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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만난 그녀<4> - 그녀와의 첫날 밤

이원영 |2006.12.08 02:33
조회 13,644 |추천 0

 

지난 줄거리

 

지난 줄거리는 이전편을 보도록 하자-_-

 

써 주기도 이젠 지친다-_-;

 

바로 이번편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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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송희진. 직업은 유치원 선생님이란다

 

장담하건데 이 세상에 그녀만큼이나 유치원 선생님이 딱 어울리는 여자는 찾아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녀 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은 온통 착함과 선함만 가득해 보인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강력범죄는 그녀 옆에 있으면 완전 동떨어진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녀의 너무나 착한 몸매-_-...

 

특히 그녀의 가슴은 한채영이나 이효리보다 더욱 착해서 내 아랫동네에 있는,

 

오직 본능에만 충실한 이노무자식에게 ‘으라차차 힘이여!’를 남발하게 만든다.

 

어찌나 남발을 해대는지 그 타이트한 삼각 수영복이 고무줄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와서-_-

 

배영 같은 거 하려면 잠수함 망원경처럼 물 밖으로 튀어 나와서-_- 

 

물살을 가르며 그녀를 관찰하는 통에 무지하게 곤혹스럽다 ㅠ.ㅠ


 

 

아 삼각 수영복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거 그녀가 쇼핑 가서 직접 골라 줬다^^v

 

며칠 전 수영강습 끝나고 난 하루종일 준비했던 멘트를 그녀에게 던졌었다


 

 

 “(잔뜩 긴장해서 더듬더듬) 저, 저기... 제, 제, 제가 흑, 흑심이 있어서 그, 그런 게

 

  저, 절대 아, 아니구요... 그, 그 동안 수, 수영 가르쳐 주시는 게 너, 너무 감사해서

 

 제가 오늘 1층 로, 롯데리아에서 라, 라이스버거라도 하, 한 번 쏘면 어, 어떨까 싶습니다만...”

 

 

 

 “(되게 미안한 말투) 아 저 오늘 마트 가서 장 봐야 되는데...”

 

 

 

 “(바로 상처받고) 아닙니다! 제가 너무 무례한 부탁을 드렸습니다!

 

  (울면서 구십도 인사) 그 동안 감사했었습니다!”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난 다음 나는 울면서 샤워실로 뛰어 가려고 돌아섰다. 그 때였다


 

 

 "혹시 시간 되시면 마트 같이 가시겠어요?“


 

 

이미 뛰어가려고 한쪽 발을 들었던 나는 너무 놀라 한 발로 깡총거리며 뒤로 돌아섰다


 

 

 “(믿어지지 않는) 지, 지금 뭐, 뭐라고 하셨는지...”

 

 

 

 “(방긋 미소) 마트 같이 가자구여~ 제가 맛있는 거 사 드릴게요”


 

 

그녀의 말에 난 목뼈가 부러지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울부짖었다


 

 

 “아뇨! 맛 없는 거 사 주셔도 같이 가겠습니다!! ㅠ.ㅠ”






밤 늦은 홈플러스엔 데이트 겸 쇼핑 겸 나온 신혼부부들로 북적거렸다.

 

남편들은 손수레에 식료품들을 잔뜩 담아 밀고 다녔고

 

부인들은 팔짱을 꼭 끼고 즐겁다는 듯 수다를 떨며 지나다녔다.


 

 

 "다들 가족끼리 장 보러 나왔나 봐요"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며 부러운 듯 말했다


 

 

 “이래서 마트 혼자 오기 싫어요. 여기 오면 내가 혼자라는 게 더 실감나거든요”


 

 

엥? 혼자?

 

난 조심스레 물었다


 

 

 “부모님하고 따로 사세요?”

 

 

 

 “네. 부모님 모두 미국에 계시거든요”


 

 

그녀의 말에 하마터면 나는 ‘할렐루야!’ 하고 만세를 외칠 뻔했다

 

혼자 산다니!

 

이건 정말!

 

하나님!! 진짜 신은 살아 있었군요!!


 

 

 “어머 오빠? 왜 눈에 눈물이 맺혔어요?”

 

 

 

 “(잽싸게 눈물 훔치며) 아뇨! 그냥 혼자인 희진씨가 너무 안쓰러워서요”


 

 

희진이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그래두 지금은 하나두 안 외로워요. 오빠가 이렇게 같이 있잖아요”


 

 

그녀는 미소와 함께 내 팔에 팔짱을 끼여왔다!!

 

그녀의 상체가 내 옆구리로 밀착 되자마자!!

 

내 팔에 느껴지는 그녀의 감촉이!!

 

감촉이!!

 

감촉이!!

 

......


 

 

어이! 거기 잔뜩 긴장해서 숨도 안 쉬고 이 글 보는 남자 독자들-_-+

 

당신들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침 꼴깍 삼키면서 정독하니까

 

일부 독자들이 야설이니 80년대 썬데이 서울에 실릴 소설이니 욕하는 거잖어!

 

자꾸 너그들이 이렇게 반응하면 나는


 

 

그녀가 내 옆구리로 밀착하자마자 내 팔에 느껴지는 그녀의 감촉이!!

 

 

 

그 딴 게 있을 턱이 없잖아!-_-+


 

 

라고 말해야 된단 말이여


 

 

에잉 이왕 말 나온 김에 여자 독자들한테도 한 마디 하자.

 

솔직히 이 세상 남자들 시대가 변해니 어쩌니 해도 다들 자기 여자한테는

 

백마 탄 왕자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거 알아줬음 좋겠다.

 

자기 여자가 은근히 팔짱 껴 오면 팔에 느껴지는 따뜻한 감촉이

 

성적 욕구를 끓어 오르게 하는 게 절대 아니라 이 여자를 위해서라면

 

조폭자식들이 눈 앞에 나타나도 다 때려 눕혀 버리겠다는 엄청난 의욕 같은 게

 

솟아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구. 진부하다고 말해도 좋아!

 

어쩔 수 없는 거야 남자란 존재는! 첨엔 여자 외모에 뻑이 가고

 

가슴보구 용솟음치구 그래도 나중엔 그딴 거 하나도 필요 없이 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용기 백배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줬음 좋겠다구!!


 

 

그녀는 한달 치 식료품과 생필품을 카트 두 개를 꽉 채워 샀다.

 

난 한 손으로 두 개의 카트를 끄는 묘기를 부리면서 (나머지 한 손은 뭐 했냐구?

 

그녀 팔짱을 끼구 있잖아 음핫핫하!! -_-v) 그녀의 충실한 보디가드가 되었다.

 

아마 마트 안의 신혼부부들보다 우리가 더 부부 같았을 거야 하하!!


 

 

장을 보고 난 뒤 그녀는 미안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맛있는 거 사 드린다구 했는데 지금 시간에 다 문 닫은 거 같아서 못 사 드릴 거 같은데...”


 

 

그녀의 말에 나는 굉장히 슬픈 표정으로 울먹이듯 말했다


 

 

 “아닙니다... 전 그냥 쓸쓸히 집으로 가도 됩니다...”


 

 

 "그래두... 제가 너무 미안해서..."

 

 

 

 "(너무도 쓸쓸히) 미안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 원래 저란 놈의 인생은 이것밖에...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못 맺고. 울부짖듯) 건강하세요!"

 

 

 

난 눈물을 뿌리며 급히 뛰어가려고 돌아섰다. 그 때였다


 

 

 “저기 오빠... 밤이 너무 늦긴 했지만요... 우리 집에서 요리 해 드려두 돼요?

 

 나 요리 무지 잘 하는데...”


 

 

난 잽싸게 고개를 돌려 그녀를 향해 울부짖듯 소리쳤다


 

 

 “전 집 없는 고아입니다!! 요리 맛 없어도 좋으니 희진씨 집에 꼭 가고 싶습니다!! ㅠ.ㅠ”





 

그녀의 집은 원룸형 빌라의 4층이었다


 

 

 “먼저 들어가서 잠시 치울 테니까 5분 뒤에 들어오세요”


 

 

그녀는 바쁘게 먼저 뛰어 올라갔다.

 

난 왼쪽 팔에 찬 시계를 보기 위해 이십키로는 족히 될 식료품들이 담긴 비닐봉투를

 

으랏차차 엄청난 힘으로 들어올려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4분 58초... 4분 55초... 4분 52초...”


 

 

카운트다운을 하는 내 머리 속엔 온통 그녀가 집을 치우는 장면만이 연상되었다.


 

 

그래...

 

현재 상황을 정리해 보도록 하자...

 

그녀는 지금 예상치 않은 나의 방문 때문에 급하게 집을 치워야 한다...

 

가자마자 우선적으로 바닥에 널부러진 쓰레기들을 먼저 치워야하겠지...

 

저렇게 바쁘게 뛰어 올라간 걸 보면 쓰레기들이 엄청 널려 있을 거야...

 

원래 예쁘게 생긴 여자들이 더 지저분하게 널어 놓고 산다구 울 엄마가 그랬으니깐...

 

그러면 쓰레기를 치우는데 족히 3분은 걸릴테구...

 

그 다음엔 침대 위에 팽개쳐 놓은 옷가지들을 치워야겠지...

 

여자들 아침에 집에서 나갈 때 패션쇼 하듯 침대에 옷가지들을 벌려 놓는다고 하는데...

 

그것들을 챙기다보면 아마 1분 정도는 걸릴 테구...

 

그러면 나머지 십 초는 뭘 치워야 할까 망설일 테고...

 

그렇다면... 어쩌면 주방이 더럽다면 나머지 시간은 주방을 치우는데 할애할 것이라면...

 

결국 건조대에 말리던 빨래는 치울 여유가 없을 테구!...

 

그렇다면 난 그녀의 속옷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마음이 무지하게 촉박해졌다. 마음 속의 선한 영은 내게

 

‘이 변태자식아! 니가 이러고도 주의 종이냐!’

 

라고 울부짖고 있었지만 그놈의 선한 영은 이미 악한 영에게 포박당한 채

 

구석에 찌그러져 있은 지 오래였다. 지금의 나는 손에 든 무거운 봉투 때문에

 

손가락에 마비 증세가 오는 줄도 모를만큼 본능에 충실한 한 마리 ‘늑대’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녀가 약속한 5분이 되자마자 난 미친듯한 속도로 계단을 두세개씩 껑충껑충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는 온 몸으로 그녀의 현관문을 부서져라 밀어 부쳤는데!...


 

 

 “아!... 벌써 들어오셨어요!”


 

 

그녀는 날 보더니 황급하게 어떤 ‘물체’를 등 뒤로 감추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욕실로 들어갔다


 

 

이런 젠장...

 

한 발 늦었단 말인가...


 

 

난 너무 허무한 마음에 손에 든 비닐봉투를 털썩 떨어트렸다. 그러나


 

 

 “허어어어어억!!!!”


 

 

난 내 눈 앞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뭔가를 보고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러댔으니...

 

마치 그녀의 방을 횡단하듯 걸려 있던, 내 눈 높이 정도의 빨래줄엔...


 

 

분홍 팬티...

 

빨간 팬티...

 

더 빨간 팬티...

 

짙은 빨간 팬티...

 

빨간 망사 팬티...

 

빨간 똥꼬 팬티...


 

 

온통 빨간색 팬티가 주르르 널려져 있는 게 아닌가...

 

오...

 

그녀는 정녕 빨갱이었단 말인가...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ㅠ.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데 그녀가 욕실에서 나왔다


 

 

 “미안해요 오빠. 방이 좀 지저분하죠?”


 

 

그녀는 헤 하며 쑥스러운 듯 그제야 걸려 있는 빨래들을 치웠다

 

근데 그녀 말대로 정말 방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_-

 

도대체 지금까지 뭘 치웠길래 빤쓰는커녕 침대위의 옷가지들과

 

바닥에 널린 쓰레기들도 못 치웠던 거지?

 

나에게 말 못할 무언가를 우선적으로 숨겨야 했던 것인가...?


 

 

난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문득 그녀가 욕실로 가지고 들어갔던 무언가를 떠올렸다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아... 그러세요...”


 

 

그녀는 당황스러운 듯 내 눈치를 보며 말한다

 

난 더욱 강력한 의혹의 마음으로 화장실로 들어깄다

 

그리고는 그녀가 감춘 것이 무언가 싶어 구석구석을 살폈다


 

 

찾아야 된다... 기필코 찾아야 된다...

 

어쩌면...

 

대박 팬티를 발견할지도 몰라...


 

 

세면도구...

 

화장품...

 

도대체 그녀는 무얼 감추었길래 그렇게 당황하였던 것인가...?

 

가만 있어 봐... 이건 뭐지?


 

 

난 세면대 깊은 곳에서 묵직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휴지에 둘둘 말려 있었고 꺼내 보았더니


 

 

 “어... 권총이네?”


 

 

의외였다. 장난감 권총이라니?

 

근데 장난감 권총치고는 꽤 무거운데? 설마...


 

 

 “오빠! 여기 칫솔...”


 

 

갑자기 그녀가 욕실문을 열면서 들어선다.

 

그러더니 권총을 들고 있는 날 보면서 놀란 표정을 짓는다


 

 

 “희진씨 이거 권총이에요?”

 

 

 

 “아... 네 그거 가스총이에요”

 

 

 

 “가스총이요?”

 

 

 

 “네. 혼자 살아서 너무 무서워서요. 사실 며칠 전에 누가 창문을 깨고 들어왔었거든요”

 

 

 

 “네?! 창문을 깨고 들어왔다구요?!”

 

 

 

 “네. 제가 비명을 지르지 않았으면 절 덮쳤을지도 몰라요... 무서워요 오빠”


 

 

그녀는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나는지 울먹이며 내 품에 버럭 안겼다

 

그녀를 품에 안은 나는 터질듯한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 자식 지금 어딨어요!! 내 이눔자식 가만 두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여리고 여린 우리 희진씨 분홍색 빤쓰를 훔쳐 간 그 자식 결코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너무 무서워요 오빠. 혼자 사는 게 이렇게 무서운지 정말 몰랐어요.

 

 집에 혼자 들어오기두 싫고 밤에 혼자 있는 것도 너무 무서워요. 나 어뜩해요...”


 

 

그녀는 내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

 

난 그저 그녀의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해 줄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울고 난 그녀... 눈물이 그렁한 채 날 보며 이렇게 말한다


 

 

 “오빠... 오늘 밤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

 

 

 

 “오, 오늘밤이요...?”

 

 

 

 “네... 나 혼자 사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리하야...

 

나는 그녀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었는데-_-......


 

 

드라마 보면 꼭 이런 데서 끝나던데

 

우리도 오늘 여기에서 끝을 보자-_-


 

 

그녀와의 하룻밤은 다음편에서 계속되도록 하겠다

 

그러면 여러분 안령-_-/

 

 

작가의 미니 홈피 :   http://www.cyworld.com/harang2006

 

작가 홈피 와서 응원글 남기면 글 업데이트가 빨라진다나 뭐라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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