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들 “좌변기 적고 불결” 기피많아
서울 구로구 A중학교 3학년 박모(15)군은 쉬는 시간이면 가끔 집으로 향한다. 준비물이나 숙제 때문이 아니라 집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박군은 배탈이 나서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느낄 때도 학교 화장실은 이용하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내에 학교가 있지만 가끔은 화장실 때문에 수업에 늦기도 한다.
박군은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보는 학교 화장실은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며 “비데도 없고, 불결해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학교 1학년 최모(13)군은 “쉬는 시간에 학교 화장실보다 집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친구들이 더 많다”며 “학교 화장실을 절대로 이용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학교 화장실이 초·중·고교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로 인식되고 있다. 가정이나 공공건물의 화장실에는 좌변기가 일반화돼 있지만 학교 화장실에는 여전히 쪼그리고 앉는 ‘화변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악취가 나거나 화장지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부 학교 화장실은 잠금장치도 없다.
깨끗한 화장실도 학생들에겐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구 B초등학교에 다니는 김모(9)양은 “학교 화장실에는 앉아서 사용할 수 있는 양변기가 딱 한 칸 있다”며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보는 게 너무 힘들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양이 말하는 ‘양변기’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 학생을 위해 층마다 하나씩 설치해 둔 것.
쉬는 시간에 찾은 서울 서대문구 C여중의 화장실도 텅텅 비어 있었다.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화장지가 없는 곳도 많았고, 모기와 거미줄도 보였다.
2학년 김모(14)양은 “학교에서 7시간 이상 생활하는데 화장실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며 “학교 화장실에 가려면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ttp://club.paran.com/lzqzaota 여기서 발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