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 분위기 때문에 들어가기 싫어서 찜질방에서 좀 자다가 2시쯤 들어갈 작정으로 오후 7시부터
자고 있었습니다.
마땅히 불러 낼 사람도 없고, 전 혼자 영화도 본적이 있기 때문에 찜질방에 혼자간다 해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동네 찜질방이었는데 5년만에 가보는것이었습니다. 그땐 사람도 정말 많아 시끄러워서 잠도 못잘 정도였는데 어제는 찜질방에 일하는 아저씨 아주머니 빼고 저 혼자더군요. 그래서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잤습니다.자다가 눈을 떠보니 5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제 얼굴을 위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정말 놀랐습니다.
아는사람인 줄 알았답니다
그러겠거니 하고 다시 잤습니다. 기분이 이상해 눈을 확 뜨니 그 아저씨가 또,,,
짜증나서 여성전용칸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무도 없데요,,,거기는 바람도 숭숭 들어와서 약간 냉랭했지만 이불까니 견딜만해서 걍 잤습니다.
누가 올라오는 소리 들립니다.
그 아저씨..
"여기 여자만 올 수 있겄든요"
" 아 그래요? 몰랐습니다"
근데 말만 그렇게 하고 안내려 가는거에요!
"여기 오시면 안되거든요? 옆에 남성전용방 있으니까 거기 가세요!!"
"아..예...." 또 가만히 있음.
아 짜증나..빨리 내려가라고 독촉했죠! 근데 정말 사람 어이없게 만들더군요.
"어자피 남녀방 똑같이 생겼는데 여기서 자나 저기서 자나 뭐가 다릅니까?"
차라리 여탕에 가지 그래?? 여탕이나 남탕이나 똑같이 생겼는데.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 어쨌든 여기 오면 안되니까 당장 내려가세요"
"왜요? 나는 같이 자고 싶은데..."
별 미친놈 다 보겠습니다. 화가 넘 났어요..조롱당하는것 같고..수치심 가득,,,
내가 내려간다, 발걸음을 옮기니 자기가 미안하다면서 내려간다고 하데요,
근데 거기서 계속 자고 있으면 그 자식이 또 올라올 것 같았어요...
밑에 내려가니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거진 다 아저씨들뿐... 주인아저씨도 오늘은 사람이 참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암튼 그 놈 계속 돌아다니고 얼쩡대고 아휴,,,
혼자 외진데 있으면 안될것 같아 일부러 할머니, 다른 사람들 가족사이에 끼집고 들어가 자리잡고 잤
습니다.
근데 그놈,,어디서 핫바를 사오더니 딴 사람들도 많은데 굳이 나한테 와서 먹으라고..됐거든요??
제가 24살이긴 하지만 꾸미는 스타일도 아니고 연애를 해본것도 아니고 해서 여자로서의 존재감이랄
까 그런걸 못느끼고 살았는데 찜질방가서 그런일을 겪으니 정말 짜증만 나더군요.
저딴놈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혼자 왔다고 우습게 보는건지 뭔지..
암튼 그러고 나니 잠도 잘 안오고 이래뒤척 저래뒤척 하다가 그놈 찜질방에서 여탕으로 이어지는 계단
을 내려가는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ㅜ
두번 목격했는데 그 뒤론 보이지 않더라고요. 우찌된건지,,
요즘 사람과의 접촉이 잘 없어서 괜히 움츠러들고 있는 이 마당에, 괜히 이상한 사람 봐서
혼자먹기 미안해서 계란을 건내던 순수한 다른분들까지 오해를 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