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추운겨울 따뜻하게 보내고 계시죠
연말이라 모임이다 망년회다 ^^ 지난주말 어찌보내셨는지용 ㅎㅎㅎㅎ
우리 순딩이 신랑도 요즘 교육끝나고 뒷풀이다 아는선후배들과 망년회다
술자리가 많네요
이제 설렁설렁한 교육도 끝나고 다시 업무에 투입되어야하니 제가 다 맘이 짠해요
그래서 지난주 일요일은 제 나름대로 그냥 하루종일 푸~욱 쉬게 하고싶더라구요
아마 깨우지않으면 하루종일도 잘수있는 울신랑
그 좋아하는 잠좀 원없이 자게 하고싶구요
"랑이 이번주 일요일은 우리 그냥 푹 쉬는 주로 하자 "
미리 이렇게 얘기했던 저였습니다
"글쎄 그때봐서 "
제말에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드디어 지난주 일요일 잠꾸러기 울신랑 이 왠일인지 먼저 일어나 저보고 빨리 씻으라고
닥달을 하더군요
"힝
왜 ~ 일요일이잖오 더자도 되는데 왜? "
"안돼 각시빨리씻어 우리갈때있어"
"어디
..............."
"빨리씻고 나가자 나가면서 알려줄께 "
도데체 이번엔 또 뭔 계획인지 항상 자기혼자 계획하고 늘 저에게는 비밀입니다
차를끌고갈까 지하철을타고 갈까 살짝 망설이더니
이런 주말엔 역시 대중교통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
" 우씨 어딜가는거야 응?알고나좀 가자 무조건 따라오기만 하라면 어떡해 "
" 으흐흐흐흐흐 우리 이촌가 이촌"
"이촌?거긴왜? 응?"
"바보 이촌에 뭐가있는지 몰라? "
"이촌? 이촌이라면 랑이 저번에 축구했던곳이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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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촌에 국립중앙박물관 이 있잖아 "
" 국립중앙 박물관? 박물관은 왜?"
" 거참 .........저번에 각시가 루브르박물관전 보고싶다며 그거 어디서해 국립중앙박물관전에서
하잖아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보고싶다고했어?"
"
어라? 그게 거기서해? 우히히히히히 몰랐지 그럼 우리 그거보러가는거야?"
"그래 그림보고 싶다며 거기가는거야 "
"우와~울신랑 덕에 내가 문화생활 지대로하네 "
네 그랬습니다 지난번에 TV에서 한불수교 120주년기념 루브르박물관전을 한다고
선전을 하더군요 빨래를 정리하며 " 어? 나도 함 가보고싶네 저거 디따 유명하잖아
저기에 있는 그림보러 일부러 사람들 프랑스까지 가는데 그그림들이 한국까지왔네 "
늘그렇듯 말은 지나가듯던져놓고 정작 본인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제 지나가는 말을 귀담아 들었던사람은 또 울신랑이구요
저 없을때 몰래 인터넷으로 찾아봤던 모양입니다
그런 꼼꼼한 덕분에 울신랑과 그 유명하다는 세계의 명화를 직접 관람할수있었네요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그림은 거의 500년전에 그려진것들인데
와~그런 그림들이 직접 내 눈앞에 있다는게 쉽게 믿어지지않더군요 ㅎㅎㅎㅎ
뭐 그렇다고 그림에대해 아는게 있다는건 아닙니다
그렇게 그림을 보고나온 저희부부
뭐 둘다 그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대단하다 잘그렸다 뭐 그정도의
관람평 ㅎㅎㅎ 을 주고받으며 내려오고있는데
울신랑 누군가를 뚫어지게 처다봅니다 그것도 남자를요
"잉? 뭘봐 아는사람이야?"
"응 아니 그냥 "
" 근데 왜 아까부터 처다봐?"
" 저 사람이 입은 옷 괜찮지 요즘 저런거 많이 입더라 "
"옷? "
그렇고보니 요즘 많이 입고다니는 안에 털이들어간 허리밑까지 오는 점퍼를
입고있는 사람을 보고있었군요
"왜?랑이도 하나 사고싶어?"
"아니 뭐 그냥 "
에효 애기같습니다 요즘 모임이다 망년회다 돈이 적지않게 들어가는 시기라서
제가 12월은 왠만하면 마트도 가지말고 아끼자고요 그래서 그런 점퍼하나 사고싶단말도
맘놓고 못하는 울신랑
"우리 나온김에 동대문한번 가볼까 "
"동대문?"
"함 가보자 가서 랑이 점퍼한번 보러가자 "
제말에 쭈볏쭈볏 거리며 잘 대답도 못하는 울신랑 자기가 괜한 말을 했나 싶었던 모양입니다
" 아씨 빨리결정해 내맘 변하기 전에 "
" ㅎㅎㅎ 그래 그럼 동대문 가보자 "
으이구 자기도 가고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울부부 계획에도 없는 동대문 쇼핑에 나섰네요 남자옷 파는곳으로 올라가니
역시 유행인지 조금전 신랑이 말한스타일의 옷들이 가득가득합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서로 가격도 비교해보고 칼라도 비교해가며 꼼꼼하게 알아봤습니다
" 음 요즘 이런거 젊은사람들 많이 입고다니지요 ㅎㅎㅎㅎ 어디 한번 그옷벗고 입어보세요
학생들도 많이 입고다니니까 "
한 점퍼에가니 주인아저씨정도 되시는 분이 울신랑에게 옷을권하며 그렇게 말하시더군요
" 학생은 무슨 아저씨에요 "
"예? 아저씨요?"
"그럼요 저랑 이사람 둘다 아저씨 아줌마에요 "
주인아저씨의 영업용 맨트에 제가 이렇게 말했죠
" 그럼 두분 혹시 결혼? "
"예 "
"어이구 난 학생 커플인줄 알았네 "
" 아이고 사장님 그렇지않아도 우리 여기서 살꺼에요 걱정마세요 영업 더 안하셔도 되는데 ㅎㅎㅎ"
뭐 영업을위한 고객띄우기 맨트라는거 다 알면서도 ㅋㅋㅋㅋ 기분은 좋더라구요
옷도 맘에들고 다른곳보다 싸다는거 다 입수하고 왔지만
" 사장님 좀 싸게해주세요 "
" 어 다른곳가봐요 우리 이거 마진진짜 조금남기는거야 "
"에이 그래도 현금으로 할건데 네? 조금만 깎아주세요 네?네?"
돈을 낼듯말듯하면서 제가 계속 조르니 그 주인아저씨 웃으면서 돈을깎아 주시더군요
돈을깎아주시면서 그 아저씨
" 내가 아가씨보고 벌써 깎을거 예상하고 미리 싸게 불렀는데 거기서 더깎네 ㅎㅎㅎ
하여간 젊은부부들이 오면 못당해 와이프들이랑 오면 원하는가격에 줘야한다니까 ㅎㅎㅎㅎ
못당해요 못당해 또 사귀는 커플이랑 부부들은 또 틀리거든 ㅎㅎㅎㅎ"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ㅎㅎㅎㅎ 역시 애인에서 아내가 되면 다들 변하나 봅니다 ㅎㅎ
" 각샤 그래도 저집이 다른집보다 만오천원이나 싸게 불렀는데 거기서 어떻게 더깍냐?"
" 동대문은 그게 맛이야 덕분에 우리떡볶기값 나왔잖아 ㅎㅎㅎㅎㅎ"
" ㅋㅋㅋ 그래 잘했다 울각시 "
평소늘 어리버리한줄만 알았던 제가
그렇게 아저씨와 가격으로 실갱이하다 끝내는 돈을깎는걸 보곤
울신랑 신기하다고 하더군요 ㅎㅎㅎㅎㅎ
" 이제 울각시 옷도 함보러가자 "
남자옷매장을 내려오면서 신랑이 말했는데 ㅎㅎㅎ 그게 그렇게 쉽게 "응 그래" 소리가
않나오더라구요 물론 이쁘고 입고싶은 옷도 많았지만
이젠 그렇게 기분대로 마구마구 쇼핑할 그럴군번이 아니잖습니까 ㅋㅋㅋㅋ
그래도 울신랑 맘상할까봐 쇼핑하는척은했습니다
" 에이~별로 없다 맘에 드는게 없어 그냥 가자 "
"진짜 없어? 왜 저런것도 울각시 입으면 이쁠텐데 "
"내스탈이 아냐 피곤하다 그냥가자 난 나중에 이쁜거 발견하면 내가 알아서 사입을께"
그렇게 말하곤 울신랑 손을잡아끌었습니다
울신랑 그 사람많은곳에서 꼭 안아주더군요
"뭐해 사람들이 처다봐 왜이렇셔 맨정신에 "
" 울각시 춥잖아 "
울신랑 맘이 좀 안좋은가 봅니다 아마 알았던 모양이지요 제가 진짜 사고싶은옷이 없어서
안산게 아니라는걸
그래도 전 하나도 안서운합니다
덕분에 박물관도 갔다왔고 오는길에 순대볶음도 먹었고 정말 즐거운 일요일 데이트를 했는데
그깟 옷보다 더 행복한 시간을 얻었으니까요
오늘 아침 어제산 옷을 입고가는 울신랑보고
진작에 하나 사줄껄 좀 늦었군아 라는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