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기와서 글을 읽어보며.....

나름대로 선배 |2007.02.12 17:20
조회 1,054 |추천 0

가끔 시간이나면 들어와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글을 읽어봅니다.

날이 날인지라.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로 많은 글이 올라와 있네요.

 

아,참!

 

제 소개를 안햇군요

전.. 올해로 결혼 15년차에 접어드는 중견(?)주부랍니다.

'멀 그리 오래 사셨슈~?'라고 물으신다면

'어쩌다보니 이리됫슈~'라고 대답 할 수 없다는게 유감이지만...

더 슬픈건.. 여기와보곤  곧 양로원 가야할 것 같아서 슬픕니다. 흑흑흑..

 

유독 젊은 새댁들의 발걸음이 많다보니

나름대로 절실한만큼 솔직한 표현도 많고,

인간관계에서 삐그덕~거림에 익숙지 않아 감정조절의 어려움도 들어나보이네요.

나쁘게 보는건 절대 아니니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이런저런 글을 접하면서 저의 20대후반과 30대를 뒤돌아 보게 되더군요.

 

그러니까니...

20대 중반 꽃다운 나이에 8형제 집안 맏며늘로 결혼을 하게 되었습져..

머.. 구구절절 얘기하자면 책 한권정도 쓸 분량보다 약간 적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대충 요약해보자면..

이혼위기 5번을 넘기고, 그 중간에 보따리는 큰걸로 2번쌌으며

죽이네, 살리네 대판 싸운건..손가락 아파서 못 셉니다. ㅋㅋ

 

물론.. 대부분 저의 부부 일보다는 시댁일, 친구일, 친정일..

우리 일보다 남들일로 피터지게 싸운 기억밖에 없습니다.

 

30대에 쓴 일기장을 보면

'미치겠다' '정신없다''울고나니 얼굴이 팅팅 부었다' 등으로 시작하데요.

그런데도 사진을 보면 늘 웃고 있으니 제가 미친뇬이였던게죠..ㅋㅋ

아마 산전수전,시가전,공중전을 모두 겪느라 자율신경이 이상해진건지..

 

저의 30대는 그저 관성에 법칙에 따라, 생존의 법칙에 따라 살아내는

시간이 이었던 것 같아요

분명히 지금보다 젊었고 날씬햇는데, 기회나 가능성도 더 많았을텐데

남들은 30대가 여성 삶의 꽃이라고 하는데

제 30대는 암울하고 피곤하고 심란한 시기로 기억됩니다.

 

40대가 되고보니

여전히 일은 많지만 그럭저럭 손에 익숙하고 느는것은 배짱이고

아니면 말고, 할 수 없지 뭐..란 단어에 익숙해지고

야망은 잃었지만 포기의 미학도 알고

남들보다 더 행복하지 못한것에 속상해하기 보다.. 덜 불행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졌습니다.

 

3년전에 친정엄마를 잃었지만..

이젠 엄마에게 매달리지 않고도 혼자 설 수 있고

아이도 어느만큼 키워놓고보니.. 남편도 불쌍해지니 거참 희안하지요?

 

39년을 살았지만.. 40이란 나이는 안 경험해봤기 때문에

올해도 분명.. 아뿔사,아이쿠~ 하고 실수를 저지르고 저 역시 신이 아니기에

인간관계에서도 티격태격~할 일이 생기겠지만, 그 사람들이 내 인생에 엮이여진

인연의 고리라면.. 너끈히 이겨낼 수 있는 뱃심과, 여유로운 맘을 키워볼까 싶습니다.

 

올케, 시누이, 형님이란 명함과 함께

지금은 며느리란 이름이 제일 부담스럽지만

저나 여러분이나

이 이름이 나중에 시어머니로 바뀌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

 

무조건 참고 살라...는 당치도 않은 말따윈 않겠습니다

단지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참 잔인하게 느껴질때도 많지만

피해 갈 수 없는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지 말았으면 하구요

모든일을 거뜬히, 그리고

좀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해서 넘기는 울 새댁들이 되어지길 바래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