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신길역 에스커레이터에서 도촬범을 잡았습니다.

재밋게좀살... |2006.11.24 22:55
조회 54,667 |추천 0

요즘 회사일이 많아 매일 야근을 하다가 오랜만에 칼퇴근을 하던 길입니다.

회사에서 집으로 갈려면 5호선을 타고 신길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는데...

한번 가보신분은 알겠지만 신길역에는 조금 긴 에스커레이터가 있습니다.

한 에스커레이터를 반으로 놔눠서 왼편은 걸어서 올라가고

오른편은 서서 올라가곤 하죠

 

서서 그냥 올라가기엔 저에게 너무 느려서 왼편에서 걸어 올라가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덩치가 좀 커서 어깨를 약간 돌려서 올라가죠

그날도 왼편으로 걸어서 올라가는데...

치마 입은 여자 바로 아래 계단에 서있는 남자의 손에는 핸드폰이 쥐어져 있고

그 핸드폰의 위치는 치마 바로 아래더군요...

 

음악을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걸어서 올라가다가 그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에스커레이터를 다 올라와서 천천히 걸어가며 이걸 잡아야해 말아야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문자를 쓰고 있는건지도 모를일이잖아요...

괜히 아무 죄없는 사람 도촬범이라고 떠들어 댓다가 괜히 나만 욕먹긴 싫기도 하고...

그리고 워낙에 잠깐 스치며 본거라 긴가민가하고...

근데 그때 그남자가 제 옆으로 지나가는데...

일단 오른쪽 뒷편에서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그남자가...

 

 

 

사진이 잘 찍혔나 확인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고민할것도 없이 일단 붙잡고 핸드폰 좀 보자고 말을 걸었습니다.

왜요? 라는 대답이 올줄 알았는데...

반대편으로 도로 도망가려 하더군요;;;;

그래서 왼손으로는 그남자 어깨를 붙잡고 핸드폰을 뺏으려 하니까 반항하더군요;;;

그렇게 실갱이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그 치마입은 여자가 오더라구요

 

'이봐요~! 잠시만요'

 

라고 말하고 그여자도 세워 놓고 제 왼손에 붙잡혀 있던 남자를 보니...

 

 

열심히 사진을 지우고 있더군요...ㅡ_ㅡ;;;

 

그제서야 그남자 외모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

그런 도촬범 얼굴에 도촬범이라고 써있지는 않겠지만...

정말 생긴거 멀쩡하게 생겼더군요...

나이는 20대 후반정도로 보이고 옷입은걸 보니 딱 회사원이고...

이런 놈 정말 자기가 얼마나 잘못한 짓을 했는지 알려줘야 하는게 당연하긴 한데;;;;

보아하니 꽤나 겁먹은거 같고...

여전히 핸드폰을 계속 만지작거리는거 보니 사진은 다 지울듯 하고...

 

근데 오래도 지우더군요...얼마나 찍어댓길래;;;;

 

살아 오면서 이런 생각 처음해보았습니다.

'인생이 불쌍해서 놔준다'란 생각...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진 도로 지웠으니 물증이 없어진거고... 나름대로 된통 혼났으니...

다시는 안그러겠지란 생각에...그냥 놔줬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반대편으로 가더군요

 

그리고 계속 그남자와 절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있던 여자;;;;;;;;;

뭐라고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이한마디 하고 저도 제 갈길 갔습니다.

 

제가 뭐 잘했다고 이런 글 지금 쓰는거 아니란걸 말씀드리고 싶군요

지금와서야 왜 놔줬을까;;;;하면서 후회를 하지만...

뭐...다음에 또 그런 모습보이면 정말 바로 물증확보하고 경찰서 끌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여자분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게 있는데...뭐 옷을 어떻게 입든지 제가 상관할바가 아니지만...

치마입고서 계단 올라가시거나 에스커레이터 타실때 가방으로 뒤를 가려주는 센스정도는 발휘해주시는게 좋을듯 해요

 

톡여성 유저분들 앞으로 도촬안당하게 조심하세요...(범인 잡아 놓고 그런 소릴해라란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ㅡㅜ)

 

아...

 

24일 금요일 저녁 7시쯤에 신길역 지하 긴 에스커레이터 위쪽 층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지나가며 누군가가 왜 여기서 싸우고 지랄이야?라고 말한걸 얼핏 들은거 같은데...

이글 보고 계시다면 왜 그때 싸우고 있었는지 아시겠죠?

 

그리고 혹 도촬한 남자가 이글을 보고 있다면...

 

다시는 그런짓 하지 마시길...

 

  날 못살게 구는 언니, 계속 다녀야 할까요?

추천수0
반대수0
베플OB Blue|2006.11.24 23:34
그때 지나가며 누군가가 왜 여기서 싸우고 지랄이야?라고하신 분.. 이 글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ㅋㅋ
베플님에 대처는|2006.11.28 08:49
지우는 것도 놔두고 불쌍해서 놔주고.... 한건 없는듯....
베플ㅋㅋ|2006.11.28 10:21
왜 싸우고 지랄이야라는 놈 망보는 놈이였어.. ㅋㅋ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