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톡을 읽기만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1남2녀중에 21살 맏딸입니다
밑으로는 고3 남동생과 초등학교 6학년인 여동생이 있습니다
5년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남동생은 아빠와 함께, 여동생과 저는 엄마와 함께 삽니다
매일 다투시던 부모님을 보며 차라리 이혼 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항상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두분이 헤어지시니 경제적 어려움이 따르더군요..
솔직히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아빠라는 사람,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바람에 술에, 폭력에...
그렇게 엄마는 위자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그렇게 이혼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고등학생이였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오면서
혼자 일하시느라 힘드신 엄마를 보면서 나라도 짐이 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에
20살되던 1월부터 정말 열심히 알바를 했습니다
그래서 등록금까지는 제가 마련할수는 없었지만
대학을 타지역을 다니느라 드는 생활비며 용돈 책값 모두 제가 충당하면서 다녔습니다.
학교다니면서 알바를 하는거.. 정말 쉽지가 않더군요
시험기간이라도 되면 정말 몇시간도 자지 못하고 피곤해 찌들려서.. 그렇게 1년을 보냈습니다
정말 먹고싶은거 제대로 못먹고 사고 싶은거 제대로 못사고
그렇게 열심히 학교도 다니고 알바도 하면서
그래도 1학년 1학기 빼고 열심히 공부해서 얼마 안되지만 이제껏 장학금도 받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제 막내 동생은 정말.. 아직 애라서 그렇다는건 이해 합니다
그리고 막내로 사랑만 받고 커서 그렇다는것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정말 한숨만 나오네요..
저는 정말 지나가다가 길에서 파는 떡볶이가 너무 먹고싶어도
이런 돈 모아서 생활비에 더 보내야 겠다는 생각에 그런 마음 접고 돌아선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 막내동생은 아무거나 잘 안먹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반찬이 아니면 밥 한숟갈도 뜨지 않습니다.
그리고 뭐 콘푸러스트 같은 그런거 아니면 절대 안먹습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그걸 혼내시기보다 오히려 동생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사놓으십니다
저는 정말 없어서 못먹는 엄마가 해주는 반찬들.. 그런거 제 동생은 쳐다도 안봅니다..
그런게 너무 속상하고 동생이 밉기까지 합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폰을 많이 가지고 다니던데 그것때문에 한참을 또 엄마한테 폰 사달라고 조르더군요..
정말 철이 없어도 너무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제 동생 만한 나이때는
정말 동생들 밥도 다 차려주고 집안일도 거들고 저랑 8살 나이 나는 막내 동생
엄마가 안계시면 제가 업고 기저귀 갈아주고 그렇게 거의 키우다 시피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컸기 때문에 그런것들이 이해하려고 해도 힘듭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면 좀 더 빨리 철이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젠 포깁니다..
사실 엄마가 막내를 많이 싸고 도시는 편입니다
뭐 어리니깐 그렇다고 이해는 하지만,
타지역에서 살아서 몇달에 한번 집에가서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너무 그리워서 '엄마가 해주는 뭐 먹고 싶어요'
이러면 엄마는 '그거 막내가 안좋아하잖아 동생 좋아하는걸로 먹자' 이러십니다
그리고 2학년으로 올라오면서 공부랑 알바를 병행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알바를 그만두고 학교만 다닙니다
그래서 한학기는 알바할때 조금씩 모아둔거랑 장학금 받은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그 후부터는 한달에 십만원씩 엄마한테 받습니다
저한테는 십만원 보내주는것도 힘들다면서 말씀하시는데 동생은 태권도, 영어수학 학원도 다닙니다.
사실 영어수학 학원이야 요새 학원 한군데 안다니는 애들이 어디있겠습니까
이해하지만 태권도는 단지 동생이 다니고 싶다는 이유로 거진 일년째 보내십니다
한달에 십만원.. 많다면 많다하고 적다면 적은 돈입니다
사실 주위 친구들은 집이 부유하지 않더라도
자취하면 보통 20~30만원은 받더군요
그렇다고 적다고 투정한번 부려본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아껴쓰고 허튼데 안쓸려고 노력합니다
항상 엄마가 안쓰럽고 미안하니깐요
이런 동생을 혼내 보지 않은것도 아니고 말을 해도 도통 통하지가 않습니다
제가 뭐라고 한마디 하면 '즐~'이러면서 무시하기 일수고
뭐 '니가 먹은 물병은 니가 냉장고에 넣어놔라' 이런 심부름 조차도 절대 안합니다
이러니 요즘 초딩들땜에 골치아프다는 말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ㅜ
그리고 항상 버릇처럼 '니 동생은 니가 공부시키고 시집보내고 다 해야 한다' 면서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동생이고 제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니깐요
하지만 가끔씩은 너무 서운합니다
저도 엄마한테 어리광 피우고 싶고 엄마 품에 있고 싶은데
자꾸 엄마는 저를 자식이 아닌 인생의 동반자처럼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저에게 많이 의지하고 믿는건 고맙고 좋지만 그런 기대들이 가끔씩은 너무 부담스럽고 무겁네요
이제 슬슬 방학할때가 다가오자 엄마는 '이제 곧 방학이니깐 알바구해야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도 방학때 편히 쉬고 싶기도 하고 혹여 알바를 한다고 해도
저도 제가 갖고 싶은거, 먹고싶은거 먹으면서 그렇게 지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ㅜ
친구들은 보통 디카라던지 새 핸드폰 등 갖고 싶은거 사기 위해서 알바하고 그러던데
저는 이렇게 생계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알바해야 하는게 너무 속상하기도 하고
알바하고 싶은 의욕도 생기지가 않습니다
어떤때는 저도 막내로 태어나 이런 경제적 고민들에서 벗어나서
아무런 고민없이 살고 싶기도 합니다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이렇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야 하는게 너무 슬픕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가끔씩 이런 처지가 너무 속상해서 끄적여 봤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맏이들 화이팅~~!!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