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만난 지 얼마 안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 아이.. 첫인상 그대로 되게 착하고 마음도 여리고 아이 같아요.
소개를 받은 남잔데, 저랑 동갑이구요
정말 가까운 사람 몇 명 빼곤 말 안 했는데
며칠 지나니까 다들.. 너 남자친구 생겼니 왜 말 안 했니라면서 문자해주고 전화해주시더라구요
근데 전 이 사람한테 미안하네요.
맨날 약속 시간도 늦게 나가서 이렇게 추운 날씨 속에서 떨게 하고
친구들이랑 술 먹느라고 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가서 걱정하게 하고
핸드폰 충전이 너무나도 귀찮아서 그냥 꺼놓는 걸 일상다반사a 문자도 잘 안 보내고
네이트 온 대화창에서도 딴 짓 하고 잠수하고
애교도 안 부리고 그의 여리고 순진함과 반복되는 썰렁 개그에 맨날 툴툴대고 짜증내는
대신에 전 돈과 선물로 그 미안함을 메꾸려고 하네요.
엊그제 자꾸 투덜거리길래 저도 기분 나빠져서 자존심 긁는 소리를 했는데
화낼 줄 모르는 이 사람은 미안하단 말만 하고 눈물을 흘렸어요.
난 솔로 생활이 편한데 사귈 생각도 없었으면서
그의 사귀자는 말에 응했을까. 헤어지자고 말할까.
이 남자가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건 알겠는데
나를 은연 중에 그 여자와 비교하나 등등 계속 쓸데없는 생각하다가
이 남자친구 사귀기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를 떠올렸습니다.
제 친구들과 전 그 남자를 개새끼로 일명 통칭했고
저도 그 개새끼와 똑같은 사람이 되어서 이 남자의 마음을 도려내고 상처를 주는 건 아닌지
분명히 제 남자친구도 힘들어서 요즘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 같아요~!
엊그제 저는 너무나도 피곤해서 남자친구 옆에서 막 졸고 있는데 손을 꼭 잡아주더라구요.
편지도 쓰고 나름대로 애교도 부리고 사랑하려구 노력해야겠어요.
새해이고 새벽 아침이니까 다짐 차원으로 쓴거에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