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지죠
그래도 여기 신방은 늘 뜨끈뜨끈한 사랑의 열기가 가득가득하시네요 ㅎㅎㅎㅎ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주 5일근무 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즐거우시겠어요 (아웅 부러버이 --;;) ㅎㅎㅎ
몇일전부터였습니다
울순딩이 신랑 컴앞에 앉아 이곳저곳 인터넷 쇼핑사이트를 돌아다니더군요
제가 가면 서둘러 다른일 하는척하고
여태까지 저한번 실망시킨적 없는 사람이라 후다닥 무언가 숨기는 모습이였지만
모른척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곤 이내 잊어버렸죠
그리고 어제
저 퇴근하고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둘다 영화보기 좋아하는지라 자주가요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갑니다
" 울각시 영화보여줄때 됐지? " 하며 열혈남아를 보고싶단말에 표를예매하더군요
용산에서 만나 영화보고 간김에 마트에 들려서 간단하게 찬거리를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저기 말야 각시 아버님댁에 뭐 필요한거 없을까?"
쌩둥맞게 갑자기 저희친정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더군요
" 응? 필요한거? 뭐? 글쎄 없는것같은데 "
" 잘생각해봐 진짜 없는것같아?"
"뭐? 갑자기 그렇게 물어보니까 생각이 더 안나잖아"
도통 울 신랑의질문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 그럼 필요한거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나 아버님댁에 선물해드리고 싶은게 하나있는데 "
"선물? 무슨 날도 아닌데 뭔선물?"
전 그때까지 또 어디서 건강보조제라도 보고왔나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 저기 TV말야 TV "
"잉? TV?? 우리집에 있잖아 TV"
"에이 좀 작잖오 우린 저렇게 큰 TV보면서 아버님댁 TV는 넘 작어 자기 결혼할때
아버님 혼수는 제일크고 좋은것만 해주셨으면서 정작 본인들은 낡고 작은 TV보시고계시잖아"
그말에 가슴한구석이 무엇에 데인 사람처럼 뜨끔하더군요
사실 저희친정 이사하면서 거실에 있는 큰 TV를 고장내고 패기처분 안방에서만 보던
작은TV를 거실에서 보고계시니 작긴 작더군요
직장생활하는 남동생도 혼자 독립해서 살고 저도 결혼하고 두 내외분이 뭐 큰거 필요하겠나
싶으셨는지 바로 바꾼다고 하시던분들이 그냥 그렇게 안바꾸셨습니다
우리 구두쇠 아빠
자신에겐 돈한푼쓰는걸 무슨 큰 일 결정하시듯 신중신중하시던 분이
저 시집간단말에 뭐든지 **이<제이름> 원하는걸로 다 해주라고 다 최신형으로 사주라고
말하시던 분이셨습니다
덕분에 지금 저희는 커다란 LCDTV 로 기분좋게 시청하면서 정작 아빠를 생각못한 딸이였군요
" 저번에 **이가(제동생) TV새로 사시라고 돈 드렸다는데도 안바꾸셨데 "
" 에이 돈으로 드리면 바로 바꾸시겠어 아들이 힘들게 번돈이시라고 고민고민하시다
그냥 안사셨겠지? 그럴땐 그냥 사가지고 가는거야 그래야 받으시지
만약에 우리가 돈으로 드리면 또 안바꾸신다 돈아끼신다고 "
30년가까이 같이산 딸보다 이제 겨우 자식된지 일년밖에 안된 사위가 더 잘아는군요
" 그래서 울집에 TV사드린다고? 한두푼하는거 아닐텐데 "
"요즘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가격비교하니까 제법믿을만하고 괜찮은게 많이 나왔어
이제연말엔 보너스다 뭐다 좀 나오잖아 우리가 보는것처럼 큰건 못해드려도
지금보시는거 보다는 큰것좀 사드릴려고 그리고 생각보다 안비싸 "
" 뭐야? 벌써 다 알아본거야? 그런거야?"
" ㅎㅎㅎㅎ 응 그럼 ㅎㅎㅎ 내가 좀 빠르잖아 각샤 괜찮지? 나 결제한다 ㅎㅎㅎ
내가 가서 짜~잔 하고 설치해드려야지 ㅎㅎㅎㅎㅎ "
그렇게 말하면서 뭐가 좋은지 혼자 배시시 웃는 신랑이였습니다
그랬군요 그래서 몇일전부터 그렇게 인터넷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혼자 열심히 열심히 TV가격비교를 하고있었던 것입니다
행여 제가 반대라도 할까 저에겐 쉬쉬 하면서 그렇게 혼자 알아본겁니다
전 그냥 그런 신랑얼굴 물끄러미 처다볼수밖에 없더군요
제가 그렇게 아무말없이 한참을 처다보니 이상했는지
" 어? 왜 맘에 안들어? 내 계획 맘에 안들어? 응? 응? 왜 각샤 "
사람속도 모르고 계속 물어보데요
한마디만 하면 눈물이 날것같아서 암말도 못하고 처다만 보는건데
제가 또 심통이라도난줄 알고 어쩔줄 몰라합니다
" 모델 괜찮아 아버님어머님 보시기에 적당하실텐데 내가 이따 가서 보여줄까? 응? 아님
다른거 각시가 맘에 드는걸로 고를까?"
"아냐 그냥 랑이가 고른거 사드려 뭐 전자제품 나보다 더 잘알잖아 "
" ㅎㅎㅎㅎ 그럼 그럼 내가 다 알아봤지 "
" 울아빠엄마 호강하네 뒤늦게 사위효도 받아보시고ㅎㅎ 이런 효도 받아보시고 싶어서
그렇게 나 시집못보내 안달이셨나보다 "
그냥 너무 고마운데 그말대신 이렇게 농담처럼 말해버렸습니다
" 에이 효도는 무슨 아버님이 우리한테 해주신거 생각해봐 얼마나 잘해주셨어
딸 고이고이 키워 보내는것도 힘드셨을텐데 우린 많이 받은거야 근데 그깟 TV야 "
제가 미안해 할까봐 그랬는지 아님 진심인지 제 머리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해주는 신랑입니다
" 그리고 나 이번에 회사에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4인가족꺼 나오잖아 그때 우리 아버님
어머님 모시고 가자 그런데 안가보셨지 그치?"
"아빠 엄마?"
" 시간괜찮으시다면 같이 모시고 가자 내생각엔 그런데 한번도 안가보셨을거야
이참에 같이가자 딱 좋잖아 커플끼리 우리커플 아버님커플 ㅋㅋㅋㅋㅋㅋ "
" 어머님 아버님은 "
" 엄마 아버진 장사하시잖아 못가시지 차 오래타시는것도 싫어하시고 그대신
나중에 내려가서 엄마 좋아하시는 고기 사드리자 우리집에는 알찌?"
이렇게 마음씀씀이가 이쁜 울신랑 늘 감동만 주는 울신랑
진짜 무뚝뚝한 아들보다 무심한 딸보다 훨씬 울 아빠 엄마 사랑받을만 하네요
나중에 만약에 제가 딸을낳으면 아주 자신있게
" 네 아빠같은 남자만 데리고 와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네 아빠같은 남자면 무조건
찬성이다 " 이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아들낳으면
"네 아버지 만큼만 네 여자를 사랑해줘라 네 아버지가 이엄마한테 해줬던것만큼 네여자를
사랑해주면 될거다 " 이렇게도 말해주고 싶네요
너무 고마운 울신랑 이지요
만약에 이삼십년뒤에 진짜로 오늘상상했던 것처럼 그렇게
<네 아버지가 날사랑해줬던것만큼네 여자를 사랑해줘라 >
라는말을 아들에게 할수있고 자식들에게 할수있다면
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의 삶을 산걸꺼라 생각이 드네요
그건 아마 울신랑 혼자만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닐겁니다
저도 노력해서 그렇게 쭈~욱 사랑받는 아내가 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