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결혼중이시거나 결혼예정, 혹은 이혼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언을 부탁드려요..
구지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조언주시면 감사해요..
그저 제 케이스가 한정적이라...
주위에서 행복하게 잘 생활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안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와 제 남자친구는 결혼을 전제를 사귀고 있는 중이예요.
만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고있고
이런 사람 다시는 못만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합니다..
결혼 후에는 한국도 남친의 고국도 아닌
미국에서 생활할 예정이구요. -참고로 남친은 영국인이예요-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얼마전에 남자친구와 각자의 집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어요..
둘 다 어느정도 알고있긴 하지만
그래도 좀더 진솔하게 대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요..
한달전에 같이 남친 아버님집에 찾아가서 뵈었는데
정말 좋으신 분이더라구요.. 연세는 있으셨지만..
일주일정도 그 집에서 같이 지냈는데,
매일 아침마다 운동하시고, 인터넷도 능숙하게 하시구요
전혀 생활에 불편함이 없으실만큼 정정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얼마 전에 대화를 하다가 그때 그 아버님이
제 남자친구의 진짜 아버지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물론, 어렷을 때 아버님과 어머님이 이혼하셔서
홀 아버지밑에서 외로운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정도까지는 알고있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구요..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이탈리아 태생의 어머니가 15살때 아버지의 구타에 못이겨
집을 나오셨대요.. 그래서 영국으로 오게 되었는데 17살때
그 곳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 아기를 가지게 된거죠.
그런데 그 남자가 알콜중독자라는 걸 알고서는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려고 하는 도중에 -자신과 아기의 신변을 위해서요-
공항에서 우연히 지금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남자를 만나게 된거예요.
그때 두 분이 사랑에 빠지셨고 몇 달을 같이 동거하시다가
결혼을 하셨죠...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기가 제 남자친구의 형이구요.
결혼 도중에 몇 번 어머니가 이탈리아를 방문하셨는데
그 때 다른 남자를 만나서 아기를 가지셨나봐요..
남자친구 말로는, 아버님이 너무 늙으셔서
(처음 만나셨을 때 어머니가 17세, 아버지가 48세셨대요 - 이 부분에서
좀 놀랐지만. 그래도 지나갔습니다. 남친은 아직도 젊은 여자가
나이차이 많은 남자 만나는걸 굉장히 증오합니다. 이유는 부모님때문인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남친 말로는, 자기 아버지가 너무 늙으셔서 임신을 못시키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기가 태어날 즈음엔 어머니께서 지금의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자기와 형을 데리고 이탈리아로 돌아가셨대요.
2살때까지 이탈리아에서 키워졌다가, 어머니가 마음을 바꾸시고는
아들들을 버리려고 하셨나봐요...
그런데 지금의 아버님이 다시 연락을 하셔서
자신이 아기 둘다 모두 키우시겠다고 하셨답니다..
어머님은 그 이후에 또 다른 남자분을 만나셔서
지금은 그 분의 아이들을 낳고 이탈리아에서 지내고계세요..
남친도 몇번 아버님과 함께 어머니를 찾아뵜다는데,
2년 전까지만 해도 다들 자신의 존재를 몰랐다고 하네요..
어머니가 주위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셨다고 하네요..
어머니를 마음속으로 굉장히 미워하는 것 같으면서도
티는 잘 안내요.. 이 얘기 할 때 굉장히 슬퍼보였던 얼굴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결국은 2살때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서
지금까지도 아버지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독립해서 혼자삽니다-
그러니 태생은 영국이지만, 유전자는 이탈리아인거죠..
아버님 뵜을때도 너무 안닮았다 싶었지만
친 아버지도 양아버지도 아닌, 남일줄은 몰랐네요..
남자친구의 형은, 너무 여리고 상처받기 쉬운 성격이었는지
아직까지도 그때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았어요.
나이가 있는데도 아직도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지도 않고 매일 술과 마약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형도 잠깐 뵜었는데 -통 방에서 나오지 않으셔서 일주일 내내 몇번 못뵜어요-
우울증 증세도 있어보이시고..
휴... 이렇습니다.
저는 항상 결혼할 사람은 화목한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란 사람과
하고싶었는데.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은 삶에서 자라왔네요. 제 남친이..
사랑이 변하거나 그러는건 절대 아니지만
(오히려 더 동정이 가고 사랑해주고픈 마음이 들긴했어요)
그래도 그냥 사귀는게 아니라 결혼이 전제인지라..
고민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이 남자를 채워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