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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가 너무 신기했던 그 떄

비데는 엉... |2006.12.21 02:57
조회 3,550 |추천 0

자세하게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습니다~

스크롤 압박 싫으신 분들은 뒤로~ 눌러주시구요

악플은 정중하게 반사즐!

 

 

 

우리 집엔 비데가 없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5분 거리의 친구 집에는

온열, 온수, 온풍기능까지 되는 비데가 있었습니다-.-!!!

샤워실이랑 화장실도 따로 있는 아주 좋은 집이었지요

덕분에 저는 학교 마치고 그 친구네 집에 가서 거사를 치르고 집에 오기도 했습니다ㅋㅋㅋ

 

이 일이 있었던 날은 겨울이라 교복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변비가 있었던 저는 열히 노력을 했지만 결과가 없어서 슬슬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그게 다행이었지만요 ㅋㅋㅋ)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비데에서 어떻게 물이 어떻게 나오는 걸까..?

내가 배출한 액체가 섞인 물이 날 적셔주는 걸까?'

 

이 친구집을 다녀가던 날이면 기저귀 광고의 아기 엉덩이처럼

뽀송뽀송하게만 느껴졌던 제 엉덩이가 엄청나게 찝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결국 저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바지도 올리지 않은 채

비데를 작동시키고 변기를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지이잉~' 뭔가가 제 얼굴 정면으로 나오더군요

'이야, 영화에서 보던 버튼 하나로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데 그거 같다!'

라고 생각하는 찰나,

 

그 무언가는 제 얼굴로 확! 물을 발사하덥디다-_-.............

 

본의 아니게 세수를 하게 된 저는 놀라서

"악!!!" 하고 물러섰습니다

 

 

이번에는 천장까지 물이 닿더군요

 

그 때 저는 과대광고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비데 물 위에 앉아서 공중으로 뜨는 건 결코 거짓말만은 아니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얼른 정신을 차리고 비데를 끄고 나니

좁은 화장실 안은 온통 물이 튀어 있고...-_-;;

제 교복 셔츠도 흥건히 젖어있었습니다

이거 뭐, 샤워실이 따로 있는 집이니 샤워를 했다고 할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하더군요......

 

울고 싶었습니다

변기를 부숴버리고 싶었습니다

비데회사를 폭파시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현실을 바라보고 돌을 굴려

비데의 건조 기능을 제일 강하고 뜨겁게 틀었습니다

그 뜨거운 엉덩이 건조 전용 바람도 폭풍처럼 강력한 속력으로 천장까지 닿아

천장의 물을 말려줄 것 같았거든요-_-

 

근데 생각보다 안 마르더라구요

특히나 변기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바람의 방향과 달라

바람이 닿지 않는 부분은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겁니다

휴지로 닦기에도 뭐하고...

 

그래서 저는 변기 위에 올라가 열심히 팔을 휘저었습니다

휘적휘적.........

오직 바람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일념 하나로 바지도 올리지 않은 채 말입니다-_-

 

건조기능을 틀고 팔을 휘젓고..

꺼지면 또 틀고 팔을 휘젓고...

 

한참을 그렇게 공중에서 휘적거리고 나니

나름대로 처음보단 물기가 많이 없어진 듯 하더군요

옷도 많이 말랐고-.-;;

게다가 땀까지 다 나더라구요

좁은 화장실.. 아주 강력하고 뜨거운 바람...... 거기다 운동까지 했으니;;

 

그리고는 열심히 세수를 했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붉게 상기된 제 얼굴을 우윳빛으로 되돌리기 위해..

비데물로 더럽혀진 제 얼굴에 다시 순결을 찾아주기 위해...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시원한 속세의 공기를 맡으러, 또 잠시동안 벌어졌던 내 인생의 과오를 잊겠다는 심보로

아주 당당히 뛰쳐나갔더니.. 친구가 묻더군요

 

 

"왜케 오래 걸리노? 화장실 공사하고 나왔나?"

 

 

공사가 아니라 평생 안 할지도 모르는 화장실 온열 살균 소독은 하고 나왔죠

하지만 차마 그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에이~ 내 변비있는 거 안다이가-"

라며 둘러댔습니다-.-;

 

 

1년도 더 지난 뒤 친구에게 사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했더니

그랬냐면서 막 뒤집어 지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땐 정말 당황해서 바지도 못 올리고 혼자서 참 특이한 짓을 했지만-_-;;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재밌는 추억이네요 ㅋㅋㅋ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온열온수온풍 비데와 함께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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