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 된 남자입니다.
아주 어렸을 적 참 많이 아팠었는데 꾸준한 운동을 해서인지 몸이 매우 건강해졌답니다.
그덕에 병원에 갈 일이 거의 없었고.. 지금도 약간 몸이 으슬으슬하다 싶으면,
대충 약 한알 먹고 개운하게 다음날 발딱 일어나는 그런 체질이죠. ![]()
그런 제가 최근에 몹시 앓았답니다. 허리는 끊어질 듯하고 열은 40도 가까이 올라갔죠.
야근에 야근을 해도 끄떡없던 제가 '환절기'에다 노쇠에, 면역력이 급속히 쇠퇴한 것이겠죠.
그래서 지난 주 목요일에 병원에를 갔습니다. 지독한 독감이라고 주사를 맞으라네요.![]()
열두살때..인가.. 그 때 이후로 단한번도 주사를 맞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서른먹은 제가 정말 덜컥 겁이나더군요..맙소사.. 주사라니.. 하.. 이거.. 참..
어렸을 적 그랬던 것 같아요.. "주사맞을 때 힘을 주면 바늘이 뿌러져서 몸속으로 들어간다고.."
후아.. 덜덜덜.. 최대한 몸을 릴렉스 시켰죠. 빈 주사실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있었습니다.
간호사 누나가 주사기에 약을 뿜어대면서 입장하더군요. 머리속이 하얘졌죠.
저보다 어린 듯 보였으나.. 전 당시 중 1때의 저로 이미 돌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나'입니다.
간호사 누나가 말씀하시더군요.. "뭐하세요~ 바지를 내리셔야죠..
"
간호사 누나 얼굴에다 대고 바지를 내리면 내가 챙피하니까 뒤 돌아서
"네~" 그러고 팬티와 함께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침대에 엎드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이 무지하게 들어가더군요.. 다리는 힘껏 모아서 꼿꼿하게 뻗었고..
'침착하자.. 냉정을 찾자.. 니가 지금 이렇게 힘을 줘봤자 주사바늘 뿌러지고 넌 엉덩이 절개다..'
휴.. 휴.. 살포~시 부들거리는 다리를 벌렸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분명 그 다리 사이로 뭔가가 보였을것 같네요..
)
분명히 이제 톡톡 한 두번 친다음에 주사를 찌르셔야 할 누나가 아무 반응이 없더군요..
뒤를 돌아봤더니 굉장히 상기된 얼굴입니다. 나참.. 전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유를 부리다니..'
전 그렇게 생각했죠.. ㅠ_ㅠ "어서 주사 놔주세요.."
이윽고 누나는 절 톡톡 때리고 부들거리는 주사를 제 엉덩이에 놓았고, 전 바늘이 뿌러지지 않게
최대한 릴렉스를 하며 다리를 벌렸고.. 무사히 그렇게 주사를 맞았답니다.. 휴...
사무실에 와서 그 얘기를 하니.. 다들 뒤집어 지고 난리를 피더군요..
요즘 주사를 누워서 맞는 븅신이 세상에 어딨냐고.. -_-;;
뭐.. 다리 한쪽에만 힘을 주고 놓는 쪽에는 힘을 쫙빼서 서서 맞는다고.
그리고 바지도 그렇게 엉덩이를 다 깔필요도 없다고.. 어차피 윗부분에만 놓는다고..
아.. 정말루.. 전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루요..
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누워서 바지 내리고 주사맞는줄알았습니다.
아.. 쪽팔려..
결국 감기가 심하다고 금요일날 오라고 했는데 안갔습니다. 콜록콜록..
건강하셔서 주사 맞은지 오래되신 소수의 분들!!
이거 꼭 명심하세요! 성인은 주사 맞을 때 서서맞습니다! 그리고 바지 다 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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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게 왜 톡이 됐는지.. 허허..
생각해보니.. 제가 바지를... 사실 무릎까지는 아니구요, 대충 허벅지까지 내렸겠습니다..
음.. 그게 그건가요? 허허허..
하도 오랫만에 갔고, 40도가 오르내리락, 또 주사가 두렵고 잔뜩 쫄아서 거의 패닉상태였으니
절 변태라고는 하지 말아주세요..ㅋㅋ
많이들 웃으셨다니 저두 기분 좋군요. ^ㅡ^
여의도 舊동원증권빌딩 옆 XX의원 간호사님, 제가 죄송했습니다.
전 거기서 반경 50m안 모 금융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시 병원갈일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한번 우연히 뵙게되면.. 아는척 하겠습니다.. 도망가지 말아주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