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유체님의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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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가 나왔다.
다행히... 복도에 시험순위를 붙여놓곤 하던.. 반 인류적인.. 행태는.. 이번 시험엔.. 없을 예정이란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성적표를 받아보고... 지붕을 뚫고.. 날라갈뻔 했다...
시험 등수가... 반에서.. 12등이나 오른 것이다...
전교에선.. 100등은 족히.. 뛰어넘은것 같다.
입이 귀에 걸려... 쫌 아프다.
".. 오세령.. 수고 했다.. 잘했어....."
담임의.. 그말.. 나를 돕는일이.. 정녕코........... 아닌데.....
반 아이들의 눈은.. 마치.. 내가 전교 1등을 했을거야.. 라는.. 기대어린 표정들이었고....
그 순간.. 나는.. 접시물에.. 코라도 박고픈 심정이었다.
석원은.. 성적표를 한번 훓더니.. 꾸깃꾸깃 구겨서...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표정으로는.. 잘 찍은건지....... 아닌지.. 가늠할수가 없었다.
내 성적표를 수정과 함께.. 나란히 들여다 보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데.....
".. 이 씹새끼가.. "
하는 소리와 함께....
우당탕 하며.. 사람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또다시.. 석원이가.. 일영일 때려 눕힌 것이다.
일영은.. 전과 같은 포즈로... 누워 있었고... 이번엔.. 유성이 달려와.. 석원을 막고 있었다..
"... 아우!! 씨발!!!.. 저.. 개새끼...."
한대 치고도.. 분을 못 참겠는지... 석원은.. 교실벽을... 퍽!!!! 하고 치고는.. 밖으로 냉랭히 나간다.
유성이 일영일 일으켜주고.. 반 아이들을 수습하는데...
일영이.. 갑자기.. 씩 웃으며.. 뒷문쪽으로 향했다...
저 얌전한 아이의 얼굴에.. 저렇게.. 징그러운 웃음이.. 띄워 지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수 있었을까...
".. 정일영!!!.... 너.. 지금 나가서.. 교무실에 가는 거라면... 다시 생각해 보는게 좋을거다...."
유성의 목소리다.
지금까지.....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느낌의.... 목소리.
아이들은.. 유성의.. 그 차가운 목소리에.. 어리둥절해 하는것 같다..
".....유성이가.... 왜 저렇게 화가 났지..?.. 때린건.. 일영이가 아닌데.... "
수정의.. 말!!.... 내 말이... 그말이다......
일영이는.. 잠시... 유성을 바라보다가..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도대체.. 일영이와... 석원이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저렇게 맞고도.. 교무실로 못가는가...
" 무슨 말인데...?.."
앞에서 유성이 웃고 있다..
할말이 있다고 끌고 나오긴 했지만... 뭐부터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다...
"......넌..... 석원이가 왜 자꾸 일영일 때리는지... 알고 있지..? "
"......................."
"....그거... 내가 물어봐도 되는거야.. ? "
".......그게................ 좀 .... 많이 복잡해서........말야........"
"...그래...."
"...미안하다...."
"....미안하긴... 내가 .. 갑자기 물어봐서.... 더 미안하지.... 그런데............. 너.. 원래 석원이랑 알고 있었어..? "
"........어?......어.......... 그냥.. 어렸을때.... 옆집에 살았었어... 석원이네가.... "
"...그랬구나........ 그런데.. 왜 지금은 같이 안 다녀..? "
"........... 그 것도..... 지금은.. 좀.... 말하기 곤란해.... 나중에.. 나중에 말해줄께....."
그 말을 끝으로.. 유성인 반으로 들어가버렸다....
석원과 일영이...... 그리고... 석원과 유성이.... 도대체.. 무슨 관계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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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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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 붙여놓은 버스 노선표 잘 확인하고.... 9시까지.. 모두 늦지 않게 집합해라.... 알았지..? "
"...네~~~~!!..."
아이들의 목소리에 ... 힘이 느껴진다.
그렇다..
내일....내일은.. 소풍을 가는 날이다...
뭐... 고등학생 씩이나 되었으니.. 모두들.. 내일의 소풍을 기대하지는 않으리라 믿어 의심히 않는다..
다만... 수업을.. 하루라도 안 할수 있다는 사실이.. 저들을... 저리 씩씩하게 만든 것이리라...
"....짝!!.... 너 .. 내일 같이 갈 사람은 있어..? "
"......................."
"....아!!... 동태랑 같이 가면 되겠구나..."
"... 동태가 .......누구야..? "
누구냐니..?...
아.... 얘는 ... 내가 준태에게 동태라는 ... 너무나 근사한..... 별명을 선사한걸 모르고 있었지....
"....준태...."
".........훗........."
순간... 매우... 즐거운듯한 표정으로... 아주 잠깐... 석원이 웃었다..
"........동태.........훗.....잘 어울리내......"
뭐였을까..?
그런 석원을 보며... 아주 잠시.. 가슴이 뛰는게 느껴졌다.....
".....누구랑 갈거냐니까..? "
얼른.. 가슴속의... 일렁임을 지워내기 위해.... 다시 질문을 했다..
"...그게.. 왜 .. 궁금한데..? "
"....짝이니까...!!..."
석원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애들도 아니고.... 소풍은 무슨......"
그러고는... 그냥 휑하니... 나가버렸다.....
하긴... 석원이... 아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김밥을 먹고... 우르르 몰려가 놀이기구를 타고......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건 사실이다...
"....내일 어디서 볼까..? "
너무나 당연하게... 유성이 와서 말을 걸어......잠시 당황했다...
"....글쎄...."
눈이 동그래진... 수정을 보며 말을 얼버무리는데.... 유성이 매듭을 지어줬다...
"..학교 교문 앞에서 보자... 이 앞에... 거기까지 가는 버스 있으니까...."
"....그... 그러지 뭐......"
"....내일.. 8시까지 보자...."
유성은... 그렇게 말하고.... 사라졌다...
".....유성이... 보기보다 친구가 없는거 아닐까..? "
수정이... 한참 생각 하더니... 저런 의견을 내 놓았다...
"..무슨... 매일.. 점심시간에.. 몰려다니는 애들은.. 그럼... 애완 동물이냐...? "
"....하하;;.......그렇지 참.......그런데.. 왜.... 너보고 같이 가자고 하지..? "
".......나보고가 아니고... 우리보고지....."
유성이 나한테만.. 말했다고 하는게 왠지 쑥쓰러워져... 얼렁뚱땅 넘기려 말한건데....
수정의 얼굴이... 붉어진다...
흠.......
수정이... 아무래도... 의심스럽단 말야...
"..너... 유성이에게 관심있지..? "
"..아... 아니야.. 얘는 무슨..... 네가 좋아하는데.. 내가 무슨 관심이 있다고....."
"...근데.. 얼굴은 왜 빨개지지..? "
"....더...더워서....."
아닌것 같은데....????
다시.. 물어보려고 하는데... 수정이 내 손을 살짝 잡고... 분식집으로 끌고 들어갔다....
아.... 이러다... 친구와 사랑을.... 다 놓치게 되는거 아닐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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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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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한참을 부산을 떨었다...
입고 갈 옷을 결정하는것도..... 무지 섬세한.... 작업인지라.... 장 안을 발칵 뒤집어 놓고...
세시간을 골라냈다.....
소풍이니까....
반바지를 입어야겠군....
반바지라... 반바지라.....
순간... 동태의... 게슴츠레한 눈이 떠올랐다....
아니야......
반바지를 입고 갔다간...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몰라..... 그냥... 긴바지를... 입고 가자.....
입을 옷과..... 그외 여러가지를 가방에 담아.. 머리맡에 고이 모셔두고.....
창문을 열고... 골목쪽을 살폈다..
아직.. 오빠가 돌아오질 않아....내다보고 있는 중이다...
뭐... 오빠가... 걱정되는건 아니고.... 그저... 조금.. 엊어낼게 있어... 보고 있는데...
빨간색 차가.. 집앞에 멎는게 보였다...
그 차안에서... 오빠가... 나왔다...
그리고.. 운전석에서... 내가.. 학생증을.. 실례한.. 그 언니가 나왔다...
둘이... 아직도 만나고 있었나..?
".....가기 싫어....."
"....그래도 가야지....... 늦었잖아..."
".....하지만.. 집에 가기 싫은걸......계속 보고 싶단 말야...."
"..그건... 나도 그렇긴 한데............ 그럼.. 내가 지금 같이 갔다가... 택시타고 올까...? "
"..... 나는 좋지만.... 벌써... 세번째잖아...괜찮겠어..?....."
세....세번째.....!!
지금... 정신들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결국... 오빤..... 그 차를 도로 타고.... 골목을 벗어났다......
정말..... 어쩜.. 저렇게.... 느끼하게들.... 대화하는지.....
창턱에 기대어... 잠시 졸고 있자니..... 마침내......
다시... 그 빨간 차가 ... 들어왔다...
정말... 못말리는... 한쌍이다..
그런데.... 지금보니... 그 언니는 없고.. 오빠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게 아닌가..?
뭘 믿고.... 저리 대담하게... 차키를... 쉽게 내 줬을까.......
역시 사랑의 힘은....대단하다는....생각이 든다....
"....오빠!!..."
오빠가... 몰래 들어오는 소리를 듣자마자... 난 오빠방으로 뛰어들었다...
"...뭐....뭐야?... 지금까지.. 안잤어..? "
"..자긴.... 오빠 기다렸지...... 왜 이렇게 늦었어?... 걱정했잖아...."
흠칫~~!
오빠의.. 표정이 묘하게 변한다....
사실.. 내가 듣기에도... 영... 안어울리고.. 민망한 표현이다....
오빠를....걱정하다니........
"...어디... 아프냐..? "
"...설마....... 그것보다.... 오빠... 운전면허증은 있어..? "
"............................"
"...아까 왔을때.. 그냥 들어오지..... 왜 또 갔다가 와..... 기름 한 방울 안나는 이땅에서... 아깝께..."
"............................"
계속... 벌레씹은 표정으로 서 있는 오빠를 보니.... 왠지 ... 즐겁다...
"....오빠.....나... 오빠.. 새로산 옷 빌려줘....."
"........안 돼...."
".... 안돼?..... 그럼..... 할수 없지.......요즘 엄마가.. 오빠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하시던데........."
뒤돌아 나오는데... 힘이라곤 하나도 없는... 오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 돼... "
그럼 그렇지......
고맙다는 말을 얼른 남기고.. 난 오빠의 옷을 들고... 나왔다......
오빠의 여자친구..... 민지 언니는.... 늘 나에게 도움을 준다....
본인은 정작 .... 모르고 있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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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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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정각에... 유성이 나왔다...
나와 수정인... 30분씩이나.. 일찍 나와서... 서로를 어이없어 하며... 멋쩍게 서 있던 참이다...
"...가자....."
유성을 따라가며... 마음속이.. 조금 복잡해진다....
아무래도.. 나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올것 같은... 무서운 예감이 들었다...
"....자.. 다들 모였니..? "
"..네~~~~!!!!....."
"..자기 짝 없는 사람 ... 손들어봐....."
난... 차마 손을 들수가 없었다....
의리라기 보다.... 나중에... 당해야할 그 눈초리가 좀... 찝찝해서....
"...야!!.... 오세령... 너 왜 손 안들어..?.. 지석원이 .. 안나왔잖아....? "
귀신같은... 선생님....
늘.. 귀신잡는 해병대 출신이라며... 연신... 자랑스레 떠드시던... 선생님이....아니던가....
"....선생님!!.... 저기 오는데요..? "
누군가... 날 대신해 대답을 해준다...
참... 빨리도 오는구나...
500M도 넘게 떨어진 곳에서....... 느리적느리적 걷고 있는 석원이 보인다...
사실.. 나타난 석원이보다... 저 멀리서 그 모습을 발견해낸.. 반 아이가.. 더.. 놀랍다...
"...너... 가방은 어딨어..? "
"... 무슨 가방..? "
"... 아무것도 안가지고 왔어..? "
"..어 "
느지막히 나타난 석원은... 당연하게.. 맨손으로 왔다...
"...하다못해 쌀밥에 김치라도 싸왔어야지.....!!..."
"...니꺼 있잖아....."
아무리...
나에게... 지 줄 밥이 어디있다고....
뻔뻔스레 웃고 있는 석원을 한번 흘겨주고.... 수정과 유성에게로 뛰어갔다...
어슬렁어슬렁~~~
도저히 적응할수 없었던 지루한........ 게임시간이 끝나고... 다들 도시락을 꺼내는데.....
석원이... 어딘가로 가고 있는게 보인다..
동태 김밥 뺏으러 가나..?....
상태로 봤을때... 동태가 김밥을 싸왔으리라는 생각은 안드는데....
"...야!! 지석원...!!... 너 어디가 .. 밥 안먹고....?"
석원은... 나와 함께 있는 수정과 유성을 한번 보고는... 다시 돌아서 가버렸다...
"...뭐야?... 혼자 뭐 먹으러 가나..? "
"..야!!.... 헉헉.....기...기다려봐...."
무슨 걸음이 그렇게 빠른지.....뛰는데... 심장이 입으로 나올것 같다...
"..................."
"...너....너.... 밥 달라더니..... 어디가.... 헉헉.....애고...죽겠네....."
"..밥 줄려고 뛰어왔냐...? "
"..그래!!!..... 너.. 밥먹일라고 뛰어왔다... 이..웬수야...!!.."
".......훗........."
석원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무벤치 하나에...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주변엔... 우리 학교 애들은... 하나도 안보이는것 같다....
"....줘..."
"....뭘..?..."
".....밥 준다며...? "
참... 그랬지....
나도 모르게...쫓아오긴 했는데...... 이렇게 되면.. 얘랑 여기서 밥을 먹어야 하나...
모처럼.. 유성과 함께.. 야외에서 피크닉 기분을 내 보나 했는데... 모두 망쳤다....
"...니 표정을 보니.... 김밥이 좀.... 의심스럽다...."
"....뭐가?... 또 뭐?..."
"....그렇게.. 잡아 죽일듯이 보면서.... 김밥을 내 놓는걸 보면.... 여기다 .. 독 넣은거 아니냐..? "
......... 보는 앞에서... 김밥을 모두 입에 털어넣고... 먹어보이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석원은.. 사라졌다....
정말... 세상을.... 자유롭게 .. 폭 넓게 살아가는..... 인간이다... 석원은.....
학교 앞에 다다르자......
유성이 노래방을 가자고 제의해서...
유성과 같이 다니는.... 민석이와... 수정이가 먼저 가있기로 하고...
난 학교에 들렸다가 가기로 했다...
가사시간에.. 만들고 있는.. 개더 인지 개털인지 하는 스커트를 학교에 놔두고 왔었는데...
오늘 집에 가서... 해야 할 숙제였다...
반 안엔....물론 아무도 없었다...
사물함에 아무렇게나.. 넣어놓은 스커트 재료들을 끄집어 내어.... 계단 쪽으로 발을 옮기는데....
그쪽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살짝 가서... 문 뒤에 숨어 보니.....
석원과.... 처음 보는.... 우락부락한 울 학교 남학생들... 여러명이.. 옥상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쟨... 또 무슨 일에 끼어드는 걸까...
이젠 ..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져... 그냥 갈까 했지만...
뒤따라 올라가던.. 우락부락한 애들의.... 비장한 표정이 생각나..차마 떨치지 못하고...몰래 따라올라갔다..
사실은......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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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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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씹...니 눈엔 선배가... 존나... 좃같아 보이냐..?.. 어?... 씨뱅아..? "
석원을 둘러싸고 있는 7 ~ 8명의.... 도저히 학생같지 않은 남정네들은... 우리학교 3학년들인가 보다...
재수생 전문 학교가 아닐까.. 우리학교..?
눈 앞에 보이는... 선배들이나... 동태나... 생긴걸로 봐선... 제대로 들어왔다고 믿기... 정말 어렵다...
"....이 씹새끼가.... 혓바닥을 집어 삼켰나.......대답 못하겠냐..?..어..? "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듯한데...
석원은... 그 특유의... 건방진 자세로... 서서... 옆쪽.... 하늘의 구름을 보는지.. 뭘 보는지....
하여튼 그러고 서있다....
"....이 개새끼가... 선배가 말하는데... 그 따위로 서있어..? "
가장 중심에 서있던... 제일 무섭게 생긴 선배가... 석원을 치는게 보였다....
어떻게 해....
저대로 놔뒀다간.....석원이가 맞아죽겠다....
난.. 한층 아래로 급히 내려갔다....
"....석원아... 석원아...."
다시......밑에서부터 크게 부르며....옥상으로 올라갔다...
아...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구나....
마침내 옥상으로 들어가자....
기이한 상황이 보였다...
다 같이 싸우고 있었던것 같기는 한데......
아까... 제일 큰 소리치던.. 선배가... 가장 불쌍하게.. 누워있고... 나머진... 어리버리하게.. 주변에 그냥 뻘쭘히 서있고... 한명은... 석원의 손에 붙들려있다.......
뭐지..?..
저 선배...석원일 때리려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졌나..?
옆에 우왕좌왕 서있던 ... 다른 선배들이......날.... 무섭게 쳐다본다....
"..뭐야..?.. 넌..? "
"...저..... 안녕하세요..?... 석원이 같은 반 부반장인데요... 선생님이 석원일 불러오라고 하셔서요..."
모두들... 무척 당황한듯..... 얼굴이 풀린다....
그때까지도... 한명의 멱살을 쥐고 있던 석원이... 손을 떼며... 오히려.. 더..... 화를 낸다...
"...내가 여기있는걸.. 어떻게 알고 찾아....?..."
"...너.... 여기로 올라가는거 보셨대.... 아까... E랜드에서... 아무말 없이.. 없어졌다고.....화 많이 나셔서.. 너 데려오래...."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너.. 이새끼... 운 좋은줄 알어...."
내.. 보기엔..... 딱히...석원이만.. 운좋다고 할게 없어보이는데.....
하옇든... 그 말을 끝으로... 다들 내려갔다...
"...우리도 빨리 내려가자..."
난.. 우두커니 서서.. 날 꼴아보고 있는 석원의 손을... 잡아 끌었다..
여기 있다가.. 아까 그 선배들이... 선생님이 학교에 한분도 안 계신걸 알고 다시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교문 있는데까지.. 넙죽넙죽... 잘 끌려오던 석원이 갑자기 손을 뿌리쳤다...
".......왜..?.. "
"....너....아깐... 구라 잘 까더라...."
"....... 어떻게 알았어...? "
"....교문 까지 끌고와놓고... 뭘 어떻게 알아...?.. 그리고... 선생들이 미쳤냐... 거기서 집에 안가고 여길 또오게..."
그건... 그렇지.....
"....가자...."
어..?....... 어딜..?
벌써.. 저만큼...휘적휘적 걸어가고 있는 석원일.. 열심히 뒤쫓았다...
"...어딜 가자고..?.."
"...술 마시러...."
술?....술이라고..?
그거... 좋은 생각이지....
오랜만에.. 다시 술을 먹는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술집에 도착해서야.. 유성과 수정이 그리고 민석이가.. 노래방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는게 떠올랐다...
아..어떻게 하지..?
벌써... 노래방 시간은 끝났을텐데.....
"....술.. 존나 좋아하면서.... 싫어 하는척 하긴....."
".. 누가 싫대..? "
".. 그럼 뭐야.. 그 표정은.."
"... 아까... 유성이하고 수정이가 기다린다고 했는데... 너 쌈하는거 말리느라고.. 못갔잖아.."
".........................."
"....노래방간다고 했는데...."
"...그게....... 내탓이냐..? "
"..그럼.. 내 탓이야..? "
"..내가....... 너한테 말려달랬냐..? "
"........................"
그건 아니지....
그래도.. 왠지 억울한 생각이 들어... 술 나오는 족족... 다... 입에 넣었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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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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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렸을땐.....
어딘지 모를 공원 벤치에... 널부러져 있는 내가 느껴졌다....
뭐지..?....
서둘러 몸을 일으켜보니....
저쪽... 정글짐 맨 꼭대기위에... 올라 서서 담배를 피워대고 있는 석원이 보였다...
청승맞게.... 도대체.... 저기서 뭐하고 있는 것일까...?
나도... 살짝살짝... 다가가 올라갔다...
"...깼냐..."
석원인.......뒤에도 눈이 달렸나....
내가 오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웬만하면... 살좀 빼라... 너 매달렸을때.. 이거 쓰러지는줄 알고... 존나 후달렸다...."
말을 해도....
"........................."
"....훗.. 삐졌냐...? "
"........................."
"....뜻밖인데... 삐질줄도 알고...."
"..야!!!....."
듣다못해 소리를 빽 지르며 보니까.... 생각외로... 씩 웃는 석원의 얼굴이 보인다...
놀려먹는걸... 저렇게 좋아하다니.... 생긴거랑 안 어울리게.....
"......술을.... 어떻게... 기절할때까지... 마시냐..."
내가... 술 마시고... 기절 했나...?
"...그럼.. 네가 나... 여기까지.. 엎고 온거야....? "
"...어깨뼈 빠지는줄 알았다.....작기나 하던가......"
"...안 빠졌음 된거지... 쪼잔하게.. 투덜대기는....."
"...........훗..............."
또.. 저 웃음....이제보니 할말 없으면.. 저러는것 같다..
".......프린트....... 고마웠다....."
"....어??....너.. 그거 봤어..?.."
"..........................."
대화가...... 안된다....
자기 좋을대로... 대답을 했다 안했다 하고.....
"....너... 아까 그 선배들하고... 또 싸울거야...? "
30여분 정도를 말도 없이 앉아있으려니... 답답하기도 하고... 또.. 생각도 나고 해서... 물어보기로 했다...
"................................"
"....싸우지 마라......매일... 싸우고 다치고... 그게 뭐하는거야...."
"................................"
"....그리고..... 일영이... 이제.. 그만 때리고........... 뭘 잘못했는진 몰라도.... 같은반 친군데...."
석원은... 내 말을 듣는건지 마는건지.... 딴쪽만 보고있다.....
암튼.... 상대하기 힘든... 애라니까....
"...왜..? "
"...어..? 뭘..? "
".. 왜 싸우지 말라는 건데....? "
"....그냥... 보기 안좋으니까.... 매일 다치기나 하고... 혼나고..... "
"..훗... 그래서... 걱정되냐..? "
"....당연히 .. 걱정되지..... 이번에... 또 선배들하고 싸워서 학교에서 알게되면.. 맞고 근신당하고 하는걸로 안끝날텐데....."
"........................"
"...일영이도... 뭘 잘못했든... 그만 때렸으면 좋겠어.... 나중에.. 너만 또 학교에서.. 처벌 받을거 아냐..."
"........................"
떠드는..... 내 입만 아프다.....
관두자... 어디가서... 맞고 오든... 정학을 당하든.......
갑자기... 정글짐에서 내려가는 석원이 때문에... 잠시... 황당했다...
어떻게 암말없이... 혼자 내려가냐....
"....좀.. 같이 가자고 하면.... 어디가 덧나..? "
"..집에 데려다 줄께..."
내가 막 땅에 내려서자.....
이 시간에 집에 가잔 소리도 않는다고... 티박을 주더니... 훌쩍... 등을 돌려 간다.....
이 시간..?
헉~~~!!!!
시계를 보니.... 3시가 이미 넘어있었다......
석원이가 집 앞에 왔다가.. 오빠한테 걸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골목에 다다르기전에.. 서둘러 보냈다...
발자국 소리 안나게... 살금살금... 집 앞에 도착했다....
"....세령아....."
어?.......
유성이가.... 집 앞에 .... 왜....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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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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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거야..?.. 걱정 했잖아..."
유성이 화났나보다...
너무 미안해서... 얼굴도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미안해....사정이 좀 생겨서...."
난.. 아까 석원과 3학년 선배들과의 일을 대강 말해줬다....
물론.. 내가 술 먹고 기절한건 빼고....
"..그랬구나.....난..또.... 무슨 일 생긴건줄 알았잖아....."
유성이... 날 걱정 했구나...
이 시간까지... 집에도 안 들어가고....
"...너 괜찮아..? 지금 많이 늦었는데...."
"..나야 뭐...... 남자앤데.......네가 문제지......"
그래... 나 ... 진짜 문제야....
옷 뺏긴 울 오빠가...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을텐데.....
"..빨리 들어가라...."
"..그래.... 학교에서 보자.... 조심해서 들어가고.. 오늘 미안했어...."
손을 흔들며 가는 유성을 보고 있자니......
행복감이... 가슴속에... 확... 퍼져갔다....
날... 좋아하는게 아닐까...?... 그 오랜시간을... 여기서 기다리다니.......
"...야!!...거기서 꼴깝떨지 말고... 빨리... 텨 들어와...."
헉~~!!
우리 오빠.....
언제.. 내 방으로 들어와 있었는지.... 창가에 서서... 내다보고 있었다.....
미치겠다...
"....아까....니들끼리 하는 얘기 듣고.. 대충 니가 늦은 이유는 알겠는데.......그럼........9시부터.. 저기서 서있던...걘 누구야..? "
아... 아홉시..?.....
"...우리반..... 반장이야......"
"....뻥치지 마... 반장이 할일이 없어... 늦게 들어오는 애 집앞에서... 대기 하고 있냐...? "
"...진짜야......아까... 수정이랑 나랑 셋이 같이 있었는데... 내가... 학교만 잠깐 갔다 온다그러고... 안나타나서......걱정 되서 서있었대....."
오빠의 눈이... 사정없이.... 날.... 훑어본다....
"...진짜야..? "
"...그..그럼....."
"...흠..... 하긴....... 아까 서있는걸 가만히 보자니..........여늬 애들이랑은... 다른 무언가가 있긴 했어......같은......... 수재들로서의.... 동질감이랄까....."
....................... 우리오빠... 뭐라는 건지.....
어떻게.. 저 얼굴로.. 유성과 동질감을 느낄수 있었을까...?....동경.. 이라면 몰라도.......
"...근데!!.... 아까.. 선배하고 문제있다던 놈!!.. 그 놈하고 뭐하다... 지금 들어온거야....?? "
자아도취에 빠진 틈에 나가려고 하는데... 언제 정신을 차렸는지... 내 바지를 잡고... 안 놔준다...
"...뭐하다니...?.. 얘기했다니까...."
".....얘기만 했는데.... 왜 술냄새가 나..? "
아...술......
술을 잊고 있었구나...
그럼... 유성이도... 술 냄새를 맡았을텐데..... 어쩌지..??
"....그건.... 걔가... 술을 마시는데.... 내가 옆에... 앉아있기가... 심심해서.... 딱 한잔만....."
"...이게!!!..... 죽을라고....!!!...."
"... 한잔도... 안 마셨어....오빠...."
"....한잔이든... 반잔이든......어떻게... 고등학생이... 것두 기집애가 이시간까지 술을 먹다 들어와..어..?..."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그때... 이시간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살기를 띈...오빠의 표정에... 일순... 당혹감이... 겹치더니...정말 동작도 빠르게 거실로 뛰어나갔다 들어왔다.
5초도 안걸린것 같다...
"...여보세요..? ....어.. 나야..... 아니..... 시험땐데... 공부해야지.... 어.. 어...."
목소리를... 징그럽게 깔면서..... 눈으론.. 연신 나가라고... 신호를 준다....
민지인가.. 누군가.. 하는 언니로군....
그 언니.... 정말..... 나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준다니까...
올케가 되도록... 힘 한번 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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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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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월요일....
소풍갔다가.... 토요일인 다음날... 술병이 나서.. 결국... 학교를 못나왔었다.
점심때까지... 침대에 누워 있으니.. 3시쯤엔 다시 기운이 나.. 독서실 간다고 하고..... 호프집으로 달려갔다.
"...석원아..!!...."
호프집 앞엔.. 석원이가 서있었다..
"..뭐야..?... 이 시간부터 술 마시게...? "
"...미쳤냐....? "
"..그럼 왜 온거야..? "
석원은 .. 묻는 말엔 대답을 않고... 대신 손을 내밀었다..
"..뭔데..? "
"..먹어..."
"....뭔데 먹으라는거야..? "
"...먹으라고....."
그러고는.... 암말도 안하고.. 돌아갔다...
왜 저러는거야?.....도대체.........
호프집 사장님한테.... 뭐냐고 물어보니......술병난데 먹는 약이라고 했다....
술병난데 먹는 약이라......
왠일인지..?... 석원이가 이런것도 사올줄 알던 애던가...?
김밥이 너무 맛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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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난... 그 약을 먹었고....
그래서... 고마움의 표시로...... 석원에게 줄... 빵과 음료수를 사들고 학교로 왔다...
그런데.... 석원은.. 아직... 자리에 없었다...
"...유성아..!.. 석원이 아직 안왔어..? "
"....아니... 왔는데....."
"....그럼.. 어디갔지..?.. 수업 시작할텐데...."
"....교무실에 있어....."
"...뭐?....그럼 또 싸운거야...? "
"....그게.... 싸운게 아니고... 이번엔... 석원이가 일방적으로 맞았나봐....."
이... 일방적으로...?....
아니... 왜 .. 그렇게 바보 같이... 맞기만 한거야.. 도대체...?
"....그래서.... 석원일 때린 3학년 선배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선생님들이 .. 고민중이시래...."
별일이야....
석원이 낀 싸움에서.... 처벌을... 상대방이 받다니....
3교시는 담임 선생님의 교과목시간이다....
석원이가... 많이 아파서... 양호실에 누워있다고 한다...
아파서.....
선생님들에게 맞아서 아픈몸을 이끌고... 청소를 하곤 하던 석원이가....
이번엔..... 양호실에 누워 선생님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니... 대단한.. 발전이군...
"....야!! 짝!!......."
양호실로 들어가려는데... 동태가 부른다...
안으로 들어가니 진짜로.. 석원이가 누워 있었다.
내가 부르자... 엄청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눈을 감아 버린다..
"....도대체... 왜.. 이렇게 까지 맞은거야..? 천하의 지석원이가...어..? "
".............................."
"......바보!!.... 매일 싸우고 다녀서... 그거 하난.. 잘 하는줄 알았더니... 것두 아니었나봐..."
".....재수없어.. 나가...."
".. 내가 왜 나가냐..?.. 이거나 먹어....."
내가 빵과 음료수를 던져주자... 물끄러미 보더니... 먹기시작했다...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하고... 또.. 안쓰럽기도 했다....
이마며... 광대뼈며 할것없이... 새까만게..... 맞기도 많이 맞은듯 하다...
"......싸우기 힘들면 도망이라도 치지......"
"..............................."
".....입도 맞았어..?....."
".....수업.. 시작 안했냐.....? "
알았다.. 간다..가!!
동태와 같이 나와서.. 교실 있는데 까지 같이 올라갔다...
"...왜 저렇게 맞은거야..?.. 몇대 패주기라도 하지...."
동태가... 실실 웃으며 본다..
"...네가 .. 싸우지 말랬다며..? "
머..?... .. 아무리..... 그랬다고 .. 저러고 왔다는거야..? ..설마....
"...그럼... 내가 싸우지 말랬다고.... 맞기만 한거야..? "
"...그럼... 안싸우는데... 쳐 맞지... 어떻게 안 맞냐...? "
"...그래도.. 방어는 해야지.... 방어는...."
"...아씹... 깝깝하긴... 방어가... 줘패는건데... 그걸 안하니까... 당연히 맞았지.....너.. 바보냐..? "
...... 그래서... 맞은게.. 나 때문이라고....??
참... 단순하단 말이... 석원일 위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싸우지 말랬다고... 저러고 나타나다니...
그런데....??.... 원래 쟤가... 저렇게 말을 잘 듣던 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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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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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안지나 다시 석원은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닐수 있게 됐다...
".. 괜찮아..?.. 이렇게 있어도 돼..? "
"...안 죽어..."
말을 해도.. 정이 뚝뚝 떨어지게 한다....
"...왜........ 그따위로 보는건데..... "
"...언제쯤..... 철이 좀 들까해서...."
"..쳇..."
예전엔 몰랐는데... 석원일 놀리는 재미가... 이렇게... 쏠쏠할줄이야...
암만.. 놀려도... 별반 신경도 안쓰는게..... 뒤 탈 걱정이 없다..
가끔.. 정떨어지게... 구는거 말고....
석원이가.. 조금 변했다....
이제... 학교에서.. 도망을 치지도 않고... 일영일 때려눕히지도 않고..(물론... 잡아먹을듯한.. 표정은 여전하지만....)
누군가와.. 싸움을 하러... 가는 일도 .. 없어졌다..
여전히.. 수업시간엔... 이어폰을 꼿고 있거나.. 엎드려 자거나 했지만..
선생님들은.. 수업시간에 참여해 주는 것 만으로.. 그리고... 일을 저지르지 않는 걸로..
대단히.. 만족해 하고 계신듯 하다..
실로.. 장족의 발전이다...
"...술집... 안 때려치냐.... "
응?.... 때려치다니..?
"..내가 언제... 그만 둔다고 한적 있었어..? "
"............."
"..왜.. 남의 직업을 ... 이래라 저래라야..? "
"...그만둬......"
얘가 왜 이래..?.. 점점... 꼭.. 울오빠같이 변해가네....가뜩이나.. 하나도 피곤한데....
"..왜 그러는 거야.....너.. 아르바이트 자리 필요해..? 나 대신 들어가려고..?.. "
".....미췬....."
"...???......"
아르바이트 가지고.. 매일 말이 나온다....
그냥... 그만둬... 한마디 하고 마는 거긴 하지만.. 엄청 신경쓰인다...
세뇌를 시키려는지.....
나 원... 피곤해서....
이러다가.. 유성이랑.. 수정이랑.. 더 나아가서는.. 선생님들까지.. 알게 되실것 같아...
그만둬야 할것 같다...
돈줄이 끊기긴 하지만... 사실.. 나도.. 슬슬 그만 둘까 하는 참이었으니까.. 뭐......
"...죄송합니다... 담에... 기회되면... 다시 올게요...."
일요일... 일이 끝남과 동시에.. 나의 알바자리도 끝났다....
주방 아줌마와 사장님이.... 섭섭해 하신다....
나.. 너무 열심히 일했나...?
"....거기!! 꼬마!!.. 좀.. 멈춰보더라고....."
꼬마..?.. 꼬마가 어딨지...?
"....너 말이야.. 임마..!!... 자식이... 그렇게 안생겨서... 둔한척 하긴..."
나..?.. 내가... 임마라는 말과.. 자식이라는 말을 .... 들어야 하는 성별이었나...?
"... 왜 그러세요..? "
내 앞으로 다가오던... 쪽제비 같이 생긴... 아저씨.. 둘이... 멈칫!!.... 하는게 보였다...
"... 이야!!!..... 아가씨였어....? "
"... 우린 또... 사내새낀줄 알았지...? "
사... 사내새끼.....!!!...
".....돈이나 있으면.. 그냥 보낼려고 했는데...아가씨라면.. 말이 틀리지..... 그냥 가면.. 좀 섭섭할거 아냐...? "
하나도... 안 섭섭한데요....!!.....
".....쪼까.... 저쪽으로 좀... 가봐야 쓰겄어....어?.. "
그 중.. 좀더.. 새까만 족제비가... 내 팔을 잡았다...
"...왜... 왜 이러세요..?.. 이 손 치우세요...!!..."
".....치우라고..?.. 뭘..?.. 손을?... 아니지~~.. 그럼 재미가 없지~~~..."
"...치우라니까요...!!.."
힘껏... 뿌리친다고 해보긴 했는데.... 힘이 달린다....
나는.... 속절없이... 질질 끌려 갔다....
"........치우라고 하는소리 안들려..?? "
드디어... 내가 저 시커먼 골목으로 끌려들어가나 보다... 싶은 찰라에....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서....석원이...?
"...뭐야..?... 저건 또 뭐야...?.. 어? "
쪽제비중 ... 들 까만.. 쪽제비가.. 석원이 쪽으로 다가갔다.....
아니... 가고 있는데... 석원이 먼저... 그 시커먼 골목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맘에들면.. 들어가주지...."
쪽제비 아저씨들은.... 기가 막힌지... 나와 이미 들어간 석원쪽을 보고있다가...
뒤늦게 흥분 하며 뛰어들어갔다...
다음은... 잘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버스정류장쪽을 향해... 최선을 다해 뛰었으니까...
나보고.. 의리없다고 해도 ... 할말 없지만...
무서운걸 어쩌겠어...
도움을 청할 사람들을.. 찾아봤지만... 정류장엔... 하필.. 아무도 없었다..
원래.. 사람들이 잘 없는 골목었으니....
어쩌지..?... 어쩌면 좋지...?
혼자 서성대고 있는데...
성큼성큼 ... 발소리가... 들렸다....
누... 누굴까..?..... 석원이라면... 날 부를텐데......
호.. 혹시... 쪽제비 아저씨...?
안되는데......안되는데.......!!....
".....뭐해....? "
버스표 파는 곳 뒤에... 숨어있는데...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숨는거냐...? "
".......이씨.... 너였으면... 말이라도 해주지..."
".......그냥 보면 되지... 무슨 말을 해...."
"..어두운데... 어떻게 봐...."
"..............................."
"...고마워......."
"...................."
말도 없이.... 조금 씩씩대고만 있는 석원일보니... 고마웠다..
어떻게.. 그 순간에... 그곳에 있어 가지고.....대견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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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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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6월 초.. 화학 시간에 일어났다....
화학 실험 때문에.. 우린..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여.... 무언가를 올려놓고... 관찰을 해야했다...
제일 뒤에 앉아 있던.. 나와 석원이... 유성이.... 그외... 4명이... 한조가 되었다....
"........ 너.. 불가지고 뭐하냐...!! "
내가... 성냥가지고.. 이것 저것 하는데... 석원이가... 시비를 건다...
".. 뭐?... 그냥 가지고 노느건데....."
"......... 내놔......."
".......싫어..!!.. 괜히 그래...."
"........말 안듣지.......!! "
이렇게 우리가... 티격태격 하는 사이....
사고는 내가 가지고 있는 성냥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났다.
같은 조에 있던.. 친구였는데... 유성이가 잠시 교과서를 보고 있는 사이... 그리고 내가 장난하는 사이...
석원이가 위험하다고 말리는 사이...
알콜 램프에 얼른 불을 붙였다...
그런데...
뭐가 잘못된건지.....위에 올려놓은.. 비이커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놀라움이 가시고.. 정신을 차리자...
석원이가... 내 앞을 가로막으려고 했음인지.. 아니면.. 어쩌다가그런건지...하옇든..앞에 서있는게 보였고......
다른 애들은.. 모두.. 넘어져 있었다..
크게... 터지거나 한건 아니지만... 여파가 엄청나서.. 그 소리에... 옆에 있는 시험관들이 깨지기도 한것 같다..
"...괜찮냐..? "
이렇게... 석원이가 물은듯 했지만... 난 제대로 듣지 못했다....
내 눈은... 그 비이커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지금은... 얼굴을 가리고 쓰러져 있는....
유성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 유.. 유성아.."
얼른 유성에게 달려갔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위로... 흐르는 피가 보였다...
"....꺄악...!!..."
여기저기서... 반 여자애들이 소리를 질러댔다...
"..유성아....괜찮아..?... 어?... 손 내려봐..... 유성아....."
"......괜찮아......... 걱정하지....... 마......"
유성이... 말은 그렇게 했어도.... 얼굴에서... 손을 떼지는 않았다...
"..비켜봐..."
언제 왔는지... 석원이가.. 옆에.. 서있다...
"...비키라고..!!.. 그래야.. 양호실로 옮기든가 하지..."
내가 일어나자... 석원이 유성을 부축해서.. 데리고 갔다....
"....넌 왜 오는데..? "
앰블런스가 와서.. 유성일 태워 보내고... 택시를 타고 가려고 하는데... 석원이가 따라왔다..
".................. "
암 말이 없어..... 그냥 같이 병원으로 갔다...
30분쯤 서서.. 치료가 끝나길 기다렸다...
그 동안 석원은 뭐가 문제인지....
흡연실에 붙어 앉아 담배를 피워대더니... 거기서 나와선... 대기실 한구석에 서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겁나게.. 노려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가서 왜 그러는지 물어라도 봤겠지만...
지금... 내 마음이.. 그렇게 여유있지 못했기에.... 그냥 나뒀다....
"....괜찮니..? 이제...? "
유성은 왼쪽 관자놀이를 중심으로... 붕대를 감고 있었다...
"...별거 아니래... 유리조각이 박힌건대.... 뺏으니까.. 이제 금방 낫겠지 뭐...."
유리조각 박힌게.. 별거 아니라고..?
바보....
많이 아플거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세령아.... 나 괜찮다니까... 울지마......"
"...괜찮긴... 많이 아프면서... 바보같이... 아프단 말도 못하고......."
왜 그랬는지.....
아픈.. 유성이.. 오히려.. 날 위로하는데... 급급했다...
나로 인해... 더 많이 아프지 않았을까....
곧 유성의 부모님들이... 도착을 하셔서...밖으로 나와보니....
석원이... 복도 끝에 서있다...
"..석원아..."
내가 막 부르려는데.... 내 뒤에서... 누군가 석원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뒤돌아 보니... 유성의 어머니다...
아... 어렸을때... 옆집 살았었다고 했지....
석원에게 가던 발길을 멈추고.... 엉거주춤 서서 보니....
석원인.. 별로 공손히 인사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 건방진.... 주머니에 손 찔러넣은 자세를 유지한체...
창밖만 보고 있다...
너무 멀어서... 무슨 대화를 하는진 모르겠지만...
오히려... 유성의 어머니가... 사정하는것 같이 보이는건 무슨 까닭일까...?
대화가 끝났는지...
유성의 어머니는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시고... 석원은 우두커니 서있다...
"....석원아...."
내가 가까이 다가가 불러도... 대답도 없는 석원이...
석원은... 갑자기 뒤를 돌아... 나를 무섭게.. 쳐다보더니...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급히.. 석원을 따라 올라가니.. 석원은.. 옥상으로... 들어선다...
왜... 옥상을 이리 좋아하는지...
하다못해... 정글짐에서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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