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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불륜사이

가슴앓이 |2003.04.10 12:53
조회 955 |추천 0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언제나 냉정하고 정확하세 사리판단을 하는 편이고 일을 할때에도 열정적으로 하는 편이라 절대로 남자에게 마음을 주거나 허튼 짓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었고 그 많은 남자들을 나름대로 정리하면서 사는 독신아닌 독신주의 였던 내가 나이가 띠를 넘고 거기다 아이까지 있는 남자를 사랑하게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세삼 풋 하는 웃음이 쏟아져 나옵니다. 사랑은 아무도 예측을 못 한다고 하더니....

 

그를 만난것은 출장중에 곤경에 처한 나를 지나가던 그가 도와주면서 시작되엇습니다.

우연히 한국에 들어와서 술을 한잔 마시었고 그 후로 업무상 도움을 받아야 할때마다 한번씩 얼굴을 보는 것이 고작이어서 설마하는 마음과 함께 그 사람에게 내가 끌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을 인식을 못 했나 봅니다.그 후로 3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어제는 불쑥 이 말을 하더군요...내가 너 좋아하는거 너도 알고 있었지?

사실 저 그 사람이 많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거칠고 성격 괴팍하다고는 하지만 전 많이 옆에서 지켜보고 이해했습니다.

그랬구나...나에게 자신의 여자친구 이야기를 과감하게 한것도 자신의 가정을 과감하게 이야기 한것도.

어쩜 자신을 부정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었다고 생각하니 새삼 코끝이 스큰해 집니다.

이런것이 사랑 이겠지요.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던 감정인데 왠지 생각나고 안쓰럽고 가슴이 아파옵니다.

10년전 사랑하던 사람에게서 철저하게 버림받고 그 누구도 용납하지 않았던 저에게 저의 사랑은 또한 이런 방식으로 찾아오나 봅니다. 항상 가슴아프고 가슴저리던 기억으로 말입니다.

 

3년이란 시간동안 말없이 그 사람을 지쳐보고 기대면서 성장한 사랑이라는 싹을 저는 다시 시작할 용기가 없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거겠지요.

하지만 이슬비에 온몸이 젖듯이 저에겐 그 사람의 기억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픕니다.

슬퍼서 술을 먹을때 아무말 없이 저의 등을 쓰다듬고 손을 잡아주던 사람,,,

지나간 사랑에 가슴아파 할때 말 한마디 툭 던지면서 저를 위로 해 주던 그 사람,,,

 

그 사람이 지금은 저에게 사랑을 요구합니다.

저와 같이 지내길 원합니다.

저는 용기가 없습니다. 같이 헤쳐나갈 용기가 없습니다. 왜 사랑은 용기라고 하는지 30이 훌쩍넘은 이 나이에 알것 같습니다.

 

봄이라 그런지 날씨가 참 좋습니다. 그 사람을 만난것도 봄이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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