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주변에서 아는 사람들이 글을 볼까봐... 다른 사람의 아미디로 빌려 씁니다...
내용이 무척 길므로.... 압박이 싫으신 분들은 패스해 주세요.
저는 25살을 마감하고 있는 평범한 여자 직장인이구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잘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중학교때부터 친하게 된 친구들이 있어요.
저를 포함해서 모두 네명인데요...
네명의 캐릭터도 모두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우리는 정말 친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어쩌다 한 친구가 미운 행동을 해도 술 한잔 나누면서 훌훌 털어버리고
서로 누구 하나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서로에게 비밀도 없을 정도로...
더구나 우리 모두 알콜을 좋아하는 여전사들이라서
주말이면 항상 모여서 술 마시고 노는 것을 무척 즐겼었습니다.
넷 중에서 누구라도 애인이 생기면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내 애인이 나보다 내 친구들에게 더 잘해 주기를 바라던...
의리파 여전사들이었습니다...
10년지기 변함없는 우정을 약속하면서 우리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23살 겨울에...
한 명의 친구가...(A라고 하겠습니다)
학교에서 만나게 된... CC라고 하죠...
2살 연상의 남자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보통 다른 연인들처럼..
행복해 보이기도 하고.. 어쩔때는 다투고 속상해 하기도 하고.. 그렇게 지냈었어요.
그러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는 그 남자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기 시작했습니다.
술 마시는 일도 잦아지고, 강한 성격인 것 같더니만 눈물도 자주 흘리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지내더니...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그 A 친구는..
우리를 모두 져버렸네요..
스스로 가서는 안될 길을 택하고...
처음에는 너무 큰 슬픔에 원망도 했었지만...
지금은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을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내 친구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꼭 그 남자친구인 것만 같아서
속으로는 많이 원망도 했었지만...
그래도 내 친구가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기에...
우리는 그 사람에게 서운한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가 그렇게 떠나고 난 뒤..
우리는 너무 많은 죄책감을 느꼈어요.
자주 만나고 놀면서 즐거워하기만 했었지... 정말 아픈곳은 감싸주지 못했다는 그런..
하여튼... 그렇게 벌써 2년이 지났네요...
비록 그 친구가 우리 곁에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항상 그 친구가 없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어요.
다시는 서로의 아픔을 그렇게 두지 말자고...
친구의 아픔은 곧 내 아픔인 것처럼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도
그 남자친구와는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지내왔습니다.
그 남자친구도 너무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했기에...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언젠가는 좋은 여자를 만나서
죄책감 벗어버리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이네요...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한 친구가(B라고 할께요) 저보고 잠깐 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욕 먹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때려도 좋다고...
다시는 안 본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면서...
폭탄 선언을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A 의 예전 남자친구와 사귀기로 했다네요...
정말 아닌 건 알지만...
마음이 자꾸 그 쪽으로 가서... 이미 돌이킬 수가 없다고 하네요...
저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돌아서 나와버렸습니다...
머리가 너무 혼란스럽고...
내 친구가 무언가에 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차마 그럴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친구의 마음은 벌써 돌아서 버렸네요...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했던 친구가.. 비록 어리석은 방법으로 먼저 배신을 하긴 했지만..
그 친구가 그렇게나 사랑했던... 그래서 아파했던... 그 사람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머지 다른 친구는...
다시는 B 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해요.
물론 저도 한동안은...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B친구의 얼굴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답답합니다.
세상 인구의 절반이 남자인데...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 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건지...
하늘의 장난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건가요...
이젠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진심으로 우리 모두가 힘들지 않고 아프지 않고...
마음 상하지 않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