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날 때는 언제나 외줄을 타고 있는 심정이다
주의 종으로 살고자 하는 영적인 소망과
주의 종이고 나발이고 ‘지르고 싶다’는 생각으로만 가득 찬 육적 욕망-_-
이 두 가지의 마음 사이에서 언제나 외줄을 타는 심정이다
그녀와 욕조 안에서 마주 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양쪽에서 날 팽팽하게 잡아 당기는 감정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등장인물>
나 : 주의 종의 길을 가고자 하는 선한 사람
천사 : 그런 나를 언제나 옆에서 돕고 있는 선한 영
악마 : 그런 나를 괴롭히는 악한 영
천사 : 너 주의 종아. 너는 앞으로 하나님의 도를 쫓아 살아야 하는 선한 사람이란다.
세상의 유혹 시험이 언제나 너에게 다가올 텐데 이럴수록 하나님 앞에서
더욱 순결함으로 이겨내야 하지 않겠니? 하나님께서는 네가 진실된 마음으로
당신의 제자 되길 원하신단다
나 : 네 알겠습니다. 저는 기쁘게 순종하...
악마 : (말 자르며) 희진이 지금 빤쓰 벗고 있다
나 : (눈이 뒤집혀서 희진을 덮치려고 뛰쳐 가는) 우어어억!!!
천사 : (나를 애써 말리며) 그러지 마라 주의 종이여! 너에겐 본능보다 더 위대한
거룩한 영이 있다! 그 영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 한 순간의 쾌락으로 인해
범죄함으로 하나님 앞에 얼마나 부끄러워해야 하겠느냐! 내가 너를 돕겠다!
넌 할 수 있다! 넌 할 수 있다!
나 : (결의에 찬 목소리) 할 수 있습니다! 전 할 수 있습!...
악마 : (가소로운) 훗! 빤쓰
나 : (바로 뛰쳐 나가는) 익!!
역시 인간은 악하고 약한 존재였다
아무리 천사의 말을 하고 방언기도를 하고 거룩해지기 위해 발버둥쳐도
‘노팬티’만 떠올리면 밑에서부터 불뚝불뚝 미친듯이 솟아 올랐다-_-
역시 모든 인간은 어쩔 수 없는 나약한 존재...
아무리 거룩해져도 평생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존재...
그런 인간을 위해 예수는 십자가를 짊어져야 했던 것인가...
우리가 아직 죄인일 때 짊어진 그 십자가는...
우리가 죄인임에도 의인으로 칭함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구나...
역시 예수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이자 희...
“오빠 뭐해요?”
그녀가 나의 거룩한 생각을 중간에 끊으며-_- 묻는다
“아... 예수님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예수님이요? 왜 예수님을 생각해여?”
“그, 그건... 나쁜 마음을 물리치고 싶어서여...”
“뭐가 나쁜 마음인데요?”
“아... 뭐... 그건... 뭐...”
난 차마 말할 수 없어서 더듬더듬거렸다
그러자 그녀가 날 빤히 보며 묻는다
“오빠... 지금 나랑 하고 싶죠?”
허어어어어어억!!!!!!!!!!!!
하
고
싶
다...................................................
그녀는 내 속마음을 읽고 있었단 말인가!!!!!!!
그녀는 심령술사를 할 만큼 사람 속을 들여다 보고 있단 말인가!!!!!!!!
난 절대 아니라는 듯 비명을 지르며 외쳤다
“아뇨! 전 절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에? 진짜 하고 싶지 않아요?”
“네! 절대!! 절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실망한 듯 말한다
“난 오빠랑 물놀이 하구 싶은데... 오빤 싫은가부다...”
“앗!... 물놀이 말씀이십니까...?”
“네. 난 오빠야랑 이렇게 욕조 속에서 물놀이 하구 싶거든여.
물거품도 만들구 싶구 물장구두 치구 싶구”
이런 젠장...
저렇게 순수한 생각을 하는 그녀를 두고 이상한 생각 따위나 하다니!!
니가 이러고도 주의 종이냐 이 나쁜 놈아!!!
난 미안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얼른 말했다
“나두 하고 싶어요”
“정말?”
“네. 정말”
“그럼 일루 내 옆으로 와여”
그녀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손짓을 한다
그녀가 미소 짓는 순간...
나의 눈에는 그녀의 천진한 미소 대신...
면티에 바싹 달라붙은 그녀의 가슴만 보였으니-_-...
“아 아뇨! 전 그냥 여기 있겠습니다!”
“왜 그래여 오빠? 일루 와여 얼른”
“아뇨! 전 정말 여기가 좋습!......”
그 순간 희진이 슬금슬금 내 쪽으로 오는 게 아닌가!!
난 잽싸게 몸을 웅클이며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가까이 오면!......”
그러나 그녀는 아랑곳 없이 내게 가까이 다가왔고...
“내가 안아줄게...”
그리고는 내 등 뒤로 가서는...
양 발을 벌려서...
나를 뒤에서부터 감싸듯 꼬옥 안았다...
“오빠 안으니까 참 좋다......”
그녀가 내 귀에 속삭이듯 말한다...
“저, 저두 좋습니다......”
나는 거의 넋이 나간 놈처럼 중얼거리듯 대꾸했다
그녀가 안아주는 순간 내 머리 속은 충격을 받은 듯 텅 비어 버렸지만
그 와중에서도 ‘좋다...’라는 감정과
그녀가 아닌 내가 뒤에서 그녀를 이렇게 안았더라면 아마...
“오빠. 자꾸 내 허리를 뭐가 찔러-_-^”
이렇게 분위기 홀딱 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차라리 안도의 한숨이 흘러 나왔다
“오빠...”
그녀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오며 말을 한다
“나 말이야... 오빠한테... 많이 미안해...”
“왜 나한테 미안해요...?”
“그건... 내가 오빠한테... 말하지 못한 게 있거든...”
그녀가...
드디어 말을 하려고 한다...
“나 사실은...”
“괜찮아요 희진씨. 나 알고 싶지 않아요”
“어...?”
“희진씨가 과거에 무얼 했든지 난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앞으로잖아요”
“오빠......”
“우리 이제 앞만 보고 달려가요... 이제까지 일은 생각하지 말구...
이젠 둘이 같이 손 꼭 잡고 달려가요... 손 꼭 잡고”
나는 내 가슴을 안고 있는 그녀의 손을 꼬옥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희진은 슬픈 눈으로 날 바라보는게 아닌가...
“희진씨 표정이 왜 그래요?”
“아냐... 그냥...”
희진은 더 이상 말 없이 얼굴을 내 어깨에 묻었다...
“오빠”
“네”
“오빠는 나중에 목사님 될 거지?”
“아... 아마도 그렇겠죠...”
“그럼 오빠 부인은 목사 사모님이 되어야 되는 거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혹시 그녀는...
자신의 과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인가...
바보...
과거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희진씨”
“어”
“깡패도 목사가 될 수 있어요. 회개하고 돌이켜서 하나님 앞에 돌아오면
과거는 전혀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
“목사 사모도 마찬가지에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건 어떤 일을 했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치만 말이야... 그냥 오빠 아내만 되는 건 아니잖아...”
“네?”
“그냥... 한 남자의 아내로서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잖아...
이 남자를 사랑해서 결혼해서 한 남자의 아내로만 있어서는 되는 게 아니잖아...
목사 사모는... 목사 사모로서 있어야 되잖아... 남편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야 하는...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아니에요. 내가 아는 목사님 사모님들도 직업 다양해요.
음악하시는 분도 있고 학원 하시는 분도 있고 또...”
“형사도 있어?”
“네? 형사요?”
“어. 예를 들면 강력반 형사라든지 아니면 특수요원이라든지”
“설마... 목사 사모가 강력반 형사를 하진 않겠죠-_-...”
“그치? 죄를 용서해야 하는 주의 종이 죄를 지었다고 총을 들이대진 않겠지?”
“그, 그렇죠... 근데 왜 새삼스레 형사는...?”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그만큼 목사 사모라는 위치가 아무나 될 수 없다는 말이지”
“목사 사모가 모든 직업을 가질 수는 없지만 강력반 형사 같은 것만 빼면 충분히 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도 돼요”
“그래... 그런 특수한 상황은 언급할 필요가 없지...”
희진은 더 이상 별 말 없이 다시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 순간...
그녀의 가슴이 조금씩 떨려 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녀가 지금...
울고 있는 것인가...?
“희진씨...?”
“......”
“괜찮아요 희진씨...?”
그 순간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역시... 그녀의 눈엔 눈물이 그렁하였다...
“오빠......”
“네에......”
“나......”
“......”
“하고 싶어......”
“......”
“하고 싶어...... 오빠하고......”
희진은...
이 말과 함께 나의 가슴으로 안겨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는...
독자1 : 했겠지?
독자2 : 했겠지
독자1 : 빌어먹을
독자2 : 왜 니가 승질내냐-_-
독자1 : 아 몰라 짜증나!
독자2 : 짜증내지 말자. 그래도 결국엔 헤어졌대잖냐
독자1 : 헤어졌어두 결국 한 거 아녀! 그러고 보니 더 나쁜 놈이네! 헤어질꺼면 왜 해!
독자2 : 물론 나도 그 점이 못 마땅하지만. 어쩌겠냐.
작가놈 괜히 심기 건드리면 다음편 안 쓴다고 지랄할 테니까...
독자1 : (말 자르며 발끈) 안 봐! 안 봐! 더 볼 게 뭐가 있다구 봐! 그거 했으면 끝이여!
이제 볼장 다 본겨!
독자2 : 그래두 어떻게 헤어졌는지는 봐야 되잖아. 그래야 통쾌하게 웃어줄 수 있지-_-^
독자1 : 흐음... 그것도 꽤 좋을 방법일 듯... 좋았쓰! 내가 미친 듯이 웃어주겠다!!
독자들이여...
당신들은 뭔가 착각하는 게 있다-_-
이 글이 실화를 전제로 했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드라마도 시청자 의견 때문에 결말이 바뀌는 이 마당에
독자들이 이렇게나 비극적인 결말-_-을 원한다면 내가 마땅히
‘그녀와 나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라고 해피엔딩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전적으로 내 뜻에 달려 있으니 내 심기를 불편케 하지 마라-_-+
수 틀리면 다음편 내내 ‘그녀와 나의 엄청난 애정행각’에 대해 쓸 지도 모른다
욕실씬? 훗! 그 정도 행각은 아무것도 아냐 s(-_-)z <- 거만모드
설마...
다음편 내내 그녀와 나의 애정행각에 대해 써 달라는 건 아니겠지-_-?
작가 미니 홈피 : http://www.cyworld.com/harang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