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20대중반 여성입니다
앤은 부산.. 저는 수도권... ![]()
금전적인 압박으로 한달에 한두번밖에 못만나는 사이에요
그래도 가끔 만나니까 꽃단장까진 못해도 나름 신경쓰고 가는데요
지난주엔 새로 산 보라색 단화를 이쁘게 신고 룰루랄라 남친을 만나러 부산에 갔죠
신발도 참 편하고 색도 발랄해서 남친은 할머니 신발 같다고 놀렸지만
제 기분은 업~ ㅎㅎ
데이트 잘 하고~ 남친의 배웅으로 KTX에 올랐죠
남친이 입장권사서 기차앞까지 데려다줘서...
KTX는 출발했지만 저는 복도 창문에 매달려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죠 ![]()
![]()
문자티켓을 끊은지라.. 남친과 전화통화까지 마친 후
문자로 좌석을 확인하며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제 자리는 역방향 창가~ 가격대비 성능으로 선호하는 좌석이에요 ㅎㅎ
1년짤 할인권도 사용하기 때문에 사만원 미만에 이용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복도쪽 자리는 대부분 비어 있었지만 창가 자리는 꽉 차 있는거 아닙니까..
잉? 잉? 잉? ![]()
뭐... 1년가량 KTX이용하면서 별별 일이 다 있었으니
잘못앉는 사람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갑니다
제 자리에 도착하니 어떤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앉아 계시더군요
복도쪽 자리에 빵빵한 이스트X가방을 놓고.. 창가 자리에서 신문을 보더라구요
전 여기서 잠깐 머리를 굴립니다 --;;;
'복도좌석인데 비어서 창가에 앉았나? 차 호수를 잘못봤나?
내가 잘못본건가? 다른자린데 잘못앉았겠지 머~'
다시한번 차 호수와 자리번호.. 확실히 확인한후 (제가 좀 소심해서 ^^;;)
"저기... 죄송한데.. 좌석번호 확인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 자리인것 같아서..."
저를 빤~히 쳐다 봅니다..
자기 표를 꺼내 확인해보거나.. 제게 먼가 물어보리라 생각했는데
그냥 두리번 두리번 댑니다 ;;;
그리곤 자기 외투와 신문을 챙기며 일어날 채비를 하는겁니다
그! 런! 데!
뭔가 종일 걸리는겁니다 ;;;
가방은 잘 싸서 옆에 놓여 있으니 들고 일어나면 되고...
외투도 들고 일어나면 되는데
무슨 신문이 그렇게 많은건지!!!!
그것도 종류별로 --;; 제가 눈이 좀 빨라서 휘릭~ 흩어 보니 중복되는 신문도 거의 없습니다
하나 하나 차분차분 챙깁니다... 이쁘게 챙겨서 반 접어 한뭉치 만들어 놓은걸 보니
대략 50부 정도!!! (제가 소싯적 신문배달 경험이있어서요~)
그때부터 뭔가 이상합니다 --;; 의심이 생깁니다
'유행지난 이스트X 가방은 웰케 빵빵하지... 비도 안오는데 우산은 왜 꺼내가지고 다니지...
옷은 그닥 안더러운거 같은데.. 어쩐지 언밸런스해 보이고.. 머리는... 음.. --;;;
어쩐지 냄새도 나는거 같고.. 크흑..'
그렇다고 제가 무슨 힘이 있습니까 그저 지켜보고 있을뿐 ![]()
차분 차분 천천히 챙기고 슬슬 일어납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ㅋㅋㅋ
일어 나서도 의자 구석구석 뒤집니다.. 머라도 놓고 내리는거 없나 챙기나 봅니다...
아!!! 드디어 복도쪽으로 나옵니다~
기쁜마음으로 편히 지나가시라고~ 살짜쿵 비켜 드렸습니다
엄청난 지겨움과.. 긴장감이 샤라락~ 풀리는 순간!!
제 발을 콱! 밟습니다!!!!
으으으~ 에엑! 엑! 엑! 엑!
순간 완전 벙쪄 있는데...
한번 더!! 제 발을 콱! 밟습니다!!!!
크악~~~~~~~~~~~~~
머릿속으론 온갓 상념이 지나가고...이젠 백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아저씨는 뒤도 안돌아보고 아주 천천히 걸어 앞차량으로 가더군요 -ㅁ-;;;
열차안의 모든 사람이 저만 쳐다보고... 특히 뒷자리 아저씨 눈 나오겠더군요
전 벙쪄서 서 있다가 후닥닥 자리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
![]()
![]()
![]()
대체 뭐하는 사람이었을까요?? 그 아저씨 정말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