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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국에서 FTA 반대농민 대규모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도 농민의 아들이며 농촌은 내 태(胎)가 묻힌 곳이기 때문에 현재 농민들이 처한 고통과 어려움은 잘 알고있습니다. 문제는 내 아들이 그 시위를 막아야 하는 전투경찰로 군복무중이란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로서 일급판정을 받고 현역병으로 입영했는데 훈련소에서 대학전공에 따라 의무병(위생병) 군의학교에서 후반교육을 마친후 전투경찰대 위생기수라는 요상한 이름으로 강제로 차출돼 졸지에 국군에서 원치도 않았던 경찰가족(?)돼 버렸습니다. 의무병은 특기병중에서도 완전히 팔자가 핀 주특기가 아니던가? 전우들은 쎄 빠지게 유격훈련 받을 때도 약상자 하나 둘러메고 구급차 타고 실실따라 쫓아가다가 탈진해 퍼진 넘이 생기면 구급차에 주어 싣고 배 아픈 넘한테나 머리 아픈 넘한테도 똑같이 생긴 하얀 알약 몇알만 주면되는 돌파리 중의 돌파리 노릇을 하며 의무실에 앉아 제대 날짜만 손으로 꼽고 앉아 있을 넘인데... 군대는 줄만 잘서면 된다드만 이넘의 자슥은 복도 지지리도 없도 넘이지... 하필이면 군의학교에서 이백 넘중에 한넘 끌려 갈까 말까한다는 전경으로 차출돼 갈게 뭡니까?? 전투경찰 위생기수란 듣기좋아 하는 말이고 일반전경과 똑같이 쇠파이프와 죽창...그리고 몽둥이로 중무장한 시위대와 맞서야 한다는데 부모입장에선 기가막힐 일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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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한테 말하기를 "니 막내 삼촌이 그래도 경찰 간부니까 가능할지 모르지만 아빠가 삼촌한테 얘기해서 너 가고싶은 곳으로 보내 달라고 한번 해볼까?" 했더니만 아주 기겁을 하더군요. 그렇잖아도 훈련마치고 자대에 들어가자마자 경찰가족이라고 빽쓰는 넘 있으면 아주 골로 보내 버리겠다며 얘를 쥐잡듯 잡아 놓는 바람에 지레 겁을 먹고 손을 흔들어댔습니다. 신성한 국토방위와 국가의 안위를 위함도 아닌 도심의 한복판에서 금쪽같은 내아들이 차거운 길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식어빠진 도시락으로 허기를 때우고 부모 형제와 다름없는 사람들과 사생결단하듯 맞서야 한다는 현실이 마음 아픕니다. 저지선이 뚫리면 부대 들어가서 디지게 깨지고 안밀리고 버티고 있자니 비오듯 날아든 돌멩이와 소주병... 파이프와 죽창이 헬멧 보호망 사이로 파고들 때면 온몸에 소름이 끼칠만큼이나 무서웠다고 합니다. 왜 안그랬겠습니까? 내 눈에는 아직도 철없는 어린 아이 일뿐인데... 아들은 고 3때 수능 마치고 밤 늦도록 친구와 놀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살려달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흉기에 찔린 아주머니가 선혈이 낭자한 채로 강도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무작정 뛰어 들어갔었다고 합니다. 재단용 가위를 들고 덤비는 강도를 상대로 맨손으로 격투를 벌인 끝에 그 자슥얼굴을 아예 묵사발로 만들어 경찰에 넘겨줬습니다. 그 일로 뉴스에도 출연하고 용감한 시민상까지 수상한 적이 있을 만치 겁이 없던 내 아들도 그런말을 하는데 하물며 다른 아이들은 오죽이나 무서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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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학교수료를 마치자 마자 어리버리한 신병으로써 수만명이 모인 전쟁터 같이 살벌했던 여의도 대규모 집회의 최전방에 배치됐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때의 불행한 사고는 다른 부대있는 곳에서 났었지만... 시위대는 쇠파이프도 모자라 3미터가 넘는 대나무 끝을 뾰족하게 깎아 만든 죽창을 가지고 전경의 얼굴을 죽어라고 찌르고 깃대로 쓰던 장대를 바닥에 치면 여러갈레로 갈라지게 되는데 이걸로 찌르는 바람에 실명한 아이들도 꽤 있었다고 하더군요. 1미터짜리 막대기(시위대는 진압봉,경찰은 경찰봉으로 부르지만 내눈에는 장난감 같은 막대기로 보인다.) 한개, 방패하나를 주면서 2~3 미터짜리 쇠파이프와 죽창을 휘두르면 사생결단하듯 덤비는 시위대를 막으라고 합니다. 방망이가 너무 짧아 공정한 게임을 할수가 없다고 하니까 높은데 있는 양반들이 겨우 생각해 낸다는게 방망이를 30센티정도 늘려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내아들들만 전쟁터같은 사지로 대책없이 몰아 붙이다가 사고라도 생기면 시키넘은 슬그머니 뒤로 빠지고 얘들한테만 그 책임 전가시킬라고 명찰을 달기로 했다가 전,의경 부모들이 강력히 항의하자 슬그머니 철회했다고... 정치하는 넘들하는 꼬라지가 맨날 그렇지 뭐~ 잘못은 지들이 해놓고 데모가 나면 내 아들 방패 뒤에 찍소리않고 숨어 있다가 불상사라도 생기면 금방 튀어나와 지들을 보호해준 내 아들들한테 손가락질 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떼거지로 외쳐댈 것입니다. 얼마 전에도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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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은 자기가 가고 싶어 지원한 의경도 아니고 현역에서 강제로 차출된 전투 경찰입니다. 군인도 경찰도 아니고 유사시 대간첩작전을 수행하고 국가의 중요 시설경비와 요인을 경호하라고 창설된 이름도 그럴 듯한 전투 경찰입니다. 더는 죄없는 내 아들을 미워하거나 욕하지마십시요! 더는 누구라도 무슨 이유로라도 귀한 내 아들을 때리지 마십시요! TV 뉴스로 아들들이 무참하게 얻어맞는 시위현장을 지켜 볼 때마다 전경 자식 가진 부모 가슴은 천길같은 낭떨어지로 무너져 내립니다. 전경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많은 만큼이나 귀하고 소중한 금쪽같은 내 아들이며 당신들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제발 이제부터라도 내 아들을 때리지 말아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