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으로 가는 길.
"바보 멍청아! 거기서 왜 계속 맞고 있어! 도망쳐야지"
누군 도망치기 싫어서 안 도망쳤냐..
그 무서운 엉아들이 둘러 싸니까
다리에 힘도 안 들어가더라.
차마 이렇게 말할 순 없어서
"차라리 맞고 말지. 남자가 도망치면 되겠어?"
"으이구, 차라리 덤벼보고 그렇게 말하던가"
우리 집 앞 도착.
"니 그 얼굴 하고 집에 들어가면 안 혼나겠나?"
헉!
내가 이 얼굴을 하고 들어가면
우리 엄마가 이 상처의 두 배 되는 상처를 만들 것이다.
"안 돼. 절대 들어갈 수 없어"
"아까 사온 약도 가방에 있는데, 가방 니네 집에 놔두고 왔는데..우야노"
"어쩔 수 없지. 들어가서 가지고 나와주라"
"됐다. 어차피 얼마 지나지 않으면 알게 되실 꺼 당당하게 들어가자"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한발 한발이 지옥으로 가는 걸음 같았다.
"다녀왔습니다"
나는 엄마가 동양화를 그리고 계실꺼라 판단하고
인사를 하는 동시에 방으로 뛰어가는데 갑자기 주방에서
엄마가 딱 나오신다.
"갔다 왔나?"
"어?어...."
"그래.. 들어가서 쉬... 어. 니 얼굴 그게 뭐고?"
"이거? 흐흐흐흐흐...=_="
퍽~
"아~ 왜 때려!!"
"사내 자슥이 맞고 다니나. 물론 사람 때려도 안 되지만, 니 몸띠 하나는 지킬 줄 알아야지.
그카다가 나중에 좋아하는 여자 만나면 그 여자 하나 지켜 줄수 있겠나?"
"엄마가 몰라서 하는 소린데, 내가 싸움을 원체 싫어해서 그러지.
내 펀치 한 방이면 왠만한 애들이 10m씩 날라가"
"으이구. 누굴 닮아서 허풍만 그래 잘 치는지"
누굴 닮았겠어요 제가..
바로 제 앞에 계신분 닮았죠...=_=
"약은 발랐나? 약 주까?"
"아.. 아니에요. 사왔어요"
뒤따라 오던 하영이가 말했다.
"하영이 니 나가디 야랑 같은 있었던 기가? 니는 안 맞았나?"
"네. 돌아다니다가 야가 맞고 있길래 제가 가서 말렸어요"
"그래? 이으구 ~ 사내 자슥이 잘하는 짓이다"
하영이와 나는 내 방으로 들어왔다.
"아아~~ 따가워~ 살살!! 살살!!!"
"그러길래 누가 맞으래!! 따가워도 참아"
"아~아아아~~"
"엄살은.."
"근데 어떡하다가 나 본거야?"
"아. 잠깐 하늘이 좀 만날라고"
하늘이라면 아까 집에 들어갔는데...
공원을 올라면 하늘이 집 방향이랑 다른 방향인데...
"호...혹시 날 찾으러 온 건 아니고?"
퍽!
"또 왜!!ㅠㅠ"
"누가 니 찾아 다니겠노! 손바닥 뒤집듯 마음 바꾸는 아한테!"
"누가 손바닥 뒤집듯 마음이 바뀐대?"
"니. 니는 한 번 차였다고,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포기할 수 있잖아.
그게 진짜 좋아하는 기가? 진짜로 좋아하는데.... 그게 되는기가?"
아...
하영이가 나한테 화난 게 그 이유 였구나...
이제 그 때 하영이가 화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 그래서 지금 나한테 삐져 있는거야?"
"삐..삐지긴 누가 삐졌다고!! 내가 니 같은 애 신경이나 쓸 줄 아나"
하영이 맘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하영이가 너무 고마웠다.
하영이가 그 때 화냈 던 것은 틀림없이 나를 위한 것이였으니까.
"어쨋든... 고맙다. 하지만 니가 착각했어.
그 때 내가 한 말은 하늘이를 포기하겠단 게 아니라
그냥 한 번 힘들어서 해본 말이었어"
"그래도.... 함부로 그런 말 하면 안되지"
"그래.. 미안.."
"그래. 내가 특별히 용서해주지"
"그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