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사당에서 돌아온 린과 에스텔, 크루터는 여관방에 모여 지도를 놓고 어떻게 레이포니에르가 있는 곳을 찾아 갈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었다. 무작정 떠나자고 하는 린을 에스텔이 붙잡아 놓고 차근차근 설명을 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린의 표정은 도대체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고, 에스텔은 이런 저런 설명을 하며 린을 이해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 생긴 것 같지 않게 머리가 무지 안돌아가네. 참나 ’
린에게 설명을 하던 에스텔의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던 것이다. 그런 에스텔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린은 태연하게 또 한번 에스텔의 복장을 긁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 그러니까 이 지도가 에스텔이 보기에는 반쪽짜리 지도라는 거 아냐~ 그럼 나머지 부분도 찾아서 지팡이를 찾으러 가면 되잖아. 안 그래? ”
“ 어휴. 그러니까 그 반쪽을 어떻게 찾아서 가느냔 말이야. 답답해. ”
“ 어떻게? 어떻게 찾기는 어떻게 찾아........ 근데 어떻게 찾지? ”
“ 으.... 미쳐 ”
에스텔은 자신의 가슴을 치며 답답하다는 표정을 연신 나타내고 있었다.
“ 잘 들어봐. 린! 이 지도만으로는 어떻게 찾아갈 수가 없어. 알았어? ”
“ 어 ”
에스텔의 말에 린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 말은 잘해요 ’
“ 그리고 이 지도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구. 여길 봐 ”
에스텔이 말을 하며 지도를 가르키자 린과 크루터의 시선은 지도로 향했다.
“ 지도 가장자리 부분을 보면 어느 산맥을 나타내는 것 같은데 결정적으로 이런 모양을 하고 있는 산맥이 아로마니에 대륙에만 해도 10개가 넘는다고.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어떤 다른 점도 보이지 않고 말이야. 그러니 이 지도만 가지고 찾으러 다니다가는 대륙 전체를 다 돌아다녀야 한다고. ”
“ 그래? 그런 문제가 있어? ”
에스텔의 말에 심각한 표정으로 린의 얼굴이 바뀌었다.
“ 그럼 안되는데.... ”
" 뭐가 안돼? “
“ 지금 내 나이가 17살인데 20살이 되려면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건데. 안돼 안돼. ”
린은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며 강한 부정의 표시를 했다.
“ 저... 린님. 혹시 18살이 아니었던가요? ”
옆에서 듣고 있던 크루터의 말에 린은 ‘ 크루터가 왜 이런 말을 하나 ‘라고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전에 컬리와 말을 할 때 자신이 나이를 속인 것을 생각해내었다. 그러며 살며시 웃음으로 때우는 모습이란......
“ 무... 무슨 소리야! 내가 내 나이도 모를까봐? ”
“ 제가 알기로는 전에.... ”
“ 언제? 시끄러! ”
린이 딱 잘라 말을 하자 크루터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괜히 화를 내는 모습에 에스텔 역시 약간은 수상하다는 듯 린을 쳐다보았다.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며 린은 말꼬리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말했다.
“ 그러니까 말이야. 내 말은 시간이 너무 걸리면 안 된다는 말이지.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말이야. 안 그래? 에스텔 너도 그렇게 긴 시간을 허비하며 다닐 수는 없잖아. 언제 이 넓은 대륙을 다 돌아다니며 지팡이를 찾으러 다니냔 말이야. ”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하는 린의 모습은 에스텔과 크루터에게는 더욱 더 이상하게만 보일뿐이었다. 그리고는 잠깐 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 그러니까 말이야 린! 지금 우리가 이렇게 의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니까 딴소리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알았어? ”
에스텔의 말에 린은 두 눈만 깜박일 뿐 다른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았다.
‘ 지가 잘못한 건 아나보지? ’
“ 그럼 에스텔님의 생각은 어떻게 하실 것인지.... ”
크루터가 조심스럽게 물어오자 에스텔은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 지도 하나만으로는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대책이 안 서는 것이었다.
그러기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이윽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에스텔은 자신의 손뼉을 세차게 치더니 큰 목소리로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 좋은 생각이 났다. 내 얘기를 들어봐. ”
아무생각 없이 땅만 쳐다보고 있던 린과 크루터는 에스텔의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며 쳐다보았다.
“ 어떻게 하냔 말이야. 제일 먼저 이 지도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세상에 광고를 하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우리를 찾아올 것 아니야? 그럼 그때에 그 무리들 중에서 이 지도의 나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 분명하니 그때에 그 지도와 짝을 맞추어서 찾아가면 되잖아. 어때 내 생각이? ”
“ 저..... ”
에스텔이 의견을 묻자 크루터가 조심스럽게 대답을 하려하는 행동을 보이다가 에스텔의 부릅뜬 눈을 보고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 어때 린. 좋은 생각인거 같지 않아? “
“ 음..... 그래 뭐 다른 생각도 없는 것 같으니 그렇게 하기로 하지. 크루터도 그렇게 생각하지? ”
린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의견에 다른 이의를 달지 않자 에스텔은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하지만 곧 이어 나오는 크루터의 대답에 또 다시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 그런데....... 아닙니다. ”
무슨 말을 하려다 자신에게 엄청난 살기가 일고 있다는 것을 느낀 크루터는 곧바로 입을 다물고 말았다.
“ 그래? 그럼 에스텔의 말대로 하기로 하자. 자 그럼 어떻게 소문을 내지? 에스텔.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 ”
린의 질문에 에스텔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기쁘게 대답을 했다.
“ 호 호 호. 그럼 그건 나한테 맡겨.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희들은 어서 떠날 채비나 하라고. 난 잠시 어디 좀 다녀올 때가 있으니까. ”
“ 어디가는데? ”
“ 금방갔다가 올께. ”
린의 질문에 확실한 답을 하지 않은 에스텔은 갔다 오겠다는 말만을 남기고 방에서 나가버렸다.
“ 어디가는거지? ”
린이 크루터를 보며 묻자 크루터 역시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알아도 말할 수 없는 그런 입장이었지만.....
그렇게 떠날 채비를 다 하고 에스텔을 기다리고 있던 린과 크루터는 밖에서 들리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밖으로 나가 보았다. 밖으로 나간 린과 크루터는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을 보고는 지나가는 한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 저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도대체 이 사람들이 어디로 몰려가는 것입니까? ”
크루터의 질문에 한 중년의 뚱뚱한 남자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신없이 대답을 해 주었다.
“ 헉.. 헉... 드래곤이 나타났답니다. 글쎄 수도의 남쪽외곽에 있는 한 성문에 나타나서는 성문을 부수고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있답니다. 당신들도 어서 피하시오. ”
그렇게 말을 한 남자는 서둘러서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말을 들은 크루터는 에스텔이 일을 벌였다고 생각을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린은 드래곤이 나타났다는 소리에 두 눈을 크게 뜨며 크루터에게 말을 했다.
“ 드래곤이래 크루터. 한 번 가보자. ”
그렇게 말을 하는 린의 두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사냥이라도 가자는 듯한 표정이었다.
“ 저..린님. 이제 조금 있으면 에스텔님께서 오시니 자리를 떠나시면 안 됩니다. ”
“ 그런가? 아쉽네....쩝 ”
크루터의 말에 조금은 아쉬운 표정을 한 린은 바로 포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크루터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쉬고 있었다.
‘ 휴~ '
그러게 이야기를 하고 여관으로 들어와 조금 있으니 에스텔이 약간은 상기된 표정이 되어 여관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풀고 온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 어딜 갔다와? 너 때문에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놓쳤잖아. ”
“ 재미있는 구경거리? ”
린의 말에 에스텔은 무슨 일이냐며 크루터를 쳐다보았다. 자신을 쳐다보는 에스텔의 시선에 크루터는 손가락으로 에스텔만을 가리키기만 할 뿐이었다. 에스텔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 금새 알아채고는 린을 보채듯 하며 여관 밖으로 끌고 나가며 어서 떠나자고 재촉을 했다.
“ 어서 가자. 이제 레이포니에르를 찾으러 가는 일만 남았으니 다른 문제는 없을 꺼야. 빨리 빨리 가자. ”
갑작스럽게 재촉하는 에스텔의 행동이 수상스러웠지만 린은 그냥 빨리 떠난다는 말에 서둘러 짐을 챙기며 나갔다.
그들이 여관을 나와 수도 외곽으로 방향을 잡고 떠나자 그들의 뒷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두 눈이 그들을 따라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크로노스 왕궁
현 황제인 크로노7세는 시시각각 들어오는 제국의 일에 대해 긴급 소집한 대신들과 상의를 하고 있었다. 황제의 목소리가 매우 큰 것으로 보아 그리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 그래 니온으로 떠났던 루엔과 군사들이 모두 전멸하고 말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건가? 도대체가 대신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한심한 노릇인군. 휴~ 캬라얀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나? ”
“ 지금 막 도착했다하옵니다. 이제 곧 대전으로 들어올 것이옵니다. 폐하. ”
“ 내 주위에 이렇게 사람이 없었단 말인가. 무엇을 논의할 수가 없다니....... ”
그때 문을 열고 화려한 복장의 블루빛 체크무늬의 망토를 두른 인물이 한 명 들어왔다. 손에는 작은 크기의 투명한 막대기를 하나 들고 있었는데 아마도 크로노스의 대 마법사인 캬라얀 공작인 듯 했다.
“ 폐하 신 캬라얀 폐하의 부름을 받고 이렇게 왔사옵니다. ”
캬라얀의 모습을 보자 이제까지 어두웠던 황제의 안색은 금새 환해졌다.
“ 어서오시오 캬라얀 경. 내 경을 많이 기다렸소. 일단 자리에 앉으시오. ”
“ 네 폐하. ”
말을 마친 캬라얀은 황제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공작의 작위를 받은 사람만이 황제의 좌우측에 앉을 수가 있었다. 캬라얀은 자신의 자리에 앉으며 건너에 비어있는 루엔의 자리를 한 번 힐끔 쳐다보고는 자리에 앉았다. 캬라얀이 자리에 앉자 황제는 곧바로 캬라얀에게 사안에 대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 경도 오면서 들었으리라 생각되는 사안이오. 니온으로 떠난 루엔과 기사단을 비롯한 전 함대가 전멸을 했다는 소식이오. 경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
황제의 질문을 받은 캬라얀은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제국의 가장 뛰어난 무인이며 크로노스의 공작인 루엔과 대륙 최강의 기사단인 크로노스의 기사단과 전함들이 모두 전멸을 당했다니..... 무엇으로 이를 설명할 수가 있겠는가.
“ 폐하! 헌데 어떻게 된 내용인지 잘 모르겠사옵니다. 니온의 군대가 그렇게 강하다는 것은 인정할 수가 없는 부분이니 어떠한 다른 요인으로 인해 그러한 일이 발생이 되어진 것으로 사료(思料)되옵니다. ”
“ 경의 말이 옳다. 쇼트랭은 이번 일에 대한 보고를 다시 하도록. ”
황제의 말에 지금까지 침통한 표정으로 땅만을 쳐다보고 있던 대신들의 시선이 모두 쇼트랭후작에게로 모아졌다.
자신에게 모든 이의 시선이 모아지자 쇼트랭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긴장되고 암울한 분위기였기에...
그 시각 니온의 왕궁
아스트라 국왕은 오후에 제리정보관으로부터 보고받은 크로노스 함대의 전멸소식을 듣고는 원로원과 황태자인 스테파노왕자와 토시렌, 슐츠왕자 그리고 대신들을 긴급 소집하여 전쟁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었다.
“ 제리경은 도대체 크로노스의 함대가 어떻게 된 것인지 상세히 말해보라. ”
“ 네 폐하. 그러니까 어제 오후의 일이옵니다. 크로노스의 함대가 마넬라 산맥을 넘어서고 있을 때, 마넬라 산맥에 살고 있는 레드 드래곤인 오스트라노스와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어집니다. 그로 인해 함대를 지위하던 루엔공작을 포함한 모든 기사단들이 함대와 더불어 전멸을 한 것으로 추정이 되어집니다. 이것은 발트랭시에 있는 쟈일러 공작의 지시로 마넬라 산맥에 정찰대를 보낸 결과 얻어진 정보이오니 믿으셔도 될 것이옵니다. 이상입니다. 폐하. ”
제리 백작의 보고가 끝나자 장내에 약간의 술렁임이 일었다. 그도그럴것이 크로노스의 최정예라 할 수 있는 루엔함대가 전멸을 당했다는 것은 일대의 이변이라 할 수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자신들의 모든 군대를 동원해서 싸워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그러한 전력이 일순간에 전멸을 당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 스테파노 ”
“ 네 폐하. ”
“ 황태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 네 폐하. 만약에 그러한 일이 사실일 경우라면, 지금 즉시 마넬라 산맥에 있는 그 레드드레곤에게 풍성한 예물을 보내어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우리 니온을 지켜주신 것에 대한 답례로 보내주시면 아마도 흡족해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다음에 크로노스에 사신을 보내시어 전쟁을 일으켜 국경을 넘어 자행한 모든 일에 대해 사죄를 받으시고, 그 피해에 대한 보상도 받으셔야 한다고 생각되어지옵니다. 만약 그들이 사죄나 보상을 못해주겠다고 한다면 그때에는 크로노스로 군대를 보내시어 응징을 해야 된다고 생각되어지옵니다. ”
“ 흠.... 황태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 무슨 이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드래곤이 우리를 대신해 크로노스의 군대를 물리친 것은 사실이니 그렇게 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군. 그럼 그 일은 그렇게 처리하기로 하라. 아주 좋은 의견이었다 스테파노. ”
“ 감사하옵니다. 폐하. ”
국왕의 칭찬에 황태자의 얼굴과 원로원의 인물들의 얼굴이 환해지는 것에 반면 토시렌왕자와 슐츠왕자를 비롯한 다른 대신들의 얼굴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 토시렌 ”
“ 네 폐하. ”
“ 크로노스에 사신을 보낸다는 스테파노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토시렌왕자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국왕의 말에 어떠한 대답을 할 것인가를 머릿속으로 열심히 계산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계획했던 일들이 한 순간에 틀어지고 있음에 어떻게든 이 상황을 다시 전쟁으로 바꾸어야겠다고 속으로 굳게 다짐을 하고는 국왕에게 말을 했다.
“ 폐하. 스테파노황태자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은 들어지옵니다만은 신의 생각으로는 폐하께서 저들에게 그러한 아량을 베풀어주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드옵니다. 저들이 니온에 저지른 만행을 생각하신다면 사신을 보낼 것이 아니오라 저들이 당황하고 있을 이 시점에 곧바로 군대를 보내시어 저들을 응징하시는 것이 저들에게 폐하의 위엄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지옵니다. 또한 지금 히드라의 대량생산으로 인해 며칠만 있으면 상당한 수의 히드라가 탄생되어지옵니다. 그럼 히드라로 인해 니온의 군사력은 200%이상 증강이 되오니 크로노스에 막대한 타격뿐만이 아니라 이번기회에 크로노스를 점령할 수도 있사오니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걷을 수도 있는 이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되어지옵니다. ”
“ 흠..... 그렇단 말인가..... "
" 아니되옵니다. 폐하. 히드라를 사용하시면 아니되옵니다. “
토시렌의 말을 들은 원로원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로원의 최고수장인 스트라빈스였다.
“ 무엇이 아니된다는 말인가 스트라빈스 경? ”
“ 폐하. 지금 상황은 히드라를 굳이 히드라를 투입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라 생각되어지옵니다. 저번처럼 상대의 전력이 저희보다 월등하거나 자국의 방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오라 상대의 국가를 공격하려 하는 것이오니 히드라의 파괴성이나 포악함을 봤을 때, 자칫 잘못하다가는 크로노스가 다른 국가와 연합하여 히드라와 저희 니온에 대한 공격을 할 수가 있는 명분을 만들어 줄 수가 있사옵니다. 그러하오니 히드라에 대한 것은 중지하심이 옳은 것이라 사료되어지옵니다. 폐하. ”
스트라빈스의 거침없는 말에 국왕의 표정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트라빈스의 말이 틀린말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 히드라를 다른 국가에서 보지 않았기에 히드라의 포악성이나 파괴성이 보일 경우 크로노스와 다른 국가들의 연합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국왕이 그러한 긍정적인 표정으로 바뀌자 토시렌의 얼굴은 굳어지고 있었다.
‘ 저 놈의 늙은이가 내 계획을 망치려 아주 작정을 한 모양이군. ’
“ 스테파노의 의견도 그러한가? ”
국왕이 다시 한 번 스테파노에게 질문을 하자, 스테파노황태자는 단오한 표정을 지으며 힘있는 목소리로 국왕에게 답변했다.
“ 제 생각도 스트라빈스 경과 같사옵니다. 히드라를 사용하시오면 아니되옵니다. 너무 많은 위험이 따르오니 히드라의 사용을 금해주시옵서서. 폐하. ”
“ 흠..... 그러한가. ”
스테파노 역시 원로원의 의견과 동일한 의견을 내놓자 국왕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국왕의 표정이 토시렌과 슐츠의 가슴에는 불을 지르는듯하여 두 왕자의 얼굴과 대신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 내 이것들을 ’
토시렌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국왕의 입에서 결론이 내려졌다.
“ 좋다. 내 경들의 의견은 모두 들었으니 이제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노라. 먼저 토시렌! ”
“ 네 폐하. ”
“ 내 토시렌왕자에게 지시한 히드라에 대한 모든 사항을 다시 철회하도록 하겠노라. 히드라의 대량생산을 지금 즉시 중지하라. 또한 지금까지 생산된 히드라는 모두 폐기시키고, 실험을 위한 숙주와 몇 마리만 남기고 연구소에서 히드라의 반출을 금지시키도록 하라. 알겠는가? ”
국왕의 말에 토시렌은 화가 치밀어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에 떨고 있었지만, 국왕의 말인지라 어떻게 반문을 못하고 가까스로 힘을 내어 대답을 했다.
“ 아..알겠사옵니다. 폐하. 분부대로 거행하겠사옵니다. ”
“ 그리고 크로노스에 대한 공격은 먼저 사신을 보내어 그들에게 짐의 불편한 심기를 전하고, 추후에 군대를 보내는 것으로 하겠노라. 그것은 스테파노에게 일임을 할 것이니 원로들과 대신들은 스테파노의 지시를 따르도록 하라. ”
“ 폐....폐하. ”
국왕의 말에 대신들과 슐츠왕자가 뭐라 말을 하려 하자, 국왕이 다시 한 번 위엄어린 목소리로 대신들의 말을 끊었다.
“ 짐이 결정을 내린 것이니 아무도 이의를 달지 말라. ”
국왕의 단오한 한 마디에 대신들과 토시렌, 슐츠는 아무 말도 못하고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스테파노와 원로들은 반대로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 알겠사옵니다. 폐하. 분부대로 거행하겠사옵니다. ”
“ 이만 모두 물러가라. ”
" 네 폐하. “
대답을 마친 모든 사람들이 회의실에서 빠져 나갔다. 그러나 빠져 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저마다 달랐다. 특히 토시렌 왕자의 표정은 심하게 굳어져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 모두 없애버리고 말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