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오고 있는 마을버스 안이었다.
그때 난 항상 귀에 쓰고 다니던 헤드폰을 끼고 엠피로 노래를 들으며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가로등을 건너서 정류장에 멈춰서서 차가 한동안 가지 않는것이었다.
나는 '그냥 신호등이 막혀서 잠깐 정지했나보다..'싶은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계속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옆으로 자동차들이 지나가고 신호등은 바뀐게 분명한데 차는 계속 가지 않고 있는것 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운전석쪽을 바라보았고
초등학교 2학년쯤 되보이는 남자아이와 유치원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무슨일인가 하여 헤드폰을 벋고 상황을 봤는데..
기사왈
" 내려! 내려서 엄마한테 전화해. 전화해서 차비받아와."
무슨상황인가..지켜보던 나와 옆에 사람들..
그러자 아이들은 내렸고 문이 닺치고 급하게 출발하는것이었고
창으로 비친 남자아이는 전봇대쪽으로 가더니 우는것이었다.
그제서야 대충 상황이 머리에 들어온것이다.
남자아이는 차비가 없는데 추운날 동생을 멀리 걸어데리고가기 힘드니깐 무임승차를 부탁했던것이다.
혼자도 아니고 어린 여동생때문에..무임승차를 부탁했던것 이었다.
정말 10초만 더 상황이 빨리 판단되엇다면 차비를 대신 내 주었을텐데..
눈치없는 날 한탄하며 어릴적 생각이 나서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예전에 환승하려고 올랏탓던 버스에서..카드를 찍는데 잔액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와서 당황한적이 한두번 있다.
그럴때마다 "죄송한데 다음정거장에서 내려주세요.."라고 말하면
정말 다음정거장에서 내려주는 아저씨도 계셨지만..
학생 ~그럴수도 있는거지 뒤에가서 그냥 앉어~. 다음부턴 잘챙기고~
라고 말해주는 기사님이 더 많았고 가슴이 따뜻해졌던거 같다.
단돈 250원때문에 버스에서 아이를 쫓아냈을때
그아이의 심정은 어땠을까..그것도 동생을 책임지고 있는 오빠의 마음은..
그렇게 내쫒기보다는..
꼬마야 날이 많이 춥지? 어서 타렴. 다음부터는 이러면 안된단다~대신에 공부 열심히해야되~
이렇게 말해주었다면 그아이는 분명 인생이 긍정적인 삶이 될지도 모르겟다.
하지만 내생각에..적어도 내경우엔..그런경우에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게되는 견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어린나이에 벌써부터..
참으로 기분이 착잡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