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유체님의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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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옥상계단이라 그런지.... 깜깜하다.....
조심해서 가야지.... 생각은 했는데...
무언가 발에 걸리면서 넘어졌다....
아니 ....
넘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몸은... 앞으로 쏠린 상태에서 멈춰버렸다...
"..누...누구야..? "
누군가 쓰러지는 내 몸을... 팔로 바친듯 했다...
"...................."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키가 크고..... 담배냄새가 조금 나는게.... 석원인듯 하다...
".. 석원이..? "
석원은.... 날 일으켜 세웠다...
어둠이었지만... 이제 확실히 .. 그 애라는 걸 알수 있었다..
" 여기서 뭐하는 거야...? 놀라게.... "
"..........................."
" 고마워... 잡아줘서....."
"......................"
왜 아무말이 없지..?
그냥... 한참을 보기만 하는 석원이 때문에.. 왠지... 민망해졌다...
나도 모르게...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린다..
심장병에 걸린건지..........
" 나... 그만 갈께..... 너무 늦어서.....참... 유성이가 너 기다리........"
말을 다 끝내지 못했는데......석원이
갑자기.. 허리를 굽혀...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어?...저거... 유성이가 준 부채다.....언제 떨어졌지..?
석원은... 그 부채를.. 들고.. 또....한참을 들여다 봤다...
".....예쁘네........"
부채를 내 손에 쥐어주며.. 씩 웃어보이고는... 다시 옥상으로 들어간다...
왜 저러지..?
왜 .. 여기서 무게를 잡고 있다가..... 갑자기... 부채가 이쁘네 뭐하네 하며...
안어울리는.. 말만 하다 가는걸까....
생긴것 답쟎게..... 이런걸..... 모으는 취미라도 있는걸까.......
방으로 들어오니.... 수정이.... 심란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너.. 어디 갔다 온거야..?.. 걱정 했잖아...."
"....미안.... 정말 미안해....헤헤...."
"...어머..?.. 너 .. 술 먹었니..? "
"......어...그게...... 쪼금...... 애들이 줘서......."
"...준다고 막 먹으면 어떻해..?.... 아휴.. 술냄새......그런것도 모르고.. 걱정 했잖아... 유성이도 안보이고..."
수정이가... 유성의 이름을 말하는데... 목소리가 떨리는것 같이 들렸다...
잘못 들었나..?
"...너.. 유성이 보고 싶구나.....그치.....? "
".....아...아니야..!!... 너랑 같이 있나.....그래서 그런거지..... 같이 있으면... 안심해도 되니까......"
수정은.. 애써 부인하며... 방밖으로 나갔다...
이미.....난..... 알겠는데.............수정의.... 마음을.......
밤이 깊어... 모두 잠이 들고.... 수정이도....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었는데.....
난.... 잠이 안온다....
더워 죽겠는데........ 왜... 이렇게 다들.... 잘만 자는지......
참으려고....참으려고 하다가.....
신경질이 나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복도 난간에 서서....바람을 쐴라고 했는데.........바람도 ... 안 분다....
이상하네......
나만 더운가...?
그때... 밑에..... 마당에..... 길다란 그림자가 보였다...
그럼 그렇지. 누군가 나처럼.. 더위를 못참고 나온것이리라...
난.. 괜시리..... 만족감이 들었다....
누굴까...?....
그... 더위에 지쳐 나온 사람은.........
석원이었다...
왜..쟤가..... 나와 같은 ... 더위를 탄단 말인가.....
하늘도 무심해라.......
이왕... 남자를 보내 줄 생각이었으면... 유성을 보내 줄것이지.....
삐걱~~~!!
음??....... 쟤가... 이 밤에.... 여관 정문을 .... 열 필요성이 대체...뭘까.......
석원은... 주위를 살피며... 문을 열고.... 밖으로 빠져 나갔다....
저게...... 무엇을 하려고......
이 밤에......
애고고;;;;;;;;;...........
무슨 생각이었는지.... 정신 차리고 보니까... 나도.... 나와버렸다......
석원은.. 이미.. 저만큼... 멀리 가고 있는데....
에라 모르겠다....
네가.... 호프집앞에서.. 나의 안전을 위해... 지키고 서 있었듯이.......
난... 이밤... 목숨을 걸고... 너의...... 탈선을... 막으리..!!!!.....
그나저나..... 이럴줄 알았으면.. 운동화를 신고 오는건데......
슬리퍼라....... 자꾸.. 벗겨지려 해서...... 넘어질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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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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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걷고 있는 석원은.....뭘 찾고 있는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다....
이 밤에..... 뭘 찾길래... 저렇게 급하게.... 돌아다니는지....
사람도 없는 길가인데...
괜히.. 뒤 돌았다가 .. 날 발견하면... 낭패인지라.....
돌아서 보더라도... 못알아 보게끔..... 멀~~리 떨어져서... 걷다보니...
앞선 석원이가.... 코딱지만하게 보인다....
저러다..... 냅다 뛰기라도 하면............난... 어째야 하는지.........원.........
갑자기 ... 석원이 멈춰 서길래... 나도 얼른..... 우체통 옆에.......멈춰 섰다....
석원이.. 날 발견 한듯이..... 잠자코.... 쳐다보는듯 했지만.....
거리가 거리인 만큼........알아보지 못했는지...... 다시 고개를 돌린다.....
저기가... 어디길래... 멈췄지....?......술집인가.....?
난.. 잠시.... 고등학생들의.... 탈선의 실태를..... 보여주던......모 방송국의...**수첩을 떠올렸다.....
거기에 출연한 학생들이... 자주 다닌다던... 음침한.......곳....
이쁜... 여자애들이.... 무지 많던... 그곳이..... 머리속에서.. 모락모락 떠올랐다...
만약.... 그런곳이라면....
내....... 저 놈을... 기절시켜.... 둘러메고.... 뛰어야 하는 것인지.......
쾅쾅쾅쾅쾅!!!!!!!!!!..
깜짝!!!!!
저......저 인간이.... 갑자기.. 미쳤나...?....
오밤중에.... 저렇게.... 소란을 떨게......
석원은.... 어딘지 모를 그 곳의 닫힌..... 셔터문을... 마구마구.... 두들겨 대고 있었다....
아.... 이러다... 나까지 걸려.....
[서울에서 온.. 모학교..지모군.. 오모양... 술에 취해...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다...세시간여만에 검거...]
뭐.. 이런 내용으로... 경주 방송국에 뜨는거 아냐......
말려야 한다.....기필코..... 저.... 짓을 .. 말려야 한다...
"....야!!!!.... 너.. 여기서 뭐하는거야...!!!...드디어..미친거야..?..."
난... 당황해서 서있는.... 석원의... 몸을 잡고.... 당기기 시작했다...
발등에 못질을 해놨는지.......움찔도 안한다......생각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나....?
쾅쾅쾅쾅쾅!!!!!!!
이...이게...그래도......!!!..
다시 미친듯.. 문을 두드리는 석원을... 이번엔... 앞으로 가서.... 밀었다...
"....아씹....뭐하는짓이야...? "
웃겨!!....
지가 더 화내게......
"....누구세요...!!!...이밤에......"
이런!!.... 안에.. 사람까지 사는 상점인가부다....
이런..... 이런일이.....
"......죄송합니다..... 약이 급히 필요해서요.......!!!..."
어???..........
뭐래..????
약..??.............긁적긁적~~~~
휙~~~!!!..... 뒤를 돌아보니.......경주 약국이라고 써있는 간판이... 대분짝만하게 붙어 있었다....
하하;;......야.......약국이었어...?
약을 사들고 나오는 석원일보니...........
더 이상..... 나에게... 심한 표정을 지을수 있는 인간들이... 이제는 없을것 같다....
".....뭐야..?.. 넌....... 어디서 나타난거야...?"
"......................."
".......나 .. 따라왔어...? "
끄덕끄덕~~~~
"......신발은... 왜 안신고 왔어...? "
시...신발.....?
황급히 발을 내려다보니... 내 양발에 정답게 끼워져 있더... 곰돌이 푸우... 슬리퍼가... 없어졌다....
"....신고 왔는데... 신고 왔는데......."
"....근데..?..."
".....없어졌어......."
"...........짜증나......"
석원은...보기도 싫은지.... 오던 길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그냥... 가냐..?
발 밑을 조심해서 보며... 한발 한발 옮기는데... 내 귀여운.. 곰돌이 푸우... 슬리퍼가.. 눈앞에 ....확 들어온다...
".....이거냐...?.."
"...응.................근데..... 나머지 한짝은....?..."
".....없어......"
이!!!......
숙소까지... 어떻게 가지....
"....야...."
내가.... 발바닥이 아파... 궁시렁대자....
석원이... 자신이 신고있던.. 신발을 .. 벗어서 내밀었다...
흠... 설마... 무좀이 있는데.... 무신경하게... 신발을 주는건 아니겠지...?..
난.. 얼른... 신발을 받아신었다.....
엄청......크다........
아까의 슬리퍼보다.... 걷기가 ... 더 힘들다....
질퍼덕~~~ 질퍼덕~~~
걸을때마다.... 요상한 소리가 났다.....
이게.... 무슨 꼴일까.....
앞에... 화난.. 석원이... 열심히 걷고 있다...
한손엔.... 약봉지를.... 한손엔... 내 한짝남은 슬리퍼를.....들고....
맨발에...... 바지 뒷단이 끌리는지... 몇겹 접어준 상태로...........그렇게 걷고있다...
참!!...
필요없는 슬리퍼는..... 버리라고 할껄........
그렇지만... 말걸면.. 화낼것 같아.... 아무소리 안하기로 했다...
질퍼덕~~~질퍼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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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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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태로.... 우린... 여관앞에 도착했다...
사실... 오는길에... 내가 서있던 우체통 옆에 떨어져 있는 나머지 슬리퍼를 발견 했지만.....
석원의... 저러고 걷는 모습이.... 왠만해선... 볼수 없는 것인지라...
모른척.... 그냥 끝까지 왔다...
"...몰래 들어가야 하니까....... 조용해..."
끄덕끄덕~~~..
석원이 오라는 듯이.. 손을 흔들어... 빨리 걸었다...
질퍼덕~~질퍼덕~~질퍼덕~~질퍼덕~~.......
갑자기... 석원이 날.... 번쩍.. 들어.....여관 정문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옮겼다...
".....야!!.... 조용하랬지...!! "
"...어쩔수가 없었어...."
난.... 석원의... 무지하게 큰... 구두를 가리켰다...
그런데... 석원은... 내 발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거....뭐야..??...."
어느새... 석원의 손은.. 내.. 슬리퍼를 가리키고 있다...
하하;;.....눈이... 좋구나...석원아....
석원은.... 눈은 찢어져라... 날 째보면서..... 자신이 들고 있던 슬리퍼를... 땅에 던졌다...
"....구두 내놔....."
신을 바꿔 신고....무사히 정문을 통과해....어딘가로 들어갔다..
중간에... 왜 오냐는듯... 노려보는 석원을 무시하고 나도 열심히 들어갔다..
"...유성아...어디 아파..?? "
방 한가운데.... 하얗게 질린... 유성이 누워 있었다...
나도 모르게....옆으로 가서.....손을 잡았다... 손끝이 ..차다..
"...체했어...."
"...왜..?."
석원은 더 이상 대답을 안하고... 나가서.. 물을 떠온다...
유성이... 힘겨운듯 눈을 뜨더니... 날 보고... 당황한듯 ... 씨익... 웃는다...
"....병신새끼.... 못마시면... 중간에 그만두던가...."
석원은.... 아픈애 데리고도... 티박을 준다...
난... 석원을...흘겨보며.. 유성의 등을 두드렸다...
"...바늘 같은거 없어..?.."
"..이 밤에 무슨 바늘이 있어.."
"..따야 잘 내리는데...."
울 오빠... 보기하고 안어울리게... 잘 체하는 체질이라... 왕년에...십년넘게... 손을 따준 경력이 내겐 있었다..
석원은.. 내 말을 듣더니.....어딘가로 사라졌다가......정체불명의 옷핀을 들고.....나타났다...
또..누굴 깨워...구해 온것인지.....
유성의 손에서는... 새까만 피가.... 흘러나왔다...
근래에.. 유성의 피를 너무 많이 보는군...
잠시 시간이 지나자... 많이 나아진듯해...약을 먹이고 밖으로 나왔다...
석원이 따라나왔다..
설마... 여기서도 내가 위험할거라고 생각하고.. 나왔나...?
"....왜...?.."
"....뭐...?..."
"...왜 따라 나왔냐구..?.."
"....널.. 따라다닐.... 놈들이.. 과연 있을까...?.."
꼭...말을....저런식으로... 정떨어지게.....
"....씻으러 나온거니까... 신경끄고..가..."
씻으러.....
음...아까보다.. 좋은 구경이 아닐지....
석원이가.....성격은 저래도... 한몸... 하는데.....하하;;;;.....
".....뭐야..?.. 그... 구린 표정은...?..."
석원인.... 눈치도 ...참 ..빠르기도 하지...
무안한 마음에... 다시 한번..등을.....힘껏 패주고.......방으로 왔다....
그 난리를 치뤄서 그런지......잠이 잘 올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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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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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으로... 힘차게 들어갔다...
모두들.......
그리고... 힘차게.. 다시 나오는 대부분의 애들이 눈에 띄었다...
밥은...
복음밥이 나왔다.
"...서울애들이라... 입이 비싸서.. 그런가.... 왜... 밥들을 안먹고 그런데요..?..
여긴 시골이라.. 이런것 밖에 없어요.. 지금까지 남긴 반찬으로 마지막날 볶음밥을 할 생각인데..
그것마저 안먹으면.. 담부터.. 그 학교 애들 안 받을테니..그리 아세요..."
지금까지의... 소여물 같았던... 반찬들.....
콩나물이되.. 다른 것 없이.. 파와 소금으로 무친... 그것..
오이지이되.. 잘.. 저려지지 않아... 떫은 맛이 그대로 베어나던... 그것..
계란후라이이되.. 들기름에 부쳐서.. 떨떠름한 맛이 나던... 그것..
미역국이되.. 미역과 소금과 국간장으로만 간이된.. 소고기나.. 모시조개.. 하다못해.. 감자 한조각 안 들어간... 그것..
아무리 ... 두메산골 학생도... 그리 먹지는 않을것 같은데...
여관주인은.. 화를 버럭버럭 내며... 그때 남았던 모든걸 밥과 함께... 진짜로 볶아서.. 내놓았다...
"...볶음밥에.... 콩나물하고.. 오이지하고.. 미역들어간건.... 태어나서... 처음이야....."
수정이 한숨을 푹 쉬며.. 수저를 들다 말았다.
"...차라리... 후배들을 위해서.. 이밥을 먹지말고... 남기는게 낫지 않을까..?.."
"..그치..?.."
우린.. 사이좋게 ... 다시 나왔다..
저만큼....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 동태가 보였다.................무섭다.....
그리고.. 나만큼 무서워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석원이.......
이 여관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김밥 도시락이란다...
우리는... 밥돌이들의... 재수없어 하는 표정을 바라보며... 도대체.. 뭐가 들었을지 오리무중인..... 그걸 ... 받아들었다..
버스에 타서.. 재빨리... 열어보니....
이럴수가..
밥주위를... 김이 둘러싸고 있으니.... 확실한 김밥이긴 했다..
문제는...... 그 안의 알맹이들이...
당근... 가느다랗게... 한줄에.... 밀가루로 만든다는... 옛날... 70년대에나.. 먹던... 분홍색 비린내나는 소세지 .....얇게 한줄....
마지막으로.... 녹색의 싱싱한.... 데치지도 않은.......... 날 부추.... 여덟줄......!!
우리의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아무도.... 이 .... 정체불명의 이국적 임식을..... 먹지 않으리......아무도..............
마구 자라나는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굶주림과... 한을 심어준.... 그 여관을... 우린 ... 이렇게 해서 .. 떠나게 되었다...
차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 오래 달려.. 바다에 도착했다..
도시락 문제로 침체되어 있던...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다로 달려갔다...
아직 날이.. 덥지가 않아...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은 무리였지만...
보기만 해도 탁 트이는게...... 시원하니...... 마냥.... 좋다.....
"...야!!... 바다에 왔는데.... 한번 들어가봐야 하는것 아니겠어...?..."
동태는..... 동태는.... 정녕.. 아까의 그 볶음밥을 먹고.... 잘못된게... 분명하다...
나와 수정인... 그런 동태를 피해... 멀리 달아났다..
한참 뛰어와서 보니....
이번엔... 석원을 잡고... 바다에 집어넣으려 하는 동태의 모습이... 보인다...
어제... 내가.... 밀어도 보고.. 끌어도 봐서... 알지만.....
절대.... 가능한 일이 ...아니지..
그날... 전교생중... 동태하나만....해수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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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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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수정이와.... 유성인...... 바닷가 상점에서... 사발면을 먹었다...
대부분의 .. 아이들이... 우리와 같은 방법으로... 끼니를 해결했는데...
놀랍게도... 선생님들은... 그 김밥을.... 아주..잘... 맛있게 .. 드셨다..
매년 이곳으로 와서.. 같은 음식을 접하다 보니.... 면연력이.... 생기셨나보다...
"....아..씨....추워죽겠네.... 어으~~~~......"
턱을 .. 덜덜 떨며... 뚝뚝 떨어지는 물기를 그대로 방치한체..... 동태가 나에게 뛰어왔다..
마침... 수정이와... 유성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중이라... 나 혼자 앉아 있었는데...
이쪽으로 냅다 ... 뛰어오더니.....
한마리의... 견공처럼... 몸의.. 물기를.. 몸을 틀어.... 털어냈다...
"...야아!!... 이게 뭐하는거야..?.."
"...바다까지 왔는데.... 몸에... 바닷물은... 좀.. 묻히고 가야 하지 않겠냐...? "
그러고는... 낄낄 웃으며.... 다시.. 다른 친구들에게... 바닷물을 묻히러.....뛰어간다...
그래도.... 저정돈... 아니었는데.....
마침... 옆으로... 지나가고 있는 석원이가 보여......그쪽으로... 다가갔다....
"....유성이하고.. 수정이가.. 아이스크림 사온대... 같이가서 먹자....."
".........................."
사람이 말을 하면.... 가타부타 .. 말을 해야할것 아니냐.......응?...석원아.....
"....싫어....?..."
석원은.... 대답도 않고... 그냥... 어딘가를 보더니......그쪽으로 다가갔다...
마침...수정과... 유성이가 이곳으로 오고있는 참이었다...
석원은... 그 애들에게..무언가... 말을 하는것 같더니....다시... 가던 길로...유유히 걸어갔다...
"....석원이가...뭐라고 그런거야...?.."
"....너... 아이스크림 먹기 싫다고... 석원이 먹으라고 그랬다며...?..."
머.....뭐야....?
"...그래서... 내 아이스크림은...?.."
"....줬는데......."
............................................................
............................................................................
버스 출발 시간을 알리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씩씩대며.... 석원을 찾아 다녔으나.....어느곳에도... 그 사기꾼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아아아아악..!!!..."
"...왜.....왜그래..세령아...?.."
"..그 인간도... 동태랑 똑같은 인간이야.....으아~~~!!...."
수정이 빙그레 웃는게 보인다..
"...뭐지..?..그 웃음은...?.."
".....그냥... 석원이... 너무 잼있어서...."
"...걔가 그렇게 잼있으면... 담부터.. 네짝해라... 난... 이제.. 걔랑은.. 담쌓을 테니...!!.."
"... 너무 화내지 말고... 잘 생각해봐..."
"...뭘..?.."
".... 석원이가 언제... 다른애들 한테.. 그런 장난하는거 봤어..?.. 하다못해..그... 동......동태인가 하는 애한테도.. 그런 장난 안하잖아....."
"...그런데...?..."
"..석원인... 널 친구로 생각하는거야... 그러니까.. 그런 장난도 편하게 할수 있는거고.... 어떻게 보면... 석원이의 진정한 첫번째 친구가 된것일수도 있는데....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야...?..."
음........
수정이의 말을 들어보니....그런것도 같고.....
그게 사실이라면... 기분나쁜 일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그냥 넘기기엔...... 좀 찝찝하군....
버스로 오르는... 석원의 모습이 보인다...
날 보더니.... 아이스크림을 다먹고 남은.... 나무막대를... 내쪽으로... 탁!!..튕겼다...
저...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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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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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오는데.. 꼬박... 아홉시간이 걸렸다...
무슨 차가.. 이렇게 막히는지......
난..틈틈히... 석원을 살폈으나....... 도대체.... 잠을 자지를 않는다...
자야하는데......자야하는데.....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뭔소리가 나오고 있길래....학교에서는 그리도 잘 자던 애가....
여기선 안자는거야.........
그러다... 내가 깜박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때는.. 이미 창밖은 깜깜해져 있었고....실내도... 조명을 꺼.. 자기 딱 좋은 분위기였으며....
3분의 2정도는 온것 같았다...
무의식적으로... 유성을 살피니... 유성도.... 머리를 뒤로 기대로.. 자고 있는듯했다...
기분좋은..... 두근거림이 느껴져...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났다.....
석원이....!!!!!!......
재빨리... 뒤를 돌아보니... 역시...... 자고 있다..
후후,,,,,,
우선...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이 잠속에 빠져든걸 확인한 후...난... 천천히 석원의 자리로 다가갔다...
석원의 옆에 살짝.... 아주 살짝 .. 앉은 후....
이 .. 여우같은... 놈이... 진짜.. 잠든건지 확인하기 위해.... 5분 정도 가만히 살폈다.....
음... ... 버스안에서의 잠을.. 참.. 불편하게 자는군...
팔짱을 낀것 까지는 그렇다고 하더래도..... 이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고개를 뒤로 기댄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앞으로 숙인것도 아닌... 정위치에 두고... 잘 수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난... 석원의 워크맨이... 작동중인걸 확인한 후....볼륨 위치에.. 손가락을 .. 다소곳이 얹었다....
다리와... 상체를... 좌석 바깥쪽으로 최대한.. 내어... 도망가기 유리하게 해 놓고...
손가락을 움직여... 볼륨을 최대한 으로 올렸다...
그리고 .... 잽싸게... 뛰었다...
뛰긴 뛰었는데........
제자리 뛰기였다...
나는.. 곧 뒤에서 잡아끄는 힘때문에... 다시.. 좌석에.. 주저 앉아야 했다...
끌려가는 힘때문에... 석원의 왼쪽 품으로 파고든 꼴이... 되고 말았다...
이게... 이게 어떻게 된거야....?...어..??....
상황을 살펴보니...... 석원이.. 왼손으로.. 내 오른손목을 잡고 있었고... 오른손으론.... 볼륨을 이미 줄이고 있었다...
눈도 뜨지 않은체........
이 귀신같은.....
"....볼륨을 이렇게 크게하면..... 청각을 다치게 돼......"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조용히 말을 하고는... 내 손목을 잡았던 손을... 다시 내 어깨에 둘러매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뭐하는 거야...??....
"...이렇게 하고... 서울까지 가보자.....애들 깰때까지....."
아직도... 눈을 안뜬... 석원이.... 더욱 작게.... 한마디씩...끊어가며.. 말했다...
"...야!!....애들이 깨면.... 우릴 이상하게 볼거아냐...?..."
".....바라는 바야....."
이게.... 안치던 장난을 치니까...... 동태보다... 더하네....
난... 건너편에 앉아있는 애들이.. 깨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최대한 몸을... 돌렸다...
........... 역부족이다.........미치겄다.......
"..야아~~!!...."
".....가만히 있으면... 30분뒤에 풀어줄께...."
이.... 이... 나쁜.....
천상... 30분간 그러고 있어야 할것 같다...
되도록이면... 석원의 몸에서.. 떨어지고 싶었지만....목에 팔을 둘르고 있어서.....숨쉬는거 외엔.... 움직이기도 불편했다....
포기하자....포기하고... 그냥..30분간 있자.......
복수한번 할려다가... 된통 당하고 나니.... 기분이 영..께름찍했다...
고개를 들어.. 석원을 보니.... 뭔 생각을 하는건지... 아님...다시 잠든건지... 미동도 없었다...
그동안... 석원과.. 많은 일이 있었어도... 이렇게 가까이 보는건... 처음이다....
무표정하게 다물고 있는 눈이나 코....입의 선이... 매끄러워 보였다....
참...깨끗한.. 얼굴이다.....
갑자기..... 예전에도.. 두어번 석원을 보고 느낀적이 있던... 설레임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슴이 콩콩 뛰는데..... 얼굴까지.. 열이 확 오른다....
석원의 왼쪽 가슴에... 귀를 대고 있는 자세라서... 석원의 심장 소리도...귀로 들렸다...
사람의 심장 뛰는 소리가... 이렇게......... 부드럽고... 편안한 소리였구나....
머리를.... 완전히... 기대고..... 눈을 감았다....
정말 ...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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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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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도 아니고... 노란색도 아닌... 아주 편안하고 따뜻해 보이는 빛이.... 내 주변에... 퍼져 있었다..
그 빛 외엔... 보이는게 아무것도 없어.....이쪽저쪽을 살피는데....
무언가.. 사람형상을 한... 무언가가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는게 보였다...
두 팔을 ... 자연스럽게 벌리고.. 날 안을듯이 다가온... 그 무엇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더니... 가볍게 안는다....
그리고... 내 이마에..... 입을 맞추었는데.... 그 촉감이.. 매우.. 상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그런 노력을 하면 할수록... 더더욱...고개를 움직일수 없었다...
누굴까... 이렇게... 기분좋게 날.. 안아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혹시 ... 유성이..?....
"..유성아....."
나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나오면서 잠에서 깼다...
뭐...뭐지..?....여기가 어디지...?
아.... 석원이 옆이구나....
나.. 석원에게 꼼짝없이 붙잡혀서... 이렇게 안겨있는채로... 잠들었었구나.....
정말... 이렇게... 편안한 기분을 느낀적이.... 얼마만이었을까...
문득 고개를 들어 석원일 보니...
이미.. 눈을 뜨고... 이미를 잔뜩.. 찡그린채.. 날 보고 있었다..
왜 저런 표정을 짓지..?.. 자기가 장난 친거면서.....
"...이제 풀어줘... 30분 지났잖아....."
".................."
"....야!!.. 지석원......."
".....넌... 자면서도... 유성일 찾냐...?.."
석원은...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쳇 하는 소리와 함께... 팔을 풀었다..
잠시.... 마음 속이.. 허해졌다...
너무 .. 편하게 잘 자서 그런가...?....일어나려니.. 좀... 서운하다...
석원은...
언제.. 그런 장난을 했느냐는 듯이... 고개를 창밖으로 돌려.. 띄엄띄엄 지나가는 불빛을 보고 있었다....
그냥 일어나자니... 좀 약이 올라서.....석원의 귀쪽으로 입을 가져갔다...
"...야!!.. 이..바보...우읍....."
이...이런.....거기서... 얼굴을 돌릴게 뭐야...!!...
갑자기 얼굴을 돌리는 바람에.... 내 입이... 석원의 입부위에... 닿았다..
석원도 놀랐는지... 날 빤히 쳐다본다...
다시..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는것 같다...
"..누가... 얼굴 그렇게 돌리랬어...?..."
라고... 신경질을 내고... 자리로 돌아왔다.....
나참!!....
오늘 하루종일 .. 왜이러는거야....정말...!!..
살풀이라도 해야지..........원......
학교에 도착하니.....밤 10시다....
석원이와 마주치기 전에.. 나가야 한다는 일념에.. 지금까지.. 잠도 못잤다...
재빨리.. 가방을 메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당긴다..
또.. 뭐야..?..
".. 사진 찍자.. 필름 남았어..."
수정아... 지금 사진이 문제가 아니다... 놓거라...
".. 석원아.. 이리와.. 사진 찍어 줄께..."
수저~~엉아......!!!....
".. 수학여행 가서 사진 안 찍은 애는.. 너 밖에 없어.. 그러지 말고.. 여기 서봐..."
그 틈에.. 빠져 나가려는데.. 수정의 손이.. 굳건히.. 나를 지킨다...
내 주변의 인물들.. 왜 이리 도움이 안되니..
".. 너도.. 서.."
크허헉~~..... 아무래도... 살풀이로.. 안되겠다.. 머리를.. 밀자....
결국...... 석원의 옆에.. 뻘쭘히.. 서 있게 됐다...
버스 안에서..... 수학여행 기념이랍시고.. 나... 원.....
"... 뭐해..?.. 사진 주제가.. 장승이야...?..."
수정인.. 참.. 불만도 많지...
".. 석원아.. 네가 좀.. 붙어봐...."
그럴리가 없단다.. 시간 낭비 말고.. 퍼뜩.. 눌러라.. 웬수야...
털썩~~!!!....
음...?...
".. 그래.. 그거야... 멋지다... "
어깨에.. 팔 두르는게.. 요즘.. 이 놈.. 취미인가.... 두르고.. 잡아당겨서.. 또.. 붙어 버렸다..
젠장.. 심장 터지겠네...
후레쉬 터지자 마자.. 힘껏.. 밀어부치고.. 밖으로 나왔다..
".. 어머!!.. 세령이.. 안어울리게.. 수줍어 하네.. 별일이야..."
수정의 한마디가.. 내 뒷통수에.. 살벌하게.. 꽂혔다..
교문앞에... 오빠가... 나와 있었다.....
어?...그러고 보니... 민지란 언니랑... 그 언니 차를 가지고... 같이 나와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주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공손히 인사했다...
"...안녕....... 우리 처음도 아닌데.... 너무... 깍듯이 하지 마....그냥 ... 언니라고 해..."
처음 봤을땐... 얼굴이 여우상이라.. 성격도 그럴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천사표같다....
난... 베시시 웃으며... 선물로 산.. 열쇠고리를 주었다...
둘이 너무너무 좋아한다...
꼭.... 소꼽장난 하는 어린 애들을 보는것 같다....
쳇... 놀구들 있네.....
아!!....그러고보니... 나도 모르게... 석원이처럼.... 말을 하고 있잖아...?....
그 인간이... 이제 날 버려놓는구나...
왠지.... 짜증이 나서...둘러보니.... 교문쪽에 서서.... 이쪽을 보고 있다...
"..빨리 가요....."
석원의 얼굴을 보자...아까의 일이 떠올라서.. 서둘러 차에 두 사람 다.. 구겨 넣었다..
내가 미쳤지....
거기서... 안겨서 잠든걸로 모자라.... 입까지 대고....
으이그.. 이 밥통!!!......
그나저나... 내일부터... 석원의 얼굴을 우찌....볼라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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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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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학여행에서 .. 돌아온 후.. 주말까지 삼일간.......밤새.... 잠을 설쳤다...
석원의... 벙찐 얼굴이 자꾸.. 떠올랐고...
입술을 스칠때의 감촉도.... 아직... 남아 있는것 같다.
아아악~~!!!....
계속 생각을 해서 그런가.... 이젠.. 버스에서.. 석원이 .. 날 안고 있던 것 까지 날 괴롭힌다..
장난이었던 걸 아는데도.... 계속... 석원의 얼굴과.. 팔의 느낌.. 심장 뛰던 소리들이... 귓가에 울려퍼져...
머리가 지끈 거렸다..
나쁜놈... 하필.. 그런 장난을 해서... 사람을... 이렇게 괴롭히다니...
"....세령아..??... 너 .. 얼굴이 왜 이모양이야..?.."
"...묻지마...... 힘들어......"
수정은.. 그저 놀랍다는 듯이.... 빤히 보고 있다...
애고애고......
잠이나 자야겠다는 생각에... 책상에 엎드리는데... 옆에서.. 걸상 잡아끄는 소리가 들려왔다..
흠칫~~...
드디어... 왔구나....
어쩌지....이걸... 어쩌나......
"..아프냐..?.."
아무렇지 않게 묻는 소리에... 살짝.... 얼굴을 들어보니.....
석원의 표정은... 다른때와... 별로 달라진게 없다...
저건... 밤새 아주 잘 잤는지... 쌩쌩하기까지 하군...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엄청난.. 울화통이 치미면서..... 며칠 밤을 고민한게... 매우 억울해지기 시작했다..
"....야!!.....너!!...."
기세 좋게 소리는 쳤는데... 막상 석원의 얼굴을 보니.... 할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왜....?...."
다른때처럼... 무시하고 다른 일을 좀 보지.... 이럴땐 꼭.... 꼬박꼬박 묻는다니까...
"...아니야....."
"......훗.... 뭐가 아닌데......"
"..................."
저... 능구렁이 같은 놈......
심각하게 한번... 쏘아봐줬다...
어쨌든... 다행이다...
별다른 생각 없는거 보니..... 나도 그냥 편하게 맘 먹어야지....헤헤.....
유성이... 이번주말에....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
흐이그.... 진짜... 보기 싫은데...
사실... 수학여행 다녀온 후... 그 주말에도.. 보자고 했지만... 피곤해서 안된다고... 거절을 한 터라...
이제.. 달리 변명할거리가 없다.....
자리에 까지 와서... 내손에.. 표를 쥐어주고 가는데... 뭐라고 말을 할수 있겠어.....엉엉...
내가 왜... 유성이 만나자는데... 이런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팔짝팔짝 뛰어도... 모자란 판에......
아까부터 신기하다는 듯... 내손의 표를 보던 석원이가 말했다.....
"........저 자식... 너한테 맘있나......"
"....또.. 뭔말이 하고 싶어서...."
"......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거기서 끝내라.... 더 가지 말고......"
".... 훗.........."
석원은... 자신의 그 커터칼을 드르륵 거리며........ 일어나서 나갔다...
저... 커터칼을...무슨.. 무림의 .. 검이라도 되는줄 아는게 아닐까......
3교시때 나가서.... 7교시 까지... 꼬박 땡땡이 치고 들어온.. 석원은 다짜고짜 내 팔을 잡아 당겼다..
"...아~~!!!... 야!!...뭐야..?...왜 이래...?...."
".... 가자........."
"... 어딜.....?..."
"........................"
"....야!!..... 어디가는데....?..."
석원은... 내 가방을 .. 힘차게 들더니.. 성큼성큼 .... 나간다..
내가 아니라.. 가방한테.. 같이 가자는 거였나....
애구... 눈 동그래진 반애들 보기... 남사시러서.....
"...세령아..?... 진짜 가려구...?..."
"....가방 뺏아 와야지... 거기.. 내 부.......아니... 하옇튼.... 갔다 올께......"
석원아... 이노마야.....
그 가방안엔.. 유성이 준 부채가 있단 말이다... 이 웬수같은 인간아....
헉헉 거리며.... 교문에 당도해 보니......
석원이... 저쪽 길건너편에... 유유히 서있다...
"...야!!... 내 가방 안내놔...?..."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자 마자...뛰어갔지만...
어느새 석원인.. 굉장히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 계단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씨.. 왜.. 쟤 걷는게.. 내가 뛰는 것 보다.. 빠른거야...
지하철... 표는 언제.. 끊었는지.. 먼저 들어가 있다가.. 내가 당도하니까..
휙~~.. 던져주고.. 밑으로 또.. 내려간다..
잽싸게 주워서.. 내려가니..
석원이가.. 도착해 있는 지하철 안에 들어가.. 문가에 서서.. 날 보고 있었다...
".. 내 놔....."
어쭈... 그대로 선채.. 가방만.. 내민다 이거지.....
휙~~... 철푸덕~~!!....
뭐지.. 이.. 익숙한...쿵쿵거림은 ..?...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내 몸은.. 석원의 품안에.. 고이 들어가 있었다....
"... 머.... 뭐야..?.. 이거...."
마구.. 밀어.. 떼어놓고.. 보니.. 지하철 안이다...
주변 사람들의.. 눈이.. 땡그랗다.. 미치겄네....
이.. 얍실한... 놈...
준다그러고.. 내가 잡자마자.. 잡아당겨...?...
"... 너!!.. 왜 이러는거야..?..."
"... 네 힘이.. 약한거지..."
유유히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는 석원을 보니.. 저 얼굴도.. 얄미워 보일 때가 있구나.. 싶다...
".. 다음역에 내릴거야....."
"... 그냥.. 쭉.. 안고 갈까....."
헉..~~!!!....
이... 이... 무식한... 놈....
"... 내가 안가겠다는데... 네가 왜 그러는거야..?.. 이 불한당 같은 인간아..."
"..... 훗..........."
내 말은.. 아주 개무시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음칸으로.. 날 또.. 끌고 갔다..
그리고.. 뭐라뭐라.. 항의하고 있는 날.. 휙.. 밀친다..
털썩~~....
".. 내가 언제.. 앉혀 달랬어...?.. 내린다니까...."
".. 안돼......"
"... 뭐가 안돼..?... 내가 하겠다는데...."
".... 갈데가 있어...."
뭐... 이런 인간이 세상에 다 있나.. 싶어.. 쳐다 봤다..
가고싶은 곳이 있으면.. 지 혼자 가든가.. 아님.. 의향을 물어야지..
다짜고짜.. 가방을 훔쳐.. 달아나...?.. 야비하게....
"... 같이.. 가자....."
"... 너... 내가 생각하는게 .. 들리니...?..."
".... 훗.........."
웃으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생긴것만 멀쩡한.. 정신병자.. 같으니라구.....
다음역에 도착했지만... 결국 못내렸다...
매우.. 즐거운 표정으로.. 일어서보라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석원인 둘째치고..
하교시간이라.. 꽉꽉.. 메워 터질 지경인.. 전철안.. 인간들을.. 밀치기에도.. 역부족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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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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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이가.. 날 끌고간 곳은.. 홍대였다..
왜.. 이곳엘...?..
지금부터라도 맘잡고.. 대학가겠다는 결심을 굳히기 위해.. 사전답사를 나왔다...
라고.. 잠시 생각도 해보았지만...
당연히.. 그럴리가 없지.....
".. 여긴.. 왜 왔는데...?..."
"..........................."
먼저.. 쓱.. 가버리는 통에.. 또 따라가야 했다..
여기저기 다니는 대학생 언니오빠들... 참... 촌스러워라....
".. 야!!.. 가지만 말고.. 말부터 해..."
"......................"
".. 여기까지는.. 내가 멍청해서.. 끌려 온 거지만.. 어디에 가느냐는.. 전 적으로.. 내 권리야..."
".... 훗......... "
웃기냐..?...
"... 공연.......... "
"... 공연...?.. 뭐.. 연극...?..."
"... 연극은.. 나중에.. 혼자 봐라...."
이~~ 씨.......
"... 뭔데 그럼..??..."
"... 내가 .. 하는........."
"... 어이..!!.. 이게 누구셔...!!.. 지석원 아니야...?..."
석원이가.. 막.. 내가 하는..... 하면서.. 말을 꺼내는데...
어디선가.. 상당히.. 걸출한... 좀.. 껄적지근한... 목소리가 강하게 들려왔다...
"... 이야~~.. 요즘은.. 요길루 출퇴근 해..?..어째.. 오늘은 이쪽이 땡긴다 했더니.. 저 새낄 만나려고 했나부다.. 낄낄.. 누구랑 일하냐...?... 우리랑 할때보다.. 쫌.. 짭짤한가보지..? 엉..?..."
뭐야.. 저 분위기는...
눈 앞에... 웃기는 삭발을 한 .. 어떤.. 매우 늙수그레한... 인간.. 네 댓명이..
어깨를 움찔거리며.. 다가왔다....
"... 누 .. 누구야....?...."
상당히.. 겁이 나서.. 석원일 보니.. 표정이.. 매우 심각하게 굳어 있는채.. 늘.. 하는 그 건방진...
자세로.. 멀뚱히.. 그들을 보고 있었다...
".. 왜..?.. 별로.. 안 반갑냐...?... 난.. 이렇게나 반가워서.. 보자마자 뛰어오셨는데.. 이 개새꺄...??..."
바... 반가우면.. 개 새끼냐....
".. 오랜만이네요.. 형...."
형..?..
"... 오랜만이지.. 네가.. 우릴 완전히.. 엿먹이고 나서.. 처음보는 거니까..."
엿..?... 그거.. 좋은 .. 식품인데....
석원아.. 뭐하러.. 엿같은걸.. 아무한테나 먹이니...?.. 정 사람 없으면.. 네가 그냥 먹지....
".. 그따위로 배신하고.. 이 한세상.. 잘 살수 있을것 같았냐..?.. "
"... 훗.... 협박하는 겁니까..."
새삼.. 확인 안해도 될것 같다만...
꼭 그렇게 물어야 되겠니..?.. 그 주머니에서.. 손이나 빼고.. 말하지...
".. 이 새끼가... 존나.. 빨리 뒤지고 싶은가 보다...."
".. 그래..?.. 그럼.. 손좀 빌려 줘야지 뭐.. 켈켈켈....."
앞에 선.. 그 걸출한.. 늙은이가.. 뒤에 한 삐딱씩,.. 하면서 서 있는.. 다른 늙은이들에게.. 말하자..
다같이.. 화기애애하게.. 웃는다...
무서워.... 이게 뭐야..
지금보니.. 눈가에.. 흉터도 있네... 흐엉~~....
겁.. 만땅으로 채워서.. 석원일 보니.. 마침..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보고 있다..
표정은.. 본래의 그 무표정에다.. 짜증 + 굳음... 을 첨가한채.......
"... 아직은.. 할일이.. 많아서.. 안되겠는데요...."
계속.. 내 얼굴만 보고 있는채... 씩.. 웃으며.. 말한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았다..
내가.. 떨고 있는게.. 느껴졌나...
"... 야!.. 저 새끼가.. 할 일이 많으셔서.. 고이 못 뒤지시겠댄다... 들었냐..?..."
"... 할 일...?.. 뭔데.. 뭘 또 해쳐먹고 싶은데...?..."
".. 오늘은.. 그냥 .. 가라....."
앞에서.. 나대는 놈에겐.. 별 관심이 없는지.. 쳐다도 안보고.. 나에게 가라고 한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석원이를.. 저런 놈들과 버려 두고 가자니.. 영 내키지 않는다...
"... 가..?.. 누가...?... 그 기집애가...?.. 안되지~~.. 생긴걸 봐라.. 존나.. 정직하게 생겨갔구.. 바로.. 짭쌔한테 갈 년이다...."
저.. 별로.. 안정직한데요.....
".. 가라니까..!!..."
석원이가 소리를 버럭 질러대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움찔.. 돌아섰는데.. 뭔가가.. 내 손목을 휙~~.. 틀어잡는게.. 느껴졌다...
".. 가만 있으라니까.... 석원이 깔이라고.. 또.. 말도.. 징그럽게 안듣네...."
생긴거에 비해.. 행동은.. 정말.. 빠른 늙은이였다...
잡기만 한게.. 아니라.. 확.. 잡아 제껴서.. 난.. 졸지에.. 그 늙은이들과 함께서서.. 석원일.. 마주 봐야 하는 입장이 되고 말았다...
살려줘~~~.......
석원의 얼굴을 보니.. 턱.. 한쪽이.. 실룩..... 한다..
그거 말고.. 딴걸 해보렴... 별로.. 안 먹히는 것 같으니....
"..... 놔 ..!!......"
".. 어쭈..!!... 이젠.. 소리도 지를 줄 알게 됐냐...?... 몇달 안보고 사니까.. 이 형이.. 누군지 몰라보겠어..?..."
"..........................."
"... 긴 말 할거 없고... 따라와라.. 여긴.. 우리끼리.. 다정히 대화를 나누기엔.. 보는 인간들이.. 많으니..."
그 말을 끝으로.. 날 잡아 끌어.. 어딘가로 향한다...
어째야.. 하지..?.. 분명.. 무슨 사단이.. 날.. 태센데..... 헝.....
퍽!!!!.....
"... 놓으라고 했지..!!.. "
손목을 잡고 있던.. 놈이 휘청 하니까.. 나도 같이.. 넘어질 것 같아.. 얼른 뿌리치고.. 뒤로.. 잽싸게.. 몇걸음 옮겼다...
그리고.. 눈을 씻고.. 상황을 보니...
제일.. 말 많던 인간이.. 옆.. 벽을 짚고.. 한 손으로.. 턱을 매만지고 있었고...
그 뒤로.. 흉흉하게.. 표정들을 지은.. 다른 늙은이들이.. 여차하면.. 달려들 기세로 보고 있었다..
석원인... 주먹을.. 꽉.. 진채.. 등을 보이고 서 있어..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진 안보인다..
가야 되겠지..?..
내가 여기있다 또.. 잡히면.. 석원이가.. 불리해 질테니...
생각이 미치자 마자.. 마구... 앞으로 내 달렸다..
뒤에서... 저 기집애 잡어... 하는 소리와.. 퍼버버벅... 하는.. 마찰음이.. 들려왔지만...
쳐다도 안보고.. 뛰어갔다..
그리고.. 내.. 앞에.. 구원의.. 제복이 보였으니...
호루라기를 .. 당당히 앞에.. 맨.. 홍대.. 후레쉬 맨.....
".. 아저씨...!!.. 아저씨.. 저기서.. 누가 싸워요.. 빨리요..."
".. 누가..!!.. 학생들이...?.. 어디야..."
뒤뚱뒤뚱... 뛰는게.. 답답해서 미치겄다..
아저씨가.. 그렇게 여유부릴 동안.. 석원이가.. 맞아 죽겠다니까요...
호루루루룩~~... 호루루루룩~~...
호루라기를 냅다.. 불며 달려가니.. 그 일대의 모든.. 인간들이... 주목을 한다...
".. 이봐..!!.. 거기.. 뭐하는 거야..?.. 학교 옆에서...."
아무리.. 일개.. 학교의 후레쉬맨이라고는 해도..
이 대낮에.. 제복까지 갖춰입고.. 호루라기를.. 죽어라 불어대니.. 그 인간들도.. 당황했나보다..
멈칫멈칫... 나와.. 뚱때이.. 후레쉬아저씨를.. 꼴아보더니...
".. 너!!.. 이새끼.. 다음에 잡히면....."
얼마나 분하면.. 말도 다 못하겠는지..... 하다 말고.. 뒤 돌아.. 뛰어간다...
뛰는 폼.. 진짜 웃겼다..
흠.. 그러고 보니.. 네 놈중.. 한 놈은.. 오리궁뎅이 였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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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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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더 따라가지는 못하고.. 아직도.. 호루라기만 열심히 불어.. 뭍 사람들의 시선을.. 통째로 받고 있는
그 후레쉬 아저씨에게.. 버스 정류장.. 토큰 가게에서.. 산 박카스 한병을 쥐어 보내고 뒤를도니...
석원이가.. 옆 담에.. 등을 대고 서서.. 담배를 피며.. 날 보고 있다..
웃고는 있는데.. 입술이 터져.. 피가 나 있고.. 윗 옷.. 소매 부분이 조금 .. 찢어져 있었다..
".. 많이.. 맞았어....?...."
"........ 훗..........."
".... 웃음이 나와...?...그 입술로...?..."
"... 두번째군....."
"... 응..?.. 뭐가...?...."
"... 너 하고만 있으면.. 평생.. 맞을일은 없겠다..."
또.. 씩 웃으며.. 내 머리를 한번.. 바바박.. 헝클더니.. 다시.. 등을 떼고.. 걷기 시작한다..
지난번.. 학교 옥상에서의 일을 말하는 건가보군..
그래.. 이제야 네가 아는구나.. 내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 필요성 있는 인간인지...
그러고 보니.. 아까.. 하던 .. 말을 멈췄었는데.. 뭘 한다는 걸까...
"... 아까.. 무슨 말 하다 만거야...?..."
"... 다 왔어......."
좀 전에.. 귀도 맞았니...?.. 왜.. 동문 서답이야...
석원인.. 어떤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조금.. 오래된 것 같은,, 건물.. 지하로 내려간다...
나도.. 따라 내려가는데.. 시끄러운 소음이.. 나 뭔가 하고 보니.. 지하에.. 무슨.. 봉제공장 같은게...
자리 잡고 있고.. 곰 인형 같은 형상을 한.. 뭉치들이.. 눈, 코, 입.. 다.. 없는체.. 널부러져 있다..
네가.. 한다는게.. 혹시.. 공돌이...?...
그러나.. 그 쪽엔 시선도 주지 않고.. 맞은편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 나도.. 빼꼼히.. 따라 들어가니..
사방에.. 계란 판.. 을 본뜬.. 스폰지가.. 빼곡히 붙어 있는.. 방이다..
그리고.. 한.. 일주일은 안 감았음직한 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말도 못하게.. 지저분하게 생긴 인간이..
전자 기타라고 하나..?.. 암튼.. 그런 걸 들고.. 있다가.. 인사를 한다..
저 머리.. 저건.. 머리가 아니었다.. 때끼고 뭉친.. 마대 걸레였다.....
".. 좀.. 얌전하게 지낸다 했는데.. 또 시작이냐...?..."
".. 별거.. 아니에요....."
석원이가 말 높이는걸 보니.. 이쪽도 형인가보다..
생긴거와는 다르게.. 제대로 된.. 형인것 같아.. 일단은.. 맘이 놓인다...
".. 여자 친구...?..."
"... 아닌데요....."
다짜고짜.. 여자친구로 단정짓는게 기분나빠.. 아니라고 했더니.. 조금.. 당황스러운가 보다..
석원이가.. 날 보더니.. 쳇.. 하고는.. 윗옷을 벗는다...
".. 줘 봐......"
달라는 데도.. 멀뚱히 보고만 있어.. 얼른 빼앗아.. 무릎에 놓고.. 가방에서 바늘과 실을 빼드니..
두 남정네가.. 경이로운 표정으로 본다...
".. 저런거 들고 다니는 여자가.. 아직도 있었다니.. 감동이 물결을 치는군...."
"...... 훗 ............."
이 실과 바늘.. 가사시간땜에 있는건데.. 하하;;;;....
두 사람이.. 공연은요..?.. 취소래... 어쩌구 하는 소리를 귓가로 흘리며.. 바늘에 실을 꿰었다..
취소... 날 보여줄.. 공연은.. 취소되었군... 흠....
쿵쿵 딱!!.. 챙.....쿵쿵 딱!!... 챙......
바느질에 전념하고 있는데.. 무언가.. 터지고.. 깨지고..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와...
바늘에 찔렸다.. 우쒸...
고개를 들고 보니.. 석원이가.. 드럼 앞에 앉아.. 마구.. 나무 막대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쟤가.. 저런것도.. 할 줄 아는 인간이었던가....
놀라서.. 입이 딱 벌어진다...
"... 왜...?....."
".. 하여간 넌... 무언가.. 깨부수고.. 두들기는 건.. 정말.. 좋아하나보다...."
".... 훗........."
어쨌든.. 시끄럽긴 해도.. 잘 하는 것 같긴하다... 까만 드럼.. 멋지다...
시간이.. 좀 흐르니....
두명이.. 더 들어왔다... 앗.. 여자다...!!....
하고.. 바라봤는데.. 말하는 걸 보니.. 남자다.... 워메.. 이쁜거......
그 이쁜 넘은.. 머리가 노란게.. 필경.. 학교 안다닐거다....
다들.. 대충..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 그리고.. 나한텐 관심이.. 있는 둥 마는 둥... 제각기 뭔가를 하나씩 차지하고 선다..
쭉,. 살펴보니..
그 이쁜 넘이.. 일렉트릭과,, 보컬,, 마대 걸레가.. 베이스.. 새로 온,, 특징없는 인간 하나가.. 신디사이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미 땀에 흠뻑.. 절은.. 석원이가.. 드럼이다..
석원인... 흐르는 땀에.. 위에 입은 반팔 티가.. 많이 젖어 있어.. 드럼치는데 걸리적 거리는지.. 훌렁~~.. 벗어버렸다..
늘 있는 일인가..?.. 별다른... 반응들이 없군... 하긴.. 있으면.. 변태지...
남자.. 웃통 벗은 현실적 상황은.. 울 오빠와 아빠외엔.. 처음인지라.. 매우 구미가 당긴다..
꼼꼼히.. 살펴보니.. 멋지다... 어째.. 저렇게.. 탄탄한지...
음..?.. 근데.. 가슴팍에.. 뭔.. 흉터냐... 꽤.. 큰데.....
그 네사람.. 벌써.. 세시간째.. 저러고 있다...
석원이.. 너의 체력.. 대단하구나.. 다른 사람들은.. 거의 손만 까닥하면 되는데..
쟨.. 온몸을 마구.. 사용하여 난타를 해야 하니.. 제일.. 안되 보인다..
그래도.. 제일 멋있긴 하다.. 한 동작 한 동작에.. 힘이 넘치는게.. 저런 박진감 넘치는 장면 처음인것 같다..
머리끝에서.. 땀방울이.. 똑똑 떨어지는것도.. 정말.. 인상적이고.. 저 와중에도.. 무표정을 고수하고 있는것도.. 인상적이다...
가끔.. 손을 들어.. 손가락 사이에서.. 드럼채를 빙빙 돌리는걸 보고 있자니..
또다시.. 가슴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얼른.. 주책맞은 가슴을 진정시키며... 가만히 듣고 있는데.. 아는 노래가 나온다... 신난다.... 그래서.. 따라불렀다...
"........I been lookin' for a trace lookin' for a heart lookin' for a lover in a world that's much too dark...."
음..?.. 끝났네.. 이제야.. 겨우 한곡 .. 아는거 나왔는데.. 씨....
석원이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 이노래 알아......?.... "
"...알아...... Guns N' Ros**의 You're Crazy 잖아......"
제법인데~~!!!.... 하는 표정이.... 석원의 얼굴에 나타났다...
아!!...
난 왜... 이 순간.... 그 시선에 의해.... 뿌듯함을 느껴야 하는지......
특징 없던 .. 그 인간이.. 나가서.. 맥주 캔.. 30개를 사들고 왔다.. 무거웠을텐데.....
젠장.. 안주는.. 고추 참치.. 달랑.. 하나다.. 최소한.. 오징어는 있어야지...
".. 둘이 사귀나....?...."
또.. 저 소리...... 이쁘게 생긴 놈이.. 노란 머리를 살랑 거리며.. 말을 건다..
왜.. 택시 아저씨부터 시작해서.. 보는족족... 우리가 사귄다고 생각하는걸까......
"...아니래...."
아까... 그 마대걸레가.. 아는 척을 하고 나섰다...
아닌건 맞는데... 기분은 과히 좋지 않군....
왜... 안좋은 거지....?.....
"....그래??....석원이 이자식... 괜찮은 놈인데.... 왜 안사귀지....?..."
저러고 쳐다보니.. 꼭.. * 태지 같다..
그렇게 괜찮으면.. 당신이 사귀시구려....난... 찜해둔 상대가 이미 있으니.....
물론.... 말로 하진 않았다.......
생긴건.. 이쁘장 한데.. 눈매가 ... 쫌.... 무섭다....
".....불쾌하냐....?..."
석원이가... 그런날... 못마땅한듯 보더니.. 묻는다...
".....그런 넌... 좋은가 부지...?.."
"........................."
저봐!!....지도... 말 못하면서.... 괜히.... 가만있는 사람... 건드리기는....
"..... 나쁠건 없지........"
응??.....
"...여어~~... 석원이가.... 좋아하나보네....."
정확하게.... 휘파람소리가... 세번이.. 들려왔다.....
저건... 꼭... 저런식으로 사람을 난처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 지가 초래한 상황인데... 구경난듯... 씩... 웃는다....
"...재수없어.. 너...."
"......훗.........."
그날 난....
이 구석 저 구석.... 끌려다니며... 이미 술이 취한 사람들한테..
석원이가 얼마나... 괘찮은 놈인지에 대한.... 열렬한.. 논평을 들어야했다.....
특징 없는.. 신디사이저가.. 젤.. 광분한다....
나중엔.... 모든 소리가 석원이~~ 석원이~~라고 들리는.. 이상한 현상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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