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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이라.. 안좋은건줄 안지도 얼마 안되었습니다만..

좀 심난합... |2006.11.11 16:47
조회 213 |추천 0

제가 제 아이디를 까먹었는데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고 해서 부득이하게 어머니 아이디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해 주시구요. 없는 글 재주로 함 써보겠습니다. 얘기가 두서없이 좀 길어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전 올해 20살. 음.. 그러니깐 빠른 88이니 19살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고등학교 3년 중 2년을 굉장히 우울하게 보내고 비염이다 뭐다해서 집중력도 안나오고 해서 대학도 그냥 2차 수시로 쉬운데다가 어느정도 관심 있는곳에 붙자 그냥 그 대학 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학기 초에는 술마시고 신입OT도 못가서 친구들마저 없어서 수업 끝나면 바로 통학버스타고 집에 가기 일쑤였죠. 그러다가 신입생 환영회를 개기로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친구들도 사귀게 되어 꽤 좋게 1학기를 마무리 짓고 설레는 마음으로 2학기를 맞이했죠. 방학이 그렇게 지루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2학기 들어.. 같이 노는 애중 남친이 있는 여자아이 하나를 결국 좋아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냥 방학 때 모여서 놀러 갔다오고 할때는 단순히 좋은 감정 정도였는데 개강후 얼마 뒤에 술을 마실 때.. 그애가 왠일인지 많이 마시더라구요.. 왕게임한걸 혼자 다마시고선 옆에 앉은 저희 무릎에 얼굴을 파묻질 않나; 참고로 저.. 표현방법이 항상 남을 부담줬던 편이라 짝사랑만 하던놈이에요.. 연애경험無 그래서인지 스킨쉽에 좀 약합니다. 대학와서 그런 스킨쉽 괜찮은 줄 알았고요. 그날 친구들끼리도 살짝 일이 생기고해서 포차갔다가 결국 제가 기숙사까지 데려다주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가 좀 추운데 그날은 또 왠일로 추워서 조끼하나 입은거 입히고 어깨를 감싸고 갔죠. 기숙사 개방 시간이 안되어 벤치를 찾는데 그녀석이 제 손을 붙잡고 가더군요. 앉아서는 제가 괜히 어깨 기대게 햇고...

 

그날도 그날이었지만 결정적인건.. 그뒤 일주일정도 후에 친구커플 100일이었습니다. 같이 노는 친한 친구들이라 챙겨주었죠. 근데 그날도 끝에 일이 살짝 안좋았어요. 전 혼자 먼저 걷다가 여자애들 먼저 들여보내자는 생각에 애들이 택시를 잡더라구요. 같이 타자고 하는 아이들. 친구놈 타려는데 전 그냥 안타고 혼자 가려 했는데 제 손을 누가 턱하고 붙잡더군요.. 예.. 그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제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신적으로 좀 불안정한 놈인데다가 친구들한테 그런 호의같은걸 못받고 지내다보니 그렇게 좋아하게 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일 생기면 친구들한테 하소연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무슨 혈액형인지 아시겠죠?;) 말했더니 그냥 빨리 포기하라 그러더군요. 남친있는 애한테 그러는거 아니라구. 떨어져 지내지 않았으면 니가 그랬겠냐구.(그녀석 남친 대구에 있다하고요 좀있음 300일이네요..) 그냥 니가 얼른 포기해야 다 편하다구. 안그럼 친구들끼리도 어색해진다고요..

 

저도.. 그때 그랬으면 좋은데 이상하게 짝사랑 자신있다면서 기다리지 하면서 병신같이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여자애 하나가 저한테 친구좋아하는 버릇 고치라면서 몇주 틀어지고.. 아마 거기서부터였나봐요.. 제가 어색하고 이런거 싫어하는데 소심한 성격이라 죽겠더라구요.. 몇주 뒤에 좀 풀리긴 했는데 그냥 신경 안쓰기로 했다네요.

 

전 그렇게 시험기간에도 좋아하는 녀석한테 문자 계속 날리구, 시험 끝나고 금욜날에는 걔네 룸메 다 집에가고 혼자 있다니깐 괜히 불러서 먹을거 사다주고.. 일주일뒤에는 고등학교 때 별자리 동아리들이랑 정기적 별자리 모임 가는데 밤샌대서 옷챙겨줄라고 다음날 버스정류장에 있구.. ㅎㅎ.. 그날 저.. 정말 좋았어요. 10시부터 나와서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이녀석이 빨리 갔나해서 정류장 가서 버스 뒤지다 결국 못전해줬구나 하는 생각에 전화해서 물어보니깐 이녀석이 차탔다 그러더니 차시간 늦춰졌다 그러면서 막 웃더군요.. 전 힘빠져서 정류장에 앉아있는데 도착해서 날 보더니 막 웃어요.. 그러다가 배고프다 그래서 근처 분식집에서 뭐 좀 먹이고 기다려주다가 과자사서 보냈습니다. 음.. 계속 웃었어요.. 전 굉장히 헷갈렸죠.. 그 당시는 좋아서 웃나? 하는 생각두 하구.

 

그렇게 맨날 장난치고 그러다가.. 이번주 들어서 좀 이상하더군요. 장난치면 그냥 웃고 '똥개시키'라는 나름 애칭을 말하더니 되게 쌀쌀맞아 진거에요.. 프린터 해달라 했더니 받으러 가니깐 이젠 안해준다고 다짜고짜 그러구.. '에이~ 왜그래 백곰~ㅋ' 이런식으로 말해도 표정은 굳어있구..

 

전 그냥 평소처럼 행동했죠.. 그러다가 수요일.. 친구들하고 답답해서 술마시러 갔는데 여자애들이 왔습니다. 제 옆은 삭 피하는.. 왠지 저만 혼자 따로있는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기숙사 들어가는 길에 친구놈이 오늘 심한 얘기 할테니 우리 긱사와서 자라 그래서 갔습니다..

그 친구놈한테 결국 한소리 들었습니다..

 

"너두 이상한거 느꼈지? 내가 진작 관두랬잖아. 걔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애들도 꽤나 불편해해. 니가 생각했던것보다, 내 생각보다도 심각하더라. 걔는 니가 그러는거 '싫다'라고 했대. 너 막 걔 옆에 붙을라 그러자나. 스토커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구. 그리고 너 애들한테 내 성격이 어쩌구저쩌구 이런말도 하지마. 그것땜에 더 불편해 한다더라. 너 한번만 더 그러면 나 너랑 인연 끊을지도 몰라. 내가 오늘 말 좀 심하게 할거라 그랬지?"

 

보통 행동이 싫으면 그 사람도 싫어지는거 아니겠어요? 저 그날 정말 가뜩이나 숨 잘 못쉬는데 숨이 턱 막혔구요 전 그날 이후로 그녀석봐도 말을 못걸겠습니다. 뭐 이제 3일째 이긴 해도 왜 그랬는지 행동도 하나하나 맞아 들고.. 제가 원래 저 싫단 사람한테는 말을 잘 못해요. 그러면서도 평소처럼 하긴 해야하는데.. 한 친구한텐 제 친구얘기라 그러면서 말했더니 그 여자애가 자길 계속 좋아하면 안되니깐 그런 강경책을 쓴거 아닐까라고도 하구요.. 원래 이번주에 집에 간다고 하면 오늘 정도에 전화를 한 통화 해볼 생각이었는데 이제 당분간 핸드폰으로의 연락은 안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예전같음 미안이 어쩌구 그러면서 문자라고 보내봤겠습니다만.. 솔직히.. 맘 독하게 먹구 그냥 어떻게든 잊자는 생각을 했지만.. 계속 그녀석 웃는게 생각나고 그러네요.. 확실히 여자는 싫으면 딱 싫은거긴 한가봐요..

 

제 행동이 얼마나 못났었는지.. 지금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친구한테 시간지나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라고 물었더니 그럼 나중에 더 어색해지니 지금 풀어야 한다 그러구.. 어떻게 풀죠.. 그냥 평소처럼 보면 장난치고 그러면서 난 이제 너한테 관심없다는 식의 행동을 어찌해야할지 참 난감합니다.. 친구가 힘들어질거라고 한게 이런거였나봐요..

 

전.. 친구도 잃기 싫구.. 그렇다구해서 솔직히 쉽게 포기는 안됩니다.. 차라리 싫단 말을 나한테 직접 해줬음 하기도 해요.. 지금 할 수 있는건.. 당분간 말을 안하는거라고 생각도 들구..

 

이렇게 항상 우유부단하고 친구들에게는 말은 많지만 믿음직하지 못한놈으로 찍히는거 같아서 굉장히 슬프고 아프네요.. 답답합니다.. 뭔가 더 쓰고 싶은데 머리 아파 그러지도 못하겠네요..

 

글이 좀 많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신 분이라면 정말 감사합니다.. 뭐 저한텐 어떤 욕이든 조언이든 좋습니다. 전 지금 심한 소리 들어야 정신차리는거 아니깐요. 혹시라도 그녀석 욕하는건 정말 사절입니다. 제가 못난거 뭐..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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