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님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셨는지...
일이 각시는 오늘도 아침 일찍 학교에 다녀오구요
날로 더욱 커가는 울 뱃 속에 이삭이랑 레포트 열심히 쓰고 잠깐 들렀어요
이제 울 이삭이가 부족하기만한 절 엄마로 찾아와준지도 벌써 3개월째네요
중간 중간에 이런 저런 일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3개월이란 시간동안 잘 지내고 있네요
입덧이 심해서 무지 고생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늦을줄만 알고 걱정했는데 이쁘게도 일찍 찾아와줘서
엄마 고생 덜 시키구 엄마 공부하는데도 꾹 참고 잘 지내는 울 이삭이가 넘 이쁘기만 합니다
오늘은 신랑도 학교에 가는 날이라 아침에 이삭아빠랑 같이 이삭아빠 차 타고 편히 오게 됬어여
그래서 수업도 일찍 끝나고 해서 그 동안 신랑 입원으로 뜸했던 데이트를 하기로 하구 시내로 향했죠
이번주 내내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인지 감기 기운에 콜록 콜록 하는 이집 각시
게다가 저번주 금요일에는 학교 수업 중에 하나로 저번에 나주 행에 이어 이번엔 무등산에 갔다죠
허나 홑몸이 아닌 이 집 각시의 처지를 아시는 교수님들 출첵 해 주신다고 각시는 산에 가지말구
동생들만 산에 올려보내구 각시는 교수님들과 근처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죠
동생들한테 미안하긴 했지만 동생들도 제 상황을 아는지라 얌전히 점심먹고 기다리라네요 ㅋㅋ
암튼 그렇게 동생들이 산행을 마치고 올 동안 일이각시와 이삭이는 빨갛게 물든 단풍도 구경하구
그 동안 입덧이 더욱 심해져서 잘 먹지 못하는 이집 각시를 위해 특별히 자리를 마련하신
교수님들의 배려로 갓 만들어 낸 순두부와 보리밥을 먹었답니다 이삭이도 맛있나 보네요
그런 탓에 바람을 쐬고 돌아다녀서인지 감기가 들어서는 주말 내내 콜록 거리고
어른들께 걱정만 들은 철없는 이 집 각시 입니다
그렇게 해서 월욜 수업이 끝나구 혹시라도 학교 다니다가 이삭이가 태어날지 몰라서
광주 병원과 집에서 다니는 병원 두 곳을 정해서 정기 검진을 양쪽에서 받고 있죠
광주 병원에서 받은 날은 그 자료를 선생님이 집에 있는 병원으로 보내주세요
월욜이 마침 병원 가는 날이라 신랑과 병원에 가서 울 이삭이도 만나구 콜록 거리고
입덧이 부쩍 심해지는 각시가 걱정된 신랑의 성화에 못 이겨 두 시간 동안 꼼짝없이 누워서
무서워라하는 영양제 주사까지 맞고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누구나 갖는 애기구 다 같이 하는 입덧인데 유별난 신랑땜에 무지 챙피했다는^^;;;;;
암튼 그렇게 병원을 나와서는 신랑과 울 이삭이 용품을 구경하러갔어요
아빠가 만들어주신 아기침대 덕분에 다른 물건들을 조금 더 욕심내서 살 수 있게 됬죠
조금 이르다 싶은 포대기도 하나 사구 젓병이랑 소독기도 구입을 했죠
신랑 누나네 아이가 이제 4살이라서 그걸 물려받을까 했지만 누나가 둘째가 생겨서
저보다 빠른 올 해 연말에 아기를 낳는 관계로 그것도 어렵게 됬죠
어른들도 첫 아인데 새 걸로 사서 쓰고 둘째 때는 놔뒀다 쓰라고들 하시네요
암튼 그래서 이것 저것 사구 구경도 하고 아버님이 이삭이 용품 사라고 주신 용돈으로
이쁜 서랍장도 하나 마련하구 조금 지나면 입어야 할 임부복도 한 벌 마련했습니다
그렇게 신랑과 걸어서 구경을 하구는 저녁을 먹고 식당에서 나오는 데
그만 이집 각시 문턱에 신발이 걸려서는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넘어지는 순간 아픈 것보다 울 이삭이 걱정이 제일 먼저 되더군요 이런게 모정인지...
넘어지면서 저두 모르게 울 이삭이가 있는 배로 손이 가네요
다행히 무릎만 좀 까지고 좀 놀라긴 했지만 울 이삭이도 괜찮은 거 같아요
각시가 넘어지는 걸 보구 가슴 조린 신랑도 각시가 괜찮은 걸 보고 마음을 놓네요
돌아오는 길 라디오를 들어면서 오는데 어떤 아이 엄마의 사연을 듣게 되었어요
아이가 백혈병에 걸렸는데 아이 앞에서 눈물 안 보이려구 아이가 찡찡 거리면
아프고 힘들거 알면서도 더 강해질려구 이 악물고 애쓰지만 결국엔 아이가 치료받고
아프고 힘들어서 울다가 지쳐 잠이 들고 나면 그 엄마는 병원 복도에 나가 참았던 눈물을 쏟는답니다
그 아이 엄마의 소원은 이 세상 끝날까지 그 아이의 엄마란 이름으로 사는 거라네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나던지...
아까 넘어지면서 놀랬을 울 이삭이가 처음 찾아온 그 날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날 얼마나 기뻤고 감사했고 그리고 울 부부가 이삭이에게 한 약속들...
살다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이렇게 이쁘게 크구 있는 울 이삭이
저두요 정말 이 세상 끝날까지 울 이삭이의 엄마로 훗날 태어날 이삭이의 동생의 엄마란 이름으로
그렇게 살다가 가고 싶은 소망이 생기네요
부족하디 부족한 날 엄마로 찾아와준 아가야 고마워
엄마 아빠가 끝까지 너의 엄마 아빠로 남아서 지켜주구 사랑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