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난 작은놈이 다정하게 부르면 짐짓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대답을 하곤 한다.
나 그놈이 그렇게 부르는 이유를 알고
그놈 내가 그렇게 퉁명스럽게 대답 해 봐야 별뜻 없다는것 안다.
"봄인데요"
"언젠 봄 안 왔냐?생전 첨 봄온것 모양 수선이냐?"-마눌 옆에서 거 든다.
"아뇨 그렇다구요,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낼은 두분이 바람이라도 쐬고 오시라고요."
일단 제 어미가 있으니 후퇴 하는 발언을 던지고 제 방으로 가고
울 마눌 매번 속으면서도 벌써 기분이 풀어졌다.얼굴이 싱글벙글!
아들놈 멘트 한마디에 마눌은 이미 무장 해제!
컴앞에 앉으니 작은놈 한마디한다.
"아빠! 이발좀 하셔야겠어요!"
그렇다 3월 한달 결산이다 뭐다해서 이발때를 놓치니 그새 머리가 길었다.그러나
난 대답도 않 했다.-여기서 저놈과 대화가 길어지면 난 또 넘어간다.
이리저리 찾아 헤메는데 옆에 앉은 작은놈의 탄식과도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무지무지하게 불쌍한 목소리다.-흐흐흐 이놈아 소용없다.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심정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런 심정을 가진 사람이 내는 음성은 어떤걸까?-저 놈 보다 더 슬프게 날까?
난 슬며시 작은놈을 돌아 봤다.
바닥에 퍼질러 앉아 불쌍한 척 하고 있는데 보니 절로 웃음이 났다.
저놈이 또 뭐가 필요해서 저 큰 덩치에 어울리지도 않는 연기를 하지?
내심 궁금 했으나 여기선 모른척 해야한다.
궁금증에 묻는 순간 게임은 끝나고 내가 지는거다.-수도 없는 전투에서 얻은 책략.
잠시후 요번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지 녀석 슬그머니 나간다.
곧바로 난 녀석의 존재는 잊고 모니터 보기에 열중했다.
얼마나 시간이 갔을까?
갑자기 거실에서 비명같은 작은놈 소리가 들렸다.
아~~ 옷 한번 쪽빼입고 나가봤으면 좋겠다.!
아~~교복입던 시절이 너무 그립다.!
아~~교육부 장관은 대학교 교복 착용을 의무화 하라!
아하! 저놈이 오늘 부리는수작의 원인이 그거로구나.
그럴것이다.
새 학년에, 새봄에, 모든것이 새로운 기분일때 특히나 날 닮아
바람이 잔뜩 든 놈이 허술한 예전 옷으로 이봄 나기가 얼마나 힘들겠나?
하기사 이놈에게 똥통(실례!)학교 입학했다고 해준게 뭐 있었나?-미안함이 든다.
미안한 생각같아선 불러서 큰소리로 기마이(옛날 표현인데 )를 쓰고 싶으나
놈 시위하는게 가당찮아 못 들은 척 했다.
밤이 깊어 자리에 누웠다.
마눌에게 한마디
"이봐 봄도 됬는데 자네나 애들 간단한 옷이라도 하나씩 사야 하지 않을까?"
눈치빠른 울 마눌 자기 옷사준다는게 아닌걸 안다 "애들이 옷 사달래요?"
비싸서, 좋아서, 많아서가 맛이 아닐 것이다.
새봄이니, 새로운 시작이니, 새 기분으로 새양말이라도 하나 신으면 기분이?.....
내일은 작은놈 무엇으로 부려먹고 옷을 사줘야 할지 연구좀 햐야겠다.
우린 공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