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글이 좀 길것 같네요... 하지만 방학이라 할일 없으신 분이나
동안을 동경하시는분..
그리고 자신이 동안이라 좌절감에 빠지신분 보세요..
전 82년생으로 남자 입니다.
남들은 동안으로 고민하는걸 배부른 고민이니 어쩌니 하는데 장단점이 다 있고 뭐든지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단 옛 말이 있죠..
뭐 남들이 말하는 민증검사는 기본이져.^^
저는 낮에 일하고 밤에 야간대학을 다닙니다.
낮에 일하는 곳이 인근 중고등학교에서 전산보조와 교무 보조를 계약직으로 하고 있죠..
2001년 1학기때 초등학교에서 전산 보조를 하였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점심급식을 하기 위해 줄을 섰죠..
그러자 뒤에 있는 2학년 꼬매이가 나한테 하는말.(2학년 담임샘이랑 와서 쉽게 그 꼬맹이 나이를 알수 있었음)
꼬맹이 : "형~~ 형 6학년이지?? "
나 : 그냥 스마일.^^(속으러 2001년 당시 21살인데. 뭐 9살짜리가 뭘 알겠냐..)
꼬맹이 친구 : " 아니야 6학년은 저렇게 키 큰 형 없어... 5학년 이야. " (키 177)
나 : 또 스마일..(6학년도 아니라 5학년은 뭐냐.ㅠ)
2001년 2학기때는 중학교로 학교를 옮겨서 일을 계속 했죠...
학교 등교할때 선도들이 복장검사를 하는데 전 은근히 겁났습니다.ㅠ
사복입고 머리 긴걸 검사하는 중3 선도들에게 설마 나 붙잡히면 쪽팔려서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말이져..
다행이 선도가 날 알아 보고 잡지는 않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쉬는시간... 교무실에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좀 고쳐달라고 어느 선생님이 부탁 했습니다.
전 알았다며 컴퓨터를 보러 갔죠..
그리고 쉬는 시간 종이치고 수업시간이 되었습니다.
나 : 선생님 이렇게 저렇게 해서 고쳤습니다.^^ 사용하시다 불편하면 또 연락주세요.^^
그리고 교무실을 나서는 순간
체육 선생님 : 자네.. 학생이지??
나 : 네.^^ 이제 좀있음 2학년 올라가요.^^ (밤에 공부하는 대학교 2학년 된단말)
체육 선생님 : 너 죽을래??
나 : 네???
체육샘 속맘 : 날 학생이라고 물은건 중학교 학생이라고 물었고 2학년 올라간단 말을 중학교 2학년 올라간단 말로 들었으며 뻔뻔하게 웃으면서 수업시간인대 수업 안하고 있는걸 보고 화가 나셨는지.ㅠ
체육선생님은 농구부 감독을 겸하고 있어 어지간하면 교무실 잘 안들어와서 내가 누군지 몰랐습니당.ㅠ
클라이막스 지금 일하고 있는 고등학교.ㅠ
2001년 이후 군대 문제로 학교도 휴학하고 낮에 일하는 학교도 그만 뒀습니다.
그리고 2005년 대학교 복학과 고등학교에 교무보조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일입니다.
01학번인 나는 이제 울과에선 최고레벨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군대로 말하면 병장에 진급한거죠.(말명은 아니구 그냥 병장)
근데 낮엔 일하고 밤에 학교를 다녀 울과 학생들을 잘 몰랐습니다.
그리고 2005년 복학한뒤 복학을 위해 이런저런 절차로 과사를 많이 들렀는데 어른들이 몇분 계셔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였는데 존댓말 하고 네~~ 뭐 그러쳐^^
이런 대화가 오간뒤 몇일뒤 수업을 들었습니다.
근데 그 강의실에서 낯익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과사서 뵙던 그 과사어른이더군여
과사의 어른 : 야~~ 너도 이수업이냐??
나 : 네.^^
내 후배(03학번) : 형도 복학 했어요??
나 : 어.. 너 군대 아직 안가냐??
과사 어른 : 페닉상태...
알고 보니 과사 어른은 04학번으로 나보다 까마득한 아래껏이 나보고 어른 행세 한겁니당. 뭐가 그렇게 삭았는지.. 나보고 분명 05줄 알고 지따낸 선배라고 웃겨서 정말...
그리고 고등학교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출근하기전 면접도 보고 선생님들 앞에서 인사도 다 하고 출근을 하였죠..
첫 출근날 차를 주차하고(제 차로 출퇴근 합니다)
학교 건물을 들어서는 순간
저뒤에서 누가 날 부르더군요...ㅠ
난 아차 싶었습니당. 그분이 오셨구나란걸 직감적으로 느꼈죠.ㅠ
그분(학생과 샘) : 너 이 XXXXXX 일로 안와???
그분 : 학생이 자동차에 지각에(고딩은 8시까지 등교, 교직원은 8시 30분까지 출근.. 당시 상황은 8시 20분) 아무리 개학한지 얼마 안되도 옷차림이 사복??
나 : (한두번 당한것도 아니여서 침착하고 담담하게) 전 교직원이거든요..
그분 : 아.. 그러고 보니깐 저번에 본것 같기도 하네...ㅠ
나 : 수고하세요.. 꾸벅..
그리고 온 교무실 내 옆자리는 바로 " 그 분 " 자리...ㅋㅋ
미안하셨는지 나한테 친구처럼 잘해주긴 해도 이게 뭔지....
급식 시간에 직원들은 학생들 자리 새치기기 기본이 된 상황에서 내가 새치기 할라고 그러면 남자 고딩들이 이상하게 본다..ㅠ
저놈 지들반 짱인가?? 뭐 이런 느낌으로 날 본다.ㅠ
(뭐 이젠 날 모두 알아서 당연히 먼저 자리 양보하긴 하지만..ㅠ)
동안이라고 부럽다고 하시는분..... 동안도 정도껏 해야 좋은겁니당.
일상적인 피해로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뭐 검침하러 나오면
경비 아저씨 : "학생 어른 없어?? 서명은 어른이 해야 하는건데... "
나 : "저 82년 생이거든요..."
경비 아저씨 : " 어??? 죄송해요.ㅠ "
아파트 슈퍼에서 라면을 샀다.
아파트에 슈퍼 3개가 있는데 모처럼 잘 가는 슈퍼가 아닌 딴 슈퍼에 갔더니
슈퍼 아줌마 : " 야~~ 너도 많이 컸네... 요만할때 봤는데... "
나.. : 그냥 웃으면서.. 네.^^ (요만할때가 언젠지.. 20살이 넘은 청년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투.ㅠ 참고로 전 그 슈퍼 아줌마 모릅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20살이 훨씬 넘는 시점에도 중고딩으로 취급하면 좀 심각한것 같네요...
좋은 점이라면 뭐 대충들 아시죠?? 각종 할인이란 할인은 기본사양으로 받고 있습니다.
3년이 넘게 미용실을 다닌곳이 있는데 어떻게 내 나이는 3년동안 10대 후반인지 의문도 안들까요??
학생요금만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