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ute_zLol 입니다. 월요일에 온다던 제가 오지 않아서 혹시 또 이사람이
잠수타는거 아니야?-_-+ 이런 생각을 가지셨을 분도 계실듯 하네요-_-;;;
제가... 술병이 나서..ㅠㅠ 죽다 살았습니다. 하루종일 토하고 설사...-_ㅠ 하고...
에효~ 월요일 하루종일 사경을-_- 헤매다가 겨우 속좀 진정시키고 한숨 푹 잤더니
조금은 괜찮아진것 같네요... 글이 늦어진점 죄송하구요~ 일단 21편 올리구 낮쯤에
22편 올릴께요~ 죄쏭합니돠~~-_ ㅠ
드디어 지원이놈이 정신을 차리고 싸가지 집단을 배신한 것인가? 아니다. 그럴리가 없지.
20평생을 가식으로 살아온 싸가지 인생! 서지원놈이 싸가지 집단을 부흥시켰으면 시켰지, 배신할 일
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실장놈은 왜 또 이러는거지? 아, 맞다! 원래 미쳤었지-0-
이미 끊어진 끈이라고? 혹시나 싶어 나는 실장놈의 허리부분을 슬쩍 봤으나 허리띠를 착용하고 있
는 관계로 실장놈의 바지 끈이 끊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래, 실장놈이 무슨 말을 하고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지금 나 이슬비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
지금 끊어지게 될것은 알수없는 그 끈이 아니라 실장놈! 네놈의 목숨이다 이말이다.
나는 여전히 엎드려 있는 실장놈에게로 천천히... 천천히 다가갔다.
이제 나의 얼굴과 실장놈의 귀는 10센치정도 떨어져 있었다. 고놈! 누구 아들인지 귀한번 잘 생겼
네~! 아니지-_-; 지금 이런 생각을 할때가 아니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 빠~, 오오~ 빠아~."
혈압아! 어서 상승하거라! 있는 힘껏 상승하라 이거다!! 힘내라, 힘! 힘내라, 힘!!
열심히 상승중인 혈압을 응원하며 세번째 오빠를 외치려 할때 실장놈은 몸을 벌떡 일으켰다.
운도 좋은놈-_-; 한 두어번만 더 외쳤다면 보낼수 있었는데...ㅠㅠ 아쉽다.
"어머! 깜짝이야-_-; 실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나는 손까지 번쩍 들어가며 놀란척을 했다. 혹시 노래방에 닥쳐를 외치며 손가락질을 할때 내
손가락을 잡아챈 것처럼 내 앵두같은 입술을 잡아 틀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럴수는 없지!
놀란척을 한 나는 급격히 표정을 바꾸었다.
"무슨 일이예요? 제가 걱정이 너무 많이 되서 말이죠~"
"너 술마실줄 아냐?"
"네? 술이요? 뭐 워낙 조신한 편이라 많이는 못마시지만 분위기 맞추는 정도랄까? 조금은 마실.."
"술마시러 가자."
그래. 씹어 먹어라. 이젠 주옥같은 내 말을 개껌씹든 씹어먹는 너희 싸가지 집단에 적응할대로
했다 이거다. 헉! 싸가지 집단에 적응하다니-0- 안돼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술집으로 들어가자 웨이터가 우리에게 달려왔다.
"오랫만에 오셨네요."
"늘 마시던거로 줘."
"네. 앉아계세요. 숙녀분은... ?"
"네, 저는..."
그래. 딱봐도 알겠다. 아마 소주는 팔지 않을 것이다. 젠장-_-; 간만에 소주로 입가심좀 하나
했더니. 망했다!
"대충 칵테일로 아무거나 가져와."
"네."
웨이터는 분명 숙녀라는 호칭까지 써가며 나에게 무엇을 주문할 것인지 물었다. 그런데 이 미친 실
장놈은 내가 하던 대답은 묵사발로 만들어버리고 값비싸고 화려한 칵테일도 아닌, 대충 아무거나
를 시켰겠다? 이상하다. 전에 친구들과 술집에 갔을때 안주는 아무거나 주세요~ 라고 했더니 아
무거나 라는 안주는 없어요! 하면서 짜증을 내던데-_-;
잠시후 실장놈의 앞에는 3분의 2정도 남아있는 양주가, 그리고 내 앞에는 레몬이 살짝 올려져 있
는 칵테일이 놓여졌다.
내가 잔을 들어 칵테일을 딱 두모금 마실 동안 정확히 실장놈은 양주 5잔을 마셨다.
그리고 또 잔에 양주를 따르고 있는 실장놈.
"깔대기 가져다 드려요?"
"뭐?"
"뭘 귀찮게 일일이 따르세요? 깔대기 입에 꼽고 들이부으시지-_-;"
"너같은 애는 처음 본다. 진짜-_-"
"저같은 애가 어떤 앤대요?-_-;;"
실장놈의 표정을 봐서 예쁜 이슬비나 완벽한 이슬비, 또는 천재적인 두뇌의 이슬비, 노벨상 수
상자 이슬비는 아닌것 같고. 저거 분명 욕이지? 저런 뱀대신 넣어 한 10년 묵힌후 마셔도 부족
한놈 같으니라고-_-;
"너도 내가 유지수한테 심하다고 생각하냐?"
"지수언니한테요?"
"그래."
"당연하죠. 지수언니가 실장님 좋아하는거 뻔히 알면서 말좀 이쁘게 해주면 안되요? 만나기만
하면 무안주고 화내고 욕하고! 그게 사람이 할짓이예요?"
이슬비! 말 한번 잘한다. 역시 웅변가에 소질이 있었던게야.
실장놈은 나의 유창한 웅변에 대답도 하지않고 또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 4잔을 연속으로 마신 실장놈은 갑자기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미친놈-_-;
"정말 예뻤어. 처음 지수가 엄마 손 꼭 잡고, 으리으리한 우리집에 겁을 먹었는지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들어왔을때, 그때 지수 정말 예뻤어. 그래서 그때 정말 행복했다? 이렇게 예쁜 아이
가 내 동생이 된다는게 너무 행복하고 좋았어. 겁먹어 보이는 지수가 너무 좋아서 정말 잘해
주고 싶었어. 식탁에서 다 같이 밥먹는 것도 어색해해서 내가 몰래 몰래 맛있는거 있으면 챙겨
다주고 예쁜 인형이라도 발견하면 지수 사주고... 그땐 내 아버지와 지수 어머니, 그리고 나와
지수. 우리 네사람 더없이 행복했었어. 어린 내 귀에도 부자집 남자 꼬셔서 결혼까지 한거라는
말들 수도 없이 들려왔지만 그런거 다 신경안썼어. 그만큼 행복했으니까..."
지금 실장놈의 얼굴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지수 언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기도
했다. 지금의 실장놈의 웃음을 다시 볼수 있을까?... 아마 지수 언니도 저런 표정의 실장놈이 그
리웠던 것일테지.
"날 낳아준 어머니라는 사람을 사진으로 밖에 본적이 없어서 그저 내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도 나를 낳아준 어머니가 있었겠거니 그렇게 여겼었어. 뭐 딱히 나에게도 엄마가 있었으
면 좋겠다? 그런 생각 해본적은 없었지만 말이야. 그때, 그때는 지수 어머니가 진짜 내 엄마였으
면 좋겠다. 그게 안된다면 내 어머니도 저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랬었어. 그만큼 지수랑 지수
어머니를 사랑했었어. 그러던 어느날~."
실장놈은 아까의 행복한 표정이 아닌 상처받은 표정으로 어느새 변해있었다. 장난스럽게 그러던
어느날이라고 말하는 실장놈의 어깨가 조금씩 흔들렸다.
"그러던 어느날 웃기지도 않는 일이 생겼지. 하하하. 그래, 웃기지도 않는 일이었어.
내가 느끼던 행복은 산산조각이 났어. 아무리 끼워 맟춰보려고 해도 그럴수가 없었어.
그때 난 완전히 미쳤었어. 지수 어머니라는 그 여자를 내 손으로 죽여버리고 싶었어. 뭐 결국 내
가 죽인거지만..."
잠시 말을 멈춘 실장놈은 또 다시 양주를 들이켰다. 왜 자꾸 나에게 상처받은 모습을 보이는 것
일까. 정말 내 앞에 앉아있는 실장놈이 죽기보다 싫지만 더 싫은건 지금 이런 모습의 실장놈이었
다. 차라리 재수없고 시건방진 실장놈이 더 보기 좋았다.
"그날도 잔뜩 술이 취해서 집에 왔는데 지수 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더라. 그땐 지수 얼굴 보는것
도 역겨워서 그 울음소리까지 짜증났었어. 그러다가 지수가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를 듣게 된
거야. 이미 죽은 지 엄마는 듣지도 못할텐데 혼자 중얼중얼.... 지 엄마를 원망하더라.
이럴꺼면 유회장님하고 결혼하지 말지... 이렇게 모든 사람 배신하고 죽어버릴꺼면 결혼하지 말
지... 난 어떻해... 사랑해도 사랑한다는 말 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고... 엄마 혼자 죽으면 다야?
엄마 사랑때문에 내 사랑은 이제 어떻해... 엄마도 배신하고 떠났는데 나까지 배신해? 수민 오빠
사랑한다고 하면 그것도 배신이잖아... 나도 배신해? 이렇게 다 망쳐놓고 혼자 가니까 좋아?...
어이가 없었지. 유지수가 날 사랑한대. 나를 사랑하고 있었대.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이슬비?
꿀먹었냐? 잘도 떠들던 애가 왜 대답이 없냐. 말이 되냐고. 이게."
"실장님.. 그만 말해요. 나 그만 듣고 싶어요."
"대답해. 말이 되냐고. 좋던 싫던 가족이야. 한 핏줄은 아니라도 가족이라고. 근데, 근데 말이되?"
"그만해요. 나한테 말해서 뭐해요. 지수언니한테 직접 말해요."
"말도 안되는 일이지. 말도 안되지. 그래서 난 지수가 싫어. 짜증나. 말도 안되는 일에 혼자 정신
쏟는거 정말 짜증나. 지긋 지긋해."
실장놈은 또 다시 양주를 부어 마시고는 벌떡 일어나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래서... 실장님은 어떤대요? 실장님 마음도 말이 안되는... 그런 마음이예요? 그래서 그렇게
힘들어요?..."
실장놈은 이미 밖으로 나가 내 앞에 없었지만 나는 실장놈이 내 앞에 있는냥 실장놈에게 물었다.
"지수언니가... 좋아요? 그래서 힘들어요?..."
그 후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술에 취했던 그날 이후 실장놈은 다시 예전의 모습인 개
싸가지로 돌아왔고 나 이슬비는 왠지 싸가지없는 실장놈의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다.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정신과 상담을 한번 받아봐야겠다-_-; 아무리 미친 실장놈이라지만 미친
모습이 다행스럽게 느껴지다니...-_-;;;
나에게 실장놈을 부탁하며 유지수 단념시키기 작전을 눈감아 주기로 했던 지수언니는 그날 엄
청난 양의 술을 마셨다고 한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혼자 실신할때까지 마셨다는 지수언
니. 마침 지원이가 전화를 걸어 포장마차 주인 아주머니가 받아 위치를 알려주셨기에 멀쩡하
게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던 지수언니. 술기운이 아니면 이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는지 극단 앞
에서 우리와 헤어진지 단 두어시간만에 실신까지 할정도로 술을 마셨던 것이다.
여전히 내 머릿속에 떠도는 한가지 의문은 지수언니를 향한 실장놈의 마음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단지 동생으로써만 아낀다는 소리였던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지수
언니와 같은 마음이지만 둘 사이에 연결되어있는 가족이라는 보이지않는 족쇄로 인해 그 마음
을 잠궈놓을수 밖에 없다는 소리였던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 잠깐! 도대체 내가 왜 20살 꽃다운 청춘에 남의 연애문제로 골머리를 썩여야 하는거냐
이거다! 날 죽도록 사랑하는 대성이와는 만나지도 못하고 하루 하루 미친 실장놈의, 비록 미쳤
지만 실로 완벽하다 말할수밖에 없는 얼굴만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거냐 이말이다.
지수언니의 실신 사건으로 인해서 나를 보는 지원이놈의 눈은 더욱 사나워졌고, 연극은 도대체
언제 시작하는 거냐며 엄마까지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나 이슬비의 인생은 정말 고단하다...ㅠㅠ
오늘도 변함없이 연습이 끝날무렵 실장놈의 똥차는 나를 데리러 왔고, 실장놈은 지수언니와 눈
도 마주치지 않은채 나만 짐보따리마냥 차에 태우고 부르릉 출발했다.
"피곤하니까 병아리처럼 삐약대지 마라."
개도 안물어갈 미친 실장놈은 오늘도 재수없는 말한마디를 남긴채 논현동 오피스텔 503호로 향
했다.
더이상 이런식으로는 곤란하다. 우리집 구조도 정확히 모르는 내가 왜 실장놈 집의 내부 구조를
환히 꿰뚫고 있어야 하는거냐 이거다. 한송이 고운 꽃처럼 자란 나 이슬비가 왜 실장놈의 집에서
파출부처럼 밥상이나 차려야 하는거냐 이말이다.
유수민! 이 미친 실장놈아!! 나 이슬비! 무지하게 열받았다 이거다!
"실장님. 우리 진지하게 얘기좀 해요."
"진지가 무슨 뜻인지는 아냐?"
"농담할 기분 아니예요. 진지하게 얘기해요."
"배고프냐?"
"네?-_-"
"진지. 밥 말하는거 아니냐? 푸하하하."
이거 진짜 미친거 아닐까-_-;;; 도대체가 미치지 않고서야 저것도 유머라고 혼자 웃는거야?
나는 끌끌 혀를 차며 실장놈에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는 더이상 안되겠어요."
"뭐가?"
"더이상 뻥쟁이 되기 싫다구요."
"뻥쟁이? 뻥튀기 장사하냐?"
"실장님!!!!!!!!!"
"푸하하하하. 이슬비 너랑 어울린다. 뻥이오~."
"실장님!!!!!!!"
"그래, 그래. 알았어. 말해."
여전히 되지도 않는 유머로 혼자 행복해하며 실장놈은 킥킥거렸다.
"유지수 단념시키기 작전인지 뭔지 때문에 극단에도 제가 실장님이랑 사귄다는 소문 쫙 퍼진
거 아시죠?"
"알아."
"사람들이 다 물어본다구요. 어제는 실장님이랑 뭐했니? 잘해주니? 실장님 어때?
그럼 전 뭐라고 대답해야되요?"
"우리집에서 잤다그래."
"실장님! 저 지금 진지하다니까요!"
"맞잖아. 너 우리집오면 맨날 퍼질러 자잖아. 안그래?"
그건 그렇다-_-; 하지만 생각을 해보라 이거다! 하루종일 극단에서 연습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실장놈에게 끌려가 밥상 차려줘, 그리고... 뭐 그래. 밥상뿐이 차린게 없다. 하지만 그것도 충분
히 힘겨운 노동이다 이말이다. 내가 퍼질러 잠만 잔게 그렇게 마음에 안들면 네놈이 밥상 차리
라 이거다! 너는 밥상을 차려라~ 나는 떡을 썰겠다... 이게 아닌가-_-;;
"솔직히 제가 이런 일에 끼어든거 제가 원한게 아니잖아요. 안그래요? 실장님이 시켜서 할수없
이 하는거 아니예요? 그럼 성의는 보여야 되는거 아니냐구요.
보통 커플들이 하는거 다 할 필요는 없지만! 사귀는 사이라면 커플링 정도는 기본 아니예요?
그리고 요즘은 옷이랑 악세사리 그런거도 남자친구가 다 사주는 세상이라구요. 거기다가 매일
먹지도 않은 스테이크, 랍스타 먹었다고 거짓말하는 것도 지겹고, 보지도 못한 영화 봤다 하려
고 인터넷 뒤져서 내용 찾는거도 이젠 지쳤다구요!"
"그래서?"
"그래서라니요? 몰라서 물어요? 실장님이 원해서 시작된 일이니까 최소한의 성의는... 아니 이
건 거의 강압적으로 시작된 일이니까 최대한의 성의는 보여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지금 나한테 커플링이며 옷이며 악세사리를 내놔라? 그거냐?"
네!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이미지 관리상 참기로 했다-_-; 대놓고 달라 할수는 없는 노릇이지.
암~ 그렇지! 솔직히 따져보자 이거다. 나는 하루의 3분의 1정도의 시간을 실장놈을 위해 사용한
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오는거? 부럽다, 좋겠다 말은 하지만 은근한 단원들의 기분 나쁜 시선들,
지원이놈이야 뭐 원래부터 존재 자체가 기분나빴으니 패스하기로하고, 지수언니와도 왠지모를
거리감이 생겼고... 그래서 내가 얻은것? 실장놈의 똥차가 집에 데려다 주는것, 저녁 한끼. 그것
도 대충 아무거나 시켜먹거나 그 전날 남은 음식 데워먹거나 하는것. 그게 다인 것이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옳바른 상황이냐 이말이다! 나는 충분한 보상과 댓가를 받을 자격이 있고,
자격이 있는 만큼 충분히 받아야 한다. 게다가 미친 실장놈은 부자가 아니던가!
비록 안타깝게도 아직 금딱지 텐트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금딱지 텐트의 반은 나에게 떼어줘
야 하는거 아니냐 이거다.
"지금 우리는 계약에 의한 관계 아닌가요? 그렇다면 저에게도 그만한 보상을 해주셔야죠.
그리고 말로만 실장님이랑 사귄다 하면 누가 믿어요? 증거가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그래, 부자가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는데 설마 실반지 하나 사주겠냐 이거다. 아마 몰래 팔
아 먹으면 돈 꿰나 나올거다 이말씀! 그리고 옷이나 악세사리도 명품으로 사주지 않을까?
명품이라니.... 명품~! 꿈에 그리던 그 명품! 내 그간 가짜만 하고 다니다가 애들한테 걸려서
무시당한 적이 한두번이었던가!! 드디어 내가! 나 이슬비가 명품을 갖게 된다 이거다.
어무이~ 제가 드디어 명품족 이슬비가 되는 순간입니다!
"증거라... 알았어."
이놈아. 누가 알았나 몰랐나를 물었냐 이거다. 나에게 증거를 내놓으라 이거다!
답답한 나는 가슴만 때리고 있었고 실장놈은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콧노래까지 흥얼 거리며
똥차를 열심히 굴리고 있었다.
드디어 똥차가 멈춰섰고 그곳은 늘 이시간이면 내 눈에 보이던 실장놈의 오피스텔이 아니었
다.
"내려."
"어디 가는데요?"
"증거 달라며."
"증거요? 정말요? 진짜요? 뭐요? 어떤 증거요?"
나는 해맑게 웃으며 실장놈의 팔을 부여잡으며 재잘거렸다.
"안내릴꺼면 그냥 가고."
"어머~! 성격도 급하시긴! 내려요! 내린다구요~!"
"맹한것-_-;"
"-_-;;"
"커플링 좀 보여주세요."
그렇다. 우리가 들어온 곳은 우리 동네에 늙은 할아버지가 지키고 있는 금은방 수준이 아닌
화려의 극치를 달리는 보석가게였다. 어디하나 반짝이지 않는 곳이 없었다.
여기도 반짝, 저기도 반짝, 내 얼굴도 반짝-_-;
어쨌든 난 이곳이 무지 마음에 든다 이거다-0-
"어머. 두분... 애인이세요?"
"네? 네."
내 얼굴보다 조금 딸리는 미모의 점원이 의아한 표정으로 실장놈에게 물었다.
"에이.. 정말요?"
"네. 왜 그러시죠?"
"아니.. 남자분이 너무 멋있으셔서.. 호호호."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뽑아서 뜨게질을 해도 부족할 여자 같으니! 그 말인즉슨 내가! 지극히
도 정상적인 나 이슬비가 제대로 미친 실장놈의 애인이라는게 말이 안된다?
실장놈이 아깝다? 지금 그 말을 하고 있는것이냐!! 이걸 확 다 엎어?-_-;
나는 실장놈의 팔에 팔짱을 끼며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우리 애인 잘생겼나요? 이런 얼굴 흔한데. 눈이 좀 낮으시네요. 호호호호.
싫다고~ 싫다고 해도 자꾸 사귀자고~ 사귀자고 애걸복걸해서 사겨주긴 하는데, 이렇게 또 커
플링까지 하자고 졸라대니 제가 아주 죽겠어요."
"아...네-_-;;"
다행히 실장놈은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나를 가게 밖으로 집어던져 버릴줄 알았는데-_-;;
단지 내 얼굴보다 한참이나 떨어지는 점원만이 기가차다는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괜찮은걸로 하나 보여주세요."
"아참. 잠시만요~"
내 얼굴보다 한참이나 떨어지는 점원은 수없이 많은 화려한 반지들 속에서 3 종류를 꺼내어
우리 앞에 놓았다.
"요즘 이 두 스타일이 잘 나가는 편이예요. 옆에 이건 손님하고 아주 잘 어울릴것 같아서 골
라 봤어요. 왠만하면 잘 안꺼내는 건데, 다이아예요."
먹다 만 계란 후라이 같이 생긴 점원은 눈웃음까지 치며 실장놈에게 아양을 떨었다.
요망한 계집같으니라고!!! -_-;
잠깐! 다이아? 다이아? 다이아? 설마.. 추억의 만화 나디아를 잘못 말한 것은 아닐테고, 지
금 저 계란 후라이가 다이아라고 한거 맞지? 다이아몬드? 헉!!!!!!!!
나 이슬비가 살아서 다이아를 직접 목격하다니. 오늘은 꼭 일기를 써야겠다.
나는 실장놈의 팔에 꽈배기처럼 꼬고 있던 나의 팔을 낼름 풀어버리고 다이아가 박혔다는
반지를 집어 들었다. 오~! 어쩐지 광채부터 다르다 했다! 오~ 다이아!
미친 실장놈은 여전히 미쳐있으니 이게 진정 꿈은 아닐테고, 지금 나 이슬비가 다이아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이아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얘야, 니 이름이 무엇이니? 나의 텔레
파시를 받은 다이아가 대답했다. 네, 저는 이슬비님의 다이아입니다. 푸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