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대의 나이라면 펄펄 뛰던 젊은 시절에 중동의 사막에서 딸라를 모아 들이던 사람들이다.
배고픔에 독재이건 민주이건 정치를 운운할 입장도 아니였으며, 울리는 새마을운동 주제가에 발맞추어 "잘 살아 보세~" 하는 깃발에 움직였던 말없는 사람들이었다.
남자의 평균수명이 45세였던 시절에 태어나서 평균수명 75세의 나이를 바라보는 시대가 오십대다.
오십대는 가장 육체적인 일에 고달픔이 많았었고, 변화하는 세계에 정신적으로 적응하기 힘든 세대이며 또한 자식들이 지껄이는 현대 언어조차 알아 듣기 힘든 세대이다.
오십대의 나이는 복잡한 글이 가득써 있는 컴퓨터 자판에 질려서 컴퓨터를 옆 눈으로만 쳐다본다.
즐겨먹던 해장국집이 사라져 간다. 한숨으로 토하던 담배도 이제는 피우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업을 상실한 세대이다. 삶 보다는 희망없는 생존을 응시하며 서 있는 세대인 것이다.
무료한 시간에 시달리다가 겨우 들어 온 사이버에서도 오십대는 고독하다.
우선 자기 또래의 사람들이 흔하지 않다.
애환이 서린 트롯트 음악을 찾으면 구닥다리 뽕짝이나 듣는 처량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어쩌다가 같은 또래의 여성을 만나면 무척 조심스럽다.
보수적인 남녀관계에서 성장한 오십대다. 옛날에는 남녀가 유별하여 봄나들이 갈 적에도 남자 패거리 따로, 여자 패거리 따로 놀러 갔었다. 밥도 따로 따로 먹었다. 지금 아이들처럼 팔장이나 끼고 다니면 모두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시절에 결혼했던 세대인 것이다.
같은 또래의 여성을 만나도 할 말이 없다.
그저 인사나 하고 서먹하게 있다가 뒤돌아 서는 것이 오십대의 사이버다. 그리고 이방 저방을 기웃 거리다가 시쿤둥한 표정으로 컴퓨터를 끄고 잠자리에 눕는 사람이 오십대다.
흔한 쪽지 한장 없다. 메일도 없다. 기껏해야 성인사이트의 스팸메일만 잔득 날아온다.
전 세계를 향하여 문을 열어 놓았지만 오십대를 거들떠 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항상 쪽지와 메일란은 제로라는 숫자가 써 있다.
아무도 당신을 찾지 않습니다.......
오십대는 실종된 세대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세대이다.
중공업산업과 정보산업 사이에 끼어서 그 흔적이 사라진 세대가 오십대다.
나는 사이버 파고다 공원을 찾는다.
서울에 있는 종로3가의 파고다 공원같은 곳이 여기에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찾아 다닌다.
아무데도 갈 곳이 없는 사람들.......
그 누구도 찾지 않는 사람들.......
그들은 오늘도 마우스의 화살표를 따라 유령처럼 사이버에서 떠돌고 있다.
그리고.......사라진다.......
아이디 하나가 화면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것이 바로 오십대다. 나의 아이디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