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1살을 먹은 청년이랍니다.
학점은 안나왔지 군대는 가기 싫지...
하지만 뒹굴거리긴 싫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나 하게 됐어요.
용산구에 있는 어느 PC방인데, 저는 이곳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죠.
제가 좀 순진하고 바보같은 구석이 있어서
일한지 삼일만에 어떤 아저씨한테 사기당하고 ㅠㅠ;
일은 능숙하지 않아서 옷도 많이 더럽히고 그랬죠.
그러던 어느날이였습니다.
어떤 아저씨 한분이 들어오셨죠.
저는 당연히 우리나라 분인 줄 알고 "어서오세요." 인사를 하고,
흡연을 하시냐고 물어보았죠.
그러자 뭔가 몯알아들으시는 눈치였습니다.
저는 잘 안들리는 줄 알고 검지와 중지를 펴고 담배를 피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러자 알아들으셨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아아 오케이" 하시더니 주머니를 뒤적뒤적거리시며
이거 맞죠? 하는 듯한 표정으로 뭔가 직육면체의 갑을 하나 꺼내셨습니다.
그런데 제 눈앞에 있는 것은 담배갑이 아닌 자일뤼~앙 껌이였습니다.
뒤늦게야 눈치를 채시곤 당황해하는 내색을 보였습니다.
저는 일하면서 웃은 적이 별로 없는데 오랜만에 그 상황이 너무 우스워서
그만 피식거리고 말았습니다.
그 분을 자리에 안내하고 재떨이를 가져다 드렸는데
그분께서 물으셨습니다.
"여기, 스따쿠레프드 이서요?" (스타 크래프트 있어요?)
"아 예."
저는 최대한 친절하게 가르쳐드렸으나,
일본인 손님의 어색한 발음때문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 분께 큰 실례가 되지 않았나 하는 마음에
얼른 자리를 피했지요.
그러나 그 웃음은 큰 귀찮음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손님은 한국의 PC방 후불 문화를 모르는지,
1000원짜리 한장을 내밀며 1시간 선불을 요청했습니다.
처음에는 한시간 하다가 가겠지 아니면 기껏해야 2시간 쯤 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께서는 그렇게 1시간씩 4시간을 사용하고 가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왔다갔다하면서 3번을 연장해주었지요.
하지만 여기서 다가 아니였습니다.
그분이 선불시간이 다 된 후에 곧바로 가시지 않고 화장실에 들어가시는 겁니다.
뭐 손님들 중에 그러신 분들이 많으니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제 할일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한참 후에 나오시더니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토...토이레!"
"네?"
"토... 토이레가"
"네?"
"토... 토이레가 입빠이 ~&$*~데스"
저는 일본어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잘은 모르지만
토이레가 토일렛(toilet ; 변기)
입빠이는 뭐 주유소가면 만땅 대신 쓰는 말이니깐... 가득, 꽉 이런 뜻이겠지하면서
추측했습니다.
'대체 이 자가 말하려는 게 뭔가?'
하지만 입빠이 어쩌고 하시면서 그냥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뭐 직접 들어가보면 알지 않겠나 하고 화장실로 들어가보았습니다.
근데, 정말 토이레가 입빠이더군요.
변기에 물이 가득 차 있고, 휴지는 둥둥 떠다니며 짙은 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것을 치우는데 꼬박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 일본인은 먹기는 조금 먹지만 싸기는 많이 싸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