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수하랑 길거리를 걷고 있는 중이다.
준하 선배를 만나다니..
오늘 일진 완전 꽝이다..
"주아야.."
"응?"
"너 표정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니.."
수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자 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강하게 부정을 했다.
"저기.. 수하야.."
"응?"
"나 왜 체육관에 데리고 간거야?"
"그거야.."
당연히 날 위해서 였겠지..
내가 중국 무술을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돈벌게 없으니까..
"준하 선배를 보기 위해서.."
뭐.. 뭐야..
나 때문이 아니라..
단지 준하 선배 때문인거야?
"너.. 준하 선배 좋아하는 거야?"
내가 큰 소리로 따지듯이 물어보자 수하는 놀란 듯 눈이 커졌다.
"왜 좋아하면 안 되는 거야?"
"그.. 그게 아니라.."
어째서 준하 선배를 좋아하는 건데..
다른 사람도 많잖아..
"나 아에 체육관에 다닐 까 봐.."
"너 중국 무술 하면 다른 거 못한다."
"알아.."
"공부는?"
"때려치지 뭐.."
"야.. 남자 하나 때문에 인생 바꾸는 거야?"
열받아..
준하 선배..
그 선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의 길을 바꾸다니..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안 되는 거야?"
"결사 반대야.."
"너 준하선배랑 친해잖아.. 그래서 나한테 뺏기는 것 같아서 그런거야?"
"아니.. 난 네 꿈이 그 쪽이 아닌 걸 아니까.."
"알아.. 알지만."
내 말에 답변하는 수하의 얼굴은 약간 홍조를 뛰기 시작했다.
"선배가 좋은걸.. 언제나 곁에 있고 싶을 정도로.."
이 녀석..
진짜로 좋아하나 봐...
준하 선배를..
그렇게 얘기를 꺼낸 뒤, 우리는 어색하게 길가를 걷고 있었다.
"아.. 맞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를 깬 것은 수하였다.
"뭐가?"
"나 만나게 해줘.."
"누굴?"
"너랑 결혼 한 사람.."
하늘씨?
대체 왜??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너의 BF로서 너와 결혼한 사람을 봐야겠어.."
"수.. 수하야.."
"빨리 전화해서 불러.."
그 녀석은 갑자기 날 아주 강압적으로 쳐다보았다.
난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열어 하늘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툭~'
"여보세요."
하늘씨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렸다.
"하.. 하늘씨? 저에요.. 저.."
도대체 뭐라고 말하는 거야???
이런 어색한 맨트를 날리다니..
너 바보지..
"무슨 일이야?"
차갑게 하늘씨는 말을 내 뱉었다.
"저기.. 오늘 시간 되요?"
"왜?"
"만나고 싶어서요.."
도저히 내 BF가 보고 싶어서라는 말은 못하겠어..
"알았어.."
이.. 이렇게 쉽게 승락이 되다니..
뭔가가 이상해..
"그럼 rious 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알았어.."
'툭~'
평소에 잘 가던 레스토랑 이름을 말하고 나자 하늘씨는 전화를 툭 끊어 버렸다..
하여튼 매정하다니까.. 하늘씨는..
"가자.."
"만나 준데?"
"응.. 가자.."
"어디로 갈껀데.."
"rious 로."
결국, 나와 수하는 rious 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교복입은 학생이 들어와서 앉아 있자 사람들의 시선이 눈에 들어왔다.
'드륵~'
문 여는 소리가 들렸고 하늘씨의 모습이 보였다.
"왔네.."
내가 짧게 대답을 하자 수하는 놀란 듯 눈이 커졌다.
"저.. 저 사람이야?"
"응.."
"어머.."
하늘씨가 주위를 살피자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늘씨도 내 모습을 봤는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일찍 왔네요.."
"이 얜 누구지?"
하늘씨는 차가운 목소리로 내 옆에 있는 수하를 보면서 얘기를 했다.
"친.. 친구에요.."
"그래.."
'탁~'
하늘씨는 그 말을 하고서 자리에 앉았다.
수하와 난 어색하게 앉아 있었다.
"저기.. 하늘씨라고 했죠.. 주아에게 많이 얘기 들었어요.."
수하는 어색했는지 말을 먼저 꺼냈다.
그치만 하늘씨의 표정은 역시나 무뚝뚝했다.
"전 주하의 BF인 한 수하라고 해요.."
하늘씨도 너무했다.
수하가 저렇게 떨면서 얘기를 하는데도 저렇게 무뚝뚝하게 있다니 말야..
'주아야.. 무서워..'
하늘씨가 주문을 받는 동안 수하는 귓속말로 내게 말을 했다.
'너 저런 사람이랑 어떻게 살아?'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오늘은 일이 있나 봐.'
'그렇구나.'
솔직히 말해..
하늘씨는 평소에도 저렇게 냉정하게 굴지만..
수하에게는 잘 보이면 좋으니까..
하늘씨는 주문을 마치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우리 사이에는 또 다시 침묵이 흘렀다.
'드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구두 소리가 들렸다.
그 구두 소리가 우리 앞에서 멈추자 나와 수하는 우리 앞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게 되었다.
갈색 웨이브 진 머리에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또렷해 보이는 눈..
성숙하고 어른 스러운 분위기..
정장을 입고 나타난 여자의 모습에 나와 수하는 놀란 듯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하늘씨.. 나와 계약을 깨겠다는 건가?"
그 여자는 차가운 눈초리로 하늘씨를 바라보면서 얘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