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자들 올리는 글을 남자들이 읽겠냐 하시지만 저도 자주 와서 봅니다.
결혼하고 여자를 이해하는데 너무 어려웠는데
여기서 글을 읽으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더군요.
근데 저처럼 결혼해서 애키우는 남자들 하소연 하는 싸이트는 없고
남자가 이런 하소연하면 못난 놈 소리나 들을거 뻔하고..
결혼한지 8년째되고 아이가 둘입니다.
부인은 전업주부이고요.
왠만한 거는 거의 들어주는 편이지요.
근데 저도 말은 안하지만 속마음으로는 부인에게 속상한 점이 많지요.
말하면 일단 맞을거 뻔하고 말주변 없어서 싸움에서 5분만에 질것 뻔하고
며칠동안 삐져서 툴툴거릴거 뻔해서 늘 허허 거리고 참습니다.
젤 불만스런건 아래글에도 있지만 돈 없다고 바가지 긁을때 입니다.
전 전문직이라 제 자랑같지만 월 500이상 벌어다 줍니다.
모자라다 그럼 밤샘 당직도 하고 과외의 일도 해서 좀 더 주죠.
장보는데 따라가는데 한번 장보고 계산하면 15만원정도 나옵니다.
말은 안하지만 가슴 한 곳이 쓰립니다. 안사도 될것을 사는 경우가 있죠.
요새 주름생긴다고 마사지 받으러 다니고 싶다고 해서
다니라고 했습니다. 돈이 그리 비싼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울 부인 좋아하길래 저도 당신이 좋아져서 좋다고 했죠.
허긴 남자가 되서 부인 쓸만큼 못벌어다 주는게 잘못이란 생각도 들긴 드네요.
그렇지만 기왕지사 좀 아껴쓰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저도 사람이라 저희집갈 때 7-8시간씩 운전하고 가면 무릎이 깨질것 같이 아픕니다.
부인이 운전을 못하기도 하지만 또 막상 부인운전하는 차 타면 제가 더 괴로울 것 같기도 합니다.
허긴 아이들한테 시달리면서 뒤에 타고가는 것도 고역인거 같네요.
그리고 젤 고역인건
일하면서 정말 머리가 깨질정도로 스트레스 받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냥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턱 앉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죠.
그래도 아이들이 아빠왔다고 안기고 낮에 있었던 이야기 하고
책도 읽어주고 같이 놀아주고 그럽니다.
들어가는 순간 집안이 심하게 어질러져 있거나
부인 얼굴표정이 안좋고
저녁먹고 테레비젼 앞에 앉아서 좀 쉬려고 하면
설겆이는 여자만 하는 거냐. 나도 집에서 힘들었다...등등
그런 신경질 듣는게 참 고역입니다.
속으론 정말 " 그럼 내가 살림할테니 니가 나가서 돈 벌어와봐라 "
이렇게 소리치고 싶지만 끙 하고 일어나서 빨래도 개주고 청소기도 돌려주고
아이들 목욕도 시키고 그러죠.
그러고 나면 침대 눕자마자 잠이 듭니다.
남자도 사람이고 사는게 참 힘듭니다.
부인 눈치도 봐야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도 되야하고
양가 어른들에게 듬직한 아들 사위노릇도 해야하죠.
요샌 직장에서 살아남는 그 자체가 정말 힘든 일입니다.
마누라와 늙어서 살 걱정도 크고요.
간혹 남편이 외도할까봐 걱정하시는 글도 눈에 띄는데요.
아이 둘이고 직장다니는 남자가 전혀 모르는 여자 만날 확률도 적거니와
그럴 시간도 전 없더군요.
제 부인도 지나가는 말로 의심 많이 합니다.
회식으로 늦으면 전화해대고 어디냐고 소리지르고
옆에 있는 직장동료 보기 정말 민망합니다.
계속 전화해대서 할수없이 전화기 꺼놓으면 제가 바람핀게 거의 기정사실화 되면서
그 밤중에 제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울고불고 합니다.
그런 의심의 소리 들으면 속상하기도 하고 다리에 힘도 빠지고
그럽니다.
왜 여자들은 남자가 꼭 바람핀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건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오늘 큰맘먹고 남자대표가 되어 욕먹을 각오하고 글 올렸습니다.
참고로 저도 악플에 상처받는 연약한 유부남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