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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그러지좀 마세요!!

바른생활어... |2007.01.18 18:44
조회 3,452 |추천 0

톡을 보기만 했지 직접 쓰기는 처음이네요;;

 

그냥 이글, 저글 읽다가 무심코 지난주 일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제 남자친구가 군 복무 중이라 지난주 토요일 면회를 다녀 오면서 생긴 일이에요.

남자친구 자대가 저희 집이랑 거리가 있는 곳이라 기차를 타고 왔다갔다 하거든요.

더구나 기차도 하루도 한두대밖에 없어서 주로 집에 올 때는 환승을 해서 옵니다;;

ㄱ역에서 ㅅ역으로 15분정도 가서 ㅅ에서 저희동네까지 또 기차를 타고 오는데,

(기차역 이름은 혹시나 하는 차원에서 줄여씁니다;;)

문제는 ㄱ역에서 ㅅ역으로 이동하는 그 15분 사이에 일어났어요.

 

이 구간에서는 KTX가 아닌 일반 기차를 타고 오거든요.

일반열차에는 입석으로도 이동이 가능하잖아요.

그리고 입석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빈 자리가 있으면 앉아서도 가시고..

전 예약을 해서 다니는지라 좌석이 있었습니다.

기차를 탔는데 제 자리에 어떤 여학생이 앉아 있는거에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제자리에요." 라이 이야기 했더느 "엇!"하고 놀라면서 일어나더군요,

보통은 죄송하다거나 실례했다는 말을 하지 놀라지는 않으시잖아요;;

그냥 별  신경 안 쓰고 친구랑 문자를 보내고 있는데 그 여학생이 갑자기 앞에 계시는 한 아저씨랑

실랑이를 벌리는 거에요. 제가 원래 남 일에는 신경을 잘 안써서 그냥 넘기고 있는데,

아저씨 목소리가 점점커지면서 여학생한테 막 욕을 하시더군요, 뭐 이런 깡패같은년이있나.. XX년 등.

제가 욕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자꾸만 귀에 거슬려서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안 그렇게 생긴 여학생이 아저씨는 양심도 없냐고 빨리 사과하라고 그러잖아요.

왜 싸우는 지를 모르니 끼어들 수도 없고 궁금해하고 있는데,

사건의 실마리를 알려준 여학생의 한마디. "아저씨가 저 만졌잖아요!"

허거걱;; 솔직히 그 말을 들었을 땐 여학생이 미쳤나 했어요;;

제 자리에서 일어난지 1분도 안되서 실랑이가 일어났는데, 그 아저씨가 그 1분도 안되는 사이에

학생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그러더니 그 건너편 자리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싸우는 걸 계속 듣고 있으셨는지 참견을 하시는데,

"아까 그래서 일어난거야?, 그러면 진작 이야기를 했어야지. 지금 이야기하면 뭐해."

 

흠;; 아까..? 사건의 전개는 대충 이러했어요.

(저도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은 거라 100% 확실할 수는 없지만요..)

그 학생이 원래 제 자리 건너편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 옆자리에 어떤 아저씨가 앉더니

그 학생이 조금 있다가 그냥 일어서서 제 자리로 옮겼다더군요.

그 건너편 아주머니의 말씀이 자꾸 이상하게 말을 걸고 학생을 쓰다듬은 것 같다고..

그래서 학생이 일어선 거 같은데 그 땐 별 생각 없었다고..

물론, 쓰다듬은 곳이 얼굴이나 어깨가 아닌.. 다들 아시겠죠..?

 

그 여학생이 처음엔 제 자리가 비어서 그냥 자리를 피했는데, 저 오고 서서 생각해보니까

많이 억울했나봐요;;;;;;

 

아무튼 이런 전개를 가지고 두 사람이 계속 싸우다가 아저씨가 미안하다, 됐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그 여학생이 무슨 사과를 그따구로 하냐고 제대로 다시 하라고 막 그러면서 계속 싸우고..

그러다 여학생이 우니까 아저씨 욕하면서 다른 칸으로 옮기시더군요..

 

그러자 역무원 아저씨께서 오시고 우는 여학생을 보시고선 그 여학생 데리고 밖으로 나가셨어요.

 

그 두사람이 나가자 열차 안이 술렁술렁..

두 사람 싸울 땐 아무 말 없던 분들이 당사자들 없으니까,

내 그런것 같았다, 그 남자가 이상하더라, 그 여학생이 참 안됐다.. 등등의 말들을 하시더군요.

왜 그렇게 말들을 잘 하실꺼면 두 사람이 싸울 때 편 못 들어주고 가만히들 계셨던건지..

저야 변명일지 모르지만 왜 싸우는 지를 몰라서 그랬다 치지만 바로 옆에 계셨던 아주머니,

두 사람 없으니까 제일 말이 많으시더군요..

 

그리고 바로 제가 내릴 ㅅ역에 도착해서 전 내렸어요.

내리면서 보니까 그 여학생 울고있고, 역무원 아저씨는 타이르고..

 

뭐 제가 본 일은 여기까지에요.

 

세상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 기차 안에서 아직도 그러시는 분들 계시나요?

 

전 그런 아저씨들을 포함한 남자분들이 한번 생각해보셨음 좋겠네요.

과연 내 딸한테도 그런식으로 할 수 있을지, 그렇다면 딸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지요.

군대식으로 다들 개념좀 가지고 다닙시다!!

 

그리고 혹시나 그 여학생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힘내세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편 못 들어준거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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