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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비행기

약장수 |2003.04.10 15:54
조회 1,581 |추천 0


◆ 부메랑 비행기 만들기




어느 토요일의 일이다.



퇴근을 해서 집 현관을 두드리니

아들놈이 쪼르르 달러와서 문을 연다.



"아빠!! 다녀왔쓰..........우씨!!!!!


홱~~~~쪼르르~ (돌아서는 소리)




내 손에 먹을거리가 담긴 비닐봉지가

들려있지 않음을 확인하곤

인사도 끝내지 않고 돌아서 가버리네.


(덴쟝,저놈...애비가 누구여???)






"아빠..나..이거 만들어줘"


다시 쪼르르 달려온 녀석이

밥 먹고 느긋하게 티비나 보려던

신파에게 불쑥 먼가를 내민다.




짠~~~



<동아 완구제작..고무동력 글라이더>





"아,아들아..낼 만들어주께..;;;;"




"시러..낼 갖구 놀꺼야..

어차피 유치원에도 갖고가야해"



(어차피..? 음, 이 번엔 그럴듯 하게 갖다 붙혔군.^^;)




"덴쟝,,알써 일루 갖구와!!"




어차피 아동용 완구따위

이십 분이면...........








설명서는 읽겠네;;;;




(제,제길..머가 이리 복잡해???)




일단,..요,요걸 여기다 붙이고,

조,조걸 요만큼 잘라서 요기다..

"이,이런,,제길 왜케 짧아진거지?"




모르겠다..암튼 여기다 끼우고..

아,아니구나 다시빼서 조따 끼우면..




어라? 뺐다 꼈다를 넘 많이 했나..

왜케 헐렁한거야???....*-_-*




그렇다면.....




"자갸!! 순간 접착제 갖구와보아~~"




(됐어..이제 안 떨어지겠지...?)









"씨~발!!!"


"손이 안떨어지자네..."




"자갸!! 카터칼 좀 갖구와보아~"




손가락 지문을 깎아내듯 하여

겨우 순간 접착제는 제거했고;;;;




겨우겨우 뼈대는 완성.^^




좋아,좋아. 이제 뼈다구는 만들었으니

종이만 오려서 붙이기만 하면 되겠지?




일단 종이를 그림대로 오려야 겠군.




"자갸~ 가위 좀 갖고 와보아~~"




다음은 머야....오호..


왼쪽 날개에 잘라낸 종이를 풀로 붙여라...?



(음,, 비교적 간단하군)




요렇게 붙이면....


(머지? 종이가 남자네...?)


그럼 조금 잘라내고...붙이면..




됐어..다음은 오른 쪽.


같은 요령으로 ...요렇게..붙여..


(엥?..이번엔 종이가 모자라네...?)


제길 본드를 발라놔서 다시 만들 수도 없고...



아까 잘라낸 종이를 이어야겠군...-_-a

그래...이렇게 이어 붙이면....




에효;;; 이제..끝난것 같네.......^^;




장장 네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얼핏보면.....비행기 같은 물건

하나가 만들어 지긴 하였다.


(젠장..근데..금방 만든게 왜 중고처럼 보이지?..-_-a)




신파:자 아들아 받아라 비행기^^;"




아들: 와.다 됐다..비행기......어?


아빠...근데...어째....아빠...이거..










정말 날을까?..-_-a




신파:어....어쩜..날지 않을까..?




아들: 근데..이쪽 날개가 왜케 길어?..아빠..??


신파: 그,글쎄... 아빠가 보기엔 비스...


아들: 날려보자...아빠..




의혹에 가득찬 아들의 눈 빛에 이끌려

아파트 공원으로 나온 신파부자......

초저녁에 시작 된 작업이었으나,

이미 들쥐만이 깨어있을 법한 야심한 시각이다.




아들: 자 날린다!!!



신파: 어,,어,,그래 날려보아^^;





아들의 손을 떠나 별 빛 비추는 밤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비행기..






그런데......




신파: 어?어?어?.....아들아!!!





뽀각!!!!(뱅기가 하드한 물체에 부딪히는 효과음)




아들: 아얏!!! ,,,,,,,으앙~~~!!!



신파: 괘 괜찮니..???







덴쟝,이 상항을 설명하자면..........


마치 비행기 처럼 보이는 신파의 역작이


날아오름과 동시에 회귀본능을 발휘하여


출발지로 되돌아 와서 아들의 마빡과


충돌해 버린 것이었다.


(덴쟝,,날개의 비대칭이 만들어낸 역학적 결과겠지;;;)






암튼,그 날....



우리 부자는 반복적 경험이 선사하는

위대한 교육 효과를 단계별로 체험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단계별 학습




1단계

아들: 날린닷!!!




2단계


비행기: 이륙개시~~~




3단계


신파: 쑤구리!!!!!!




4단계


아들: 땅바닥으로 머리를 최대한 숙이고..




5단계


비행기: 아들의 머리통이 있던 위치를

관통하여 비행 후 착지(곤두박질...^^;)






어느 야심한 토요일.



인천의 주공 아파트 공원에서

간헐적으로 울려퍼지는 부자의 외침을

밤잠없는 주민들은 들을 수 있었다는데......






"자..날린닷!!!"





"쑤구리!!!!!"













◆글쓴이: 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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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들에게는 비행기를 아빠가 만들어 줬단 얘기는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해두었죠..^^;



아 참, 아들과 상의 끝에 비행기 이름도 지었어요.





*부메랑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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