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가 퇴직하신지 2년정도 되셨는데요..
그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고 가족들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는 중대한 사건이었지요~
모두들 힘들어했었고,, 그 중에서도 아버지가 가장 힘들어하실꺼라는걸 알기에
집에만 계셔도 마음은 편치않으시리라 여기며 잘해드리려 노력했었지요..
다행히 어머니가 작은 가게를 하셔서 그나마 작은 수입원은 있는데요..그것도 지금은 여의치 않으신듯 하네요..
엄마도 아빠 힘든걸 아시기에 옆에서 많이 힘이 되어드리려고 노력 많이하셨지요,,
엄마 두배로 열심히 일하시고 끼니때마다 밥도 다 챙겨드리시고..
집에 사람이 맨날 있으니 여러모로 신경이 많이 쓰이더군요
엄마 아빠때문에 계속 집에 신경쓰셔야 하고....
그런지가 2년이 흘렀내요,,, 이젠 모두들 조금씩 지쳐갑니다..
정년퇴직도 아니시고..조그만 회사에서 소위말해 짤리신;;거라.. 아직 50대 초반이신데..
누구보다 마음이 힘드신거야 이해는 갑니다만..
매일마다 10시쯤 일어나셔서 늦은 밤이 되어 잠들기 전까지 티비앞에만 계시고...
가끔씩 동네 조기축구회 모임 아저씨들이랑 술약속 생기면
그제서야 동네나가서 술한잔 하시고 들어오시고....
힘드시겠지.. 힘드시겠지.. 하면서도 엄마도 저희들도 점점 지쳐갑니다..
2년동안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의욕도 없으시고..
모든 현실적 부담감은 엄마께 떠넘긴채,,, 이제는 그 생활을 즐기시는것 같은...
엄마는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벗어나보려고 아빠와 다른가게를 꾸려볼까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이리저리 백방으로 뛰시고 계신데..
아빠는 엄마에게 모든걸 떠넘긴채 나몰라라 하시네요...
답답한 마음에 엄마가 말이라도 꺼내시면... 힘들다.. 힘들다소리만 되네이신다네요..
엄마도 이제 더이상 그런말 꺼내기 싫다고.. 엄마자신만 바보되는것 같다고..
예전에는 참 화목한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가족 4명이 다 모이는 날에도 썰렁하기만 합니다..이렇게 가족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빠는 오늘도 티비앞에 소파에 앉아 리모콘만 눌러대시고 계시네요..
이 나이가 되도록 힘들게 키워주신거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자꾸만 아빠가 미워지려는 저의 모습을 보며 참 못된 딸이라고 자책도 많이 해보지만..
엄마께서 얼마나 힘드신지 제가 지금 공뭔준비중인데 내년 4월에 못붙으면 그냥 돈벌라고 하시네요..
이제 모아둔 돈도 없다고... 아빠땜에 엄마 울고싶은 날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가족들 세명이서 왜 엄마당신을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가족 세명을 엄마혼자 먹여살리고 계신거와 같은거니까요..
대학졸업하고 취직생각안하고 공무원준비에 뛰어들어 1년째 돈 타다쓰며 내가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미안한 맘이 굴뚝 같았었는데..
힘들어도 내색않으시고 항상 바쁘게 뛰어다니시는 엄마라.. 이렇게 힘들어 하실 줄 몰랐습니다. 죄송하기도 하고.. 아빠가 너무 밉기도 하고...오빠는 아직 학생이라 나름 열심히 돈벌고 공부하고 있지만.. 학생이라 제약이 있자나요..
4월에 시험보면 취직해야되겠죠...
3개월 남은시간 이악물고 해야되겠죠..
제 앞가림도 못하는 터에 마냥 아빠를 미워만 할 수 도 없고...
아빠의 무능력함을 미워만 하고 있는 제가 못된 딸일까요..
엄마 저렇게 힘들어하시는데.. 맨날 티비만 보고계시는 아빠가 참 밉습니다..
일을 찾아보고자 하는 의욕도 없어보이고.. 사람도 안만나고..마냥 늙으실때까지 티비만 보실꺼 같습니다..
이런 가정에서 공부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엄마께 너무 죄송하고 능력없는 제가 참 싫네요..
어디다 하소연할 때도 없고.. 넋두리좀 해봤습니다..
23살 누나의 등을 밀어주는 20살 남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