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짹짹짹~~~"
아함~~!!! 잘잤다 아침이구나.. 오늘은 기분좋은 샹송을 들으면서 출근준비를 해볼까...???
하며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행복일까? 아니 과연 그렇게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할 것인가..ㅠ.ㅠ
“아야..고만 인나야 아침마다 전쟁이 따로 없다야 인나랑께?"
어쩐지.. 현실이 너무 고상하다싶었어 내 팔자에 무슨~ 그나저나 울 엄마 저놈의 사투리 좀 쓰지 말랬더니 저렇게 승질만 부렷다 하면 사투리가 먼저 튀어 나오니.. 어휴..
“아야 안 인나냐 아침부터 찬물 한바가지 꺼얹여야 정신차리고 인날래? 지금 몇신중아냐?
또 그 지하철에서 거울 봄시롱 루즈 쳐바르고 섯을래?”
“아 내비두소 멋 한다고 당신이 아침부터 혼자 열 내고 난리당가 회사를 댕기거나 말았거나 다 저 알아서 항께 당신은 신경끄라 그래도 아침마다 소리 지르고 그래싸쏘잉”
그나마 편을 들어준다고 나름대로 한마디 거드시는 아버지, 불쌍한 우리 아버지 드샌 송 여사님 덕택에 이날평생 큰소리 한번 못 치시고 흑흑.. 아버지에게 애도를 표합니다(물론마음으로만..^^;)
“엄마 오늘은 수요일이잖아 한 시간 늦게 가도 된다니깐 자꾸 깨우고 그래.. 어휴 지금 30분은 더 잘수 있었는데 엄마 때문에 잠도 다 깨버렸어”
난 하나 있는 목숨을 담보로 두 눈을 부릅뜨고 국그릇을 들고 벙쪄 나를 쳐다보고 있는 엄마에게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어휴 내가 미쳤지 그냥 참을 걸 엄마승질 다 알면서 그냥 일어날껄.. 엄마에게 곧 천둥번개가 내릴 것을 예상해 고개를 돌리고 딴청을 부리고 있는 나에게 왠 일인지 엄마는 국그릇을 조용히 식탁에 내려놓으며 말하셨다
“잡것 얼굴 꼬라지 좀 봐야 술쳐먹고 기어들어 올 때부터 알아봤다 얼굴이 부서서 지금제정신 아니라 헛소리 한거시다 믿을랑께 언능 씻고 기어나와~”
“야~ 난 엄마 국물만 마니 주쑈..헉~!!”
이상하게 아무말 않으시는 엄마에게 놀라서 사투리가 또 튀어나왔다 이놈의 사투리는 도대체 언제까지 긴장만 하면 불쑥불쑥 뛰쳐나와 내 심장을 놀래키는 것이야 내가 얼른 독립을 해서 나가든지 해야지 원..
오늘 30분을 늦게 나왔는데도 이놈의 지하철인지 뭔지는 한사람이 라도 더 타려고 아우성을 쳐대는 통에 몸살을 앓고 있는 듯 했다. 아침에 이렇게 사람 많으니까 치마입기 불편하다 그래도 부득부득 우겨대는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기 입고 나오긴 했지만 역시나 정말 불편하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몸돌릴 틈도 없이 껴있는데 핸드백 저 밑바닥 에서 부터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나다”
“응 엄마 왠일이에요?”
“썩을 것 집밖에 기어나가기만 하면 존댓말 해대냐~ 잔말 말고 오늘 저녁7시 신라호텔 가서 장석진 이라고 찾아봐라 키 크고 훤칠하기 여간내기가 없다고 하드라”
내가 미쳐 진짜 울 엄마 주책을 누가당해
“엄마 지금 선은 무슨 선이야 누가 선본다고 했다고 마음대로 약속을 잡아 잡길 몰라 나는 모르는 일이야 그리고 엄마 전화도 안 받았어 알았지? 나바빠요 끊어요”
“아야~~!! 너 언제까지 혼자 살래? 느그 엄마 아빠 가고나면 너 혼자 어떻게 살라고 그라냐~ 여자는 자고로 남편 품에 앵겨서 사랑받고 사는 것이 제일인 것이여야”
“나 이혼한지 반년이 되앗소 일년이 되앗소 됐다 안허요 됐당께라!!!!”
"이 썩을 가이네가 아침부터 뭐 잘혔다고 주댕이를지 맘대로 놀린다냐? 내가 니년 이혼 하고 오라고 등떠밀디?..."
꾸엑.. 또 사투리 썼다 도대체 이놈의 사투리 진짜 내명에 내가 못살것다. 근데 자꾸 뒤에서 아까부터 이상꺼름찍한 숨소리가 느껴지는 것이 그넘 인가부다 정말 짜증나는 군 안그래도 아까 투리 쓴것땜에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오늘 여기 있는 사람들 머릿속에 이 최수아 제대로 기억에 남기겠군. 아니다 즐거운 수요일 아침부터 인상쓸필요 없지 살짝 자리를 바꿔야 겠다 라고 생각 하는 찰나
“으아악,... 변태야..!!!!!”
역시나 사람들이 나를 다쳐다보며 주위가 모두 조용하다 뒤를 돌아보니 키가 내 머리 하나는 더 있는 넘이 뚱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보고 있는 게 아니가. 이것을 내 그냥~
내 엉덩이가 니 손바닥이라도 되냐? 어디서 부비적 거리고 난리야
“찰싹~~!!”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옆을 보시지.. 내가 아닌 것 같은데..”
그 넘이 말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중학생교복을 입은 어린 넘이 얼굴이 빨개져 혼자 울먹이고 있다.
“제가 지금 몸살이 걸렸는데 수업일수 때문에 학교에 꼭 가야거든요 근데 어지러워서 자꾸 기대게 됐어요 죄송해요 누나.. 콜록 콜록 콜록~”
오마이 갓뜨... 세상에 망신이 망신이 이런망신이 또 어딨어 그래
“어.. 저 죄송 합니다. 제가 착각 했어요 죄송 합니다.”
그 넘은 나에게 한쪽 입꼬리만 치켜 올린체 미소를 지어주고는 내 귀에 한마디를 전해주며 전철에서 내렸다.
“내가 아무리 급하다 해도 눈은 있거든 아무에게나
추근덕 거리진 않아”
[2]
어휴... 내 주책 정말 하늘을 찌르는 구나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아!~~~ 주책바가지 진짜 그넘이 그렇게 내려버리고 띵~~해져있던 나는 내가 내려야 할 곳도 잊어버리고 한정거장 더 가서 내려 지금 다시 되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나저나 엄마는 무슨 선이야 선은 나 결혼 한지 한달만에 이혼 당한 거 몰라서 그래? 결혼은 내 팔자에 무슨 결혼 그냥 저냥 사는 거지~ 나봐 이혼 당하고도 이렇게 쿨~하게 멋지게 살아가잖아? 핸드폰을 꺼버려야 엄마가 어떻게 전화를 못하지 사무실로 오면 바빠서 끊어야
한다고 해버리면 엄마도 어쩌겠어 쿠쿡~ 전화기를 꺼내 종료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화면액정에 송여사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뜨며 진동이 울린다 송여사의 얼굴을 보자 습관적으로 통화 버튼을 눌러버린 나!!
“한마디만 하고 끊는 다잉? 오늘 7시 신라호텔 장석진 이다 알었냐? 그라고 일이 이차저차 잘 성사 되는 갚다 싶으면 오늘밤 안들어와도 암말 안할 것인게 잘해라잉 집에와서 밥달라고할라면 알아서 안들어 오는 것이 니 신상에 편할 것이다야 이만 끊는 다잉”
어휴 내가 미쳐 진짜 울 엄마 억양 어투로 보아허니 오늘도 10시 이전엔 집에 못가겠구마잉.. 이놈의 사투리 이젠 머라 할 여력도 없다.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매신져로 앞자리에 앉은 인정이 사랑 타령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이사람 저사람 눈치 봐가며 타자치기도 힘들었고 퇴근할 무렵엔 외근 나가야 할 일까지 생기니.. 부장님을 꼬셔서 외근 나갔다 바로 퇴근 한다고 말씀드리고 나가야 겠다.
“부장님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요 수아씨~ 거기에 찾아갈곳 적어놨으니깐 잘가져다 주고 퇴근 해요 오늘 수고 했어요”
부장님을 비롯한 다른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와서 주소가 적인 메모지를 봤다.
신라호텔 1307호? 안그래도 신라호텔 울 엄니한테 맞아죽지 않을려면 가야 하는데 잘됐네
신라호텔 정문에서 내린 나는 호텔의 화려한 조명에 놀라고 친절한 직원들의 태도에 또 한번 놀랬다 역시 요즘은 서비스십이 최고여야 한다니깐.. 엘리베이터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나는 날벼락 같은 문구를 발견했다
(승강기의 잦은 고장으로 인하여 수리중이오니 고객여러분의 넓은 양해 바랍니다)
신라호텔 1307호
오마이갓뜨~~ 정말 아침부터 되는 일이 없네...
다시한번 메모지에 호수를 확인한 나는 서류를 집어던질 것 같은 마음을 가까스로 꾹꾹
눌러담으며 비상계단을 이용하여 1307호를 향하여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고 있었다.
“헉...헉...헉...”
아이고 숨이야 굽 높은 구두를 신었더니 허리며 다리며 집에가서 종아리 맛사지 해야겠다 가까스로 13층까지 올라간 나는 인간승리의 감격에 또 번 감격하며 1307호를 향해 걸어갔다. 전해주고 나오니 그새 엘리베이터를 고쳤는지 사람들이 저만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고 있다. 아무리 호텔이라지만 아줌마 아저씨들 몸이 딱 붙여 껴안듯이 내 옆을 지나가는 걸 보니 왠지 찝찝하고 꺼름찍 했다.여기 수준이 완젼 여인숙이잖아~ 다시 엘레베이터에 도착한 나는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손부채질을 해 땀을 식히고 있었다.
“띵~13층입니다”
옆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사람들이 내리는 걸 무심히 쳐다보던 나는 눈이 번떡 뜨였다 아침에 내가 뺨따구를 날렸던 그 넘이었다. 그넘 역시 나를 한눈에 알아보곤 이곳 저곳 눈을 굴리며 못본체 하려고 무쟝 애를 쓰는 나를 별견했는지 아침과 같은 한쪽만 올라간 비웃음지 지으며 내게 왔다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해 어정쩡하게 서있는데 나에게 아는척 한마디를 꺼낼 듯 보였다 난 다시 한번 사과를 하기 위해 자세를 바로 잡는데 그넘이 내어깨를 짚더니 이야기를 한다.
“저기 아침엔...”
“잠깐~!아침엔 그렇게 요조숙녀처럼 굴더니 꽤나 즐거웠나 보지..?이런 마스카라가 다 번졌네~ 코에 기름종이 좀 얹어 주고 객실을 나오는 센스가 없군. 기름좀봐~ 내가 닦아 주고 싶지만 잠깐선약이 있어서 말이야 어때? 나 아주 잠깐이면 되는데.. 그 후에 당신 이야기를 들어봐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야~나 당신한테 어떤 말이든 들을 자격있는 사람 아닌가?”
뭐야~~ 얘머래냐.. 올라오면서 마스카라랑 다 번졌나 부네.. 이런 이런..
“난 단지 아침에 일을 사과 하고 싶을 뿐이었어요. 아침엔 죄송 했습니다 그럼 이만”
끓어오르는 화를 겨우 겨우 눌러 접어 넣으며 예의를 차려 말을 했다.
“이거 아쉬운데~ 내가 당신 애인이나 아님 전남편처럼 화끈할 것 같지 않아서 그래? 이래뵈도 나 찾는 여자 많단 말이지~“
이런 정신 나간 넘이 있나 사과한 내가 잘못이군.
“난 당신처럼 겉만 멀쩡한 사람 하곤 놀지 않아~ 벗겨봐야 볼 것도 없을게 뻔하거든~
딱보기에도 매력도 없어 보이는데 테크닉이 화려할 것 같지도 않고.. 딱 내타입 아니네 당신~!!”
난 그넘의 어깨를 탁탁 털어주곤 그넘이 나에게 날렸던 야비한 미소를 지어주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최수아 Win~~!!!!!!!!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화장실에 도착해 거울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훔,, 최근에 본 공포영화 주인공이 생각나네... 어쩌겠어 두 번 볼 것도 아닌 사이..지 맘대로 생각 하라지~!! 마지막으로 옷 매무새를 가다듬은 뒤 로비쪽 커피숍으로 발길을 돌렸다 뭐? 마스카라를 닦아주고 싶어? 웃기고 있네 생긴건 꼭 기생 올애비 같이 생긴 카사노바 같은 자식이~ 얌마야 너같은넘은 트럭째 갔다줘도 트럭도 싫다야~근데 진짜 승질나네 언제까지 이런 선자리에 얼굴 팔고 앉아 있어야는 거야~정말 이런자리 싫은데 내가 점수매겨 팔려가기 위해 나온 자리나 마찬가지 아니야.. 어휴 정말~!!
“손님 찾으시는 분 게십니까? 성함이..”
“네.. 아 장 석진씨라구요”
친절한 직원의 도움으로 큰 판을 들고 종소리를 울리며 먼저 가는 직원을 따라 쫄랑 쫄랑 따라 가기 시작 했다.
“손님 여기입니다”
“감사합니....엥”
난 직원에게 인사를 한 후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확인한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거봐 내가 아까 잠깐만 기다리라 그랬잖아 뭐 성급하게 내려가서 지금 놀란척 하는 거지? 설마 내 사진도 안보고 맞선 이란걸 보러 온건 아닐테구 말이야 ”
“제가 거절 했다고 할까요 거절 당했다고 할까요?”
난 최대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넘이 그넘일줄 어떻게 상상이라도 할수 있단 말인가.. 오늘 아침부터 재수가 없더니 하루 왼종일 꼬이는 구나 신이시여~ 어찌 소녀를 버리시나이까>.<
“아 너무 성급한거 아니야? 난 아직 거절 하고 싶지 않고 거절당하기는 더더욱 싫다구 그리고 오늘 우린 예기치 않게 세 번이나 마주친 상대라고!! 여기서 끝내버리기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그리고 내가 듣기론 당신 어머니 성격이좀 남다르신 것 같은데.. 어때?”
저 넘이 어떻게 우리 엄마 성격까지 알고 있지..? 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네 에라 모르겠다. 일단은 좀 튕겨보고~
“그럼 어떻게 하자는 말씀이죠?”
“우리가 우연히 세 번을 마주쳤으니 이제 약속을 잡아서 세 번을 만나보자는 거지~나도 매일 쏟아지는 선자리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고 아마 당신도 마찬가지 마음일 것 같은데..?”
그 넘의 말에 조금 공감을 한 나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 했다 당장 오늘 집에 가면 엄마한테 밤새 시달릴 테고 면전에서 퇴짜 맞았다고 하면 나는 오늘 집에서 쫒겨 날지도 몰랐다.
뭐 어때 세 번만 보면 되는데~~그래 딱 세 번이면 되는 거야~!!
“그럼 세 번 후엔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아 헤어졌다 하면 되겠군요”
“어떻게 헤어질까 생각부터 하는 군”
그와 저녁식사는 훌륭했다 썰면 피가 터지듯 뭔가가 흘러 나오는 고기 였지만 그는 최고의 식사를 선택한 듯 했고 굳이 내색할 필요가 없는 나는 억지로 그 덜익은 고기를 꾸역 꾸역 목구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어떻디..? 헌칠 하다매? 워떻디..? 오늘 안들어 와도 된당게는 10시도 않되았고만 기어들어 오냐? 뭐여? 니 씨방 퇴짜 맞고 오는 길이냐?”
“여보.. 거 애기 말이나 먼저 들어 봅...”
“당신은 지금 카만히 있어야 할 분위기 인 것 같소 만은..?”
송여사님의 두려운 째림에 놀란 아버지는 시선 둘 곳을 몰라 방황하고 계신다. 아버지를 어서 구해야 할 것 같은 사명감에 사로잡힌 나는 화재를 돌리기 시작했다.
“면전에서 퇴자는 누가 퇴짜야~ 엄마는 엄마딸을 너무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어~ 그냥 좋게 저녁먹고 헤어졌어~또만나기로 했구.. 그니깐 제발 신경좀 쓰지마~ 엄마땜에 내가 늙어요 늙어”
“니가 그렇게 잘나서 결혼한지 1달만에 이혼당했냐? 어디 좋은 신랑 자리 구해주면 멋 헌다냐? 니가 또 틀어버리면 다시 원점인 것을..니가 나따문에 늙어야?? 그럼 나는 진작 관짜서 그속에서 닐니리랴 노래 부르고 눴어야 이것아~ 어여 기 들어가 잠이나 자~”
그냥 잘했다 한마디면 될걸 가지고 저렇게 지난 일까지 꺼낼게 뭐가 있어.. 오늘 너무 고단 했단 말이야 다리 마사지고 뭐고 그냥 자야겠다. 수아방에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한 송 여사는 방으로 들어가 자리에 누워 남편에게 푸념하듯 이야기를 꺼낸다.
“이번엔 제대로 된놈으로 그냥 잘 되야가꼬 결혼이나 다시 했음 쓰겄네..”
자리가 불편한지 아버지가 뒤척이며 슬며시 이야기를 꺼낸다.
“아로 치자므는 우리 수아만한 아가 어디 있당가~ 그란디 한번 결혼한 것이 상대편 집에 알려지면 그것이 꽤 골치 아플 꺼이네~”
아버지의 말에 송 여사가 당치 않다는 듯 말을 되받아 친다.
“아 초야도 안치르고 이혼 당했는디 서류상 그렇다고 머시 어짠다요. 새끼들 둘 셋 놓고도 이혼 하는 것들이 태반인디 그런것들 보다야 헐 났제~”
“그렇기야 하다만 서도..”
“쓸대없는 소리말고 언능 자쑈야~ 내일 임직원들 회의 있다면서라~”
내심 그렇게 딸이 이혼을 하고 돌아온 것이 속이 쓰린 송 여사다. 결혼 하라고 밀어부치기는 했어도 선뜻 내가 좋다는 남자랑 그렇게 한다길래 별문제 없겠거니 했었다 신혼여행을 다녀 와서도 또 살면서도 한번도 그런 말을 먼저 꺼내지 않았던 딸이었다 그랬다가 어느날 갑자기 가방 하나를 떡허니 가져와서 “엄마 나 이혼했어” 라며 이야기를 꺼내는데 아주 눈앞이 깜깜했었다. 그래 뭤때문에 한달만에 이혼했는가 이유나 들어보자 싶어 물어봤더니 겨우 한다는 소리가
“그자식이 자꾸 밤 낮 안가리고 찝적 대잖아 일년동안 서로 몸섞지않기로 했었는데 그자식이 하도 들러붙길래 싫다 그랬더니 먼저 이혼 하자 그러데~ 그렇게 참을성 없는 넘 하고는 못살아~”
그때 일을 생각하자니 갑자기 심장이 턱턱 막혔다.
“어휴..”
“당신도 고만 자소~ 밤이 늦었네~”
한편 불을 끈 수아는 이 생각 저 생각에 사로 잡혀 자리를 뒤척이고 있었고 은 석진대로 오늘 하루 동안 마주쳤던 수아에 대한 생각에 쉽사리 잠을 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 나름대로의 밤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3]
“아이참 바빠 죽겠는데 자꾸 누구야~”
오늘도 여지없이 바쁘다. 정말 요즘 같아선 회사에서 몸이 두개라 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일이 산더미처럼 밀려 있어서 핸드백 맨 밑바닥에서 몸을 떨어대고 있는 핸드폰에게 까지 손을 내어줄 여유가 수아에겐 없었다. 연이어 오는 전화 진동에 짜증을 느낀 수아는 손을 휘휘 저어 핸드폰을 꺼내 덥썩 전화를 받았다.
“도대체 누구신데 그렇게 전화를 해대는 거에욧.!! 안받으면 바쁘겠거니 해야지~”
“전화 받는 메너가 꽝이로군 도대체 당신은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알수 없는 여자야”
내뱉는 말과는 상반되게 산뜻한 웃음을 날리는 상대방이 괜히 괘씸해진 수아는 기분이 이유없이 나빠졌다.
“나 참 당신 누구야? 전화 잘못 건거.. 장..석진씨?”
“이제야 아는 거야? 보아하니 번호도 저장해 두지 않았나보군 이거 너무 대접이 서운한 걸? 아무리 세 번 만나고 헤어질 사이라지만 말이야”
또 말끝에 웃음을 흘리는 것을 듣고 수아는 생각 했다. 아마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웃겠구나~ 헛~ 참네.. 이 남자가 입꼬리를 말든 입을 말든 내가 무슨 상관이람.
“오늘 저녁 7시 우리 만났었던 신라호텔에서 우리 세 번의 만남 중 처음을 끊으려고 하는 데 당신 생각은 어때?”
“일곱신 죽었다 깨어나도 못가요~ 나 오늘 야근이라구요 다른 날 만나요~”
죽었다 깨어나도 못간 다는데 지가 어쩔꺼야.. 그러다 말겠지.. 난 당신이랑 이야기는커녕 전화 통화도 하기 싫은 사람이라구~!! 잘난척쟁이는 싫단말이지~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내 당신을 위해서 기꺼이 당신 사무실로 8시까지 가지~ 그때보자구”
“이봐요 장석진씨 여보세..”
“딸깍”
엥? 머 이런 매너 없는 넘이 다있어. 지가 우리 회사를 어떻게 알아~에공~ 일이나 해야지 참네~ 매너는 지가 더 없고만 잘난척 이야 잘난척이~ 근데 이 넘은 지 나이가 몇 개라고 자꾸 나한테 반말이야? 그러고 보니 처음 볼 때 부터 말을 잘라 먹었네?? 이런~ 우씽~
“어이 수아씨 우리 먼저 퇴근해서 어떻게? 미안 하네~”
“미안하긴요 제가 일이 늦고 또 월말이면 항상 눈코뜰새 없이 바쁜걸요 뭐^^ 괜찮으니깐 어서 퇴근 하세요~ 또 사모님이 늦으신다구 바가지 긁으시겠어요~“
배가 남산만 하게 나온 박 부장이 먼저 가기 머쓱했는지 한마디 하자 나머지 인정씨, 기수씨도 한마디씩 거든다
“수아씨 어려운일 있으면 바로 콜 해요 새벽 2시라도 달려올테니깐~ 하하”
“언니 저 먼저 가서 어떡해요~ 내일 맛있는 샌드위치 사올께요 죄송해요~”
“다들 됐어요 기수씨 말이야 정말 고맙지만 새벽 2시까지 갈일은 아닌 것 같아요~
글구 인정아 나 아침밥 많이 먹고 오니깐 신경 쓸 것 없어^^ 자 어서서들 퇴근 하세요“
다들 보내놓고 홀가분해 진 마음으로 다시 커피 한잔을 진~하게 탄 후 자리에 앉아 모니터에 열중하기 시작 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뻣뻣해진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운동을 시키던 수아는 입구 쪽에 있는 뭔가 검은 물체를 확인하곤 깜짝 놀랐다.
“허걱!!”
시계를 보니 벌써 9시! 이렇게 한번 빠지면 정신을 차리질 못한다니깐 근데 저기 있는 검은 물체는 대체 뭐야?
“사람이문 나오고 구신이면 물렀거라잉”
수아는 두려운 마음에 어렸을 적 외할머니네 댁에서 푸세식 화장실을 꼭 가야만 할 때 문밖을 나서면서 무서움에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외쳤었던 말을 무의식 적으로 내뱉었다.
“왠지 지성인의 대사치곤 좀 진부하단 생각이 드는군 ”
엥? 뭐야? 장석진 이야? 웃겨~ 여긴 또 어떻게 찾아 온거야? 수아는 너털웃음을 날리면서 이야기를 받아쳤다.
“그쪽은 지성인이라 그런지 귀신이 아니고 사람이라고 알려주는 말투가 참 썩 인상 적이군요~ 그나저나 어떻게 알고 온 거죠? 난 당신이 뭐하는 사람인지, 나보다 나이는 많은 지 적은지, 그리고 어디서 굴러먹다 나온 사람인지 이 시간에 왜 여기서서 남을 놀래키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군요.”
수아는 놀란 마음에 또 그물체가 귀신이 아니라 그였단 마음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라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감추고 싶은 수아는 꼬치꼬치 따져가며 놀란 심장을 추수렸다.
“나 오랜만에 일찍 일이 끝나서 당신 얼굴이 보고 싶어서 달려온 사람에게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우리 아줌마에게 부탁해서 특별식 까지 만들어 왔는데 그렇게 다짜고짜
귀신이네 뭐네 하며 따지면 난 상처 받는 다구~ 그리고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어떤지는 차차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우리 스무고개 하듯이 천천히 알아가자구~”
그는 저런 비웃음 밖에 날릴줄 모르는 사람인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 잘난척 까지 해대는지~ 난 저런 타입 진짜 싫다니깐 엄만 저런 넘이 뭐가 좋아 보인다는 건지.. 어휴~
그가 사무실에 불을 켜고 자기 회사 마냥 옆자리 쉬고 있는 의자를 댕겨 와서 앉고는 싸온 찬합을 주섬주섬 풀기 시작했다. 근데 배고프다. 어휴 이놈의 배는 주책을 떨어요 하여튼..
“당신 일 꽤나 열심히 하던데? 일하는 옆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더군. 그런데 표정은 참 과간 이던데? 나 한 시간 넘게 서있었는데 다리 아픈줄 몰랐어. 당신 얼굴 구경 하느라~ 어서 먹자구 그리고 먹고 나가서 분위기 있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나 한잔 사라구~ 이렇게 기분이 좋은 날은 헤이즐넛을 꼭 마셔 줘야 하루 마무리가 잘되는 법이거든~ 어서 먹어 어서~”
아니 나무젓가락을 갈랐으면 나한테 쥐어 주든가 해야지 앉으란 말도 없이 저 혼자 먹으면서 뭔 말이 저렇게 많아~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알게 뭐야~ 그나저나 배고프다 저 김밥이 왜 이렇게 오늘따라 맛있게 보이나~ 그 후로도 한참을 중얼거리며 밥을 먹던 그는 문득 밥먹기를 그치곤 그녀를 올려다본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렇게 서있을 꺼야? 난 음식 깨작깨작 먹는 여자들 딱 질색 하는데~
설마 당신도 그런건 아니겠지? 그럼 곤란한데 어서 앉아 지붕 무너지면 내가 받치고 있을께!”
내가 깨작 거리든 말든 지가 무슨 상관이야 글고 그 말을 지금 농담이라고 하는 거야? 저런 표정을 하고?..으 배고프다~ 저 남자 어쩜 저렇게 잘 먹니? 그나저나 얼굴은 봐줄만 허니
반반허네~ 코가 잘생겼군 어디가서 코 오똑하단 소리 많이 듣겠네 어머 젓가락질도 잘하잖아? 난 남자들 젓가락질 하면서 이상하게 하는 애들 보기 싫더라~ 어라? 근데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남자한테 관심이 많았다구 신경 끄고 밥이나 먹자.
“당신 그거 알아? 당신 마음속으로 쫑알거리는 그 말들이 얼굴에 다 보이는거? 그게 참 순진해 보이기도 하면서 바보 같아 보이기도 하지 장단점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웃기시네~ 자기가 나를 보면 얼마나 봤다구~ 밥을 열심히 먹던 수아는 젓가락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우리 이제 그럼 스무고개를 시작해 볼까요?”
“그래 그러지~ 재미있겠군. 당신이 먼저 하지~ 아무래도 당신은 나보단 참을성이 없어 보이거든~ 그런데 어거 어쩌나? 나는 지금 커피를 먹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니지 당신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이런 딱딱한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알게 하고 싶지 않다구~”
무슨 말이든 이쁘게 하는 법이 없는 놈이다. 잠시잠깐 이라도 이놈을 그라고 표현 했던 내입을 찍고 싶은 심정이었다. 커피 전문점이라 그런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향긋한 커피 향이 코를 자극 시켰다. 헤이즐넛을 시킨 나는 테이블에 팔을 궤고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우리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를 해볼까요? 날 다 아는 사람 마냥 이야기 하는 당신이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는 군요.“
그녀가 도전에 불타는 눈동자로 그를 바라봤다. 멍하게 수아를 바라보고 있던 그가 웃음을
터트리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 나는 하나도 모르는데 상대는 나에 대해 다 알고 있다면 참 기분이 썩 좋진 않을 꺼야~ 그래 오늘 궁금 한거 있음 다 물어 보라구 나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다 개방해 줄테니..”
그는 의자 뒤로 몸을 기대고는 느긋한 자세로 이야기 했다.
“나는 당신의 과거 현재 미래 다 알고 싶지 않아요. 내가 알고 싶은 건 이거에요. 당신이 어째서 나에 대해 우리 엄마에 대해 그리고 내 회사가 어딘지 까지 다 알고 있죠?
그가 당연하듯 이야기를 되받아 쳤다.
“당연한거 아닌가? 난 당신 서방님이 될 사람인데~”
"푸웁~~~~!!!!!!!!!!!"
이인간이 지금 뭐라는 거야? 결혼? 서방님? 저녁을 시원찮게 먹어서 기분이 별로 안좋은가? 지금 나랑 농담 따먹기 하자는 거야? 그는 알 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으며 수아에게 휴지 몇장을 건네며 말한다.
"그게 그렇게 좋아서 커피까지 품을 일인가? 당신은 좋은 일은 이렇게 반응을 하는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란 생각을 했지만..."
몇 않되는 만남의 대화들 이었지만 나름대로 언제나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 주고
되받아 치던 그녀 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 이간이 지금 뭐라는 거야~!!
"천만에요. 지금 당신이 뭘 잘못 알고 와서 이러나 본데 나는요. 결혼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이라구요. 단단히 잘못 알고 찾아오셨군요."
그녀는 말도 않되는 웃기는 소리라며 방방뛰고 있는데 그는 너무나 여유롭게 커피 한 모금을 마신 후 이야기를 이어갔다.
"왜 결혼 할 생각이 없다는 거지? 나 같은 조건을 다 갖춘 남자 찾기 힘든데 말이야
역시 당신은 다른 여자들이랑은 달라~"
이 남자는 내말을 제대로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 군. 어디서 이런 넘이랑 꼬여 가지고..
잘생겼다고 생각했던거 다 취소야~ 이런~!!
"어쨌든 난 당신과 결혼 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 누구와도 결혼 이란걸 하고픈 맘이 나에게는 없어요. 난 지금 이대로 행복 하고 편안 하고 좋아요. 굳이 결혼 이란 걸 해서 남자와 얽혀 가며 살고 싶지 않다고요."
"어쨌든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도 결혼 이란 걸 하고픈 마음이 없다는 대목은 날 안심 시키는 군. 우리 이렇게 아까운 시야기로 낭비 하지 말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구.. 어때?"
"무슨 이야기가 현실 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지금 아주 피곤 하고 이 자리가 부담 스럽고 싫어요 어서 빨리 집에갔으면 하는 데요?"
수아가 이마를 짚으며 정말 피곤 하고 힘들 다는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석진은 잠깐 생각 하는 듯 하더니 이내 웃음을 날리며 이야기를 한다.
"내차로 대려다 주지. 내 미래의 와이프를 힘들게 할순 없지~"
수아는 그의 말에 또 한번 기겁을 했지만 이내 표현 하지 못했다. 석진이 손목을 잡고 뚜벅 뚜벅 걸어나가기 시작 했기 때문이다. 제길.. 정말 미치겠다. 내가 언제 부터 여자 한테 이렇게 애걸 복걸 한거야. 이 여자 회사에 가서부터 지금 까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잖아.
정신차려 넌 장석진 이라구.. 아~ 그런데 이여자 입술 정말 너무 탐스럽군. 뭐라고 연신 떠들어 대며 쫑알 거리는 그의 입술을 가질수만 있다면 내 전재산을 걸어도 아깝지 않다고 느끼는 석진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어쩐일인지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운전만 하고 있었고 석진 또한 아무말 없이 창밖만 응시 하고 있었다. 이사람 왜 이렇게 분위기 잡는 거야? 아까는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해대며 이야기 잘 하더니.. 그나저나 차는 왜이렇게 막하나 몰라~ 차안 공기가 숨이 막히네.. 어휴.. 빨리 눕고 싶다. 그쯔음 석진은 자신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인내력에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차안에 나란히 앉아 있으니 이젠 그녀의 숨소리가 까지 귀에 들렸다. 간간히 싸이드미러를 쳐다 보며 운전을 하면서도 그녀의
얼굴(솔직히 말하면 그녀의 입술)을 쳐다보지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들의 어색함을
풀기라도 하듯 그녀의 가방 속에서 익숙한 떨림이 느껴졌다. 우왕~ 구세주다~ 수아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폰을 꺼내들었다 오마이갓뜨~ 엄마네~ 받지 말까? 그녀를 힐끗 쳐다보던 그가 말을 건넸다.
"난 괜찮으니깐 받지~"
"여보세.."
그녀는 최대한 볼륨키를 줄이며 전화를 받았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마의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핸드폰을 넘어 그의 귓가에도 맴돌았다.
"어디냐?"
"집에 가고 있는 중이에요"
"빨리빨리 들어오제 뭤한다고 기돌아 댕기느라 아직까지 집에 오도 앉고 자빠졌냐~"
그녀는 당황해서 창쪽으로 몸을 더욱 밀착시키며 이야기 한다.
"아따 엄마 집에간당깨라~ 언능끊으쑈잉~"
이놈의 사투리 수아는 입을 찍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를 힐끗 쳐다 보니 웃음을 참으려는지
아랬입술을 지그시 무는 모습이 보인다. 들었나보네~ 들었음 어때~ 이제 두번만 만나면 끝날 사람~ 흥~
“흠..흠흠..”
"어머님이 이야기를 참 편안하게 하셔 정이 많으셔서 그런지 뵐 때마다 마음이 편해 "
그가 또 작업상 미소를 날리며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당신이 살아봐~ 그저 정이 많기만 한가~~ 아주 차고 넘친다 넘처~어라? 그런데 어떻게 울 엄말 알지?
내가 모르는 게 분명 뭔가 있어~!! 암.. 그렇고 말고!! 내 기필코 파헤치리라~!!!!!!
"그러신 편이에요 저희 어머니를 잘 아시나 봐요?"
예의상 그녀가 그의 말에 대답하며 말한다.
"우리 어머니랑 동창이셔~ 가끔 집에오셔도 뵙고 요즘은 전화 통화도 간간히 하니깐
더 잘알지 그런데 당신은 정말 내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 어머님 이거 섭섭한데? 나에 대해 그렇게 아무 말씀도 안하시다니.. 잘 말씀드려 달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가 정말 서운 하다는 듯 심술궂은 얼굴을 하고는 이야기를 꺼낸다.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기어이 내가 들어가는 걸 보고 가겠다는 그의 이상한 고집에 난 두말없이 집으로 들어와버렸고 보란듯이 대문도 탁 소리가 나게 들어왔다.
"휴~~~~~~~~~~~~~~~~~~~~~~~~~~"
왜 이렇게 기운이 빠지지? 그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그가 결혼 이야기만 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랑 같이 있는 시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걸 확신했다.
"이유는 결혼 때문이군."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화장실로 향했다. 안방에서 엄마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누구랑 통화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저 작업상 웃음에 넘어가는 사람 여럿 되지~ 아부지 한테 저런 미소로 한번이라도 바라보면 아버지 주름살이 세네개는 사라질꺼야~
"탁~"
씻고 나오는데 송여사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이야기를 건넨다.
"아까 전화 할때 장서방이랑 같이 있었담시롱? 이야기를 하지 그랬냐~ 엄마 목소리 장서방도 다 들어부렀겄제잉~"
"장서방은 누가 장서방이야~ 엄마 그남자 이상 하더라~ 도대체 왜그런데~ 오늘 만나서
헛소리만 잔뜩 하고 갔어~ 담 부터 엄마한테 전화 해도받아서 대꾸해 주고 그러지마 이상한.."
"찰싹~"
"아야~ 엄마 왜.."
"이것아~ 너보다 세살 이나 많고 너보다 공부도 잘혔고 너보다 나은 회사 사장이고
너처럼 결혼해서 실패 하지도 않았어야. 어디서 이상한 사람이냐 이상한 사람이.
너랑 연분 맺기도 아까운 사람이여 이것아 알기는 아냐~ 어여 들어가 퍼자야~"
송여사는 더이상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그녀를 방안으로 밀어 부쳤다. 우리엄만 도대체 누구 편이야~ 정말 승질나네~ 한참 침대에 앉아 로션 바르는 것도 잊은채 혼자 열불을 토해 내고 있는데 침대 위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이놈 너로구나 아까맞은 등짝이 아직도 후끈거린다. 내 이것을 그냥~ 확 낚아채서 폴더를 올려보니 문자다.
"이남자 일부러 문자 보낸 거 아니야? "
문자를 열어보곤 수아는 인상이 있는대로 구겨져 폰을 던져 버렸다.
[나 아마 당신을 사랑 하게 될것 같아
잘자고 좋은 꿈 꿔 꿈에서 만나자구~나의 사랑 나의 신부님~♡]
[5]
석진은 담배 한개피를 물로 배란다로 갔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이 빛났다. 내일은 맑으려나보군. 무료하게 하늘의 별을 보고 있는데 문득 그녀 생각이 났다,. 망할 여자 같으니라구. 자기가 꽤나 괜찮은 여자 인 듯 착각하는 모양인데~ 쳇.. 나도 내가 왜 당신한테 얽메여 이러고 있는지 의문이 가지만 말이야 내가 한번 찍은 이상 당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내 사람이
되어야 한다구.. 후훗..그는 허공에 담배 연기를 흩뿌리며 쓰게 웃었다. 장석진이 여자에게 매달려 있는 꼴이라니~ 오늘밤 아무래도 잠은 다 잔 것 같다. 어딜 보아도 무엇을 생각 해도 그녀의 조잘 거리던 탐스런 입술이 그의 머리 언저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 괴로운 밤이여..
오늘은 즐거운 수요일 회사를 한시간 늦게 가도 되는 날이니 어찌 아니 즐거울수 있는가~룰루랄라~~ 오늘 회사 늦게 가려고 어제 늦게 까지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을 치다 늦잠을 잤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6시에 눈이 번쩍 떠졌다. 더 자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한번 부룹떠진 눈은 도대체 감기려 하질 않는다. 이게 다 그 넘의 망할 저주 문자 때문 이라구.. 이 황금 같은 시간을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눈꺼풀 운동을 시켜 주니 정말 망할 저주문자가 틀림없는 듯 하다. 훤칠한 키.. 떡 벌어진 어깨~ 긴 바바리 롱코트가 잘 어울릴듯한
긴 다리.. 햋빛에 반사되면 잘 어우리지는 자연갈색 머리.. 꽃미남 좋아 하는 애들이 뻑 갈만한 꽃미소.. 오똑한 콧날 얇지만 도톰해 보이는 입술.. 차갑다면 차갑게 보일수 있는 턱선.. 집안도 꽤 괜찮은 것 같고.. 직업도 무슨 사장이랬지 아마? 정말 최상의 조건인데
그런데 난 왜 이 남자가 싫을까? 아니.. 그러고 보니 내가 남자를 좋아 해 본적은 있었나? 28년을 되돌아 보았을때 없었던 듯 싶다. 고등학교 다닐 때 그 흔한 남 선생님 조차 좋아 해 본적이 없는 듯 했다. 대학교때도 물론 남자 친구들은 있었다 정말 그 이상도 아닌 친구.. 언제나 먼저 남자 애들 쪽에서 친구가 되자 다가왔고 그걸 굳이 거부 하지도 않았지만 좋아 하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그들이 친구의 이상을 넘으려고 할 때 언제나 그렇듯. 단칼에 제제를 했었고 그로 인해 떠난 친구들도 많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었다. 그러고 보니.. 나.. 나? 나는 남자가 싫..........은걸까? 그래 그랬었던 것 같다. 그러니깐 한결씨와 결혼 했을때도 일년이란 시간동안 몸을 섞지 않으려고 계약 까지 했던 나잖아.. 나..이상...한거지...? 나 그래서 그 남자가 이혼 하자 했을 때 그냥 거침없이 그 자리에서 도장을 찍었던 것일 까? 수아는 어디 나가면 빠진다는 소린 듣지 않았었다. 하얗다 하지는 않았지만 깨끗하다는 피부 덕에 요즘도 한 듯 안한 듯 화장을 하고 다닐수 있었고 학창시절 높이 산꼭대기에 있는 학교 덕택에 알통이 생길 법도 하건만 수아는 다리에 알통 하나 없이 매끄러운 다리를 유지해 왔다. 그래서 가끔 치마를 입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면 이쁜 다리 내보이게 치마좀 입고 다니라며 핀잔 아닌 핀잔을 듣곤 했던 그녀 였다. 이상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상한 것 같아..내가 이상하다.. 점심을 먹고 앉아 컴퓨터를 부팅 시키자 인정이가 신호를 보내온다. 또 사랑 타령 하겠구나.. 수아는 보이지 않게 한숨을 쉰 후 메신져로 들어갔다.
[사랑은..] 오늘은 또 무슨 일이야~
[인정] 무슨 일이긴요 남친 때문 이죠-0-‘’
[사랑은] 늬들은 왜 사귀냐? 허구헌 날 싸우면서 사랑하면 서로 아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인정]핏.. 그거야 언니 이론 상 생각이니깐 그렇죠.
[사랑은]아니면 뭔데? 늬들이 사랑이 뭔지나 알어? 어린것들이 맨날~ 콱~ㅋㅋ
남친이 너보고 사랑 안한다고 뭐라고 허디?
[인정]자꾸 같이 자자 그러니깐 그렇죠. 사랑하면서 같이 안잔다구
[사랑은]뭐라고?? 그래서 너 뭐랬어
자신도 모르게 막 흥분을 해대며 자판을 두들기는 그녀다.
[인정]사랑 하는 거하고 같이 자는 거하고 다르다 그랬죠.
그랬더니 그런게 어딨냐고 막 하자 그러잖아요. 걔는 순결을 가장
중요시 하는 애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나도 처음인줄 알고
있나봐 요. 답답해 죽겠어요 얘 놓치고 싶지않은데..ㅠㅠ
내가 아마 처음이 아니란 걸 알면 날 떠나려고 들꺼에요.
[사랑은]너 처녀 아니야??그럼 넌 결혼도 안했는데 관계를 가져도 상관없단 말이야?
[인정]뭐 어때요? 어차피 섹스도 운동 같은 거라구요. 언닌 그나이에 설마 처녀 에요? ㅎㅎ 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구 지금 까지 그런 애들 만나 왔구요.
근데 얜 그렇지 않나봐요.. 그런데 나 얘 진짜 좋거든요
어떻게 하죠? 걱정이에요 정말..
[사랑은]그러니..?
[인정]결혼 할 사람과 첫날밤을 맞이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사람은 그때그때 충실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전 자유롭게
섹스를 해왔어요. 근데 이애는 이걸 이해 하지 못하니 답답해요.. 헤어지기도 싫구...
결혼...생각 하구 있거든요//
수아는 숨이 막혀왔다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결혼까지 했었던 자신이 거짓말쟁이라 하겠지만 수아는 그것이 아주 더럽고 불결한 것 같았다. 고등학교때 순진한 호기심에.. 친구들이랑 야한 비디오를 같이 빌려보곤 그 자리에서 구토를 참지 못하고 감기 몸살 까지 걸려 고생을 했던 기억이 불현듯 났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 갈수록수아는 혼란스러웠다. 혹시 한결씨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을까? 그래서 참지 못하고 이혼을 하자 먼저 이야기 할 정도로 힘이 들어 나에게 그런 건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단 한번도 이런걸로 이렇게 시간 낭비 하며 생각하지 않던 그녀 였다. 확실했다 자신이 뭔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한없는 나락으로 자신을 떨어 뜨리는 듯 했다.
뭔가 씁쓸한 기분을 떨치지 못한 그녀는 하루 종일 우울했다. 20년지기 베스트 프렌드 혜란이가 오랜만에 만나자 연락이 왔지만 그녀는 지금 수다를 떨 기분이 아니라 거절 하고 말았다 뭔가 심각하게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그녀는 한번도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 해 보지 않았었다. 학창시절 그런 이야기를 할 자리가 있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빠졌었고 그래서 그녀의 친구들 또한 그런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애 정도로 치부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회사 로비를 나서는데 수위 아저씨가 누구랑 이야기를 하고 계신게 눈에 띄었다. 인사를 하려고 하자 어디서 많이 본사람이다. 장석진이군.. 장석진 이네.. 엥?? 장석진? 저사람은 정말 넉살도 좋다. 남의 회사 수위 아저씨 하고 무슨 이야기를 저렇게 재미있게 하는 거야? 모르는 척 하고 지나가려 하는데 수위 아저씨가 먼저 말을 건넨다.
“수아씨 여기 약혼자 와 계세요. 무슨 바쁜일이길래 약혼자도 못보고 그냥 지나 가시나~하하 한시간이나 기다리고 계셨어요. 일하는데 방해된다고 그냥 기다리신다 해서”
후웅,,설마요 아저씨.. 누가 들을까 겁나네요 약혼자라뇨~!!!!!
“어머.. 장석진씨?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그가 몸을 돌리며 화사한 꽃 미소로 화답한다. 진짜 웃는 모습은 죽인다니깐~! 근데 당신 오늘 잘걸렸어 내가 당신 저주 문자 때문에 하루가 이상 하단 말이지~!
“아저씨~ 이야기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수고 하십시오”
그가 공손히 인사를 하며 그녀에게로 다가온다.
“그리곤 다시 무표정한 얼굴이 되어 한마디 붙이고는 이내 나가버린다.
“가자~!”
이런.. 누가 저더러 기다려달랬나~ 왜 승질이야 승질이~콱!!
젠장..감정 조절이 않되 잖아~ 누구는 자기 때문에 밤새 샤워를 열댓번은 해댄 것 같은데 고작 만나서 한다는 말이 여기서 뭐하고 있냐니~ 내가 이런 대접을 받고도 이여잘 만나야 하나? 자신에게 물었지만 몇초도 되지 않아 대답은 예스였다. 자신에게 더욱 화가 나는 것을 꾸역꾸역 누르며 그는 보이지 않게 이를 갈았다. 오늘도 말대꾸를 꼬박꼬박 해대면 기필코 그 앙증맞은 입술을 먹어버리리라.. 그녀역시 “술 사주세요” 이 한마디 하고는 내내 창문만 응시 하고 있다.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배 모양으로 인테리어된 라이브 카페였다. 그가 정중 하게 문을 열어주었다. 데이트 한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 그녀는 이런 저런 생각이 복잡하게 얽힌채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웨이터는 우리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 했고, 예약된 듯한 자리로 가 앉았다. 그리곤 얼마되지 않아 웨이터가 오자 그는 준비한 것을 달라했고 웨이터가 준비 다 되었다는 말로 자리를 빠져나갔다.
“내가 자주 오는 곳이야 고기 육질이 아주 연해 당신도 먹어보면 반할 꺼라고~”
아까의 쌀쌀함은 어디 갔나는 듯 그나 빙그레 웃으며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냈다. 정말 이랬다 저랬다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에 조울증 걸린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데 혹시 저 사람도 그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을 하며 음식을 기다리다 갑자기 생각난 듯 테이블을 가볍게 치곤 이야기를 한다.
“혹시 앞으로 나올 음식 말인데요 저번처럼 무슨 내장 터지듯 속에 이상한거 들어있는 음식 아니죠??”
[6]
샤워를 열두번도 해도 않되니 원.. 역시 베란다에서 찬공기 마시는게 최고야.. 석진은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들이마셨다. 생각하지 않고 떨쳐 버리려는데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아 그를 괴롭혔다. 이상했다. 그녀가 이상했다.
“우리가 처음 식사를 같이 할 때 그런 음식 이었나? 난 아주 육질 좋은 고기로 골라서 먹인 것 같은데..?!“
석진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 하며 물었다 그런데 저여잔 언제 까지 저렇게 조그마한 입술로 혼자서 쫑알거릴건지.. 젠장.. 보이는 걸 안보려니 더 힘들군. 석진은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조차 모르게 음식을 밀어 넣고 있었다. 대뜸 그녀가 밥 먹고 뭘 할건지를 물어 그가 순간 당황했다. 그녀랑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오늘 자신이 힘들어질 것 같아서 밥을 먹고 정중하게 집까지 대려다 주려던 터였다. 그런 그녀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쪽이 그렇게 바쁘지 않다면 나 한강 가서 바람 좀 쏘이고 싶어요. 오늘은 좀 우울 하거든요. 이유를 물을 생각 이면 이만 헤어지구요.“
그녀는 부탁 하는 것도 최대한 굽히고 들어가지 않겠다는 듯 콧대를 당당히 세우며 물었다.
한강 둔치에 앉아있는 그녀를 뒤로 하고 석진은 캔 커피라도 사오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매점을 향해 가다 무심코 발길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왠지 오늘 우울해 보이는군..
그런데 바람에 날리는 저 머리칼마저도 섹시 하게 보이니 나 완전 미친놈된거 맞다.
한편 수아는 가슴이 답답했다. 먹기 싫은 밥을 먹고 체해서 내려가질 않을 때처럼
말이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우울한지 뭐가 자신의 가슴을 이렇게 내리 누르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한강이 보고 싶어 와달라고 했고 한강을 보고 바람을 좀 쏘이면 나아질줄알았던 기분이 더 내려 앉는 것이었다.
“왜 이렇게 분위기를 잡고..어? 울어?”
석진은 깜짝 놀랐다. 두 다리를 가슴에 모으고 팔로 감싸고 무릎에 턱을 대고 있는 그녀가보이자 커피를 주머니에 넣고는 그녀가 있는 곳으로 뛰었다. 두다리를 팔로 감싸안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위태로와 보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바로 옆에 가도록 그녀의 눈동자는 한강물에서 떠날줄을 몰랐다. 분위기가 너무 우울해 보여서 농담한마디를 건네려고 했던 그였는데.. 얼굴이 완전 눈물 범벅이 따로 없었다. 놀란 토끼눈을 하고 있는 그에게 그녀가 한마디 건넨다.
“나 왜 우는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나요 조금만 울어도 되요?”
석진은 무슨 심경에 변화가 있음을 직감 하고는 아무말없이 미소를 지어보여 줬다.
그러자 그녀는 그의 미소가 못볼거라도 됐는지 이내 큰소리로 울기 시작 했다. 아마 모르는 사람이 지금 이 광경을 봤으면 내가 이여자의 마지막 사탕 하나를 뺏어 먹어 이여자가 이렇게 통곡하고 있을 꺼라고 생각 하기 충분 했다.우는것도 귀엽다.. 이런 미친놈..
석진은 화가 났다.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해서 화가 났다. 세상이 떠나간 듯 울고 있는 그녀에게 그는 위로의 손길 한번 건네지 못하는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화가 나서 인상을 쓰고 있는 그에게 그녀는 울다가 대뜸 한마디를 내뱉었다,
“무슨 남자가 그래요? 내가 아무리 이제 안볼 사이라지만 그래도 앞에서 여자가
울고 있는데 등을 다독여 준다던가 휴지를 쥐어 주는 매너도 없어요?”
연신 울던 그녀가 갑자기 내뱉는 말에 그의 구겨져 있던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 했다.
“이제 다 울었나? 왜 이렇게 우는지 깜짝 놀랐잖아. 어린애처럼 징징대는 꼴이 참...???”
석진은 심장이 멎을 것 같다는 말을 120% 이해했다. 무슨 일 때문인지 울어서 걱정을
했다는 자기 본심을 들키지 않고 싶은지라 맘에도 없는 말을 내뱉던 도중 어깨에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들었다. 향긋한 삼푸 냄새가 자신의 코를 간질여서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가 아주 조심 스럽게 그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내려 놓는 것이 아닌가..
“나..있잖아요 조금만 이러고 있을 께요. 나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질꺼에요. 그러니까 내 꼴이 너무 우습더라도 조금만 기다려 줘요. 나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슬퍼요.”
제길.. 차라리 소리를 내고 울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에 석진은 가슴이 아팠다.
ㄴㅏ... 나 왜이러니? 내가 언제 남자 어깨에 기대고 싶단 생각을 단 한번 이라도 한적이 있던가? 나 정말 이상해졌어. 남자는 지나가는 강아지 보듯 했었던 나였는데 이 남자를 알게되면서 이상했다. 화낼 일도 아닌 것 가지고 자꾸 생각하게 되고 혼자서 열받아 하고.. 나 정말 이상해 졌다. 그런데 이 주책 맞은 눈물은 언제 까지 나올껀지.. 나는 아무 느낌 없는데 혼자 눈물이 나면서 가슴이 아팠다... ㄴ ㅏ... 미쳤나보다 정말...
(7)
“이..이러지 말아요..”
수아는 정말 싫다는 듯 울면서 몸부림을 쳤다. 아무리 악을 쓰고 몸부림을 치고 애원을 해봐도 이 낫선 손은 자신의 몸에서 떠날줄을 몰랐다.
“잠깐만.. 아저씨가 즐겁게 해줄게.. 좀 있으면 안아플 거야.. 잠깐만.. 어휴..착하다..”
“않돼.. 않돼.. 이러지 말아요.. 아저씨 제발 저 좀 살려 주세요 저 싫어요.. 이러지 말아 주세요.. 부탁해요 아저씨 제발요..”
“헉헉헉...”
수아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또 그 꿈이었다... 아주 어렸을적부터 항상 이꿈에 시달려 왔다. 누구 인지 모를 그 크고 검은 손.. 꿈에선 항상 수아는 어린 아이였다. 그 큰손아귀에 꽉 잡혀서 어쩔 줄 모르는 꿈.. 싫다고 싫다고 하여도 자꾸 나를 괴롭히던 그 손.. 냉수 한잔을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내일 날씨가 밝을 모양 이었다. 하늘에 별이 총총히 떠 있었다... 갑자기 한결의 생각이 났다. 나에게 항상 다정했고 따듯했고 매너가 좋았던 그 사람.. 하지만 너무나 딱딱 하게 지킬걸 다 지켜 사람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에게 자신이 너무 한 것 같아 가끔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다. 결혼도 안하고 사귀고 있는 사이에도 관계를 가지네 마네 싸우고 헤어진다고들 하는데 결혼식에 혼인신고 까지 한 마당에 그를 힘들게 했으니.. 이혼당할법도 하다 생각 하는 그녀 였다.
“수아좀 잘 부탁 하네~”
“재미있게 다녀오고 푹,,,쉬다가 와..”
“좋은 꿈 꾸고..”
“좋은 공기 많이 마시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오게..”
“부러워요 한결씨~~”
어떻게 지금 까지 내가 살아있는지 의문이다. 어쩜 이렇게 할 일이 많니? 결혼식 두 번만 했다가는 나는 까무러 치고 말것이야.. 지금까지 내가 코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에 하늘에감사할 따름 이었다.
“이왕이면 해외로 나가자니깐 기껏 제주도가 뭐야..”
한결이 너털웃음을 날리며 그녀를 쳐다 보았다. 그녀가지지 않겠다는 듯 얼른 턱을 꼿꼿이 하며 이야기를 받아쳤다.
“해외로 나가면 돈 들고 시간 더 많이 들고 뭣 하러 그래요. 그냥 가까운 제주도나 가서 머리나 식히고 오는 거지.. 신혼여행 뭐 별거 있어요?”
비행기 안에서 그들이 나눈 대화 전부 였다 아니 어쩌면 그가 몇마디쯤 더 했을지도 몰랐다 등에 의자가 닿자 마자 골아 떨어진 그녀 였으니깐.. 수아를 보고 있는 한결의 마음은 기대로 떨려 왔다. 아직 손도 한번 재대로 잡아보지 못한 그녀였다. 아주 수줍음이 많은 여자다. 아껴주고 싶고 보호 하고싶은 여자이기도 했다. 같은 대학선배였지만 그녀는 늘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 체육대회때 같은 조에 있었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그녀다. 얼마나 많이 마주쳤었지만 그녀는 늘 그렇게 자신을 몰라보고 새로워 했었다. 그러다 그는 졸업을 했고 바쁜 화사 일에 쫒기다 보니 어느새 선 시장에서 이리재고 저리재고 팔려 다니고 있는 자신을 발견 했다. 어머님이 들고 오신 사진을 무신경한 표정으로 넘기던 그는 눈이 뻔쩍 뜨였다.
그녀였다. 대학시절 내 마음을 빼앗아간 그 여자.. 마음에선 무언의 굳은 다짐이 생겼다.
“어머니 저 이 여자와 선봐서 결혼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어찌된 영문인지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이 되었다. 6개월간 만나오면서 늘 똑같은 일상이었다. 그녀는 늘 나에게 상냥하게 대했지만 옆에 가까이 가는걸 싫어 했다. 자기 주장이 똑 부러진 여자 였으며 한번 싫으면 죽어도 싫은 것이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별을 좋아 한다길래 우숩지만 천문관측소에 가서 청혼을 했다. 아주 조금 뜸을 들이는 것 같더니 대뜸 한다는 소리가 날은 언제가 좋을 까요? 난 아무 때나 상관 없어요 이 한마디 였다. 그날로 우린 결혼 이란문턱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지금 비행기에 앉아있는 이 순간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들어본적 없는 그였다, 그점에선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사랑이 가벼이 느껴 질까봐, 짧은 만남이라 생각하고 있는 그녀였기에 더욱더 그녀 앞에서 사랑한다 말하기가 두려웠다. 입밖으로 꺼내면 날아가 버릴까봐.. 제주도에 도착 하자마자 예약해 둔 호텔로 갔다. 그녀로선 말로만 듣던 스위트 룸이란 곳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눈앞에 풍경이 그림이 아닐까? 혹시 드라마를 보며 내가 공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연신 눈을 비비며 감았다 뜨기를 반복 하는 그녀였다.
“너무 예뻐요... 고마워요~”
“당신도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 이군 그래..”
한결은 웃으면서 그녀의 말을 가볍게 받아쳤다. 그는 흐믓했다. 어린 아이 같이 순수 한 그녀.. 내사랑.. 그녀가 피곤 할까봐 룸 서비스를 불러 식사를 했고 테라스에서 가벼이 와인을 한잔씩 하며.. 바다를 바라 보았다.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쯔음 수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한결씨.. 나랑 이혼할 생각 있어요?”
“콜록 콜록~~”
한결은 하마터면 마시던 와인을 입밖으로 내뿜을 뻔 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주례선생님 앞에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산다고 다짐한 신부 입에서 나오말인가 싶었다.
“당신은 나랑 이혼할 생각 있어?”
그가 가까스로 놀라움을 내리 누르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녀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허공을 주시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경우에 따라서요.. 영원한 것이란건 없다고 생각 해요. 그리고 우리는 계약을 했잖아요 설마 그걸 잊진 않았겠죠? 난 절대 관계를 가질수 없어요 생각도 해보지 않았구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나랑 이혼할 생각이 없다면 말이죠.. 우리 입양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게..”
다른 사람이 우리의 모습만 본다면 앞으로 미래에 대해 열심히 웃으며 떠들어 댄다 하겠지만.. 이 여자는 이렇게 심각한 이야기를 마치 무슨 재미난 기사거리인양 줄줄 읇어댔다. 이 여자가 나를 사랑 까진 하지 않는다고 생각은 했었었다. 그런데 이혼에 입양이라니.. 한결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수아가 손잡는 것도 꺼려 하고 길을 걸을때 어깨동무 하는 것도 불편해 해서 스킨십을 시도한 자신이 무안 하기도 했지만 내심 그녀의 그런 반응이 기뻤었다. 왠지 자신이 모든게 처음 일 것만 같은 기대감 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이 여자는 결혼을 하고 온 신혼 부부 라면 당연히 치루어야 할 아름다운 정사를 무슨 재미난 구경 거리마냥 자신은 하기 싫다고 떠들어 대고 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밤이 늦었는데 그만 자지..”
그는 휙 돌아서 일인용 침대에 먼저 몸을 뉘었다. 화가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그녀는 처음으로 내 이마에 키스, 그것도 베이비 키스를 해주면서 홀연히 자신의 몫으로 남은 침대로 꾸물꾸물 들어가나 싶더니 5분도 되지 않아 고른 숨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한결은 허탈했다. 혹시나 하고 무언가를 바란 자신이 바보 같아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자신은 이렇게 열을 식히기 위해서 찬물을 맞고 몸을 식히고 있는데 그녀는 어린아이 마냥 쌔근 쌔근 잘도 잔다. 머리를 대충 말리고 다시 잠자리 들기에 도전을 해보려 침실로 오는데 그녀의 침대로 눈이 갔다. 흘깃 쳐다보니 그녀가 이불을 다 차넘기고 자고 있었다. 고른 숨소리와 더불어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그녀의 봉긋한 가슴.. 석진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가슴위에 손을 얹으려 했지만 무언의 압박이 그의 손을 힘없이 떨구게 했다. 그들의 길고긴 첫날밤은 그렇게 날이 새고 있었다.
[8] 날 구해준 단 하나의 손길
“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
집안이 시끌벅적했다. 송 여사님의 가식적인 웃음소리가 온 집안을 떠나갈 듯 한걸 보니
오늘 아빠 회사 중역들이 집에 오신 모양이다. 웃음 수위가 높은 걸 보니..
“다녀왔습니다...”
“어머.. 우리 수아 이제 오는 구나~ 아빠 회사 임직원 분들이 오셨어.. 인사하고 올라가렴~”
느닷없는 엄마의 다정한..그리고 표준어이기를 희망하는 표준어 사촌쯔음 되는 듯한 엄마의
억양 때문에 웃을 까 말까 찡그린 표정의 수아가 되어버렸다. 수아의 마음을 알 리가 없는 송 여사는 옆구리를 꼬집으며 얼른 인사하며 올라가라고 재촉했다.
“안녕하세요...”
수아가 억지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드니 새로한 금니를 자랑하듯 번뜩이는 손상무가 있었다. 가까이 온다.. 아 싫다...
“수아양~ 오랜만이에요? 예전에 볼때 보다 더 예뻐진 것 같아?”
손 상무는 수아의 어깨를 한번 쓰윽 쓰다듬곤 화장실로 가는 듯 했다.
“그럼 저는 이만 올라가 보겠습니다.”
저 사람은 볼때마다 기분이 나빴다. 특히 저사람이 손으로 어깨나 머릴 쓰다듬을 때면
그 감촉이 어찌나 싫은지 진절머리가 쳐질 정도 였다. 왜 유독 저 사람 에게만 그러는 건지.. 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침대에 그대로 쓰러진 수아는 잠을 자고 싶었다. 요새는 일이 힘들다기 보단 마음이 더 힘들고 혼란스러웠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장석진 그 망할 자식이 내 머릿속에 쳐들어와 보란 듯이 내 마음을 휘젓고 갔다. 장 석진을 떠올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송 여사님이 당근주스를 갈아 올라왔다.
“엄마 저 손 상무는 우리 집에 안올수 없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수아는 항의 하며 따지듯 송 여사에게 물었다
“아야 손상무님이 느그 아부지 회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맞고 있는디
니는 어려서 부터는 무쟝 손상무를 싫어라 하드라잉~느그 아부지 저냥반 아님 이라고
회사가 클수나 있었간디? 느그 아부지 배짱에? 택도 없는 소리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송여사는 당근주스를 건네주며 말을 되받아쳤다.
“그 얼굴 좀 봐 돼지 비지만 짜서 얼굴에 발랐어도 저거보다 덜 번들거릴 꺼야.
한번씩 어깨라도 두드릴라 치면 어떻구? 거미 백 마리가 내 몸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이야“
“어른한티 함부로 말 하는 것 아녀. 요새 어째 얼굴이 꺼칠 허다? 장서방이 잘 안해주냐? 그넘 어려서부터 어찌나 정이 많고 너한테 잘해주는지 내가 봐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어야~“
“어려서부터? 참 그 사람 어떻게 알아? 나에 대해 다 알고 있어 하는 거 같아. 만날 때 마다 기분 나빠..“
석진의 이야기가 나오자 금새 새초롬해 지는 수아였다. 석진이 자신의 머릿속에 들락 거리는 걸 들키기라도 한 것 처럼..
“너 생각 안나냐? 엄마랑 장서방 엄마랑 중핵교 고등핵교 대핵교 동기 아니냐~ 그래서 어려서는 몇 번 저녁도 먹고 휴가도 댕기고 했었제~ 그란디 장서방이 중핵교 들어가믄서부터 미국 들어가서 공부 하느라고 못만났던 것이제. 아 왜 안있냐? 너 어려서 부텀 골골하던 방배동 아줌마?“
거의 옛날 기억을 떠 올리느라 마시마로 눈이 다 되어있던 수아는 방배동 아줌마란 말에
두눈이 토끼 같이 크게 떠졌다
“방배동 아줌마?”
“그려~ 장서방이 그것도 이야기 안하든?”
방배동 아줌마 방배동 아줌마...아~ 어려서부터 우리 엄마와 방배동 아줌마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자란 수아였다. 방배동 아줌마는 어찌나 다정다감하고 말도 그리고 행동도 고상하게 하든지.. 방배동 아줌마를 볼때 마다 항상 신사임당 모습이 떠올랐던 수아였다. 그 사람이 아줌마 아들이었다니.. 그래서 그렇게 나에대해 다 아는 척을 했었구만... 흠.. 아차.. 이혼?!
“엄마 방배동 아줌마가 나 이혼 한거 알잖아? 우리집 까지 찾아와서 나 위로 해 주고 가셨던 분 아니야? 그런데 왜 나랑 장석진을 선보게 가만히 뒀데?“
주스잔을 들고 나가는 송여사의 뒷모습에 이야기를 꺼냈다.
“아야 너는 시엄니 제목은 세상에서 젤 좋은 줄로 알거라잉~ 지 아들도 볼 것도
없는 넘이라고 다른 요즘 젊은 것들은 다 맘에 안들고 어려서부터 지켜봐온 니가 맘에
든다고 그 아줌마가 먼저 이 선자리를 주선 한거 아니여~ 너같은 이혼녀가 어디 넘볼자리나 되간디? 우리 장서방이? 언감생심 꿈도 못꾸제~느 결혼 헌다고 했을때 얼마나 서운해 한중 아냐? 즈그 아들내미랑 시켜야 쓴다고~ 우리집에 여러번 찾아왔었제.. 그란디 정작 장서방이 미국서 학위 다 따고 온다고 결혼 생각 없다고 해서 그 아줌마도 포기 한거 아녀..그란디 너 이혼 했다고 항께는 않되았다 함시로도 은근히 잘되았단 뜻을 내비친 아줌마 아니냐~니 팔자에 다신 못올 호박 아니 복덩어리 잉께잉 잘 해라잉~!!“
두주먹을 불끈 쥔 모습을 보여준 송여사는 불타는 의지를 눈으로 보여주곤 수아의 방을 빠져 나갔다. 뭐야.. 아지식.. 그럼 나 이혼 한거 까지 다 알고 있단 거잖아? 차라리 한결 선배랑 다시 결혼 하는 한이 있어도 너랑은 안한다 이눔..아... 자신이 이혼한걸 다 알고 있었으면서 모른척 결혼하자 하던 석진이 생각나 바짝 약이 오른 수아는 침대에 누워 허공에 삿대질을 하며 한창 쫑알거리다 어느새 잠이들어버렸다.
“엄마.. 나 무서워... 아저씨 하지 마세요.. 무서워요.. 아프단 말이에요..”
“수아야 잠깐만.. 아주 잠깐이면 돼... 잠시만.. 헉헉.. 헉헉.. 헉...”
“아.. 아퍼 아프단 말이야.. 누구 없어요? 좀 도와 줘요... 살려주세요..”
수아는 또 꿈에서 알 수 없는 손아귀에 갖혀 신음 하고 있었다.
“살려 주세요..”
“헉헉.. 아가야 잠시만 이제 조금 있음 안아플꺼야..헉헉...”
그 손아귀에서 빠져 나오려 안간힘을 쓰던 수아는 갑자기 몸이 쑥빠지는 것을 느꼈다.
“당신 나만나러 오는 길 아니야? 나를 이렇게 기다리게 여기서 뭐해”
“석..석..석진씨?”
“헉~”
또 꿈을 꾸었네... 젠쟝.. 이 망할 꿈은 언제 까지 계속 꿔야하는지.. 정말... 아.. 꿈에 장석진이 나왔다? 왜? 20년 가까이 꾸던 꿈을.. 항상 발버둥 치다가 내가 지쳐 쓰러질때쯤에야 깨던 꿈이었는데.. 그 남자가 이 손아귀에서 나를 구해줬어..이남자..장석진이... 그러고 보니.. 그때 한강에서 울다가.. 헤어진 뒤론 연락도 없네.. 그때 내 부은 눈을 보곤 놀란걸까? 보고싶다.. 그사람 어깨 따듯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춥고 외롭다... 무섭고...
생각이 거기 까지 미친 수아는 핸드폰을 찾았다.
“음..이 밤에 누구야.. 여보세요...”
“나에요...”
잠이 든지 한 30분쯤 된 것 같은데 요새 무리한 업무로 피곤이 쌓여 있던 그는 너무 피곤해 베개에 얼굴을 묻고 전화를 받다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수아...? 당신이야? 정말..당..?”
“그래요 나에요. 나 지금 춥고 무서워요. 우리집 인데.. 와줄수 있어요?”
“당장 가지.. 기다려..”
대충 옷을 걸쳐 입은 석진은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기쁨과 무슨일 일까 하는 초조함이 동시에 그의 마음에서 그를 괴롭혔다. 이제 공식적으로 만나려고 한 만남이 한번 남았다. 한강에서 그렇게 떠나가라 우는 여자를 내려 보며 그는 마음이 아팠다. 아직 이혼의 상처도 아물지 않았을 텐데.. 자신이 너무 그녀와의 결혼을 쉽게 생각한 것 같아 그녀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닌지. 자신의 발등을 찍고 싶은 그였다. 이제 마지막 딱 한번 남았기에 한번 만나고 나면 다신 그녀 얼굴을 보지 못할까봐.. 또 그녈 먼저 보고싶은 마음이 앞서 만나고 나서 다신 만나지 못할까봐 두려워 일을 과다하게 해오던 그였다. 그런데 그녀가 먼저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일까? 신호란 신호는 다 무시하며.. 그녀의 집앞에 도착했다. 대문 앞에서 한강에서처럼 다리를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칼에 베인 것처럼 아릿해져 왔다. 불현듯 어려서 모습이 생각이 났다. 밝고 씩씩하게 자신을 따라 다니며 쫑알 거리다가도 어느새 쭈그리고 앉아 다리를 감싸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가녀린 그녀의 어릴적이 떠올랐다. 예나 지금이나 가냘퍼 보이는 모습이 석진의 마음을 헤집고 들어 왔다.
“최수아~”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 그녀는 그자세로 눈물만 뚝뚝 흘렸다.
“흥..쳇.. 너 혼자 멋있는 역할은 다해라 이자식아...
“....?......!”
[9] 그냥...옆에 있어줘요...
풋~ 웃음이 났다. 근데 이건 또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없는 여자다..
내일 당장 출근 하면 울고 나서 부은 눈을 원상복귀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알아봐야겠다.
“그러지 말고 차에 타서 이야기하자구... 아무리 한여름이라지만 그래도 저녁인데..”
준비한 휴지로 코를 팽~푼뒤 수아는 씩씩하게 차에 올라탔다. 그런 모습을 사랑스럽게 보고 있던 석진은 의문이 가던 말을 꺼냈다.
“그런데.. 나 혼자 착한 척 한다는 건 뭐야?”
다시 석진을 째려본 수아는 당당히 앞으로 보며 말했다.
“한강으로 가자구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하는 수아를 본 석진은 웃음이 나는 걸 억지로 참으며 미끄럽게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나 커피 사올 동안 또 고개 숙이고 울고 있으면 한강물에 던져 버린다? 울지 말고 기다리구 있어.”
“??”
“.....”
“그냥.. 옆에 있어줘요...”
같이 앉아 한강을 바라보던 이 남자가 일어서는 것을 느낀 수아는 다급하게 그의 손을 잡았다. 어.. 역시 다르다.. 꿈에서 그 남자의 손처럼 다급하지도 거칠지도.. 무섭지도 않다.. 포근할 것 같아 이 남자의 손.. 아.. 오늘 너무 감성 적인거 아니야? 왜 이렇게 이 남자에게 빠져드니.. 최수아.. 정신 차리자. 아자아자~!! 아무말없이 자신의 손을 잡은 수아의 손을 물끄러미 보던 그는 또 몸이 혹 동하는 걸 느꼈다. 이런.. 젠장 진짜 미치겠네.. 당신 그거 알아? 당신은 나한테 선악과 같이 느껴지는 거.. 당신 머리카락 한올 한올 마져.. 내겐 아프게 다가 온다구...
“꿈을 꿨어요.. 어려서부터 언제나 나를 괴롭히던 꿈인데... 내가 지쳐 쓰러질때 까지 나를 괴롭히던 그 손안에서 당신이 날 구해줬어요. 20년 가까이 꾸던 꿈인데 처음으로 말이에요. 그런데 깨어났더니.. 다시 춥고 무서웠어요. 당신은 없었구.. 그래서 갑자기 당신이 보고 싶어서 갑자기 생각나서.. 그래서.. 그래서..“
석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뭔가 어린 기억 중 아주 아픈 상처가 있는 것 같은 여린 이 여자.. 보호 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찰나 수아가 그의 손을 어깨에서 털어내듯 말했다.
“오늘이 세 번째죠?”
수아는 깜짝 놀랐다. 분명 꿈에서의 그 손과는 정말 정반대되는 느낌이지만.. 이 남자와 이렇게 스킨쉽을 시도 할 정도로 가까우면 않될 것 같았다. 어차피 난 또 한결 선배처럼.. 이남자도 나에게서 상처 받고 떠날 꺼야. 내가 지금 좀 힘들다고 남 상처 줄 순 없잖아? 상처 주며 살지 말자 더구나 방배동 아줌마의 아들이고 내 과거 이혼 경력을 알고 있는 사람 아닌가? 여기서 그만 해야 한다. 오늘이 세 번째 만남이지 않은 가?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두어야 한다는 게 무서웠다. 인정 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 주지 말자 최수아!!
“....??”
"오늘이 세 번째잖아요. 제가 차인 걸로 할께요. 음.. 별이 너무 많이 뜨고 예쁜 밤이라 내가 내 감정 수위 조절을 못했어요. 정말 미안 하게 생각해요. 그럼 이만..“
석진은 화가 치밀어 올라 한대치고 싶단 맘이 이럴 때 생긴 다는 것을 알았다. 당장 끝까지 자기 마음을 숨기고 밀어 내려 하는 망할 저 여자의 입술을 막고 싶다 생각하며 석진을 입을 열었다.
“당신 정말 어쩔 수 없는 여자군.. 이 한밤중에 나를 불러 세워 고작 한다는 말이 이거야?
당신이 차인 걸로 한다니? 난 당신을 차고 싶은 생각처음에도 이야기 했듯이 눈꼽만큼도 없어. 마지막 만남이 한번 남았는데 이 만남을 하고 나면 당신이 날아가 버릴까봐.. 아끼고 아껴 두고 있었는데 그 마지막을 자기 혼자서 써버리고선 이제 와서 뭐? 당신이차인걸로 하자구? 하~ 웃기지마.. 난 당신에게 전화 걸고 만나자 할까봐 과다한 일로 회사 비서들이 일중독자라고 내 뒤에서 수군대기까지 한다고!! 그런데 당신은 뭐? 별이 아름다워 수위 조절을 못했다구? 나참.. 나도 안해 이제 드러워서 안해. 당신이란 여자 정말 감당하기 힘들군.. 날 자다 불렀을 때는 어느 정도 나에게 감정이 있는 줄 알았는데.. 한밤중에 날 불러 낸게 별 때문이었다니.. 하하.. 할 수만 있다면 저 별들 다 따다 당신 방에 처박고 싶은 심정이야.. 알아? 그래 좋아 당신이 차인 걸로 해. 내가 나쁜 놈 되지 뭐..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하라구.. 그럼 난 이만 갈께.. 대려다 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당신이 거절 할 것 같군“
겁먹은 듯 손톱을 뜯고 있는 그녀를 뒤로 한뒤 차를 타고 한강을 빠져나왔다. 아무래도 화가 났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만 하는 그 여자 에게도 화가 나지만.. 무서운 꿈을 꿨다는데 그렇게 까지 밖에 말하지 못하고 돌아 와버린 그 자신에게도 화가나 참을 수가 없었다. 장석진 너 이자식 고작 이것 밖에 않되는 사람이냐? 그래? 화가 나서 자신의 차로 성큼 성큼 걸어가는 석진의 뒷모습을 보며 이유모를 눈물이 흐르는 것을 알아챈 수아는 누가 볼세라 얼른 눈물을 훔치고 입술을 쭈빗거렸다.
“내가 너무 심했나? 그렇다고 그렇게 까지 화낼 필요가 뭐 있어.. 우씽.. 차비도 없는데 큰일났다...“
그녀는 혜란이가 생각났다. 자신의 베스트로 인정한 소꿉놀이 친구 혜란이..
“나야..”
“........누구여?”
수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잠에 취해 아직도 반은 꿈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나야 수아...”
“이눔 가시네.. 지금 몇신줄 알고 전화 질이야~~~!!!!"
그의 잔소리가 더 길어 질세라.. 수아가 얼른 말을 했다,,
“나 차비 없어 니네집 으로 간다. 20분 있다 다시 전화 할게”
딸깍.
혜란은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 금방 수아 였었나? 얘가 갑자기 무슨 일이래? 몇 시야?
아직 새벽 3시 반인데.. 무슨 일이래? 집 앞에 지갑을 들고 나간 혜란은 저 멀리 골목 어귀에서 택시가 오는 걸 보고 이를 갈았다. 이눔 가시네 아무 일도 아니기만 해봐~!!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 일 아니길 바라는 수아의 친구 혜란 이었다.
“무슨 일이야 그리고 이 차림새는 뭐야? 너 혹시 몽유병 있는 거 아니야?? 자다 그냥 빠져나온 차림새잖아?“
그러고 보니 그랬다. 꿈에서 깨어 무섭고 추워서 그 사람이 순간 보고 싶어 얇은 가디건 하나 걸치고 그냥 나왔다. 그녀의 가슴부터 배 밑으로는 귀여운 곰돌이 푸가 엉덩이를 뒤로 뺀체 꿀단지를 들고 있었다.
“이..이..장석진..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거기다가 나를 그냥 두고 가냐~ 가다 발병 나라 이 자식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허공을 향해 삿대질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혜란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려다 다시 수아를 쳐다봤다..
“뭐시기? 장석진? 그놈은 누구야? 뭐하는 놈이야 이시간에 이런 차림으로 너 그놈이랑 잤어? 응? 어떻게 된거야? 말해봐? 응?”
혜란은 잠와서 죽을 것 같던 눈꺼풀은 다 어딜 가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수아를 쇼파로 끌고 갔다.
“어떤 남자인데? 응? 말해봐..”
조금 머뭇거리던 수아는 마지못해 입을 달싹거리기 시작 했다.
“내가 선본 남잔데.. 내가 전철에서 빰따구도 때리고...어쩌고 저쩌고...”
“퍽~~”
“아야..”
수아가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원망의 눈초리로 혜란을 쳐다봤다.
“이눔 가시네야 말을 크게 또이 또이 하게 말을 해야 알아듣지!!!!”
수아는 돈만 있었어도 혜란의 집에 안 찾아 왔을꺼라 속으로 후회를 하며 한없이 한없이 장석진은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도중 수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폰을 들고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가다가 발병이나 나라 나뿐놈아]
[10] 널 향한 내 사랑 20년 전이나 지금 이나...
대로변에 차를 세워 두고 혼자 화를 삼키고 있던 석진은 문자가 왔다고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뜨였다. 문자가 왔다.
[가다가 발병이나 나라 나뿐놈아]
“하하하하하하하..”
석진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게 튕기길 왜 튕겨~~~~!!! 저만큼 멀어진 것 같다가도 또 어느 센가 자신의 마음에 자리를 꿰집고 들어와 떡하니 앉아 있는 그녀가 사랑스러워 참을 수가 없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녀 차림새 까지 생각이 난 그는 유턴을 해서 아까 그녀와 헤어진 장소로 가기 위해 속도를 올렸다.
“헉헉헉..”
아무리 찾아도 그녀가 없었다. 어디 있는 걸까? 집으로 가버렸나? 돈도 없었을 텐데... 그는 다급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한편 혜란의 집에서는 장황한 수아의 이야기가 끝나고 수아는 침대에서 쓰러지듯 자고 있었다. 수아 에게 이불을 덮어준 혜란은 잠든 수아 에게 넌지시 한마디를 던졌다.
“최수아.. 천하의 최수아가 이 새벽에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너 임자 만났구나~!!후훗..”
혼자 웃고 있던 혜란은 수아의 핸드폰에 전화가 온걸 알았다. 액정화면을 본 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오호라 우리 수아를 버리고 도망 간 놈이 네놈 이구나
[신라호텔 변태-.-^]
“네 최수아 핸드폰 인데요”
“.......어 저기. 거기가 어딥니까?? 최수아씨 어디 갔습니까?”
혜란은 이참에 이 남자에게 여자란 보호를 해주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딱딱하게 나가기로 했다.
“아니요 옆에 있는데 당신은 누구시죠?”
“아 저는 최석진 이라고 하는데..”
“아~ 한강에서 우리 수아를 그냥 두고 떠나셨다는 그분? 당신 때문에 우리 수아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요? 불량배들 한테 끌려갈뻔 한걸 제가 겨우 겨우 구해 왔다구요~!!“
뭐라고?? 불량배? 어떤 쓰레기 같은 놈들이.. 이런 젠쟝..
“어디야? 거기 어딥니까? 제가 지금 대리러 가겠습니다, 어기가 어딥니까?”
다급해 하는 남자의 목소릴 들으니 어지간히 수아가 이남자의 애간장을 태웠구나 싶었다. 자신이 또 석진 속을 태우고 있다는 생각은 못한 체 말이다. 또 다른 한편으론 장난이 너무 심한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이쯤 끝내야겠다고 생각 하고 입을 여는데..
“이봐 당신 지금 당장 핸드폰 추적 할 수 있어! 어디야 내가 지금 데리러 간다잖아!!”
고함을 치는 남자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깨닳은 혜란은 말을 이었다.
“수..수아는 괜찮아요 제가 우리집에서 고이 잘 재우고 내일 집에 내려다 줄 테니깐 당신은 걱정 말이요 그럼 이만.“
후~~~~~ 십년감수 했네.. 이 남자가 그렇게 까지 화를 낼 줄 몰랐던 그녀는 얼른 핸드폰의 전원을 꺼버렸다. 그리고는 곤히 자고 있는 수아를 깨우기 시작 했다.
“수아야.. 그 남자 화났다? 응 일어나봐? 위치추적한대? 응? 일어나봐~~~~!!!!”
“음~~냠냠... 내버려둬////”
혜란의 속은 타들어 가는데 수아는 잠만 잘 자고 있다. 에라~나도 모르겠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 하자~!!!그러게 누가 처음부터 수아를 버리고 지 혼자 가래??? 몰라 몰라,... 찾다 가겠지 뭐~ 수아도 혜란 옆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잠을 청하기 시작 했다. 더 이상 한강에 수아가 없다는 사실을 안 석진은 그녀의 집으로 차를 돌리기 시작 했다. 이 망할 여자.. 만나면 엉덩이를 때려 줄테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시계를 보니 일곱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덜컹~
그녀의 집 대문이 열리더니 그녀의 부모님이 나와 두분 이서 열심히 어디론가 뛰어가시는걸 보곤 석진은 차에서 내려 그 두 분을 쫒아갔다.
“어머님~아버님”
“엥? 이것이 누구당가? 장서방 아니여?”
“예~ 혹시 수아씨 한테 무슨 일이라도..?”
안그래도 눈이 큰 송여사의 눈이 더욱 커졌다.
“오메~ 장 서방도 아는가? 우리 수아가 자다가 어디를 가버린 모양이네.. 휴대뽄이 꺼져있어가꼬 우리가 지금 파출소에 신고 하러 안 가는 가? 이것이 어디를 갔길래..흑흑..자다가 그대로 나갔는 게비여 “
“여보 괜찮을 꺼이네.. 어디 친구집 갔을 수도 있잖은가? 좀만 좀 기다려 봅시다~”
수아의 아빠가 송 여사를 달래듯 입을 열었다.
“수아의 엄마는 그의 품에 쓰러지며 입을 연다.
“자다가 미쳤다고 옷도 안갈아 입고 그 차림새로 어딜 기어 나간다요. 난 우리 수아 없인 못산당게요~흑흑..”
이 상황에 더욱 난감해진 석진은 곤 란해 하며 입을 열었다.
“저기.. 어머님 아버님.. 일단 고정 하시고 제 이야기 좀..”
막 입을 열려는 찰나 저쪽에서 잠옷을 입고 나풀나풀 뛰어오는 수아를 발견 했다.이 정녕 28살 결혼 한번 하고 다시 올아 온 여인네가 할 수 있는 행동이란 말인가?
“엄마~아빠~~~~헉...!!!!”
수아의 아빠 품에 쓰러져 울던 송 여사는 순식간에 도끼 같은 눈을 하고는 수아를 향해 전력질주 했다.
“이 썩을 놈의 가이네야 자다가 뭣 헌다고 나가냐.. 니 주댕이는 폼으로 있냐? 기 나가믄서 엄마 아빠한테 말도 못하냐??“
“아따 엄마.. 그것이 아니랑께요~”
수아를 때리던 손은 영석(수아아빠)에 의해 제지당했고 수아는 고개를 숙인체 송여사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들어갔다.
“자네.. 석진 인가? 이라고 멋진 남정네로 성장해서 왔고만. 아침이나 묵고 가소. 얼굴도 잠을 못잤는가 꺼칠해 보이네”
“예 아버님. 정식으로 인사 드렸어야 했는데 이렇게 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영석 에게 들어오란 말을 들은 석진은 한도의 한숨을 쉬며 들어가려는 찰나.. 자신의 차 뒤에서 숨 죽인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혜란 에게 다가갔다.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한지 알아? 당신의 어설픈 유치하기 짝이 없는 행동 하나에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십년씩은 늙으셨을 꺼라구~!!“
냉정하기 짝이 없는 말투로 혜란을 쏘아봐준 뒤 뒤돌아서는 석진의 뒤통수에 대고 혜란은 입을 열었다.
“치..당신이 처음에 수아를 두고 가는 일만 없었어도 지금 같은 일은 벌어지지...헉..”
대문을 향해 걸어가던 석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다시 그녀 쪽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래 하나 당신에게 감사하긴 해 수아가 당신 집에서 행방불명 된 시간 동안 난 내 감정을 더욱 잘 알 수 있었고 오늘 우리 수아가 나를 애태운 만큼 난 더 수아 에게 전력 질주해서 그녀의 사랑을 가질 꺼야. 무지 고맙군~!! 다음에 이런 만남이 아니라 좀더 좋은 곳에서 만나길 바래.“
혜란은 그가 들어가고 난 대문을 바라보며 혼자 입을 열였다
“최수아.. 진짜 임자 만났다...하하..쪼매 멋지긴 허네.. 근데 저 사람은 언제 봤다고 자꾸 반말이야!! 우이씽~~~ 수아한테 확 만나지 말라고 해버릴 까부다!!”
어휴 정말 장석진 저 남자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근데 얼굴이 왜 저렇게 수축해졌어?
내가 알게 뭐야 나 버리고 간 망할자식..흑흑.. 자신이 한일은 생각도 못하는 그녀였다.
“어머님 저 수아 대리고 이야기 좀 하다 출근 하겠습니다. 그리고 밥은 제가 알아서
잘 먹이고 출근 시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랄랑가? 그럼 그렇게 하게~ 자네한테 공연히 미안허네.. 딸자식 잘못 키워서..”
“아닙니다. 자초지종은 나중에 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뭐해? 빨리 가서 옷 갈아 입구 와. 늦장 부리면 지각 할꺼야.”
그녀가 뭐라 반박할 사이도 없이 그녀는 송 여사의 손에 떠밀려 이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녀가 준비를 다하고 내려오자 그는 일어서며 부모님께 인사를 했다
“어머님 아버님 그럼 또 뵙겠습니다.”
”그래.. 늦겄네.. 얼른가게“
석진의 차에 탄 그녀는 뽀루뚱 해져서 입을 열었다.
“저기 골목길 지나서 세워 주세요. 부모님이 걱정 하실 까봐 탄 거에요.
그리고 우리 어제 했던 이야기는 이따가 저녁에...“
끼익~~~~~~~~~
“엄마야~~~~~ 당신 미쳤어요? 깜짝 놀랐 잖아요~”
“조용히 할 때 입 닫고 가만히 있어. 더 이상 쫑알거리면 나도 더 이상 감당 못해~!!“
이 남자 많이 화났구나. 그러게 누가 나를 버리고 가래? 내가 혜란이 집에서 얼마나 내가 혹독하게 당했는데...흑흑 혜란의 집에서 나와 오는 길에 혜란 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석진의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애써 석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자기 자신을 속이려 하는 수아다. 어차피 난 누굴 사랑 할 수 있는 사람이 않되기에.. 어차피... 한결씨 처럼 자신을 떠나버리고 말 사람 이기에...
“싫어요 세워 줘요”
“조용히 하고 회사에 전화나 해 오늘 병결로 휴가 하루 내라고~”
그에게 뒤지지 않으려는 듯 수아는 코웃음을 치며 입을 열었다
“무슨 회사가 장난이에요? 당신은 사장이라 회사가 놀이터쯤 되나 생각 하는 모양인데
나 같은 월급쟁이는...읍..읍...“
갑자기 입술을 열고 들어온 무언가가 내 잇몸을 간질였다. 온 몸이 간질간질 녹아 나는 느낌.. 헉~ 키스? 이 넘과 내가? 키스..이게 키스야? 달콤....하다...?! 않돼!!!! 그를 확 밀쳐낸 나는 손을 들어 그의 따귀를 때리려는 찰나! 수아의 행동을 미리 예상 했다는 건지 석진은 수아가 치켜 올린 팔을 덥썩 잡아 버렸다.
“것봐 내가 더 이상 쫑알대면 나도 나를 책임질 수 없다 했잖아. 앞으로도 계속 쫑알거리면 내 키스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는 걸로 알겠어.”
일방적으로 말한 석진은 차를 출발 한 뒤 오로지 앞만 보며 운전을 했다. 석진은 숨이 몰아지는걸 가까스로 참으며 운전을 했다. 복숭아.. 저 여자 한테서 복숭아 향기가 났다. 먹어도먹어도 언제나 후각을 자극 시키는 복숭아 향기가.. 여자의 입술이 그렇게 달콤했었던 걸 경험 한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본 석진은 결단코 없다 생각을 했다. 슬쩍 옆눈질로 수아가 상당히 토라져 있다는 걸 안 그는 괜시리 머쓱해져 운전대를 더욱 세게 쥐었다. 미쳤어 미쳤어 최수아. 헤딩이라도 해서 저 사람을 떼어놓았어야지. 아이고 아이고.. 흑흑.. 동네 사람들 나 성추행 당했어요... 어서 와서 이런 나뿐놈 좀 잡아가요..흑흑 익숙 하다고 해야 하나?? 익숙함이란게 이런 느낌인 걸까? 익숙함.. 익숙...함?
“당신과 약속을 지키러 지금 정동진에 가는 거야”
약속? 귀찮은 듯 창밖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있던 그녀는 약속이란 말에 눈을 번쩍 떴다
“약속이라뇨?”
놀라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더욱 놀란 석진은 괜히 화가 나서 소리쳤다. 설마 이 여자...?
“당신 나한테 나중에 커서 정동진 가자 했던거.. 아니 당신 날 기억 하긴 해?”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제 글을 너무 오래 전에 올렸단 생각에 다시 한번 올립니다.
재밌게 봐주시고요. 전처럼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립니다^^
감기 조심 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