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신 술독 덕인지 늦잠을 자버렸다.
부랴부랴 샤워를 한다.
버릇이다 하루를 샤워로 시작해야하는…….
면도도 안한 얼굴엔 주름이 하나 늘었다.
어제 입었던 옷을 챙겨 입고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젠장, 라이트를 켜놓은 체 내렸나 보다
"젠장!"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밀리는 차들 사이로 맑은 가을 하늘을 본다.
'맑다!'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기다린다.
눈앞에 꼬마가 추운지 손에 입김을 불어넣는다.
제법 어른스러운 모습
귀여운 모습에 말을 걸었다
"몇 살이야?"
"3살이여" 꼬마가 웃으며 대답한다.
"예쁘게 생겼네."
말하며 주머니를 뒤적인다.
그곳엔 사탕과 껌이 있었다.
껌과 춥파춥스를 내놓으며 "뭐먹을래?" 내가 물었다.
"사탕" 하며 꼬마가 좋아한다.
곁에 있던 엄마가 "고맙습니다. 해야지 경진아"
순간 머리가 띵하다.
6년 전 아니 2156일전 일이 머리를 가득 메웠다.
그날도 이렇게 추웠다.
나는 20십대를 시작한 풋내기 소년 이었다.
매일 밤 빠를 돌며 젊음을 술과 여자와 인생을 탐닉했다.
어느 눈부신 금요일 밤
그날 그 녀석을 만났다.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그 녀석을
만나지 말아야할 사람을 만났다.
철없이 내게 다가오는 녀석과 나는 금세 입을 맞추고는
새벽녘이 되서야 집으로 향했다.
술이 취해 그 녀석 앞에서 나는 주머니를 뒤져
껌과 춥파춥스를 내밀었다.
그 녀석은 춥파춥스를 받아들고는 아쉬운 키스와 함께
유유히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다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리고는 수즙은 듯 나를 보며 웃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시작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녀를 탐닉했다. 내겐 순간만이 영원이었고
그 녀석 또한 스치는 사람일거란 생각을 했다.
그녀는 진심을 바랬지만 나는 항상 다른 곳만을 바라본다.
낮엔 게임과 밤엔 다른 여자와 술을 마시며 하루를 마감하고는
그녀를 전화를 피한다.
그녀석의 가슴엔 매일 일방적인 도피와 반복되는 거짓말로 상처를 남긴다.
나는 생각한다.
'왜 이렇게 바보같이 안 떠나는 거야?'
그러며 그녀를 안는다.
철저하게 나만을 생각하며 나는 살아간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아무 일 없는 듯 그 녀석은 내 앞에 있다.
내가 보내는 장난 문자에 행복을 느끼며
한없이 웃는다.
나는 생각한다.
‘이 바보가 내 운명인가?’
‘ 웃는 얼굴은 참 예쁘단 말이야?’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녀석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는 그녀석이 없으면 안 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마음속 깊이 새긴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지저분했던 과거를 접는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그 녀석과의 밝은 미래를 꿈꾼다.
그러고 나서 보니 벌써 3년이 흘렀다.
어느 날 그녀석이 찾아왔다.
“우리 이제 그만 만나. “
머릿속이 멍하다
“오빤 내 이름도 한번 진실하게 불러주지 않았잖아, 사랑한다는 말도........... 이제 지쳤어”
난 외친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천만번 외쳤다고.......
하지만 입에서 나오지 못 한다.
정말 바보는 나였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도 미안함에 사랑을 사랑한다는 말을 아껴버린 것이다.
나는 잡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집으로 데려다주는 길에 나는 쉴세. 없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경진아”.........................“경진아”..............
처음 그날과 같이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의 문은 다시금 열리지 않았다.
“용산 용산가는 열차가 도착하오니 안전선 밖으로 한걸음 물러나 주십시오.
플랫폼에 지하철이 도착함을 알리는 멘트가 흐른다.
나는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곤 웃는다.
추억이 되어버린 사랑과 어제 먹은 술기운에 붉어진 얼굴이 창가에 비췬다.
두서 없이 써버렸네요~
도무지 알수없는 그녀의 마음은 어땟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