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투쟁에 참가했던 공주교대 2학년 학생입니다.
어제 투쟁을 다녀온 후, 여러 기사와 뉴스를 통해 저희의 모습들이 전해지고
많은 분들께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비난을 하더라도 저희의 입장을 알고 비난을 하셨으면 하는 제 생각에,
감히 제가 우리나라 2만명의 예비교사의 입장을 대표해 저희들의 입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에게는 정말 중요한 문제인만큼 아무생각없이 악플 다시려면 그냥 넘겨 주세요.
일단, 저희들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소리는 바로 중등교원과 비교하는 비난입니다.
저희를 중등교원과 비교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저희는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임용고시 패스가 안 될 경우 고졸이라는 점입니다.
중등교원은 임용고시 패스를 하지 않더라도 일반 대학이기 때문에 대졸입니다.
그들은 그때부터 임고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쪽으로 적성을 살려 회사 취직이나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회사에서 저희같은 고졸을 뽑아 줄까요?
저희는 임고 아니면 그야말로 백수 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육군사관학교 여자 전형으로 합격했지만, 교대에 왔습니다.
제 친구는 고려대 법학과 합격 통지를 받고서도 서울교대도 아닌 저희 공주교대에 왔습니다.
교대에는 이렇듯 인재들이 많습니다. 이런 인재들을 실업자로 만드는 것은 정부에 책임이 있는것
아닌가요?
초등학교 아이들과 중고등학교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다릅니다. 물론 성인들과도 다르죠.
그런 아이들의 복잡한 생각들을 저희는 학교에서 배우고, 교육과정에 맞게 전과목을 배웁니다.
많은 분들이 전과목을 넓고 얇게 배운다고 알고 계시지만, 저는 고등학교 문과 출신인데
대학교 1학년때 과학을 배우는데 과학2까지 넘어가서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모든 과목 교수님들이
저희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기준을 두기 위해서라도 깊게 배우고 있습니다.
둘째로, 저희 대학은 말 그대로 특수목적대학교 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특수목적 대학교가 딱 세개 있습니다. 경찰대학교, 사관학교, 그리고 교육대학교 입니다. 고등학교때 모의고사 볼때 대학을 지원하라고 할때 점수표 본 적 있으실 겁니다.
특수목적대학교는 따로 한쪽 구석에 표시되 있지요.
말 그대로 특수한 목적을 위하여 정부에서 관리하고, 정부에서 키운다는 약속이 된 학교 입니다.
저희를 임용시키지 않고 실업자를 만드는 것은 경찰대학교 공부를 다 마친 학생을 경찰을 시키지
않고 실업 시키는 거나 , 사관학교 공부 마친 후 군인을 시키지 않는거랑 똑같은 것입니다.
교육부에서 저희를 관리하고 목적을 이룰때까지 지켜봐야 할텐데
교육부에서 앞장서서 실업자를 만들고 저희를 책임질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 고졸자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라는 말씀입니까?
그리고 사대와 교대를 비교하는 것 외에도 경쟁률가지고 말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쟁률... 어떤 기사를 보니까 올해 경쟁률은 1.47:1 이라고 나와있더군요.
그 기자 누군지는 몰라도 기사를 쓰려면 어느정도 알고 써야할것 아닙니까?
예를 들어 수능치는 사람이 우리나라 전국 고3들밖에 없습니까?
그 많은 재수생들을 제쳐두고 고3들밖에 세지 않고 그것을 경쟁률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올해 경쟁률.. 제주도는 20명 뽑습니다. 5:1이 넘는다고 들었구요.
전국적으로 보면 재수생들 2000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싶어하시는 현직 교사님들도 임용고시를 봅니다. 그러면 그 분들은 약 1000명 가까이 됩니다.
재수생들... 올해 이렇게 임용이 안되면 또 그 인원이 쌓이고 쌓이겠지요.
올해 경쟁률이 모든 지역이 3:1을 넘을 것입니다. 2/3는 실업자가 된단 얘기지요.
물론 겨우 3:1 가지고 그런다고 그러시는 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겨우 그들 중의 2/3가
실업자가 된다구요.. 그런데 그게 겨우의 수치로 넘겨짚을 수 있는 그런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또, 경쟁률이 높을수록 선생님의 질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것은 대단한 오류입니다. 초등학교로 실습을 나가보면 다른 선생님들보다 아는 것은 좀 덜 해도, 아이들과 마음이 너무 잘 맞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으로 다가가는 교생들이 있습니다. 그 반면에 아는것은 많지만 원래의 꿈이 초등교사가 아니고 부모님들의 권유에 못이겨 온 교생은 아이들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실력 만으로 그 교사를 평가한다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럼 그 다음해는 재수생들 적채현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분명 교대 들어가면 선생님 시켜준다는 약속을 믿고 왔습니다. 사대 간 사람들은 적어도 사대 출신으로 선생님 되는 것은 어렵다는거, 그건 알고 가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저희가 주장하는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학급총량제 폐지가 있습니다.
학급총량제... 어디서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학급총량제는 쉬운 말로 농,어촌에 있는 얼마 규모가 안되는 학교를 없애고 가까운 도시에 있는
초등학교로 아이들이 다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
농,어촌에 사는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몇시간씩 그 위험한 도로를 가로질러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말입니까?
저희가 OECD 국가들은 15~25명의 아이들로 한 반이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것
들어본적 있으시지요? 물론 지금 당장 그렇게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적어도 점점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서울에서는 지금도 한 반에서 48명의 아이들이 콩나물시루처럼 공부하고 있답니다.
저희들이 주장하는 교육환경 개선은 저희들만 위해서가 아닙니다.
언젠가는 여러분들의 자식들도 분명 저희들의 손에서 교육받고 커 나갈 것입니다.
모두 시민 여러분들을 위해서도 있습니다. 교육부가 저희를 등지고 비난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저희들은 시민들께 비난 듣는다는 것이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저희가 저희만 위해서 이러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을 위해서, 더 밝은 교육을 위해서
싸우고 있다는 점.. 그것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들을 응원을 못해주실 망정, 저희 사정도 모르고 비난하지는 말아주십시요..
더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면 mhjpy@naver.com으로 메일 주시면 답해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