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나 없이도 잘지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깐...
한편으론 오빠에게 그동안 내가 참 못된 짓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구요.
한편으론 아직도 오빠를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그만큼 미워하게 되네요.
사실 머리로는 미워하지 말고 내 죄값 내가 치루는 것이라고 좋게 생각해야겠다하지만,
솔직히 그게 잘 안돼요.
매일 매일 오빠가 너무 보고싶고 그리운데,
가끔씩 아직도 다시 만나고 싶다 이야기 하고 싶을 때엔 미운 생각만 하려고 해요.
사실 미운생각한다고 그런 마음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만요..
참, 허무한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내가 그 때 오빠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아직도 모임안에서, 오빠 곁에서 행복하게 웃고 지낼텐데...
처음부터 내가 올려다 보지 못할 나무를 올라온 것처럼
오빠한테 마음을 열고 제 사랑을 시작한 게 죄가 되어버렸네요.
오빠하고 나눴던 사랑이란 감정이 이렇게 소중하고 애틋한데,
잠깐 잊고서 실수했다는 게 아직도 많이 후회되요.
제 가슴에 난 오빠의 빈자리라는 구멍이 아무 것으로도 메꿔지지가 않네요.
자꾸 뭘 채워넣으려고 할 수록 더 커지기만 하고...
가끔 감정을 버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려 하지만,
오빠가 곁에 없고 또 내가 오빠 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사실 자체로만으로도
아직도 불안하고 두렵기만 해요.
혹시라도, 만약에 혹시라도 내가 오빠를 잊지 못하고
몇년이고 몇십년이고 기다린다면 다시 돌아올래요...?
다른 여자를 만났다가 헤어져서 와도 좋구요.
여기 저기 여행하며 돌아다니다가 문득 내가 생각나서 돌아와도 좋구요.
후에, 아주 먼 미래에 장년의 아저씨가 되어서 나한테 돌아와도 난 좋거든요..?
아니면, 정말 흰머리가 덥숙덥숙한 할아버지가 되어서 와도 반겨줄게요. 내가 사랑해줄게요.
아니 서로 다시 사랑해보기로 해요. 처음 시작했던 것처럼 아주 따뜻한 사랑을요..
나 그 만큼 오빠 사랑하고 좋아해요.
도저히 내 마음 속에 오빠 아닌 다른 사람 못집어 넣겠어요.
꼭 돌아와야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을게요..
난 나대로 성숙한 어른이 되어있을게요.
어차피 당신하고 처음에 사귈 때
만약에, 정말 만약에(지금은 현실이 되었지만) 헤어지게 된다면
앞으로는 혼자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참... 아직도 바보같이 굴죠?
저도 이렇게까지 자존심버리면서 오빠에게 매달리는게 사실 너무 속상해요.
그렇지만 어떻게 해요. 다들 정말 사랑한다면 후회없이 붙잡으라는데....
그렇게 붙잡아서 돌아온 사람과 다시 시작한 사랑은 전보다 더 따뜻하고 소중하다는데...
사실 커플링 돌려 주는 거랑 내 물건 가지고 가란 거 때문에
쓰려고 했는데, 결국엔 또 이렇게 되네요....
오빠가 그랬죠..
편지나 메일쓸 때 손이 가는대로 그대로 수정하지말고 써서 보내라고..
그래야 진심이며 그 사람 마음이 그대로 전달된다고...
이렇게 쓴 걸 보냈다 취소했다를 두번이나 했네요....
이젠 왜 이렇게 할 말도 못해버릴 정도로 그 사람에게 겁을 먹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