

 

 

저에겐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조금 늦은 나이로 입대한 그에겐 3살위의 누님과 홀어머니가 계세요..

 

남자친구가 평소에 가족들에게 제 이야기를 많이 했었나보더라구요

입대를 앞두고 남자친구가 사는 지역으로 놀러갔다가 딱히 잘 곳이 없어서

혼자 모텔에 잘까..하다가 남친네 어머님께서 그냥 여기서 재워라 라고 하셔서

엄청난 부담과 긴장을 안고 남친네 집에가서 며칠밤을 보낸적도 있었네요..

(남친은 전라남도광주, 저는 서울.. 장거리연애^^;)

 

50대초반이신 어머니.. 물런 초면이였습니다.

50대라는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굉장히 탱탱한 피부..(저보다 더 좋으시더군요 -ㅅ-;;)

한때 유행어였던 웃찾사의 '이건 아니잖아~'  '진호 너~~~흐랴~흐랴~'  '일이점점 커지네~'

등등을.. 퍼포먼스까지 선보이시는 어머니.... 참 젊게 사시는 분이구나 싶었습니다..ㅎㅎ

(실은 남친에게 익히 들었었지만.. 정말 실제로 하실줄은 몰랐습니다.. 덜덜덜 ㅋ)

 

누님은 곧 입대를 앞둔 동생의 여자친구라고 하니까..

못미더운 구석이 있으셨는지(고무신 거꾸로신을까봐..) 제게 그닥 맘을 열진 않으셨지만 ㅠㅠ

어머님께서 너무 살갑게 잘 해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며칠을 보내다 왔었답니다..

 

 

그 이후에도 가끔씩 광주에 내려갈때면

왔냐며 손수 라면이나 밥도 차려주시고.. 건강음료도 해주시고.. 정말 너무 잘해주셨었죠..

(그치만 아무래도 긴장이 너무 되서 ..광주 내려갈때마다 급성변비에 걸렸드랬져..

맨날 남친 앞에서 "이 안에 응있다..." 이러구 놀았져 -ㅅ-ㅋㅋ)

 

 

남친이 입대한지 어언 2달.. 하고 쪼끔 더된 지금.

종종 어머님과 문자를 주고 받는데.. 제가 무교였던게 걸리셨는지

교회도 이리저리 알아봐주시고 남친한테 전화나 편지가 오면 서로 이야기나누고

뭐 그렇게 지내곤 했었습니다..

 

실은 남친네 예전 집안환경이 썩 좋지 않았던걸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에 좀 걱정은 했었어요..

(아버님께선 일찍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셨을때 어머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신듯 하더라구요.

이혼하시고 얼마 안가 세상을 등지신듯합니다..)

왜 가정환경과 부모님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지금은 내게 너무 잘해주는 사람인데

나중에 결혼해서 안좋은 행동하면 어쩌나~ 뭐 이런 걱정을 제법 했었습니다.

 

헌데 오늘 그게 다 부질없는 걱정이였단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밝고 명랑하신 어머님.. (웃찾사를 리얼하게 따라하실만큼..)만 뵈어도

한때 잠시 힘들었겠지만 남친이 얼마나 행복한 가정을 지녔는지 알 수 있겠더라구요..

 

아직 어리고 큰 확신도 없을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시고 당신을 '엄마'라 부르며

'건강해라 사랑해' 라는 따뜻한 문자를 보내주신 어머님만 뵈어도...

앞으로 이분들과 함께해서 얼마나 행복할지.. 기쁜 마음만 듭니다 ^^

 

남자친구가 제대하고나면 몇년간 꾸준히 돈모으고 벌어서

얼른 어머님 편히 모시고 살아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절 어여삐 여겨주시는 예비 시어머니를 만나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

이 행복 잃지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어요.

 

 

 

오늘의 뭉클함이 평소 부모님께 무뚝뚝했던 절 더 따뜻하게 녹여주는 것 같네요.

오늘.. 부모님께 사랑한다 고백해야겠습니다.. 20여년을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못한 말..

행복한 따뜻함에 용기가 드네요 ^^

 

  월급을 숨겼던 신랑, 저희가 잘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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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그래도|2006.10.30 09:02
제대하고 나면 헤어지라고 돌변하는게 남자엄마
베플어떤분의리...|2006.10.30 09:27
군인 여자친구는 단지 자기 아들 군생활 잘하게 도와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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