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이제 3달째...
3달동안 내가 한일은 결혼 8년 동안의 습관과 타성에 대한 해방의 혼돈속에서 헤매이는 것 뿐
하나하나 정리하려고 하지만 결코 오랜 관습에서 오는 새로운 생활의 서먹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보며 무척이나 혐오스럽다 그래 어렵게 한 결심이니 새롭게 출발하는 거야 이렇게 다짐에 다짐을 하건만 자꾸 머리 한쪽 구석에는 너무 늦었다는 그리고 출발점에서 너무 멀리와 있다는 잔상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
내가 맡기로한 딸아이 결국 여자의 손길이 절실하여 누님에게 부탁하고 주말에 데리고 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내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전부라는 걸 느끼며 나의 선택의 후회를 해 본다
딸아이의 눈물에, 초등학교 입학식에, 퇴근후 돌아갈 목적지 상실에, 회사 동료들의 가정얘기에
수없이 선택에 대한 후회를
과연 나는 이 모든 것을 버리고 왜 후회되는 선택을 했던가
이혼 3개월 그러나 나는 결혼 8년 동안 이혼이란 단어를 잊고 산 날이 몇 일이나 되던가
이혼을 준비한 기간도 그렇게 길었건만
3개월이란 짧은 연애기간 그리고 결혼
말기의 암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서 생전에 며느리를 이런 어둡잖은 효심으로 시작한
나의 선택
집에 여자란 아내 혼자란 생각에 또한 역할이 너무 막중했기에 모두가 관대하기만 했다
그러나 결혼전 카드 빛으로 인한 2번의 경찰서 출두에 나는 결혼전이니깐 하고 애써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건만 내가 살아온 인생에 있어서 처음 겪는 황당함
카드빛을 갚고 경찰서 나오면서 그녀의 말에 더 당황한다
"이런 일 가지고 나중에 꼬투리 잡지 말라고"
그후 계속되는 저녁 외출 되는 그리고 술에 취해 들어온 그녀의 술주정
벌어오는 내 수입으론 감당하기 어려운 그녀의 허영심
계속 늘어가는 빛을 보며 자꾸만 조바심이 나서 한 마디 한 것이 결국 또 하나의
저녁 외출 사유
이혼 결심을 몇번이고 하다 결국 딸아이, 홀로 사시는 아버지, 그리고 주변의 시선 이런 것 들로 인하여
주저앉은 적이 어디 한 두번이었던가
흡연을 하고 술주정을 하고 사치를 하고 이런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이 어느새 의심의 눈초리만 새우는 나를 보며 얼마나 한심했던가
많은 시간을 지리한 다툼과 감정의 상처로 밤을 새우고 회사로 출근하는 나를 보며 얼마나 처량했던가 졸린 눈과 나오는 한숨을 감춰가며 어떻게 풀어가나 생각을 골똘히 하다 결국 퇴근하면서 잘해 보자고 정말 남들처럼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그리고 부모로서 떳떳하자고 생각하며 집에 들어서면 법원(구청인가)에서 받아온 이혼신청서를 내밀며 작성하라고 할때는 정말이지 참담하면서 분노까지 일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도 몇일간의 냉전을 거치면서 감정이 사그라지면…….. 그렇게 8년을 끌어왔다
내 명의 카드를 발급받아 2년 동안 사용하고 고지서도 친구 집 주소로 그러다 내가 쓰는
카드가 정지되어 보니 현금서비를 한도로 받아 돌려막다 못 막아 결국은 정지되었을때도
흡연 장면을 목격하고 앞으로 절대 안 피운다는 다짐을 받을 때도
저녁 외출전 약속시간을 정해 놓고도 십중팔구 어겼을 때도
대화로 풀어가려고 서로의 역할을 충실하자고 얘기하면 나는 그렇게 못하고 그런 여자 데리고 와서 살라고 할 때 높은 벽을 느끼며 절망할때도
모든 것을 눈감으며 오직 한가지 가정을 깨서 안 된다는 생각에 그렇게 버티어 왔던 8년
결국은 이혼을 하고 마는 것을 왜 이렇게 어렵게 걸어 왔던가 결과는 똑 같은 것을……
이혼 후 2달째 낯선 여자로부터 자기 남편과 아내의 불륜을 듣고 그것도 이혼전부터 연류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는 정말 바보처럼 살았구나 하는 자괴감에 분노에 몸부림 치고 아직 일부가 남아있는 위자료를 주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건만
친정 부모와 이모,이모부가 떼로 몰려와서 위자료 더 내놓으라고 안 내놓으면 회사에 가서 들러 눕고 개망신을 주겠다는 1개월전 잔상을 떠올리며 결국은 포기하고
그 여자하고는 남남이고 새롭게 출발하려고 하지만 결국은 누나집에 맡겨놓은 딸아이의 엄마라는 존재 때문에 자꾸 연관될 땐 질긴 그녀와의 악연에 정말이지 다시 절망하게 된다.
위자료로 준 돈으로 SM520을 사고 파산 직전이란 얘기를 듣고 이혼의 선택을 잠시나마 늦었지만 잘했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녀와의 악연을 생각하면 그 것 또한 불길한 징조라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엄마로서 존재해 주기를 바랐건만 그것도 나에게는 사치스런 희망이었나보다
이제는 딸아이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지 그리고 훌륭한 아이로 키워야지 하면서도 나 혼자로서는 너무나 벅차다 내가 해 줄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