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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한 여름밤의 꿈(101-110)

졍이( |2003.04.01 21:20
조회 733 |추천 1

늦어서 넘넘...지송........셤을 바서리....

재밌게 읽으세염!!!!!!!

 

불유체님의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101


.

.



".... 고민.. 있냐....?...."



이미.. 다 뜯어 버려.. 더 이상 뜯을 게 없는.. 손톱을 대신해.. 입술을.. 마구 뜯어내고 있는데.. 갑자기..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얼른 고개를 들어.. 보니..



여전히.. 상의는.. 어깨에 걸치기만 하고.. 두 팔은.. 안 넣은 상태로.. 손만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있는.. 도식 선배와...



그 뒤에서.. 물끄러미.. 보고 있는.. 정선배가 보였다..



".... 왜.. 나왔는데요,....?...."



".... 석원이 자식이.. 하도.. 나가봐야 한다고 지랄을 해서.. 대신 데려다 준다그러고 나왔어.. 추워 죽겠는데.. 뭐 하는 짓이야 이게....."



아마도..



무래 선배.. 도식선배에게.. 끌려 왔는지.. 얼굴이.. 부어 있다..



".... 혼자 갈 수 있는데요....."



황송도 하지....



".... 물론,.. 너 혼자 가는거야.. 우린.. 같은 길을.. 갈 뿐이지...."



무래 선배의 저.. 말...



흠.. 빈이와 같은 정신세계를 이루고 있는 사람이.. 또 있었군..



역시.. 형제의 피는.. 물보다.. 진했다.. 인가...?...













한 정거장 밖에 안되는 거리라.. 그냥 걷기 시작했다...



말 없이.. 걷고만 있는.. 도식 선배를 보니.. 아까의 상황을.. 묻고 싶어도.. 못 묻겠다..



게다가.. 난.. 그 일을.. 모른척 하기로 했으니.. 나서서.. 물어보기도.. 뭐하다...



".... 석원이가.. 네 말은.. 모두,.. 듣는 다며...?..."



음...?...



무슨 소리...?..



갑자기.. 저렇게 물어보는.. 무래선배를.. 보며.. 과연.. 그 애가 그런가.. 싶어진다...



".... 제 말 잘 듣는다는 애가.. 저러고 왔겠어요...?..."



".... 알고는.. 있는거지.?... 무슨 일인지....."



알죠... 웬만큼은.....



".... 몰라요......"



".... 구라까지마... 너 아까.. 나하고 얘기 할때는.. 대충.. 알아 들었었잖아...."



정선배가.. 저.. 구라쟁이 .. 하면서.. 날 보길래.. 나도.. 같이.. 봐줬다..



뭐..?.. 구라쟁이....?...



내가.. 사정없이.. 정선배를.. 옆눈으로 보고 있는데.. 도식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석원이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석원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글쎄..



난.. 이 일을.. 도식선배와 같은 사람하고.. 상의할 일인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다..



솔직히.. 이 사람들도.. 어디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 지는.. 잘 모르지 않는가...



석원이나.. 최경묵을.. 거기서 빼 오려고 했던.. 이유가.. 석원일 위하는 거다.. 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모르는 사람인 건 둘째 치고라도.. 이 사람들 또한.. 석원이와.. 크게 다를건 없어 보여서.. 왠지.. 미심쩍다...



내가.. 주저 하는 표정을.. 지었는지.. 잠시 보더니.. 부드럽게.. 웃는다..



석원이의 웃음과는.. 좀.. 다른.. 뭐랄까... 믿음이 가는.. 미소...?.. 뭐 그렇다고.. 석원이의 웃음이 가식이라는 건 아니다..



조금.. 불안하게 만드는.. 불투명한.. 웃음이었다는 거지... 왠지.. 쓸쓸한.. 그런.. 웃음...



".... 비록.. 너희같은.. 평범한 애들이.. 이해 못하는.. 아웃사이더 들이긴 해도.. 우리 나름대로.. 해서 될일과.. 안되는 일 정도는.. 구분하고 있어...."



석원이의 생각에 빠져 있는데.. 도식선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석원이 놈.. 지금까지.. 해선.. 안되는 일을.. 더 많이 하고 다녔다..."



해선.. 안되는.. 일...



".... 졸업하고 나서야.. 어떻게 살던.. 내 알바 아니지만.. 아직은.. 그런 일에.. 나서기엔..석원이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너무 어려....."



그대는.. 그리.. 어려보이지 않는데....?...



".... 학교만.. 졸업시키자... 적어도.. 졸업전에.. 밀려나서는 안된다는게.. 내 생각이야...."



그건.. 제 생각도.. 그래요.. 선배님....



갑자기.. 싸움만.. 하는.. 일없는 선배라는 생각에서.. 꽤.. 괜찮은.. 사상을 가진.. 선배라는 생각으로 바꼈다..



도식 선배...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석원이나.. 최경묵이라는 애가.. 그 일에 끼여드는 걸.. 막으려 했던 거구나...



"... 제가.. 뭘.. 해야 할까요...?..."



"... 훗.... 넌.. 그냥.. 평소처럼.. 해.. 그게.. 석원이 한텐.. 자극이 될거야...."



자극이라... 과연.. 그럴까....?.... 하는 짓 보아하니.. 별로 안그런것 같던데.....



"... 하지만.. 만약.. 오늘처럼.. 네가 모르는 놈들과.. 함께 가려고 하면.. 그건.. 막아라.. "



제가.. 그걸.. 어찌 막는데요...?...



저.. 보기보다.. 연약.. 하걸랑요...?...



"... 나나.. 무래한테.. 연락 해....."



나나.. 무래한테.. 연락해...



그말을.. 끝으로.. 도식선배는.. 다시.. 앞서 걷는다..



캬~~.. 분위기.. 죽인다...



".... 저 자식.. 석원이가.. 자긴 줄 아나...?... 야..!!.. 네가.. 연애질 하며.. 바꼈다고.. 석원이 새끼도.. 바뀌라는 법 있냐...?..."



정선배가.. 앞서 걷는.. 도식 선배한테.. 비아냥 거린다..



연애질...?...



그럼.. 도식선배도.. 원래는.. 막나가다가.. 평범한.. 여학생 하나 만나서... 변한건가...?...



물어보고 싶은데.. 정선배는.. 냅다.. 도식 선배에게로.. 뛰어가 버린다..



그리고.. 뒤통수를.. 한대.. 맞는다...



저럴걸.. 뭐하러.. 가냐...?...













집에.. 들어가지.. 새벽.. 다섯시다..



잠은.. 다 잤다.. 쳇...



그냥.. 책상에 앉아.. 이것저것.. 생각을 정리했다...



[ 아마도.....]....



집에 들어오기 전에... 도식선배에게.. 다 끝난 건가요..?.. 하고 물으니..



저렇게 말했다...



아마도 라니....



세상에.. 저렇게.. 애매하고.. 불안한 말이.. 또..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다시,.. 그런일에.. 석원이가 껴든다면.. 입에.. 칼 물고.. 한강에.. 빠지기라고 해야 하는건가...



아니야..



석원인.. 다시는 그런 일 안 할거야..



아까.. 편의점 앞에서.. 나에게 기대어 있을 때.. 난 느낄 수 있었다..



그 애가.. 원해서 그런 일에.. 낀것이 아니라는 걸..



분명.. 무언가.. 다른 사정이.. 있었을 거다..



그리고.. 곧.. 그.. 사정.. 확실히.. 정리 시켜야지...



잠시.. 고민하다가.. 의자에서... 힘차게.. 일어섰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비비안 리의.. 대사가.. 생각났다...



[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테니까...]....



이 상황에.. 저런 걸 생각하다니.. 누가 들으면.. 상당히.. 괴로워 할 정도로.. 유치해 보이겠지만...



맞는 말이다...



늘.. 어제와 같은.. 오늘이 시작되겠지만...



어제와 똑같이.. 오늘을 마감하라는.. 법은.. 없는 거니까....



이제.... 석원이한테... 어제와는 다른... 오늘의 해를.. 보여줄.. 시간이다...















"...... 진짜... 왔냐......?.... 가지를 말던가... 뭘.. 가자마자 와...."



문을 연 슈퍼 하나를 가까스로 찾아... 아침 거리들을.. 사들고.. 석원이의 집에 도착하여...



한.. 열댓번.. 벨을.. 누르고 나서야...



정선배가.. 부시시한.. 몰골로.. 문을 열었다...



무척... 피곤해 뵈는.. 곤충.. 한마리... 푸하하......



안으로 들어서니...



거실 그득... 인간들이.., 시체처럼.. 나뒹굴고 있었으며... 그 옆에.. 쓰러져 같이 뒹구는.. 소주 병.. 무더기들...



이럴줄 알았지.. 웬수 같은.. 인간들...



시체들의.. 온 몸에서.. 발산되는... 어제 마신.. 소주의.. 단내와.. 구린내가... 코를 진동했다...



다시 누우려는.. 정선배를.. 잡아 일으켜.., 베란다 문을 활짝.. 열게 했더니...



그 시체들...



스스로 움직여... 한곳에... 산을 이룬체... 춥다고.. 투정들이다...



"..... 석원이 저 자식.... 방문 좀.. 따라니까... 뭐 숨긴거 있다고.. 마룻바닥에서 자게 만드냐...?.. "



정선배 말을 보아하니...



석원이가.. 피아노 들어있는 방문을.. 절대.. 안 열었나보다...



당연하지...



나라도.. 안연다....



작은 방문을... 열어보니... 바깥 북새통에.. 일어났는지...



석원이가... 약간.. 맛간 표정으로... 침대에 걸터 앉아 있고...



그.. 옆에... 빈이가... 빈약하게.. 웅크리고.. 자고 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바닥에도... 누군가.. 누워 있던.. 흔적이 있었는데... 그 누군가는.. 안 보인다...



박도식... 선배겠지,,,



도망 가지 말라고 했거늘... 고새.. 튀어...?...















한명씩... 씻으라고.. 엄포를 놓은 뒤.. 부엌으로 들어가.. 파를 다듬네... 북어 살을 찢네... 하면서..



내 나름대로 바삐 움직여... 북어국을 끓였다..



경험상.. 콩나물 국 만한.. 해장국은 없었지만...



이 이른 새벽에.. 콩나물을 팔아야 말이지... 사실.. 사러나가기.. 귀찮다...



대충.. 먹고 죽지 않을 정도로.. 많들어.. 거실에.. 신문지를 깔고..



주욱... 나열해 놓았다...



사들고... 온.. 나무젓가락과.. 일회용.. 수저를.. 펴기가 무섭게....



우루루 몰려드는.. 인간 개떼들....



저게.. 뭘로 봐서.. 학생들이냐....



집단 수용소,.. 알콜 중독자 들이지....













"...... 벌써.. 왔냐.......?......"



정 선배가.. 애들 밥을 못 먹게 해서.. 나와 싸우고 있는데... 박선배가.. 들어섰다..



음... 박선배 때문에.. 못먹게.. 했던 거군....



"...... 어디.. 갔다 온거에요....?...."



"...... 운동..........."



우..... 운동....?...



잠을... 자긴... 했나....?... 무서운... 인간 같으니라구.... 저러니... 짱이 되지...



결국..



박선배가... 샤워를 마치고... 자리에 와 앉을 때까지... 아무도 못먹고 있다가..



겨우겨우...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군대냐...?... 밥도 하나 제대로 못먹게 하게...



내가 한건데... 씨.....



.

.

.


#102


.

.



더.. 잘려고 하는... 그... 말상같은 인간들을... 이리저리.. 밟으면서... 깨우러 다니는데..



한놈 일으키면... 한놈이.. 자고.. 그 놈 일으키면... 다른 놈이 자고...



어떤 인간은.. 화장실 변기에 쭈그리고 앉아.. 자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집단.. 수용소... 맞다니까...



이미.. 현관가까이에.. 앉아 있던.. 석원이가... 그냥 가자.. 하고 날 부르는 걸 보고... 고민 하고 있는데..



그런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박선배가... 5초 안에.. 일어나... 를.. 늠름히.. 외친다..



핫..!!....



어떻게.. 저렇게... 제대로.. 일어설 수가.. 있었을까...



흐미... 역시... 폭력의... 힘... 무서운거야...













그 인간들을... 모조리 이끌고... 맨 앞에 나서서.. 진두 지휘하며.. 걸어갔다...



기분... 꽤.. 삼삼하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날.. 벙쪄서.. 쳐다보는게.. 느껴진다....



왠... 여자애 뒤에... 저리.. 우락부락해 보이는.. 등치들이... 줄줄이.. 따라오는데..



어찌 안 놀랠 수가.. 있겠어...?..



오늘 부로.. 나도.. 평범한.. 학생..., 탈퇴하고... 이곳으로.. 적을 둬봐....?...



의기양양하게.. 걸어가고 있는 날 보더니.. 석원이가... 또.. 내 머리를 .. 바바박... 헝큰다...



"...... 신나냐......?......"



신나긴 하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자... 씩.. 웃는다... 훗...









이윽고.. 나타난.. 위풍당당한.. 교문...



모두에게.. 흩어지면 죽는다란 말을 상기시키며.. 제일 많이 티나는 석원이와 최경묵 같은 애들을 중간에 넣고...



가로 세로.. 정확히.. 정사각형을 만들어.. 마치.. 올림픽.. 선수단 입장 하듯.. 발 맞춰.. 들어갔다...



전교의.. 모든,... 한 칼 한다 하는 인간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가자..



학주도.. 눈만 껌뻑일 뿐... 말을 잊은 것처럼... 물끄러미.. 보고만 계신다...



맨 앞에.. 여전히.. 상의를 걸치기만.. 하고.. 두 손은 바지주머니에.. 찔러 넣은채.. 무심히 걸어가고 있는.. 박도식 선배...



저.. 패션은.. 분명.. 잡혀야 마땅 한건데.. 선도부들중... 아무도.. 이의를 제기 하는 이가 없다..



이의 제기는 커녕.. 눈 마주칠까봐... 딴데 보느라.. 열심들이다...



여전히.. 느리적 걷고 있는.. 석원이를... 무진장 밀며... 교실로 올라가 앉으니... 그제서야.. 마음이 좀 놓인다...



이제..



자야 할 시간이란다.. 얘야...



어제... 꼬박.. 그 난리를 치뤘더니... 피곤하구나... 너도.. 언능.. 자렴....



석원이도.. 별 이의가 없는지... 이미 엎어져 버린.. 내 옆에서.. 고이.. 이마를.. 책상에 붙이는게 느껴졌다...



이대로.. 아무도 .. 안깨웠으면.. 좋겠는데...



문득... 뭔가.. 내 손에.. 잡혀.. 보니.. 석원이의.. 손이다..



옆 얼굴을.. 그대로.. 책상에 댄채.. 눈만 떠서.. 바라보니.. 똑같은 자세로.. 보다가.. 손을 놓고.. 고개를 정 자세로.. 바로 놓으며.. 눈을 감는다..



고맙다는.. 저 애.. 나름대로의.. 표시인가....











동태가.. 보인다..



근데.. 저게.. 뭐하고 있는 거야...?...



무언가.. 빨간... 푯말을 하나 들고 팔짝 거리며 뛰고 있어.. 자세히 보니.. [ 2001 ] 이라고 써있다..



그러고는.. 내 손을 잡고.. 어딘가로.. 마구 가려고 한다..



어디가냐고 물어도.. 대답 없이.. 무작위로.. 끌어 당겨.. 순간.. 넘어져 버렸다...



그래도.. 열심히.. 질질.. 끌어가는.. 동태...



짜증나.. 짜증나!!!!.....











깜짝~~!!.......



"...... 꿈... 꿨냐......?....."



내가.. 내 외침에 놀래.. 벌떡.. 일어나니.. 반 애들과.. 석원이가.. 더 놀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잠꼬대.. 했나보다...



"...... 어..........."



"....... 무슨.. 꾼인데.....?....."



"..... 동태.. 나온.. 꿈......"



석원인... 더 묻고 싶지 않은지... 책상에 엎드려.. 다시 잠을 청한다... 매우..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그런.. 석원일 보다가.. 이제.. 잠도 안와.. 매점에나 가 볼까.. 싶어 일어서는데.. 갑자기..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게 있었다...



[ 2001 ]...



아까.. 동태가 들고 있던.. 그.. 푯말에 적혀 있던.. 숫자..



그게.. 뭐 였지...?... 2001...?.. 혹시.. 2001년도를 말함인가...?..



그렇다면.. 이 꿈도.. 내가 지금까지 계속 꾸곤 하던.. 그.. 2001년도를 가리키고 있다는 소린데...



왜.. 이런 꿈만 꾸는거지...?.. 평소엔.. 꿈 잘.. 안 꾸는데.. 왜.. 같은.. 주제의 꿈만.. 꾸는거지..?...



문득.. 이 시절로 돌아오기 전.. 고등학생 시절만을 꿈꾸던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이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던.. 2001년도를.. 계속해서.. 암시처럼.. 꿈꾸고 있다는 것...



일어나 있던 난.. 다시.. 자리에.. 주저 앉았다..



이 꿈이.. 2001년도를.. 가리키고 있다..



동태가.. 날,, 2001년도로.. 끌고 가려 했다..



뭐지..?..



설마... 설마....











"...... 왜 그래....?......"



계속.. 생각속을 헤매고 있다보니...



이미...



모든 시간이.. 끝나 있었다..



나... 이런...



아까.. 점심을 먹었던 것 같긴.. 한데.. 언제.. 종례시간까지.. 지났지...?..



멍하니... 앉아만 있는 내가.. 상당히.. 이상해 보였는지.. 석원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 아니야... 아무것도......."



다시.. 정신을 수습하며..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머리속은.. 계속.. 혼란 스러웠지만...











연습 간다고 우기는.. 석원일.. 강퍅하게... 잡아 끌고.. 집으로 데려다 줬다..



저.. 팔로.. 뭘 두드리겠다는 건지...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학교 갈 일 없어.. 밥 먹고.. 그대로 누워 자고 있던.. 빈이가.. 여전히.. 자고 있다...



둘을 깨워.. 상처에 약을.. 다시 발라주고.. 저녁을.. 대충.. 준비 해 놓은 뒤..



쉬어라 하고.. 문을 나섰다...



더 있다 가라는 .. 말에.. 좀.. 혹했지만... 내 나름대로.. 고민 할게.. 많아서.. 그냥.. 나와 버렸다...



아파트 입구를.. 지나치려는데.. 옆에.. 쭉.. 붙어 있는.. 편지함이.. 눈에 띈다..



그리고.. 석원이의 집으로 와 있는.. 편지 한 통.. 빼 들고 보니.. 매우.. 두꺼운.. 봉투다...



뭐지....?..... 앞 뒤로 살피는데... 보내온 사람 이름이.. 보인다..



지.., 석태... 지석태...?...



형 이름인가...?.. 아니면.. 동생....?.. 석자.. 돌림인가 보네....



가져다 줄까.. 하다가.. 나중에.. 꺼내 겠지 싶어서.. 그냥 놔두고.. 집으로 왔다...













오자마자.. 가방을 던져두고... 침대에 누웠다...



젠장... 그냥 자려 했는데.. 심장 뛰는 소리때문에.. 안되겠다..



이렇게.. 막연히.. 불안해 하는 것보다.. 확실히.. 더듬어..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습장을 펼쳐 들었다...



꿈에 대한 생각은.. 조금 겁나니.. 접어두고.. 우선... 석원이에 대해... 정리해 보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다가.. 석원이가.. 그런 일에.. 말려 들게 되었을까...



문찬이란 사람과는.. 인연을 끊은 것 같던데.. 왜.. 다시.. 성진인가 뭔가 하는 사람의 일에.. 끼어들었을까,,



스카웃 당했나....?...



이젠.. 원하지 않는 일인건.. 분명한것 같은데... 왜.. 스스로 찾아 갔을까...



석원이의 다른 가족들은.. 모두 몇명이며.. 어디에 살고 있나..



예전부터.. 궁금해 하던.. 석원과.. 유성이와의 관계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머지 하나...



빈이... 빈이도.. 관여 되어 있는 건 분명한데...



문찬이와.. 성진이라는 사람들이 따로.. 연관 되어 있는건.. 왜 일까,,.. 각자 들어가서.. 거기서 만난 사이인가..?..



그럴리가 없을텐데.. 중학교 때... 같은 학교 였으면.. 그곳에서부터.. 친했을 가능성이.. 더 큰데..



빈이와.. 석원인.. 언제부터.. 알게 된거지...?...



한참을.. 머리를 .. 쥐어 뜯으며 생각해 봤지만.. 새로운 정보가.. 입수 되기전엔.. 더 이상.. 알아 낼 방법이 없을 것 같다..



거의.. 미칠지경이.. 되어서야.. 내가.. 미치기 전에.. 해 야할.. 또다른 일이 생각났다..



바로.. 내.. 꿈들...



회피하고 싶다... 언뜻... 그런 말이.. 머리를 스쳤지만... 마음을.. 다잡고...



이번엔.. 나에게로.. 생각을 돌렸다..



나는.. 왜.. 이런 꿈을.. 계속.. 꾸는 건가...



아까.. 학교에서 잠시 생각 한 것처럼.. 다시 현실로 돌아 갈 때가.. 되어서 그런건가...



올때도.. 그렇게 왔으니까.. 만약.. 다시 간다면.. 같은 방법으로.. 가게 되는 거겠지....



그 생각이 들자마자.. 다시.. 머리속이.. 하얗게.. 탈색 되는것 같았지만.. 억지로.. 입술을 깨물어.. 참아냈다..



더,., 생각.. 해야 해.... 더....



만약.. 내 짐작대로라면... 그건.. 언제쯤 일까...



아마.. 당장은.. 아닐 것이다.. 올때.. 천번의 꿈을 꾸고.. 왔으니까... 갈때도.. 그렇게.. 갈것이다....



지금까지.. 몇번의 꿈을.. 꾸었나..?..



젠장.. 알리가 있나... 세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좋아.. 그럼.. 다음...



돌아가는게.. 맞다면... 그래서.. 어느날.. 돌아가게 된다면... 나와 석원인.. 어떻게 되는건가..



지금까지 처럼.. 그렇게..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로.. 남아 있을까...?..



아니면.. 없던 일처럼.. 변해 있으려나...?..



내가 오기전.. 그 상황.. 그대로.. 아무 변화없는.. 2001년을 보게 될것인가.. 아니면.. 변질된.. 2001년을 보게 될것인가...



이게.. 과거로의 여행이 맞다면... 아마도.. 변해 있겠지..



그렇다면.. 내가.. 10년간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는다 해도.. 잘만 하면.. 나나.. 석원이가.. 변하지만 않으면..



아무런.. 문제 없이.. 지내고 있을지도 몰라...



아... 그래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나름대로.. 침착하게.. 생각하자고 다짐했건만.. 석원이가 생각나자... 침착이고.. 나발이고 간에..



다 날라가 버렸다....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나..



돌아오게 했으면.. 그냥.. 쭉.. 살게 해주지.. 왜.. 왔다갔다 하게 하는거야...?...



내.. 삶이라구.. 그런데.. 누가.. 맘대로.. 조종하는 거야.. 누구야...!!...



난.. 어두워 질때까지..



침대에 옹크리고 누워,...



어쩌지... 어쩌지.. 하고 중얼대가가.. 나중엔.. 아닐거야 아닐거야.. 하고 중얼대다가...



그 후엔...



다.. 죽여버릴거야.. 다 죽여버릴거야.. 로.. 바꿔.. 중얼댔다..



누굴..



왜..



어떻게.. 죽일지는.. 나도 모른다...



.

.

.


#103


.

.



".... 너.. 요즘 왜그래....?...."



내가.. 또 밥먹다 말고.. 멍청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는지.. 수정이가.. 걱정스레 말한다..



꿈이.. 이상함을 느끼고..



계속... 그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벌써.. 2주가.. 후딱 지나버리고.. 12월이 되었으며...



나는 나대로.. 늘.. 멍한 상태의 연속이다..



석원이.. 걱정하랴... 내.. 이상한 꿈.. 신경쓰랴...



이렇게.. 두어달만 더 지내면... 머리가 몽창.. 빠질것 같다...



".... 뭐 고민 있니...?... "



수정이의 말에.. 이제 깁스를 풀고.. 예전 처럼.. 활개를 치고 있는... 동태와 석원이도.. 날 보기 시작했다..



".... 아니야... 아무것도......"



다시.. 열심히 밥을 먹으며.. 슬쩍.. 석원이를 보니..



아무 표정 없이.. 날 보고 있다..



저 얼굴....



정말.. 얼마뒤엔.. 저 얼굴을.. 못보게 되는건가....



이제.. 꿈은.. 하루에 한번꼴로..



아주.. 규칙적으로.. 날 찾아오고 있다..



젠장할... 꿈이다...















"..... 집에... 가자......."



나... 또.. 멍청히.. 앉아 있었나 보다...



석원이가.. 어느새 내 손을 잡고..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



"..... 연습.. 안가....?......"



".............................."



아무말.. 없이..... 묵묵히 내 손을 잡아.. 끌고.. 뒷문으로 향한다..



그래도... 애들 보는 데서는.. 안잡았었는데...



반 애들의.. 휘파람 소리가.. 유난히.. 귀를 자극한다... 흠....













"..... 왜 그래,,?.... 말도 안하고......."



자신의 집에.. 날 데려다 놓고.. 빤히.. 보고만 있는 석원일 보다가.. 답답해 져서..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 너야말로.. 요즘.. 왜 그래....?..."



".... 내가.. 뭘......."



계속.. 날 보고 있는게.. 신경쓰여서.. 어물쩍.. 가방만 만지작 거리며.. 모른 척 되 물으니...



아니야... 하더니...



부엌으로 들어간다..



저 애가 보기에도.., 내가.. 이상해 보이겠지..



요즘.. 넋놓고 지내는.. 날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고 해... 화장실로 .. 급히.. 들어갔다...



이 모든게.. 일시에 사라질 수도 있다니...



다시.. 시간을 통과해.. 돌아가야 한다니...



세면대 물을 틀어놓고.. 조용히... 아주.. 잠깐.. 울었다..



머리 한 구석에선.. 아직.. 확실한거 아니야.. 라는.. 희망의 말을 들려주고자.. 애쓰고 있었지만..



이런 일을.. 이미 한번 겪어.. 세상에.. 못 믿을 일이 없어져 버린 나로써는..



별.. 위로가 되지 않는다...













"..... 먹어............"



겨우 진정시키고... 세수를 하고.. 나오니.. 석원이가... 날 앉힌다...



앞에... 왠.. 떡볶이가.. 떠억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 네가.. 한거야.....?....."



별 말 없이... 포크를 쥐어주더니... 자신은.. 담배를 문다...



음...



또다시.. 눈물이 나려고 해... 얼른 하나.. 집어.. 먹었는데... 꽤.. 맛있다..



"..... 잘 하네... 이런것도... 사랑받는... 남편 ... 되......."



떡이.. 목에.. 걸렸다...



급히 .. 기침을 하며.. 물을 마시는데.. 석원이가.. 또.. 날 빤히.. 본다..



"..... 우냐........?...."



"..... 울긴... 갑자기.. 내가 왜 울겠니..?.. 매운게.. 목에 걸리니까.. 그렇지....."



내 말에..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옆에.. 아까 들고 들어온.. 신문을.. 펴든다..



석원인...



2주전.. 그 사건이 있은 후로.. 신문을.. 늘.. 자세히 읽는 버릇이 생겼다..



모른척.. 하고는 있지만...



같은.. 미성년자가.. 잡혔다는게.. 얼마나 신경 쓰이랴 싶어.., 안쓰럽기도 하다..



그.. 미성년자라는 애가... 말 한번 잘못하면... 석원이나.. 빈이... 또.. 최경묵까지..



같이.. 연결 되어.. 버릴지도 모르는데....



문득... 궁금한게 생겼다..



이런 생활을 했던 석원이는.. 2001년도에..... 어떤.. 생활들을 하고 있었을 까....



현실에서도.. 이런.. 조직이 어떻고.. 지역 싸움이 어떻고.. 하는.. 그런 일에.. 연루 되며 살았을까..?..



그렇겠지...



내가 알던.. 석원이는..



과거로 돌아오기 전.. 원래의.. 고등학교 때.. 석원이는.. 1년 내내.. 난폭했었다..



나와 수정이가 .. 스스럼 없이.. 말을 걸기는 커녕.. 아마.. 석원인.. 수정이란 애가.. 있었는지도.. 몰랐을거다..



허구헌 날.. 학교를 빠지고.. 매일.. 쌈질하다 다치고.. 또.. 쌈질 했다고 학교에서 맞고 그래서... 얼굴엔.. 늘.. 상처가 붙어 다녔으며...



그 와중에도.. 꼬박꼬박..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재수없다며.. 날.. 쿠사리 주는 것도 잊지 않고... 별 난리 부르스를 다 추더니...



결국.. 고 3때.. 다시 우리 학교 마저.. 짤리고 말았었는데... 지금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 사유도.. 저번 학교와 똑같이... 폭력이었었다....



그 때도.. 그.. 도식이란 선배가.. 석원일.. 돕고자 했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랬을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과거는 바꿨어도.. 사람들의 성격까지.. 바꾼건.. 아니니까...



그럼... 석원일 위해..



앞으로는.. 예전의 현실과.. 다른 삶을 만들어갈 석원이를 위해.. 기뻐해야 하는 건가....?..



비록.. 난.. 어정쩡하게.. 뭐 한건지.. 모르고.. 다시 10년 뒤의 현실속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만족스러워.. 해야.. 하는 건가....?...













다시 돌아가면... 저 애 모습은.. 동창회에서나.. 볼 수 있겠구나...



아니.. 동창회에도 안나오면.. 영영 못보는거지..



설사.. 본다해도.. 그때까지.. 우리가.. 요모양.. 요꼴로..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어쩌면.. 그냥.. 마구 무시해버릴지도 모른다...



혼자.. 떡볶이를.. 꾸역꾸역.. 먹으며.. 이런 저런 생각으로.. 날 괴롭히고 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보지는 않았지만... 석원이가.. 매우 .. 긴장한다는 사실... 그리고.. 무언가에.. 빠르게.. 몰두 한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뭐지...?...



고개를 들고... 석원일 살피니... 신문 한면을.. 펴들고... 무척.. 무서운,, 얼굴로..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설마.. 그 미성년자.. 조직원이... 다 불어 버린건 아니겠지...?...



그랬다면.. 신문에 나기도 전에... 먼저.. 잡혀 갔을테니....



포크를.. 입에 물고.. 멍하니.. 석원이를 살피는데... 그제서야.. 그런 날 발견 했는지..



신문을 옆에.. 내리고.. 안 먹어...?... 한다...



".... 뭐가 나왔는데....?....."



".... 아니야... 그냥... 기사야......."



그냥.. 기사라고....?....



음악에.. 관한 기사인가...?.. 도통.. 음악외엔... 아무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않던 네가..



갑자기.. 왠.. 기사에.. 흥미....?...



석원이가.. 음료수 줄까... 하길래.. 아이스크림... 하고 대답하고는...



부엌으로 들어 간새.. 신문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이곳저곳... 살피는데... 언제 나왔는지... 별거 아니라니까... 하며.. 신문을 뺏아 들고는..



확확.. 접어... 들고.. 밖으로 나간다..



"..... 어디 가.....?...."



"..... 아이스크림... 사러........"



언제봐도... 무뚝뚝하지만... 나한테.. 신경 써주는건.. 늘.. 한결같군...



없으면.. 그냥 말지.. 뭘.. 사러가기 까지 하나... 참.. 행복하기도 하지.. 쩝...



베란다에 매달려.... 아래를 내려다보니.. 막.. 입구를.. 나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석원인...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펴서.. 무언가를 다시 한번 보고는.. 곧..



박박 찢어... 옆에 놓인.. 휴지통에.. 버린다...



뭐지...?...



뭘 봤길래... 저러나....?....



내가.. 봐선.. 안되는 건가....?....



혼자.. 골똘히.. 머리를 굴리며... 석원이가 들어간.. 아파트.. 앞.. 상가단지를.. 보고 있자니..



서둘러... 나오는.. 모습이.. 또.. 보인다...



한.. 500M 정도 차이나는.. 길을.. 가로 질러 오는데...



왠.. 검은 차.. 한대가.. 석원이 옆에.. 서는게 보였다...



그리고... 거기서 내리는... 나이 많은... 어떤.. 아저씨...



뭐라.. 말을 거는 것 같은데... 두 손을.. 앞에 모아 쥐고 있는게... 상당히.. 공손해 보인다..



저게.. 어느 나라 법도야...?....



아버지 뻘은.. 되어 보이는 사람이... 왜.. 어린 석원이 앞에서.. 손을 모으나...?...



유심히... 내려다보고 있자니..



석원이가... 무언가.. 고개를 가로젓는게 보이고... 곧.. 다시.. 아파트 쪽으로 오는것도 보였다..



그.. 나이 많은 아저씨는... 한참.. 그런 석원이를.. 보고 있더니..



한숨을 쉬는 듯.. 하고는... 차에 올라타.. 가버렸다...



아는.. 사람인가...?...



아니..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이로 보면.. 손윗 사람인것 같은데.. 저렇게.. 두 손까지 모아 서있는.. 아저씨에게.. 저런 건방을.. 떨수 있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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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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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봤다고 하면... 왠지.. 안될것 같은... 이 분위기...



얼른.. 거실로 돌아와... 떡볶이를.. 포크를 이용해... 난도질 하고 있자니... 커다란.. 베스킨 라빈* 통을 들고...



석원이가.. 들어왔다..



진짜.. 통도 큰 놈...



그냥... 하드나 하나씩.. 사오지...



"..... 아까... 누구야....?...."



결국... 참지 못하고.. 묻고 말았다...



괜히.. 안본척.. 노력한건.. 다.. 날라가 버리고.. 쯧쯧....



아이스크림을... 유리잔에.. 덜고 있던 석원이가... 날 한번 보더니..



길 물어보는 거였어... 한다..



어쩌면... 거짓말을 해도... 저렇게... 금방.. 들키게 하나...



대한민국.. 어느 아저씨가... 어린노무 자식한테... 두손 모아.. 길을 묻디...?...



기가 막혀서.. 빤히.. 보고 있는데... 못본척을 하기로 했는지..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덜어... 내어 준다..



그리고.. 또.. 담배를 무는.. 석원이....



뭔가.. 있어...



그게.. 뭐지....?...













"..... 아... 맞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니... 석원이가... 조금.. 얼굴을 구기며 본다...



"..... 너... 형제 있지.....?...."



이.. 말에.. 무슨 얼굴색이.. 저렇게 까지.. 변하냐...?...



"..... 지석태라고... 형제 없어....?...."



일순... 그.. 바꼈던.. 얼굴색이 살짝.. 돌아오며...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는.. 저 표정...



"..... 어디서.. 봤냐..?... 그 이름......"



"..... 한참 됐어... 저번 달에 본거니까... 너한테 온 우편물중에... 발신인이.. 그런 이름이었던게 하나 있었잖아....."



석원인... 잠시.. 날 보더니... 형제 아니야... 한다...



"..... 형제 아니야...?... 그럼.. 사촌이야....?...."



"..... 왜.. 형제일거라고 .. 생각했는데....?...."



"..... 가운데... 석자가... 같잖아... 나도.. 오빠랑.. 세자 돌림인걸.. 세령이.. 세헌이...."



"..... 형제... 없어.... 아버지야........"



아... 아버지....?....



난.. 이제서야.. 석원이 입에서.. 아버지란.. 소리를 들었다..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한번도.. 듣거나.. 본적이 없어... 매우.. 현실감이 적었던.. 석원이의 아버지..



그 아버지... 성함이... 지자.. 석자.. 태자 셨구나...



"..... 아버지.. 이름중에서.. 따온 거구나... 보통... 그렇게 안하던데...."



"..... 뭐가.....?....."



"..... 부모님이나... 부모님 동기간중에... 이름을 따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그러셨거든.. 아빠가..."



훗... 하고 웃고 있는.. 석원일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 넌.. 웃는게 어울려,,,



"..... 아버지가.. 널 무척.. 사랑하셨나보다... 석원아... 이름도.. 따서 지으시고...."



뭐... 뭐래....



왜.. 갑자기.. 또.. 얼굴이 굳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나....



"..... 너희 아버진... 널....... 사랑하시냐.....?..."



무슨.. 질문이.. 그러냐....



"..... 그렇겠지... 딸인데...... 원래... 부모님들은.. 자식을 사랑하는 거잖아....."



석원인.. 또.. 훗 하고 웃더니... 그런거냐... 한다...



웃긴.. 웃는데... 상당히.. 어둡다...



뭔가.. 있긴 하군...



아버지와의.. 관계 중에서... 분명... 뭔가가.. 있어....



그게.. 뭘까...



난.. 잠시.. 석원이의 얼굴을 보다가.. 아이스크림을.. 한대박.. 떠서.. 입에 쑤셔 넣었다..



그런건.. 궁금해 하지.. 말자고 다짐했었잖아...



그러니까.. 관심 꺼라...



속으로 중얼 거리고 있는데.. 머리에.. 엄청난.. 두통이 인다...



".... 찬걸.. 그렇게 먹으니까.. 아프지....."



석원이가.. 손가락으로.. 내 관자놀이를 문질러주며.. 티박을 준다..



해줄거면.. 고이 해주지.. 무슨 잔소리를..



그나저나.. 머리 아프다..



정신 차리려고.. 많이 먹었다가.. 오늘로.. 내 머리.. 빠게 지는 줄 알았다..











".... 빨리 .. 갔다 오라니까...."



몇일이.. 지나.. 오늘은.. 일요일...



이씨.. 오늘.. 석원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아침 댓바람 부터.. 엄마가.. 심부름 다녀오라고.. 성화시다...



오빠나 시켰음.. 싶었지만.. 요즘 두 사람.. 서로 심기가 불편해.. 그냥 참고 나왔다..



유학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엄마와.. 아마도.. 민지 언니 때문에 그런지.. 안간다고 버티는 오빠..



오빤.. 원래.. 유학.. 갔었는데...



그리고.. 돌아와서.. 검사 되었었는데... 이번엔.. 뭐가 되려고.. 엄마말을.. 안 듣나...?...













막내 외삼촌 혼자 사는 방은.. 그야말로.. 방이 아니었다..



곧.. 장가 간다면서.. 방을 이렇게 해놓고 싶을까...?...



세상엔.. 의외로.. 지저분한 남자들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꽤 되나보다...



엄마가 주라고 한.. 무슨.. 계약서 같은 걸.. 주고 기회봐서 나왔는데..



그걸.. 펼쳐드는.. 삼촌의 얼굴이.. 너무... 환해서... 머리에 박혔다...



예식장.. 계약서...



뭐.. 예식장은.. 둘이 알아서 골랐겠지만.. 예약은.. 시간상.. 얼마전에.. 엄마가 했었다..



저렇게.. 좋을까...?.. 결혼 한다는 게...?..



좋으면.. 청소라도 좀.. 하고 살지..



아직은.. 예비 외숙모지만.. 현실세계에서.. 늘 보아오던.. 외숙모가.. 오늘따라.. 무지.. 안쓰러워진다..



저 지저분한.. 삼촌과 결혼해서.. 얼마나 고생이 심했었을까...











젠장... 내가 사는.. 삼성동에서.. 이.. 당산역까지는.. 꽤.. 먼거리다..



비록.. 전철은.. 한번에 온다고 해도.. 그 흔들림.. 그리고 가끔 퍼지는.. 야릇한.. 냄새..



서로.. 시선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는.. 마주 보며 앉아있는.. 인간들... 가끔.. 꽉.. 들이찬 전철에서야.. 만나 볼 수 있는.. 변태 아저씨들...



누군가 같이 있으면.. 떠드느라 모르지만.. 혼자 덩그러니.. 타고 있는 전철은... 정말.. 정 안간다..



난.. 다시.. 지하가 아닌.. 허공에 있는,. 지하철을 타기위해.. 계단을 올라갔다가... 마침 앞에 보이는.. 공중전화를 들었다..



".... 집에.. 있을거야..?.. 나.. 갈까...?..."



".... 당산이면... 연습실로 가.. 덕만이 형 있을거야......"



석원인.. 지금 나갈께..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래.. 이제.. 연습실로 가야한단 말이지...



순간.. 그 곳에.. 음침하게 앉아.. 지저분함을 맘껏.. 뽐내고 있을.. 마대걸레 아저씨가.. 생각났다..



아니야..



조금전에.. 폭탄맞은.. 삼촌방을 빠져 나왔는데.. 바로 갈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석원이도.. 좀 늦을텐데... 구경이나 하자.. 오랜만에 온.. 당산...



난.. 생각을 굳히고.. 다시.. 계단을 내려 갔다..



그리고.. 당산역 사거리를.. 뚫어지게.. 살폈다..



오잉..?..



그러고 보니.. 여기.. 새건물이네.. 1층엔.. 롯데** 고...



2001도엔.. 무지.. 지저분한.. 건물에.. *도날드가.. 버티고 있었는데...



난.. 여의도에 있었던 회사 덕분에.. 이 근처를.. 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10년 뒤에.. 있을 모습들과.. 지금 보이는 모습들을 비교하며.. 구경다니기 시작했다...



꽤.. 재미있었다...













".... 야!!.. 제갈 량... 오늘은... 그냥 못 들어간다......"



제갈.. 량...?..



뭔 소리래...?... 나이트.. 웨이터 이름인가....?.... 웨이터 이름치고는.. 너무.. 있어보인다.. 제갈.. 량...



소리 난 쪽을.. 살폈다...



저쪽.. 한.. 10M 정도.. 떨어 졌을 래나...?.. 그곳에.. 매우.. 이상해 보이는.. 가죽옷을 입은.. 인간들..



대여섯 명이.. 몰려 있었다..



옷이.. 참.. 미래틱하다..



내가 살다 온 곳에서라야.. 저 정도를.. 소화해 내지 않을 까 싶을 정도로.. 그들은.. 유별났다..



대부분이.. 꽉.. 끼는.. 갈색이나.. 검정색.. 가죽 바지거나.. 혹은.. 역시 꽉끼는.. 번쩍거리는 진...



거기다.. 가죽.. 점퍼에.. 은 사슬 같은 것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으며.. 귀며.. 코며 할거 없이..



안 뚫어 놓은 곳이 없고.. 머리는.. 목도리 필요 없겠다 싶을 정도로.. 길었다..



분명.. 남자들 같은데... 다리가.. 왜 저리.. 빈약해 보이는지... 그리고....



가죽 점퍼 사이로 .. 보이는.. 저.. 티들에 인쇄된.. 그림들..



해골.. 해골... 해골........ 몽땅... 해골 티다...



뭐야..?.. 해골파냐...?...













".... 오늘은.. 좀.. 있어 볼까.....?....."



그.. 무리 지어 있는 사람들 중..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그나마.. 정상인 비슷한.. 뒷모습을 갖춘..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저.. 중에서.. 정상인 이라는 소리지.. 특급.. 정상인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그들 사이에서.. 튀고 싶었는지..



새하얀.. 정장을.. 위 아래로 입고있는.. 저.. 정상인의.. 머리는.. 파란기운을.. 띄고 있었다..



저 사람이.. 제갈.. 량이라고 .. 불리는 사람인가 보군..



그런데..



목소리가.. 꽤.. 정겹네...



저.. 느린듯한.. 그리고.. 부드러운 듯한.. 목소리...



어디서.. 들어봤지...?....



".... 야!!... 너.. 뭘 봐.....?..."



윽...



나도 모르게.. 한발.. 다가서기 까지 하며.. 그 뒷모습을.. 관찰하고 있는걸.. 그 중..



정말.. 해골같이 마른.. 한 인간이.. 발견 하고는.. 냅다..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그.. 해골파들이... 모두.. 날.. 보기 시작했으며..



등 돌리고 있던.. 제갈.. 량인지.. 뭔지 하는 인간도.. 서서히..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대로.. 마주보며.... 난... 얼어붙었다...



.

.

.


#105


.

.



말도 못하고.. 입만 벌리고 있는 나를.. 제갈 량은.. 무섭도록.. 차가운 눈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나도 보았다..



그 .. 제갈 량의.. 가슴에서도.. 빛나고 있는.. 굵은.. 은 목걸이와...



늘.. 도식선배나.. 석원이한테서.. 익숙하게 보아오던.. 그.. 건방의 자세를....



".... 뭐야...?.. 너.. 아는애야....?...."



옆에 서 있는.. 해골파 중 .. 하나가.. 묻자.. 그제서야.. 그 차가운 눈을 돌리더니... 아니.. 하고.. 가볍게.. 대답한다..



".... 뭘... 아는 애구만......."



".... 아. 니. 라. 니. 까........"



어찌나.. 또박또박.. 이를 꽉,, 물고 얘기 하는지.. 내가 더 놀랬다...



아까의.. 그 부드럽고.. 느린 듯 한.. 말투는.. 어디다 팔아 먹었는지.. 매우.. 음산하게.. 말한다..



".... 근데... 쟨... 너.. 아는 것 같은데....?...."



다른,, 한 명이... 조금.. 제갈 량의.. 눈치를 보는 듯 하며.. 날 향해.. 말했다..



그리고.. 날 보고.. 씩 웃는다..



".... 야!!.. 너.. 얘.. 아냐....?...."



안다고 해야 하나...?...



쟤가.. 내가 아는 애.. 맞나....?...



내가 아는... 그.. 착하고.. 부드럽고.. 잘 생기고.. 공부도 잘 하고.. 못하는 게 없는.. 음.. 노래만 못하는..



신 유 성... 맞는 건가...?...











아무래도... 우리를.. 아는 관계라고 믿는 것 같은.. 눈치들을.. 자꾸 주니까.. 유성이가.. 다시 돌아선다..



그리고.. 약간.. 비웃는 듯.. 웃더니..



".... 나... 아냐.....?....."



라고.. 말한다...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건가.. 다시 고민 하는데.. 내 입에선.. 어...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다..



그러자..



유성이의.. 이마에.. 내 천(川)자가.. 깊게.. 생긴다...



".... 안다잖아...?.. 전에.. 놀다 버린 애 아냐....?...."



".... 얼굴.. 보니까.. 아닌데...?... 제갈 량이.. 저런 얼굴.. 좋아 했었냐... 언제...?...."



저것들이.. 날.. 언제 봤다고...



뭐..?.. 놀다.. 버려...?...



유성인.. 있는대로..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가.. 빠르게.. 나에게 다가왔다..



".... 가자.........."



어딜...?.. 내가.. 벙쪄서.. 쳐다보니.. 다시.. 차갑게.. 씩... 웃는다...



".... 나.. 안다며....?.... 같이.. 가자고....."



그러고는.. 내 말은.. 들을 생각도 안하고.. 손을 잡아 끈다..



뒤에서.. 해골파가.. 웅성거리며.. 따르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 머리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그걸.. 소화하느라고.. 터질 지경까지.. 이르렀다..













유성이가.. 날 데려간 곳은.. 지금까지 석원이나.. 도식선배를 따라 갔던 곳들과는.. 차원이.. 다른 곳이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이상하다는 건 아니다..



분명.. 학생 신분에.. 이런곳엘.. 날 데리고 온.. 유성이가.. 이상한거지...



그 곳은.. 내가 회사다닐때.. 우리 부서 사람들이.. 회식하다가.. 2차나.. 3차로 몰려가곤 했던..



가라오케.. 와.. 비슷한 곳이었다..



유성인.. 그 곳에서도.. 넓직한.. 구석자리.. 룸에.. 데리고 들어가더니.. 확.. 손을.. 떨치며.. 날 앉혔고..



내.. 맞은 편에.. 자신도 앉았다..



뒤 따라 온.. 해골들은.. 쟤.. 제갈 량이랑.. 무슨 사일까.. 라고... 중얼대고 있었고...











무슨 상황인지는.. 몰라도.. 이들은.. 유성이의 본명을.. 모르는것 같다...



하긴.. 별명 부르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곳에서.. 유성이의 이름을.. 부르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유성이의.. 눈을... 보면 볼수록.. 떠올랐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갈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건.. 또.. 뭐냐....



무슨.. 일이 터지려고.. 지금까지.. 아무 말 없이.. 얌전히 있던.. 유성이가.. 저러고 나타난거냐고...











다시.. 너.. 쟤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 하는 질문들이.. 쏟아 졌고.. 내가.. 어버버 거리는 사이..



유성이의.. 짜증스러워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잘.. 모른다니까..!!... 신경 꺼......."



그러자.. 다들.. 조용해 지는.. 이들..



이.. 말라 비틀어진.. 해골들은.. 무슨.. 메뉴판 같은 것들을.. 주섬주섬.. 챙겨.. 보더니..



조금 있다가 들어온... 진정한.. 웨이터의 자세가.. 빡.. 나오는..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시켜댔다...



그리고.. 곧.. 들이닥치는.. 이.. 무엇들...



안주도.. 그렇지만... 술도.. 무지.. 비싼 .. 양주 밖에 없다..



고작해야.. 조니 워커.. 18년산.. 이나.. 헤네시.. 정도에.. 만족했었던.. 현실의.. 나와.. 부서 직원들..



어떻게.. 고등학생이 시켜 먹는 것 보다.. 싼걸 먹으며.. 감동 할 수 있었을 까...











가만히.. 주는 술.. 받아 먹으며.. 관찰에 들어갔다..



유성인.. 왜.. 날 끌고 온건지.. 설명같은 건.. 할 생각 없이.. 굳은 얼굴로.. 술이나 마셔대고 있었고..



가끔.. 앞에서.. 까부는.. 해골들한테.. 엄청나게.. 살벌한 어투로.. 주의를.. 주곤 했다..



적응... 안돼...



유성아.. 넌.. 예전.. 수학여행 가서.. 술 조금 먹고.. 체했던 애 아니니..?..



언제.. 술을 배웠길래.. 이 많은 걸.. 네가.. 거의 다.. 해치우고 있는 거야...?...



그리고.. 그 말투며.. 행동거지들은.. 뭘까...?...



혹시.. 네가 가고자 하는.. 과가.. 연극영화과.. 뭐.. 그런거니....?...













그.. 넓다란 방에.. 갑자기.. 왠.. 여자들과.. 남자들이.. 무대기로 들어오더니..



춤을 추네.. 노래를 하네.. 하며.. 법썩을.. 떤다..



가끔.. 유성이나.. 해골들이.. 내어주는.. 무언가를.. 챙기면서...



눈치로 보아하니.. 팁인것 같다..



팁....











아아아아악!!!!.....



무슨 상황이야....?...



왜.. 고 2짜리가.. 이런 곳엘 들어와서.. 팁씩이나 주고 있어...?..



그리고.. 넌.. 뭐야..?..



왜.. 안하던 짓을.. 하면서.. 사람 심장을.. 가지고 노는 거야....?...











영원히.. 끝이 없을 것 같던.. 그.. 자리의.. 난리.. 굿판도.. 어느새.. 시간이 갔는지.. 끝났다..



다들.. 무척.. 아쉬워 보였지만..



가겠다고 일어서는.. 유성이를.. 잡지는 않았다..



유성인.. 마치.. 석원이가 된 듯이.. 바지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로.. 날 잠시 보더니..



나와... 하고는.. 먼저.. 성큼성큼.. 가버린다..



너무나.. 이해 안되는.. 상황인지라.. 상당히.. 쫄아서.. 졸래졸래.. 따라가니.. 그.. 술집.. 뒤로.. 돌아간다..



헉...



무슨.. 저게.. 오토바이냐... 군용.. 헬기 같다...



난.. 유성이가.. 그.. 한번 넘어지면.. 절대.. 못 일으켜 세울것 같은.. 오토바이에.. 타는 걸 보면서.. 멈칫거려야 했다..



유성이가.. 오토바이도.. 탈 줄 아는구나...



유성인... 그 자세로.. 날.. 무표정하게.. 보고 있더니.. 갑자기.. 무언가를.. 던진다..



퍽~~!!...



받아들고 보니.. 헬멧이다.. 까만 색... 헬멧...



그리고는.. 빨리 와.. 라고.. 감정이.. 전혀.. 안 섞인 말투로.. 날.. 불렀다...











어쩌다 보니.. 유성이의 뒤에.. 매달려.. 그.. 긴거리를.. 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리게 되었다..



원래.. 유성인.. 편하고.. 부드러운 애였는데.. 갑자기.. 변해버린 모습을 보이자..



말 걸기도.. 어렵고.. 이렇게.. 뒤에.. 꼭.. 붙어 달린다는 것도.. 상당히.. 어색했다..



그리고...



젠장.. 죽고 싶을 정도로.. 추웠다...











".... 오늘... 미안했다......."



음...?...



집 근처까지 다 와서.. 내린 후.. 헬멧을 못 벗어.. 낑낑대는 내 머릴 붙잡고.. 힘껏,... 뽑아 당기더니..



한참을.. 보기만 하다가.. 저렇게 말한다.. 미안했다고...



평소의.. 유성이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결코.. 편하다고 할 수 없는.. 목소리여서..



마찬가지로.. 아무 대답.. 못하고 있었다....



".... 많이.. 놀랬니....?...."



끄덕끄덕.......



휴우... 깊게.. 한 숨 쉬는 소리가 들리더니.. 잊어라.. 한다..



잊으라고...?... 정말.. 그게..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문하는 거니...?...



네 지금의.. 모습을.. 어떻게.. 잊을 수 있어...?...











".... 거기서.. 뭐해....?....."



순간.. 뒷덜미가.. 싸아.. 해졌다..



석원이의.. 목소리...



맞다.. 나 아까.. 연습실.. 간다고 하고.. 이 시간 까지.. 안갔었지..



손목 시계를 살짝.. 보니.. 어머나.. 세상에..!!.. 12시가.. 넘어 있다...



뭐라고.. 하나.. 걱정스러워져.. 뒤를 도는데.. 내가 도는 것 보다.. 더 빨리.. 석원이가 다가와.. 내 옆에 선다..



그리고..



참.. 웃긴다.. 하는 표정으로.. 유성이를.. 보고 있었다...



석원인... 유성이의 변화가... 그저.. 웃겨보이기만 하나..?.. 안 놀라운가...?...









".... 아직도.. 그러고 다니냐.....?....."



그렇지만.. 석원이의 입에서 나온,, 저런 말들은.. 내 예상을.. 여지 없이 깨버렸다..



원래.. 알고 있었나보다..



하지만.. 어떻게..?.. 둘은.. 어렸을 때 외에.. 친한적이 없다던데.. 어쩌다.. 한번.. 마주쳤었나..?..



그리고.. 아직도 라니..



그럼.. 유성이가 저렇게.. 이상하게 변한게.. 한참 전 일이라는 소리야...?..



수학여행 갔을 때도.. 술 잘 못먹어.. 체했던.. 유성이에게 약 까지.. 사다 줘 놓고..



난.. 과연.. 석원이가.. 유성이.. 술 잘 마시는 것도 알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 그 말... 네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것 같은데....."



오늘은.. 내가.. 놀라다.. 죽겠구나..



평소엔.. 석원이가.. 어떤.. 행동을 하던.. 조용히.. 보고 있거나.. 말없이.. 웃기만 하던 유성이가..



석원이처럼.. 웃긴다는 듯.. 말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두사람.. 지금.. 상대방을.. 상당히.. 웃겨 하고 있는 거구나..



애고애고...



정신.. 산란해서..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둘은.. 눈에서 나가는.. 레이저 빔으로 싸울 생각인지..



저렇게.. 서로를.. 무섭게.. 쳐다보고만 있었다..



석원인.. 평소에.. 그랬었다고 해도..



유성이.. 넌 왜 그러는 거야...?...



넌.. 석원이.. 매우 걱정하고.. 그랬었잖아...?..



그건.. 다.. 거짓이었어...?...



.

.

.


#106


.

.



그 둘은.. 그렇게 마주서서.. 한참을.. 보고만 있었다...



설마... 싸우거나 하는건.. 아니겠지...?...



아무리.. 유성이가.. 겉 모습이 바뀌었데도.. 왠지.. 싸움까지.. 잘 할거라고.. 믿기에는.. 평소 행동이.. 너무.. 유연했었다..



그래서.. 뭐라도 한 마디.. 해야 겠다는 생각에.. 입을 떼려는 데.. 유성이가.. 씩,, 웃더니.. 자신의 오토바이에.. 올라탄다..



".... 한번..... 와라..... 보고 싶더라....."



잉...?....



저게.... 뭔 말이래....?...



늬들은... 학교에서... 늘 보고 살지 않니...?...



난.. 유성이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다시.. 혼자.. 헤맸다...



".... 그때 그.. 개새끼.. 아직 있으면,. 안간다...."



그때... 그.. 개새끼....?...



그건.. 진짜 개를 말함인가... 아니면... 사람을 말하는 건가...



요즘.. 내 주변 인간들은... 사람을.. 개로 둔갑시키는 짓들을.. 너무 즐기는 바람에... 저렇게 말하면... 뜻이 매우.. 오묘해 져 버린다....











유성인.. 곧... 시동을 걸더니... 시끄러운.. 빠다당 소리를 남긴채... 가버렸다...



그렇지만... 난... 그 애가... 가기전에.. 한마디.. 더 남겼던 걸.. 풀이하느라.. 가는것도.. 제대로 못봤다...



[ 개.. 이제... 없어... 그리고.. 다음 주... 알고 있지...?... 꼭... 와라.....]....



다음 주...?.. 그 때.. 무슨 일이 있는데.. 오라는 거지...?...



유성이의 그 말에... 석원인... 대답이 없었다...



우씨...



도대체.. 늬들은.. 무슨 관계야....?...









"...... 너... 뭐야....?...."



골똘히.. 이 두사람의 관계를.. 짐작하고자.. 애쓰고 있는데.. 석원이가.. 화난 듯.. 묻는다..



젠장... 잊고 있었군... 나.. 얘.. 바람 맞혔었지...



".... 그게... 아까.. 갑자기.. 유성이를 만나서......"



난.. 낮에 있던 일을.. 소상히.. 다 말했다... 그리고.. 술.. 주량에서.. 놀랐던 일까지...



석원인.. 별 반응 없이.. 듣고 있다가... 제갈 량이라는 이름을 듣더니.. 피식... 웃는다...



".... 술... 잘 먹는거.. 알고 있었어...?... 수학여행땐.. 너도.. 못마신다고 알고 있지 않았어....?..."



".... 양주는.. 잘 마셔......."



양주는.. 잘 마셔....?... 오~~~ 그래...?...



그럼.. 그때.. 소주랑.. 맥주 마셔서.. 체한 거야...?...



지가 무슨.. 고급 체질 이라고.. 양주만 .. 잘 마셔...... 지금보니.. 유성이도.. 꽤.. 웃기는 놈일세...













".... 쟤... 유성이 맞니.....?...."



그 말에.. 석원이가.. 상당히.. 어이 없다는 듯.. 쳐다본다...



".... 하긴.. 쌍둥이래도.. 저렇게.. 닮을 수는.. 없는거지만... 하는 행동이.. 상당히.. 파격이야... 유성이.. 평소 행동은,, 다,, 거짓이었나....?...."



".....아냐... 그게.. 그 자식 성격.. 맞아......."



아냐..?.. 그럼.. 이건 뭐란 말이냐....?....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하는.. 할로윈 축제를.. 지 혼자.. 대한민국에서.. 즐긴거야....?....



".... 그럼.. 저건 뭔데...?... 만난지 1주년 기념 쇼야..?...."



풋... 하고 웃더니.. 날 본다....



".... 저 자식이.. 부처냐...?... 가끔.. 지 하고 싶은데로.. 할 수도 있는거지...."



석원아... 한국의 모든 학교에 다니는... 부처아닌..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냥.. 평소처럼.. 한가지 타입으로만.. 살아간단다...



".... 지금보니.. 네가.. 유성일 꽤 좋아하나보다.. 아까부터.. 무지 편드는 거 보니....."



상당히.. 불쾌하다는 듯.. 본다.... 그리고.. 천천히.. 말한다...



".... 시간 관념좀.. 가져라... 몇신데.. 들어갈 생각이 없냐...?...."



석원아....



입은.. 삐뚤어 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나.. 늦은 날들은.. 대부분이.. 너와 관계 되어 있지 않았었니...?...



".... 둘이... 어디서.. 몰래.. 만난적 있지....?...."



앞서 걷던.. 석원이가.. 짜증스레.. 본다...



난.. 너의 그 표정에.. 안쫀지 오래다....



".... 한번 오라니...?.. 것도.. 보고 싶으니 오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리고.. 개때문에 못간다는 건 무슨 말이고....?....."



석원인.. 한참.. 찌푸리고 서 있더니... 별거.. 아냐.... 하고 다시.. 등을 돌린다...



씨....



다음 주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 말에도.. 저러고.. 말겠지...?...













밤새... 그 둘 사이를.. 풀이 해 보느라... 뒤척이다가.. 새벽에서야.. 겨우.. 잠들어.. 또.. 꿈을 꿨다..



그래서.. 아침도 대충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학교로 향했다...



다리가.. 천근 만근이다...



그 둘을... 결박을 지어.. 주리를 틀어서라도.. 알아내...?...



".... 거기... 2학년.. 짱 아니신가....?...."



음...?...



최경묵이.. 근처에 있나...?...



거의 학교 주변에.. 다 와 가는데... 뒤에서.. 짱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저 뒤... 내 바로 뒤에... 음침하게.. 서 있는.. 이젠.. 너무 친숙한.. 3학년 선배들..



그리고.. 그 앞에.. 여전히.. 옷을.. 참.. 불편하게 걸치고 있는.. 도식선배와.. 처음보는.. 왠.. 여학생..



음...?...



저 여학생이.. 도식 선배.. 여자친구 인가...?..



".... 짱..!!... 학교에 소문이 파다해... 애들이.. 아주.. 난리야... 여자 짱 생겼다고....."



뭐..... 뭐시....?...



그럼.. 그 2학년 짱 부르던 소리가.. 나였단 말야...?...



".... 그만 해라........"



내가.. 매우 불쾌하게.. 쳐다보자... 도식 선배가.. 짧게 말하고.. 다가온다...



그래서.. 얼른.. 인사를 하니.. 옆에 있던.. 여학생도.. 날보고는.. 2학년... 이지...?.. 한다..



명찰을 보니.. 3학년 선배다...



그리고.. 이름이... 참.. 유명하다는 걸.. 깨달았다...



서 민아....



공부도 잘 하고.. 얼굴도 이쁘고... 집도 잘 살고.. 성격도 좋다고.. 얼마나.. 선생님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자랑했던가...



이제서야.. 얼굴을 보다니...



흠.. 도식선배... 능력있어... 어쩌면.. 이렇게.. 반대로 만나냐...?...











남은.. 거리를.. 그 민아 선배와.. 나란히.. 걷는데.. 말을.. 참 잘한다...



조용조용 말하면서.. 주변인을 웃겨주다니... 것두 재주다...



슬쩍슬쩍.. 옆에 조금 떨어져 걷는.. 도식 선배를 보니.. 평소처럼.. 굳건한 얼굴이긴 한데... 눈에.. 웃음기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사람을... 곁에서 본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었구나...



내가.. 느낀 것을.. 민아 선배에게 말하자... 너희들을 봐도 그래.... 라고 대답한다...



".... 어..!!... 우리를 아세요...?..."



".... 그럼... 저기.. 있네....."



저기 있네...?...



앞을 살펴보니.. 석원이가.. 교문으로 향하다가.. 우릴 봤는지.. 눈썹을 찌푸리며.. 서 있었다..



".... 야..!!... 빨리 와봐....."



상당히.. 귀찮다는 표정으로.. 어슬렁.. 어슬렁.. 오더니.. 인사를 하는건지 마는 건지.. 대충.. 한번.. 삐딱하게.. 꾸벅 하고는... 만다...



".... 가자........"



".... 뭐가 그렇게 급해...?.. 같이 가자.. 석원아....."



미.. 민아 선배가.. 석원이를 알고 있었나....?... 이름을.. 막 부르게.....



석원인... 얼굴을.. 심하게.. 찌푸리다가... 할 수 없다는 듯...



다시 앞서 걷는.. 나와 민아 선배 뒤에서.. 도식선배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다 보니..



도식 선배가.. 석원이의.. 어깨를.. 두어번.. 툭툭.. 치고는.. 또.. 각자.. 말없이 걷는게 보였다..



생긴건.. 참 다르게 생긴 사람들인데....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 선배님... 저 두사람.. 닮은 것 같아요....."



".... 그렇지...?.. 꽤.. 많이 닮았어..."



그래도.. 생긴건.. 석원이가.. 훨 낫네요.. 뭐...



물론.. 말론 안했다... 제 눈에.. 안경 아닌가....











"..... 왔구나........."



"............................"



유성이가... 너무나... 태연하게 인사를 해서... 잠시... 그 애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당황 했는지.. 어색하게.. 씩.. 웃는다..



그래... 네가.. 평소의 유성이가.. 맞구나... 그렇다면... 쫄지 말자..



".... 너.. 이리 와봐......"



저.. 멀리... 자신의 자리에 앉아... 짜증 스럽게 보고 있는.. 석원일 못 본척 하고.. 유성이를 끌고.. 학교 옥상으로.. 올라갔다...



하하;;;;...... 유성이.. 상당히... 쑥쓰러운 척... 웃는다..



이... 가증스러운 ... 놈...



".... 너... 뭐야...?.. 정체를 밝혀봐....."



"....... 훗............"



어쭈... 웃고 말아....?...



".... 어제... 너.. 맞긴 한거지....?....."



".... 어........."



"...... 뭐였어...?... 너 때문에.. 내 심장이... 한 10년은.. 일찍 멈출 거다.. 그거 알아....?..."



"...... 미안해........"



미안하다는 .. 소리가 듣고 싶은게 아니란다...



".... 말해 줘... 제발... 궁금해 죽겠어... 살려주라....."



".... 그냥... 가끔... 답답하면... 만나는 친구들이야...... 그게... 다야....."



".... 그럼... 그냥 만나면 되지... 왜.. 그러고 만나..?.. 머리는 뭐야..?.. 어제는.. 시퍼러둥둥 하더니.. 왜 이렇게 까매졌어....."



유성인... 헤어 젤이야... 그렇게만 대답하고는... 가만히.. 밑에만 보고 있다..



그 모습... 왠지.. 평소와 다르게.. 너무.. 쓸쓸해 보여서... 나도.. 잠시 입을 다물었다..



얘도.. 말.. 안 할것 같군.....



".... 석원이랑은... 원래... 만난적 ... 있었어.....?...."



".... 가끔.. 내 방에.. 찾아오곤 했었어.... 요즘은.. 안오지만......."



석원이가... 네 방엘.. 찾아 갔었다고...?...



집이 아니라... 방엘...?..



그럼... 네 방엘 가기 위해... 집 대문을.. 안 거치고.... 담이라도 넘어 들어갔다는 소리야....?...



[ 개새끼... 있으면.. 안간다.....].....



석원이의 말이... 그걸.. 그걸.. 말 함 이었나...?.. 유성이의 부모님이.. 석원일 싫어하는 건가..?..



왜.. 담넘어 다니면서.. 만나...?... 로미오와.. 줄리엣이야....?...



".... 학교에선... 말도 .. 안하잖아.........?...."



".... 친해서 오는거... 아냐... 어렸을 때... 친구니까.. 지가 힘들때... 가끔.. 찾아온거지.... 너 만나고 나선... 안오더라....."



유성인.. 씩... 웃고는... 가자.. 한다...



석원이가... 힘들 때... 유성이를.. 찾아갔었다....



마음이... 쓰리다... 석원인... 예전부터... 마음을 기댈...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유성일 찾아 간거겠지... 그랬겠지....



그런데... 그렇게.. 기대고 싶어했던 친구와.. 왜 평소엔... 모른척 하고 지내는 건데...?...



도대체.. 어떤 일이길래.. 몰래.. 만나가면서도.. 평소엔.. 싫어하는 척을.. 하는 걸까....



"... 참.... 제갈 량은 뭐야...?... 어디서 그런.. 웃긴 별명을.. 얻었어....?... "



계단을.. 내려가다가.. 생각나서 물었다... 제갈.. 량...



".... 훗.... 어제 그놈들.. 처음 만났을 때... 삼국지.... 얘기 해 줬었거든.... 그 후로.. 그렇게 불러..... 뭐.. 이름을 모르니.. 지들 맘대로 붙인거지만...."



사... 삼국지....?...



그 나이에... 삼국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단 말야....?....



세상에나 세상에나... 돈은 많아 보이더만.... 그렇게.. 띨박들이었다니...



.

.

.

#107


.

.

.



일주일이... 또.. 후딱.. 지나쳤다...



여전히... 석원이와 유성이.. 일로.... 일주일을 다 보냈다...



석원이도 그렇고.. 유성이도 그렇고.. 도대체.. 입을 안 연다.. 게다가.. 서민아 선배와 원래 아는 사이냐는 물음에도..



석원인... 묵묵 부답이다.... 짜증나....



"..... 먼저.. 가......."



종례 후... 가방을 들고 나오는데... 석원이가... 먼저.. 가 한다...



"..... 어디 가는데...?.. 연습실 가는거 .. 아니야....?....."



일이 좀.. 있어...



라고 말하고 등을 돌리려는... 석원이의 팔을.. 힘껏.. 잡아 당겼다...



[ 네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 정도는.. 막을 수 있지.....]....



박도식 선배의 말이.. 생각났다..



".... 안돼... 어디 가는지... 말하기 전엔.. 못가......"



귀찮다는 듯.. 보고 있는 석원이한테... 심하게.. 눈을.. 찡그려 줬다..



나도.. 한 성질 한단 말이야... 그러니.. 어서 불어....



".... 아버지... 보러 가는 거야......."



아버지....?...



나도 모르게.. 손을 놓고... 석원이를.. 보았다...



왜... 아들이 아버지 보러 간다는... 말이... 이렇게... 어색하게 들리는지...



전화 할께... 하는 말을 남기고.. 석원이가.. 사라진 후... 버스 정류장으로..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버지를.. 보러간다...



내가 알기론... 지금까지.. 몇달을,, 보는 동안... 석원이가 아버지를 만나러 간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니까...



이건.. 아버지가.. 갑자기.. 급하게.. 불렀다거나...



아니면.. 석원이 쪽에서.. 급한 일이 생겨.. 찾아 갔다고 생각해야.. 하는 건가...



훗.....



나 별일도 아닌거에... 괜히 신경쓰고.. 있군...



내가.. 석원이에 대해 .. 다 알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식으로.. 두 부자 관계를.. 삭막하게..



추측할 필요야 .. 없는 거잖아...











버스.. 정류장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안와.. 학생들이... 많이 모였다..



모든.. 차들이.. 다 안오는 걸 보면.. 저 밑에서.. 사고라도 난 것일까...



기다리기 지루해... 워크맨을 꺼내 들려고 하는데..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저기.. 신유성... 아니니....?......"



".... 맞다... 집에서.. 데리러 왔나...?... 우와~~ 차 보니까... 상당히.. 잘 사나봐...."



".... 몰랐어...?.. 신문에서도.. 나왔었잖아... 얼마나 부잔데....그런데.. 이상한 게 있더라....."



신.. 유성...?.. 유성이....?...



주변에서.. 보고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학교 쪽.. 골목에서.. 차도로 진입하려고 하는.. 검은 차 한대가 보였는데...



꽉.. 막히는 지라.. 쉽게.. 들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뒷 좌석에 앉아 있는... 저 아이...



유성이로구나... 정말로.. 유성이네....



난... 유성이의 가족이나.. 집안에 대해.. 거의 아는게 없어.. 그냥.. 평범한.. 집 이겠구나.. 했었다..



그런데... 지금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신문에 났다는 말 같은데.. 그렇게 부자 였나...?..



하긴... 몇일전에.. 양주 먹으며.. 돈 뿌리는 거 보니... 상당해 뵈긴 .. 하더라...



저 거무튀튀한... 커다란.. 차도 그렇고...



뒷 좌석에 혼자 앉아 있는 걸 보니.. 운전하는 사람도... 기사같아 보인다...



저 애도... 신비 과 였어... 하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데...



마침... 유성인.. 주변에서 쳐다보는게.. 신경 쓰이는지.. 조금.. 얼굴을 돌리다가... 날 봤나보다..



차문을 열고 내리더니... 가까이 온다..



"..... 집에... 가니...?...."



".... 어... 버스 기다리는 중이야....."



".... 많이.. 기다려야 할것 같은데..?.. 교통 방송 들어보니까.. 사거리에서.. 사고 났다고 하더라...."



그래...?... 되는 일이 없군... 힘든데....



".... 타라.. 다른쪽으로 돌아갈건데.. 가는 길에.. 내려줄께....."



".... 아니야.. 바쁜 것 같은데.. 그냥 가......"



괜찮아... 하면서.. 씩 웃고는.. 내 가방을 들고.. 먼저.. 간다..



내.. 가방.. 왜 이리.. 납치를 많이 당하는 거냐...



주위... 분명.. 유성이의 추종자들이.. 분명해 보이는.. 애들의.. 싸나운.. 눈치를 받아가며.. 차에 올라탔다..



기다렸다는 듯.. 유턴을 한 차는.. 다른.. 대로로 가기위해.. 골목을 누빈다..



".... 어디.. 가는거야....?..... 좋은 데 가나 본데..."



"........ 어...?......?



".... 안 타고 다니던.. 차를 다 타고 다녀서.. 집에.. 무슨 행사 있니...?..."



"...... 아버지.. 생신이셔....."



그래.. 아버지 생신...



아버지...



아버지...?...



어쩜... 너도.. 아버지 일로.. 가는 거니...?...



석원이도.. 그랬는데...



".... 밖에서.... 하시나봐...?....."



".... 응... 그렇게 됐어......"



그렇게.. 됐다... 그렇게.. 흠...



신문에 .. 날 정도면... 꽤.. 잘나가는 집안인가 본데... 그런 집에서.. 아버지 생신 같으면... 정말..



큰 행사겠지... 신문에.. 날 정도면...



그런데 말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뭔지 아니...?...



저번 일요일 날... 네가 꽤.. 웃기지도 않게 변장 했던 날.. 석원이한테.. 했던 말이.. 떠오르는 구나..



[ 다음주에.. 알고 있지...?... ]... 라고 하며.. 오라고 했던.. 그 말이 말이다....



".... 그거... 전에 석원이 한테... 말했던.. 그 일이지....?...."



대답 좀 해라.. 이 화상아...



유성이는.. 앞 좌석을.. 흘낏... 보고는... 창쪽으로.. 고개를 돌려 버린다... 내 참....



잠시.. 어색하게 앉아 있었더니... 기사 아저씨가.. 음악을 틀어주었다..



그리고.. 말한다..



".... 작은... 도련님도.. 오시긴 하시는 건가요....?...."



작은... 도련님...?...



".... 네...?... 아.. 네... 올거에요........"



".... 같이.. 모셔오라고.. 하셨는데.....먼저.. 가시다니... 조금 기다리시지 않고......"



같이...?...



작은 도련님이면.. 유성이 동생인가 본데... 같은 학교 다니는.. 동생이 있었나...?...



".... 너한테.. 남동생도 있었어...?.. 우리 학교 다니니....?...."



유성인... 어..?... 응... 하는.. 좀 애매모호한 대답만 하고는.. 다시.. 창밖으로 .. 고개를 돌린다...



도대체... 그렇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집 근처까지 .. 다 왔는데.. 유성의 고개는.. 돌아오지 않는다..



요 근래... 내 주변 인들은.. 모두... 왕.. 진지함과 .. 왕 신비로움을.... 발산 하는 인간들 밖에 없다...











유성이를 태운 차가 멀어지는 것을 보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아까부터..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는데.. 그게.. 뭘까...



뭐가.. 자꾸만.. 윙윙 거리고 돌아다니는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이 엄동설한에.. 파리같은게.. 아직 돌아다니고 있을리는 없으니.. 당연히.. 눈에 띄는건 없다...



다시.. 멍청히.. 앉아 다른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기장을 들춰보며..... 하루에.. 꿈을 두번 정도씩... 꾼다는데..



생각이 미춰.. 급속도로.. 우울해졌다..



왜 이렇게.. 빨리 데려가려고 하는거야...?...



올 때는.. 오래 걸렸는데.. 갈때는.. 꿈때문에.. 체하게 생겼군...



젠장.. 잠 자기가.. 겁난다.. 이.. 잠많은.. 시절에..











".... 왠 일이야.....?...."



".... 끊어...?......"



이젠.. 수정이까지.. 석원이 화 되어가는군...



".... 아니야.. 누가.. 그러래...?.. 그냥.. 무슨 일 생겼나 해서 그렇지....."



".... 생겼지.. 무슨 일이.. 생겨도.. 아주 큰게 생겼지...."



".... 뭔데....?....."



".... 너.. 몰라...?..... 이 일.. 벌써.. 학교에 확.. 퍼졌는데...?...."



수정아...



너도 .. 아까까지는 몰랐었잖니...?.. 학교에서.. 반나절 얼굴 맞대고 있을때까지만 해도.. 아무말 없던게..



어디서.. 그런 말을...



".... ** 일보.. 경제면 한번 봐봐.... "



".... 우리.. 그거 안봐... 우린...## 일보 봐......"



".... 그럼.. 나가서 하나 사보던가... 일자는.. #월 #일 거야.....저번주 꺼..."



".... 다 지난 신문을 누가 파니...?... 도서관에 라도 가야 있지....."



".... 그런가...?... 그러면.. 너 꼼짝 말고 .. 집에 있어.. 내가 가지고 갈께....."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러는 거야...?...



신문에 .. 뭐가 났길래.....



".... 혹시.. 유성이.. 나오........."



기집애..



끝까지 듣고나.. 끊지...



유성이네 집 나온것 때문에 그런거면... 정말.. 화낼거야..



내가 신경쓸게 얼마나 많은데.. 그깟.. 부잣집이다... 하고 나온거.. 그거나 보게 생겼어 지금...?...











".... 놀랐지...?.. 응.....?...."



조금.. 놀랍긴 하네..



신문에 났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 인줄은 몰랐는데...



(주) 성 원이라... 흠.. 꽤.. 큰.. 회사인데...



거기 회장.. 아들이라.. 놀라운 일인건 맞아서.. 성의 껏.. 대답해 줬다...



"....... 놀랐어.........."



".... 뭐가 ... 그래..?.. 알고 있었어....?..."



".... 아니......."



".... 근데.. 왜 그래...?... 아아!!... 맞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이걸 봐봐......"



또.. 뭔데...



유성이가.. 어느 대갓집 딸하고.. 정략 결혼 이라도 한다니...?...



수정이는.. 가방에서.. 신문 한부를 꺼냈다... 그리고.. 뒤적뒤적.. 무언가를 찾더니.. 나에게 내민다..



".... 거기.. 사진 좀.. 봐봐......."



음... 사진이라...



수정이가.. 손으로 톡톡 쳐주는 곳을 보니..



흑백의 거무튀튀한.. 사진이.. 나와 있고..



분명.. 유성이가.. 서 있었으며.. 그런 유성이의 어깨에.. 팔 하나를 올려놓고.. 어떤.. 중년의 신사가.. 활짝.. 웃고 있었다...



그래... 저번에.. 병원에서 봤던.. 그 아버지.. 맞는것 같네...



신문으로 봐도.. 참.. 근사하게 생긴 아버지와 아들이야....



사진을.. 꼼꼼히 들여다 보다가... 밑에 써 있는 글로.. 눈길을 옮겼다..



그리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나... 요즘... 너무 자주 언다..... 냉동 육이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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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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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 ) 성 원의.. 지석태 회장은.. 장남.. 지유성군을 동반하여.... ]....



그.. 다음은.. 무슨 내용인지.. 읽지도 않았다..



내 눈에 띈건... 지석태... 이 세자와... 지유성이라고 써있는.. 또다른 세자 뿐이었으니까...



".... 이거.... 이거... 어떻게.....?....."



".... 그렇지...?.. 너도 이상하지...?... 유성인 원래 신씨잖아.. 다들.. 신유성이라고 부르는데.. 여긴 왜.. 지유성이라고 나온 걸까...?... 잘못 나왔다고 볼 수도 없는게.. 원래 그 회사.. 회장 이름이 지석태 맞잖아.. 신석태가 아니라....."



그래... 그것도.. 정말 이상하긴 한거야...



그런데.. 내가 이상한건.. 그것 말고도.. 또 있어..



이... 지석태라는.. 이름... 이.. 이름..



석원이의 ... 아버지.. 이름하고.. 똑같은 거잖아....



어떻게 된거지...?.. 이름만.. 똑같은 건가..?.. 그런건가..?..



하지만.. 어떻게.. 유성이와.. 석원이의 아버지 이름이 같을 수 있지...



거기다.. 지유성은.. 또.. 어떻게 된 일이야...?...



잠시.. 멍해있던.. 난.. 급히.. 신문을 들척여.. 제일 앞부분을 펼쳤다..



그래..



이 신문이야.. 석원이가.. 어떤 기사인가를.. 유심히 보던 그 신문이 바로 .. 이 신문이야..



이.. 만화.. 그때도... 봤었어...



[ 작은 도련님도.. 같이 모셔오라고 하셨었는데....]....



작은.. 도련님...



그게.. 혹시.. 석원이....?...



그럴수도 있어... 유성이가.. 이번주에.. 일이 있다고 오라고 한것.... 그리고... 석원이가.. 아까.. 아버지 보러 간다고 했던 것...



뭐 그거야... 서로의 아버지가.. 친한 관계로.. 석원이를 부른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두 아버지의 이름이 같다고 납득하기엔... 너무 무리가 있다... 게다가.. 유성이가 왜 뜬금없이.. 지씨가 되는 거냐고.....



".... 수정아.. 유성이 생일이.. 언제지...?...."



".... 유성이...?.. 2월 이잖아......"



2월... 2월...



그럼.. 석원이가.. 생일이 언제든지 간에... 유성이가.. 형이 된다는 소리로군...



둘이... 의붓형제....



그런게.. 아닐까....



석원인... 형제가 없다고 했지만... 의붓 형제라면... 없다고 대답 할 수도 있는거야....











상당히 흥분하는 내가 더.. 놀랍다는 듯.. 쳐다보고 있는 수정일.. 서둘러 보내고서.. 또다시.. 머리를 쥐어 뜯었다..



아~~....



세상 좀.. 편하게.. 살고 싶어..



어떻게.. 이런 사연 많은 일들이.. 나한텐.. 연달아.. 터지는 거야...



이게.. 만화야...?... 돌겠네 .. 진짜....



석원이가.. 전화를 한다고 했지만... 8시인..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만약... 석원이 또한.. 아버지의 생신으로 간거라면.. 좀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



어떻게.. 할까..



물어볼까.. 말까..



그래야 하나.. 어째야 하나..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석원이네 .. 집 앞이다...



뭘,. 확인 해보려고.. 여기까지 왔나...



이것 또한.. 석원이가.. 숨기려고 하던 일인데.. 그냥.. 모른척.. 할걸...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 가겠어..



유성이가.. 신씨가 아니라.. 지씨라는게.. 퍼졌다면... 또 다른,., 소문이 생길테고..



만약.. 내가 짐작하는게.. 사실이라면...



석원이에 대한.. 얘기도.. 어디선가.. 조금씩.. 나올텐데..



소문 이란.. 그런거니까...



그래..



난.. 너에 대한.. 이야기들을,, 남한테 듣는게.. 이제 싫어... 이젠... 너한테.. 들었으면 좋겠다..



그게.. 설사.. 너의 약점 같은거라고 해도... 나한테만은.. 네가.. 직접 해줬으면 좋겠어...



적어도... 너의 가족에 관한 거라면... 지금까지 처럼.. 타인에게서 듣는게 아니라...



너에게... 들었으면 해....











부우우우웅~~~ 끼이이익...!!!...



얼마나 기다렸을까...



아파트 입구에.. 검은 자동차 한데가.. 서더니... 석원이가 거기서 내렸다...



분명,.. 낮에 본 그 차다...



내.. 생각이.. 맞나보구나....



석원인.. 내리자 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입구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그 차는.. 잠시 서 있다가.. 출발해 버렸다..



뒤에.. 누군가가 타고 있었는데... 어두워서.. 그것까지는.. 보지 못했다...



"..... 석원아........."



멈칫... 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날 보고는.. 조금 놀란 듯,,, 이마를 찌푸린다...



"..... 이제 오니...?.. 좀.. 늦었네... 식사하고 오나부다....."



그래... 하는 ..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물어봐야 하나.. 신문을 코앞에 들이대고.. 물증이 있으니.. 빨리 불어..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잠시.. 머뭇대다가... 조금.. 돌려 말하기로 했다...



".... 조금전... 그 차에.... 유성이.. 타고 있었니...?..."



이마가.. 더더욱.. 찌푸려 진다... 날 빤히 보는게.. 어떻게 알았어.. 하는 표정으로 보인다...



".... 낮에.. 저차가.. 유성이 데리러 온거 봤어.. 그리고.. 나도 타고 집까지 .. 갔었고...."



그래... 그러더니.. 오다가 만났어.. 하고.. 덧 붙인다..



오다가.. 만났다.. 글쎄... 과연.. 그럴까...



".... 그런데.. 저기... 어.... 학교에.. 이상한 소문.. 퍼졌더라..."



"................................."



".... 유성이가... 성원이라는 회사.. 회장 아들이래... 더 이상한건... 유성이가.. 신씨가 아니라.. 지씨라는 거야......"



"................................."



".... 그리고.. 그곳 회장 이름이.. 지자 석자.. 태자이고... 음.. 근데... 너희 아버지 성함도.. 똑같았던것.. 같아서....."



석원인.. 잠시.. 날 보다가.. 담배를 꺼낸다..



그리고.. 아파트.. 앞에 마련된.. 벤취에 가서 앉길래.. 나도 따라가 앉았다..













".... 그래서.....?....."



한참.. 담배만 피워 대고 있던.. 석원이가.. 어둡게.. 묻는다...



그래서.. 라...



그래서...



"...... 조금.. 이상하다.... 싶어서... 아니.. 많이 이상해서.. "



".... 그거.. 확인하러.. 온거야....?...."



확인.....



그래.. 그거 확인하러.. 온거야....



".... 나하고.. 유성이하고.. 어떤 관계인지.. 알고 싶어서.. 온거냐고....."



".... 그래... 맞아... 너같아도.. 궁금하지 않겠어....?...."



석원인.. 피우던 담배를.. 탁탁 털어내더니.. 저만큼.. 날아가 아직 꺼지지 않고 연기를 내뿜고 있는..



불똥을.. 쳐다봤다..



".... 그런게.. 왜 궁금한데...."



".... 뭐.....?......"



".... 뭐하러.. 그런걸 알고 싶어 하냐고....."



뭐하러 라니...?..



당연한거 아니니...?...



나 말고.. 다른 누구라고 해도.. 이런건.. 알고 싶은거야.....



".... 난.. 해 줄 말 없다... 소문으로 들었으니... 나중에.. 소문으로 확인해...."



석원이는.. 매우 화가 난듯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소문 으로.. 확인하라...



소문으로...



".... 지석원!!...."



"........................"



".... 그게.. 진심이야...?... 내가... 너에 대해서.. 소문으로 알길 바래....?...."



"........................"



".... 언제까지.. 그래야 하는데...?.. "



"........................"



" 언제까지 너에 대해서.. 몰라야 하고.. 모른척 해야 하고.. 다른 사람한테.. 들어야 하는건데....?...."



"........................"



"..... 이.. 신문.. 수정이가 나한테.. 가지고 왔어.. 그러니까.. 곧.. 너에대해서.. 그리고.. 유성이에 대해서.. 알게 되긴 하겠지..."



"........................"



".... 그럼.. 어떻게 할까.. 난..?.... 어머 그러니..?.. 석원이가 그랬었니.. 하면서.. 다른 애들하고.. 너에대해.. 떠들어야 하겠어...?... 석원인.. 이런 애였구나.. 다른 애들 틈에 끼어.. 고개를 끄덕이기라고 해야 하냐고...?....."



석원이가.. 다시.. 돌아선다...



저 표정,,,



정말.. 오랜만에 보는군...



저렇게.. 무표정하고.. 차가운.. 표정...



".... 나에대해... 또.. 뭘 들었었는데... 누가.. 뭐라고 하는 소릴 들었는데...?...."



".... 뭘 들었냐구...?.. 글쎄... 너무 많이 들어서.. 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그래.. 이런건 어때...?.. 어느날.. 거실에 가족들과 함께 있는데.. 남자친구가.. 연관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어마어마한.. 폭력단.. 사건이 뉴스에서 나오는거야...."



".................................."



".... 그 얘길 들은.. 여자친구는.. 너무 놀라게 되지.. 걱정도 되고.. 하지만.. 남자친구가.. 아무말 없었던건.. 그만한 사정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돌리는거야.. 그리고.. 평상시 처럼.. 행동하게 되는거지.... 하지만.. 그런다고.. 그 애 마음이.. 편했을까.... 난.. 아니라고 확신해..."



".................................."



".... 이건 어때...?.. 그 여자애는.. 아직.. 남자친구의 가족사항도.. 제대로 몰라.. 왜 혼자 사는지.. 왜... 그 애 주변엔.. 항상.. 험한 일들만 생기는 건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위험한 사람들이.. 곁에.. 존재해야 하는건지... 늘,. 불안 속에 살면서도.. 왜 그래야 하는건지..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



".................................."



"... 왠지 알아...?.. 물어볼 수가 없거든... 늘.. 뭔가에 쌓여서 살아가고 있는듯한 남자친구를 보면.. 너무 불안해져서.. 아무것도 물어볼 수가 없게 되는거야... "



".................................."



".... 그러다가.. 가족에 대해서까지.. 다른 누구에게.. 듣게 돼... 확실한 건 아니지만.. 짐작은 할 수 있을정도로... 그래서.. 이번만큼은.. 꼭.. 남자친구에게 직접 듣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가는데.. 그 남자앤.. 또 다시 그러는거야.. 소문으로 들으라고.. 자신 말고.. 다른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에 만족 하라고..."



".................................."



".... 지겹니...?.. 이런얘기들...?.. 하긴.. 네가 싫어하는 종류의 얘기들이겠지.. 하지만.. 이거 하난.. 마저 들려줄께... 그 여자애는.. 이제 이런 상황이 싫대... 언제나 비밀에 쌓여있고.. 늘.. 아슬아슬해 보이기만 하는 남자친구와.. 숨박꼭질 하는게.. 이젠 정말 싫대... 무슨 말인지 알겠어..?... "



마구.. 쏟아내고 나니.. 숨이 차다..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만.. 떠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는지.. 아파트... 여러군데에서.. 창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석원인... 꼼짝도 않고.. 내가 쏟아내는 말들을 무표정하게 듣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입을 다물자... 천천히.. 웃는다..



너무,, 무표정하게.. 너무.. 차갑게...



".... 그래...?... 그게.. 결말이야...?... "



".............................."



".... 그럼.. 더 이상.. 나에게 할 말이 없겠군....."



뭐야...?..



더 이상.. 할 말이.. 없겠군...?...



무슨.. 이런 자식이 다 있어.. 그게..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야...?...



".... 그래... 더 이상.. 할말이 없다.. 너한테.. 뭘 더 기대하겠어... "



".............................."



".... 잘 지내라.. 이제.. 곧 학년도 바뀔테니.. 매일 보지 않아서.. 다행이겠구나....."



그리고... 이제 난.. 영원히.. 돌아가 버릴테니...



휙.. 몸을 돌려...



그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왔다..



계속.. 솟구치는.. 화에.. 가슴이.. 심하게 뛴다..



그래.. 겨우 그 정도였군...



내 옆에 있어준다면서.. 바뀌지 않길 바란다면서.. 자신에 대해.. 한 마디도 가르쳐 주지 않을 정도밖에는 안되었던 거야...



버스 정류장까지.. 성큼성큼 걸어와서.. 눈을 부릅떴다..



네가 그런다면.. 나 또한.. 너한테서.. 신경을 꺼주지..



어차피.. 곧.. 돌아가게 될거... 이게.. 더 속편한 일일테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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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

.



"... 왜 그래...?...."



수정이와 동태의 눈이.. 동그랗다...



석원인.. 학교를 나와 앉아 있긴 했지만.. 하루종일.. 일어나지도 않고.. 고개조차.. 창쪽으로만 향한채..



동태나 수정이가 말을 걸어도.. 무시해 버렸고..



나는 나대로... 석원이 쪽은 쳐다도 안보고.. 오랜만에.. 공부에만.. 몰두해 있었다..



사실...



공부에 몰두 한건 아니지만... 달리 할게 없어... 교과서들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더니..



내가.. 그렇게 보였는지.. 수정이의 표현이.. 저러했다...



".... 또.. 싸웠냐...?... 그냥.. 평소에 조금씩 싸워.. 그렇게.. 띄엄띄엄.. 크게 싸우지 말고..."



별로.. 할말이 없어..



복도에 그 둘만 세워두고... 반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여전히.. 석원이는.. 이어폰을 꽂은채.. 창밖에 뭐가 있는지.. 그 쪽만 보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 모습이.. 왜 그리.. 짜증나게 보이는지..



삐딱 하게 앉아 있는.. 모습도.. 유달리.. 더.. 불량 스러워 보였다...



에휴..



인간의 마음이란...













우려 했던 .. 일은.. 한.. 삼일 쯤 뒤에.. 터져 나왔다..



".... 유성이가... 원래는 지씨라며...?...."



".... 야야.. 그게 언제적 얘긴데... 원래 지씨가 아니라.. 엄마가 예전에 재혼한건데... 이제서야.. 새아버지 성을.. 따를려고.. 바꿨대잖냐..."



".... 그.. 새아버지가.. 성원 회장이라는 건.. 알지...?.. 거기다.. 더 뻑가는 게 있다니까...."



".... 뭔데....?....."



".... 유성이 새아버지가.. 글쎄.. 지석원 알지..?.. 왜 매일.. 얼굴에 상처나서 다니는.. 무서운 애.. 걔.. 아버지랜다..."



".... 진짜야...?... 성만 같아서 난 소문 같은데....?...."



".... 아니라니까.. 저번에.. 그 회장 생일파티인가 뭔가에.. 나타났었는데.. 그때,. 사진에 찍혀서.. 여성**에 나왔대.. 미선이가.. 전에 가져왔었어.. 난 못봤지만...."



".... 그래.. 그 사진 나도 봤어.. 잘 안나오긴 했지만.. 자세히 보니까.. 진짜.. 지석원 맞더라...."



".... 왠 일이니...?.. 그 둘이.. 그런 사이일줄.. 누가 알았겠어...?....."



".... 그렇게 되면... 지석원이도.. 인기 좀 끌겠는데...?.. 하긴.. 원래 좋아하던.. 것들도.. 있긴 했지만..."



".... 그럼~~... 공부가 대수냐..?.. 그렇게 잘 사는데...."



".... 근데... 그런 집에서.. 왜 아들관리를 그렇게 할까...?... 정작.. 지석원이가.. 친아들이라는 소리잖아.. 결국엔....."



".... 야! 야!... 원래.. 새아빠보다.. 새엄마가 더 무서운 법이야.. 뭘 하더래도.. 유성이 부터 챙겼을텐데.. 나같아도.. 빡 돌지...."



".... 그런거냐...?.. 야~~... 너무 했네.. 유성이네 엄마.. 못된 사람이구나..."



".... 혼자 살라고.. 내쫓기도 했다는데 뭐...."



".... 정말.....?....."



".... 그러니까.. 저렇게 되지.. 신유성이가.. 이번에 지씨로 바꾼것도.. 후계자 때문이래... 새엄마가.. 전처 아들을 경계해서.. 그렇게 시켰다지 뭐야...?..."



".... 그래도.. 아버지는.. 친아버지인데...?.. 그걸 그냥 두고 보나...?..."



".... 야.. 이기집애.. 뭘 모르는 소리만 하네 아까부터.. 원래.. 마누라 이쁘면.. 처가집 말뚝에다 대고도 절한다는 속담 몰라...?... 후처인데.. 무슨 아양은 안 떨었겠냐...?..."



".... 사실은.. 석원이네 엄마.. 이혼당한거라며...?..."



".... 그래...?...."



".... 맞아.. 전에.. 석원이가.. 어떤 여자랑.. 둘이.. 손 꼭잡고 다니는걸 누가 봤대... 그런데.. 그 여자가 석원이랑.. 판박이드랜다...."



".... 어쩌니... 이제 보니.. 석원이 참.. 안된 애구나.. "



".... 그러게.. 유성이.. 못된 놈이다 야....."



으아~~~~!!!!.....



저.. 끝간데 없는.. 낭설들...



누가.. 그걸 확인했다고.. 저리 흥분들을 하나....



우리 반 애들은.. 그래도.. 유성이나 석원이 눈치 보느라고.. 아무말 없이.. 조용히 넘기는 것 같지만..



화장실이나.. 매점이나.. 교문에만 나가면.. 저놈의 소리 때문에.. 귀를 틀어막고 싶을 지경이다..



이젠 아예.. 복도에만 나가도.. 맨.. 유성이유성이.. 석원이석원이... 하는 소리에..



정신이 다.. 산란하다...



석원인 석원이대로... 무표정하게.. 그렇지만.. 더.. 사나워진 표정으로.. 무시했고..



유성이도.. 나름대로.. 평소처럼 지내려 노력 하는 것 같았지만...



얼굴에 드리워지는.. 그늘을.. 어쩔 수는 없었다...















"... 내일이.. 방학식이라니.. 후와... 기분.. 삼삼해....."



동태는... 그런 소문엔... 별 신경 안쓰는 눈치다.. 그래서..?.. 유성이랑 석원이 자식이.. 뭐 바뀌는 거 있냐...?... 라며.. 시큰둥 하게.. 반응했었다..



사실... 동태가.. 속마음이.. 맑은 애이긴... 하지....



"... 반대로.. 너희 부모님들께서는... 얼마나.. 고심이시겠니...?.. 올 방학때는.. 공부나 좀 해라...."



"... 넌.. 그런 말 하지 말고.. 석원이랑.. 빨리 풀기나해.. 애들이냐..?.. 아직 그러고 있게...?..."



석원이...



흠.. 석원이라...



이젠.. 별로.. 그 이름 불러볼.. 기회도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아무 말 없이.. 하루하루 지나가다 보니.. 벌써.. 방학할 때가 되었고...



그 사이.. 우리의 골은.. 더.. 깊어졌다..



이걸.. 이런걸.. 바래서 갔던게 아니었는데...



갈 때는.. 이렇게 될거라고 생각하고 간게 아니었는데...



아직도.. 소문은.. 잠잠해 지질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었으며..



석원인... 2~ 3교시가 시작 되어서야.. 학교에 나왔다가... 종례 전에.. 돌아갔다...



그래도.. 나오는 게 어디야.. 싶었는지..



각.. 과목 선생님들은.. 철저히.. 신경 안쓰시고.. 담임만.. 혼자.. 열을 내시다.. 이젠.. 잊어버리신듯 하다..



어쨌든... 자리는 여전히... 옆이라... 늘.. 함께 있기는 한다..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모른다는 것 뿐...



[ 한 번.. 놀러 오지....]...



몇일 전.. 빈이가.. 그냥 했어.. 하면서.. 밤 11시에.. 전화 했었다..



그리고는.. 연습실에.. 한번 놀러 오라고.. 했다..



옆에서.. 어디에 전화질이야...?.. 하는 술 취한 듯한 소리가 들려 온 것 같았는데...



그 소리가.. 꼭.. 석원이의 목소리 같았는데...



물어보진.. 못했다..



뭐 였는지...



이게.. 웃기는.. 자존심이라는 건가...?...













".... 으~~... 추워라... "



".... 도대체.. 저 따위.. 스팀인지 뭔지.. 두개 틀어놓고.. 이 60명이 들어찬 공간이.. 따뜻해 질거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뭐야...?...."



".... 여름보단 나... 저.. 털털 거리는 선풍기 두대.. 죽이지 않냐..?.. 이게 뭘로 봐서.. 솟아오르는 용의 나라.. 학생들의 교실이냐..?... 이디오피아.. 난민 봉사 단체지...."



날이.. 추워 질 수록.. 반 애들의.. 불만도.. 높이 쌓여 갔다..



".... 석원이.. 추울텐데....."



음...?...



이제.. 수정이의 자리로 옮겨서.. 밥을 먹던 나는.. 슬쩍.. 그 쪽을 쳐다보았다..



원래.. 도시락을 안 가지고 다녀.. 내가 싸다 줬었는데.. 그나마... 관두고 나서는...



요즘.. 그냥.. 저렇게.. 자기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한다...



늘.. 창가.. 자기 자리에..



석원인.. 절대로.. 분단을 안바꿨다..



물론.. 나까지.. 포함 시켜서....



이제.. 반 애들 모두... 다.. 그런줄 알고.. 저건.. 없는 자리거니.. 하는 것 같다.. 쯧쯧...



".... 뭐가.. 춥다는 거야....?...."



".... 겨울인데... 늘.. 마의 하나만 입고 다니잖아.. 가을부터.. 계속... 파카를 입고 있어도 추울,, 창가 자리에서...."



사실.. 나도 알고는 있었다..



늘.. 바람 솔솔 잘도 들어갈듯한.. 긴팔 티 하나에 달랑.. 쟈켓 하나 걸치고.. 저러고 다닌다..



아마도..



예전.. 학교 분위기 였으면... 지석원.. 상당히.. 가난한가봐... 이랬을 테지만...



요즘은.. 저것도.. 고난도의.. 유행 창출인줄 아는.. 맛간 애들이.. 대부분 인것 같다...



소수의 어떤 아이들은.. 옷도 안사주는 새엄마를 들먹이며.. 유성이의 어머니를.. 다시 타도하는 분위기로 나가는 정신 없는 애들도 있었다..



아무리..



조선시대냐..?..



새 엄마가 옷 안 사준다고.. 저러고 다니게....?...



생각 하는 것들 하고는.. 쯧쯧...











"... 석원아... 저.. 아직.. 점심 .. 못먹었지....?...."



열심히.. 수저를 놀리면서.. 석원이 생각을 밀쳐내고 있는데... 어딘가 좀,, 간드러진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래...?...



얼른 뒤돌아 보니.. 오며가며.. 한 두번은.. 만났음직한.. 여자애 하나가.. 보온 밥통,. 하나를 살며시 들고.. 석원이 옆에.. 서 있었다..



물론.. 석원인..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창가로.. 돌린다..



"... 저... 이거.. 너 주려고.. 싸왔는데......"



".............................."



아무 말이 없어도.. 고개 돌려... 쳐다봐 주는것에.. 용기를 얻었는지.. 다시 말을 시작한다...



"... 뭘 좋아할지 몰라서... 그냥.. 이것저것.. 싸왔어... 네가.. 먹어줬으면.. 고맙겠는데...."



용기 하나는.. 대단하군...



이 많은 애들 보는데서.. 저런 말 하는 것도.. 힘들텐데..



속으로.. 화는 끓어 오르지만.. 일부러.. 아닌척.. 고개 돌리고.. 열심히.. 밥만 먹었다..



귀는.. 열어두고...











"..... 이.. 도시락........"



솔깃...



드디어.. 말을 .. 하는 군...



"..... 왜.. 가져 온거냐....?...."



"..... 왜.. 라니... 너.,, 줄려고......"



"..... 너.... 유성이 따라 다니던 애.. 아냐...?..."



음..?..



고개를.. 세차게 돌리고.. 바라보니... 맞다....



어디서 봤나.. 했는데... 1학기때부터.. 끈덕지게.. 무언가 들고 와서.. 유성이의 손에 쥐어 준후.. 매우... 부끄러운 양..



뒤 한번.. 살짝.. 돌아봐 주는 것도 잊지 않고.. 갔던 .. 그애...



2학기 때는... 유성이의 반응 없음에.. 지쳤는지.. 오는걸 그쳤길래.... 잊고 있었는데...



이제.. 석원이에게로.. 마음을 돌렸나 보다..



".... 웃기는 애네.. 정말....박쥐 같이.. 뭐하는 짓이야...?.... 분명히.. 석원이 소문 때문에 저럴거야..."



속이야.. 내가 더 탔겠지만... 반응은.. 수정이가.. 훨씬.. 강렬했다...



"...... 그건... 예전에 .. 잘 몰라서.. 그랬던 거고...... 난.. 오래전부터... 널......"



그 박쥐 같은 애.. 상당히.. 뜸들이며 말하고는.. 말 끝을. 살짝.. 흐린다..



많이.. 해본.. 솜씨로군...



호오~~~~ 닭살 돋아라........



"...... 오래...?... 언제....?.... 내가.. 부잣집 아들이라고 소문 나고서.....?...."



"............................."



"...... 그걸... 믿었었냐....?...."



"...... 그... 그런거.. 아니야......"



석원이는.. 훗.... 웃더니.. 일어서서.. 뒷문으로 향했다...



"...... 난.. 너 같은 것들만 보면... 구역질 나......."



저런... 되먹지 않은 말을.. 남기고..



그런데.. 왜 이리.. 속이.. 후련하다냐.... 흠....



작업을 들어가려면... 제대로 들어가야지... 사전 조사도 없이.. 왔나..?...



석원인... 변하는 걸.. 싫어한다니까...



오세령...



너도.. 뭐.. 좋아하기만 할... 처지는... 아닌것 같구나....



에고...



이제... 그... 꿈이라는 놈... 하루에.. 세네번씩... 찾아 온다..



대충.. 짐작하기론.,.. 이제... 한.. 200번 정도... 남은 것 같다... 아니.. 300번인가...?...



헤휴..... 이렇게... 가는 구나...



10년 뒤에... 다시 만나면... 석원인... 날.. 아는 척이나... 할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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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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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수업 없이... 종례가.. 끝났다...



내일... 학교에 나오긴 하겠지만... 동태는 많이 서운한지... 뭐 먹으러 가자고.. 조르고 다닌다...



그래서.. 수정이와 나란히.. 복도에 서서.. 동태를 기다리는데..



석원이가... 먼저 쑥.. 나오더니.. 동태가.. 황급히.. 쫓아 나오는게 보였다...



".... 야!!... 같이 가자니까.... 세령이도 가잖아......"



무지 귀찮아 하는 석원이를... 저렇게... 태연하게 쫓아 다닐 수 있는 친구는.. 동태밖에 없을거야...



".... 사내 자식이 쫀쫀하게.... 임마... 네가 먼저 사과하면 되는 거 아니냐...?... 무슨 자랑이라고.. 아직까지 이러고들 있어... 어....?....."



저거 였군...



저걸 목적으로... 어딘가.. 가자고 한거였군....



착한 놈... 하고 중얼거리며.. 보니... 석원이가... 가다 말고.. 뒤를 돌아... 동태를 한번 보고는... 창가쪽에 기대어 있는... 나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순간... 가슴이... 덜컹.. 했다...



아무리 봐도... 자~~알 생긴 놈이라니까... 흠......



난.. 석원이가 무슨 말이라도... 하는게 아닐까... 싶어.. 마주.. 바라봤다..



그런데.. 석원인... 무척.. 심하게.. 얼굴을 찌푸린 채로... 보고 있다가...



그냥.. 고개를 돌려... 가버린다... 훗... 하는 웃음소리를... 남기고...



뭐.... 뭐야... 저건...?..... 무슨 반응이야.....?...



이제... 내가... 우스워 보이는 존재 밖에는.. 안된다는 건가....?...













".... 야야..... 걱정마...걱정마.... 내가... 확... 정리 해줄께......."



지금... 순대가.. 귀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 지도 모르고.. 먹고 있는데... 동태가.. 큰 소리를 친다..



".... 됐어... 뭐.. 나는 화 안 나는줄 알아...?... 자기는 잘 못 없는 줄 아냐고.... 너도.. 괜히 나서지마... 알았어...?....."



하하;;;;....



어쩌면... 이리도.. 유치해 졌을 까....



마치.. 투정 부리듯... 동태에게.. 신경질 부리고는... 아주 세게... 수정이한테... 얻어 맞았다..



".... 왜 그래...?... 이씨....... 아프네....."



".... 너.. 왜 동태 한테 그래....?... 무슨 심보야...?.. 못되 가지구....."



어라... 이것들... 고새 뭔 일 있었나...?...



흠...



그건 아닌것 같군....



동태의.. 입이.. 심하게 찢어지는게 보이긴 하지만... 수정인... 다른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참... 언제봐도... 정의로운... 수정이....











집에 돌아왔다...



방 문을 잠그고.. 다시 책상에 앉아.. 석원이가.. 준 부채를 들여다 봤다..



내가,, 뭘 잘 못 했더라...



너에게.. 섭섭함을 느꼈다고 해서.. 그래서.. 화를 냈다고 해서..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



너도.. 내가 마음이 안 좋을 땐.. 와서.. 위로 해 줄 수 있는 거 아냐...?...



너라도.. 나와 같은 입장 이었다면... 섭섭했을 거야.. 안 그래..?..



음... 아니야..



석원인.. 안 그랬겠다...



내가 말해 주는 거 말고는.. 질문도 없었고.. 그냥.. 들려주는 것만.. 믿었던 것 같아..













"..... 이제.. 그만 집에 가자....."



"..... 엄마는...?.. 여기 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보고 가야지......"



"..... 언제까지.. 있을래..?.. 벌써.. 해가 지려고 하는데.... 오빠랑.. 아빠가 걱정하실테니.. 그만 가자..."



모처럼.. 엄마와.. 외출을 했는데..



또 .. 저러신다..



엄마는.. 내가 가끔.. 영화를 보여 드리거나.. 저녁을 사드리거나.. 할 때마다.. 늘.. 집에 있을 오빠와 아빠 걱정에..



두시간을 ,, 연속.. 계시지 못하시곤 했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투덜투덜.. 돌아왔다...



"..... 왜 엄만.. 늘 그래..?.. 엄마도.. 엄마의 시간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



"..... 이건.. 내 시간이 아니니...?...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야... 누구나.. 현재 자신이 있는 위치를.. 좀 더 소중히 간직해야 하는거야.... "



어라...?... 우리 엄마.. 철학자 같은 말씀을 하시네...



"..... 너도.. 이제.. 그만.. 돌아 오너라... 네 자리로....."



응...?..



무슨 소리...?.. 왜.. 이렇게 어두워 지는거야..?..



엄마...?... 엄마...?.. 어디 가신거에요....?..











"..... 엄마..!!....."



허우적 대다 일어나니.. 무언가.. 고소한 냄새가.. 난다..



시계를 보니.. 저녁.. 7시... 엄마가.. 아빠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준비를 하고 계시는 듯 하다..



아... 다리저려....



아까.. 책상에 앉아 .. 석원이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잠시 잠들었는데.. 그 새.. 또 꿈을 꾸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 꿈은.. 조금.. 다르네...?...



[ 현재의.. 자신의 위치를... 좀 더..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



[ 너도.. 이제 그만.. 네 자리로.. 돌아오너라....]...



평소.. 엄마 같지 않은.. 그.. 말투와.. 내용...



이건.. 뭔가.. 이상하다...



암시...



이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최종.. 암시인가..?..



얼른.. 헤아려 보니.. 이것으로.. 오늘만.. 네번째 꿈을 꾸는 거다...



요즘은.. 늘.. 신경쓰는게 많아서 그런지.. 잠이.. 늘었고... 어느곳에서고... 꿈을 꾼다...











저녁 시간... 엄마와 아빠를.. 잠시.. 살폈다..



두분 모두.. 별것도 아닌..TV 문제로.. 싸우시는 건.. 여전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저게.. 행복인가보다..



하는.. 늙은이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자리라...



그럼.. 내가.. 이런 걸.. 겪게 된건... 현재.. 나의 위치에 대해.. 소중한 마음을 지니라는.. 뜻이었나..?..



그런가...?...



잠시.. 더.. 부모님을 보다가.. 방으로 돌아왔다..



그래... 이젠.. 확실해 졌어... 내가.. 돌아가야 하는 거야...



이걸.. 무슨 수로.. 막을 수 있겠어.... 그럴 수 있다해도.. 막아선 안된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했다..



아직도... 이 상황이 계속 되길... 바라고는 있지만... 서서히.. 그래선 안된다는 생각을.. 아까의 꿈이.. 가져다 줬다....



쳇.... 그럼.. 준비를.. 해야겠군... 다시.. 돌아갈 준비...



뭐.. 별달리.. 할건.. 없지만... 그래도... 한가지.. 해야 할게 있긴 하지...



석원이...



석원이에게.. 해야 할게 있어...













그 날.. 밤.. 난.. 석원이에게.. 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곧.. 돌아갈 내가.. 무슨.. 자존심을 가지고.. 무엇을.. 섭섭하게.. 생각해야.. 하겠는가...



단지...



좀 더.. 좋게.. 매듭짓지 못한게..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이렇게.. 끝날 수 밖에 없었다면... 내가.. 석원이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채.. 10년 뒤로 돌아가야 한다면..



그 전에.. 두 사람 사이가.. 멀어지는 것도.. 나쁘진.. 않아..



라고.. 중얼거렸다...



난.. 최대한.. 나의 솔직한.. 심정과... 생각을.. 길게... 적었다...



그리고...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말들...



그런.. 여러가지를.. 쓰고..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가...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 설사.. 이게.. 과거로만 끝난다 해도.... 난.. 널 기억할거야.. 그럴수 밖에.. 없을거야...



죽을 때 까지.. 널.. 지우지.. 못할거라는걸.... 그래서.. 가끔.. 마음이.. 아플거라는걸....



난.. 잘 알고 있거든...



넌.. 어떨까...



이 글을 읽는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네가.. 내 과거행 때문에... 너의 과거까지도.. 바뀌어 버렸다는.. 이.. 어처구니 없는 글을 읽고..



넌.. 무엇을 느낄까....



아마도.. 난.. 그걸 듣지 못하겠지..



이 편지는.. 마지막날.. 마지막 순간에.. 너에게.. 줄 생각이니까...



그래서.. 너의 생각이나.. 느낌을.. 난.. 끝내 들을 수가 없겠지..



미안하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을 것 같아..



널.. 앞에 놔두고.. 그런 말을 꺼낼.. 용기도... 강함도.. 나에겐 없거든...



겁장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원래... 이것밖에.. 안되는 나였으니까...



다만... 네게.. 부탁이 하나 있을 뿐이야..



앞으로.. 네가.. 어떻게 되든... 2001년도로 돌아간 뒤.. 날.. 알고 싶지 않은.. 네가 되어 있더라도..



지금의... 너는.. 날.. 기억해 주겠니...?...



널 많이 좋아하고... 생각하고.. 아꼈던.. 내가 있었음을..



너.. 잊지말고.. 기억해 줄 수 있겠니....



그렇게 해 준다면... 현실로 돌아갔을 때... 네가 .. 내 옆에 없더라도....



견딜 수 있을거야...



그래...



그럴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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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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