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 재밌는 님들 사연 읽다가
저도 철없을때 이야기가 떠올라서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스물두살때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신랑이 좋아서 동거를 시작했고
이듬해 아기를 낳게 되었어요
지금 같으면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했겠지만
그때는 우리 아기가 생긴다는것에 대해 그저 기쁘고 신기했어요
문제는 아는게 너무 없었다는 거예요
한번도 엄마 속 썩인적 없던제가
남자와 동거에 덜컥 임신까지 했다니
저희 부모님은 아예 쳐다도 보지 않으셨었죠
시집에서도 별반 다를게 없었고...
지금은 참 우울한 이야긴데
그땐 그래도 좋았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닮은 우리 아기-ㅋ
42주가 되어서도 나올줄 모르는 우리 아기덕에
결국 저는 제왕절개를 했어요..
철없는 엄마였지만 초유는 꼭 먹여야 된다는 생각에 젖을 물리러 신생아실에 갔지요
애기는 먹으려고 가슴으로 파고 드는데
어떻게 물려야 할지를 모르겠는거예요...
간호사 언니들이 방법을 알려주는데도 가슴에 묻혀서 애기가 숨을 못쉴꺼 같아서 겁이나드라구요
(애기 나믄 가슴이 많이 뿔잖아요^^)
결국 물리지도 못하고 애기 쳐다보며 글썽거리고 있으니까
그럼 짜서 먹여보라고 하더라구요
병실에 올라가서 신랑이랑 둘이 열심히 짰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젖병에 담은 모유색이 이상한거예요
노란색... 분명 젖은 흰색이여야 하는데...
그래 처음 나온거라 이상한가부다- 하고
그 이상한 누런색 우유는 버렸리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죠
근데 또 누런색인거에요..
가슴은 아파 죽겠고...
두번 세번...
신랑왈 "너 도대체 멀 먹은거야~"
결국 울면서 간호사실에 갔어요
"우유 받아 오셨어요??"
친절하게 웃으며 웃는 간호사 언니
저 훌쩍거리며
"언니 받긴했는데... 아무리 짜도 우유 색이 이상해요..
아무래도 우리 애긴느 모유 못먹으려나 봐요.ㅠ.ㅠ"
간호사 언니 막 웃으며 얘기해 줌니다
"원래 초유색은 그래요.."
그거 먹이면서 얼마나 울었나 모릅니다
기뻐서도 울고
처음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가 겁도 나고...
끝내 젖은 못물리고
2달을 받아서 먹여야 했어요
지금은 우리아기 양쪽 집안 예쁨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서
벌써4살이 되었답니다^^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썩 잼있는 이야기가 못되었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