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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그 시비의 끝은?

이지원 |2003.03.19 18:56
조회 2,446 |추천 0

박지윤, 그 시비의 끝은? 성에 대한 금기와 해체는 예술의 오랜 주제다. 그러나 에로티시즘과 포르노의 경계는 종이 한 장의 차이보다 아슬아슬하다. 박지윤의 ‘할 줄 알어’는 결국은 공중파의 가요 프로그램 무대에서 볼 수 없는 가운데 뮤직비디오만 방영되고 있다. 뮤직비디오의 남자 주인공은 최근 모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광고에서 류승범을 대신해 장나라와 호흡을 맞춘 배우. 강렬하고 원색적인 이미지들로 가득 찬 뮤직비디오 ‘할 줄 알어’는 스토리가 따로 필요 없는, 그야말로 비주얼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코믹한 내용이다. 박지윤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오스틴 파워’! 내용은 달라도‘할 줄 알아’뮤직비디오 성격과 느낌은 마돈나와 마이클 마이어스가 출연한 뮤직 비디오와 닮아 있으며, 박지윤의 화려한 변신 스타일은 비욘세를 빼다 박았다.

‘할 줄 알어’의 작사·작곡자는 물론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것은 박진영이다. 박진영을 만난 뒤 박지윤의 변신 수위는 점점 더 과감해졌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사실 박진영은 2년 전 자신의 앨범‘게임’도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때 그는 “섹스는 단지 즐거운 놀이”라며 우리 사회의 엄숙주의와 위선을 비판했다. 이번 박지윤의 ‘할 줄 알어’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섹스는 현대문화의 중요한 코드”라고 반박하고 있다. 물론 작곡가로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이 음악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할 줄 알어’에서 박지윤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박진영이 말한 성과 섹스를 문화코드의 하나로 즐기며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서구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가. 또한 박진영은 미국식 화장실 유머의 궁극인 세계적인 흥행 성공작 ‘오스틴 파워’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인가.

현재 상황은 박지윤이 한발 물러선 상태. 하지만 박지윤의 6집 앨범은 계속해서 방송활동의 난항을 타고 있다. 박지윤의 6집이‘선정선 논란’으로 지난 5일 영상물 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은 이후 지상파 순위프로그램인 MBC 측으로부터 생방송 음악프로그램 ‘음악캠프’의 출연이 당분간 보류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미 SBS 와 KBS에서‘DJ’라는 곡으로 무난히 컴백 무대를 가졌던 박지윤 측은“KBS, S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에서 컴백 무대를 무사히 가진 뒤 이런 결정이 내려져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MBC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영상물 등급위원회에서‘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은 박지윤 측이 재심을 신청,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법적조치까지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문화방송은 향후 추이를 다소 관망하며 출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 장태연 MBC TV 제작 2국장은 “이 문제를 놓고 그 동안 많은 프로듀서들과 협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음악캠프’의 경우 청소년 시청자들이 많은 만큼 신중을 기하기 위해 박진영 측과 영상물 등급위원회 간의 최종결론이 내려진 뒤 출연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지윤은 ‘할 줄 알어’가 노랫말 선정성 시비의 도마에 오른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SBS ‘생방송 인기가요’ 녹화현장에서 무대의상을 놓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DJ’를 부른 그녀는 엉덩이에 살짝 걸친 바지를 입었다. 이를 지켜본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박지윤이 ‘속옷을 입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된 것. 박지윤의 소속사인 JYP의 한 매니저는 “처음에는 호기심과 장난 섞인 질문이라고 생각해 대답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여성들까지 박지윤의 의상에 대해 궁금히 여기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노랫말 선정성 시비 때문에 예민한 상황이라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코디네이터에게 물어본 결과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참새들의 입방아는 그 후에도 계속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

국내나 국외를 막론하고 여가수들의 노출, 그리고 선정성은 언제나 매스컴을 장식한다. 이것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더 나아가 마돈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번 박지윤 6집의 선정성 시비는 너무나 여러 가지가 걸려있는 사안이며 어떤 결론이 날지 정말 궁금해진다.

추신 : 예전에 박광현의 타이틀곡 가사도 KBS 심의에서 문제삼은 적이 있다. 물론 박광현의 경우는 바로 가사를 수정하는 것으로 넘어갔다. 도대체 심의의 기준이란 뭘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수수께끼이다.^^;

고월 (gorah@asiamusi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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