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 생일입니다.
생일에 사년째 사귀던 여자와 헤어졌습니다.
요 근래 이년 이상을 제가 참 힘들어했었지요.
그 이유는... 이 여자... 헤어졌기때문에 그냥 여자라고만 하는게 좋겠네요.
처음에는 이 여자도 매일매일 만나는거 참 좋아하고 내가 떠나가진 않을까 정말 불안해하고 잡으려고 하고 심지어는 양말이나 속옷같은것도 다 챙겨주했었습니다.
그렇게 한 반년정도를 내가 꼭 떠날사람인것처럼 대하는게 안타까워서 절대 그럴일 없을거라고 항상 달래주고 잠자리도 항상 만족시켜주려고 노력하고 무슨 날만 되면 다 챙겨주고 그여자가 실수 한점같은건 다 쉽게 용서해주고 (제가 용서 안 해주고 시간만 질질 끌면 그 시간동안 괴로워하고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힘들어할 것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 그 여자가 잘 해주는건 항상 고마움을 표시하고, 내가 옷 살돈 생겨도 그 여자 선물 하나 더 챙겨주고... 그런식으로 일년정도를 그 여자만 바라보고 지냈습니다. (물론 삼년 넘게 사귀는 내내 오늘까지도...)
그런데 점점 저를 멀리하는것 같고... 연락도 피하고, 아니다 연락을 피하는 정도가 아니고 휴대폰에 제 번호가 뜨면 그냥 음성사서함으로 넘기곤 하더군여. 나중에 알았는데 그냥 그랬다는겁니다. 아무 이유없이 귀찮아서. ㅋㅋ 그런 사람이랑 계속 만날순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헤어지려고 하면 이주일정도 있다가 잘못했다고 하고... 울고 불고 매달립니다. 다신 안 그런다고 합니다. 저만큼 자길 사랑해준 사람은 없다고 하면서...ㅋㅋ
그래서 그 여잘 믿고 용서하는데... 그 날 뿐입니다.
금방 또 연락 피하고 귀찮다고 하고...ㅋㅋ한가지 일이 생각나는게 있네요.
한 번은 제가 엄청 화를 낸적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그랬는가 하면...
어느 순간부턴지 모르지만 누나가 절 볼때마다 왠지 모르게 절 쉽게 생각하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은 제가 좀 많이 지쳐있었던 날이었는데 그날따라 꼭 보고싶다고 하더라구여. 그래도 저 힘드니까 다음날 보자고 그랬더니 당장 안 보면 안될것처럼 막 졸라대더군여.
그래서 결국 갔지요. 막상 그 여자 집에 도착해서 보니까... ㅋㅋ 침대에 누워서 자고있었던건지 자는척을 했던건지...ㅡ.ㅡ 뚱한 얼굴로 '어. 왔어?' 그러더군여. ㅋㅋ 어찌나 화가 나던지... 마치 보고싶어서 못견딜것처럼 꼭 와달라고 하더니... 막상 가니까 침대에 벌렁 누워선 어. 왔어? 라니... ㅋㅋ정말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그 날은 화를 내고 다퉜었져.
그런 일이 사실... 다른 날에도 있거든여. 항상 저보고 자기 집으로 오라고만 합니다. 그래서 그 여자보고 밖에서 나와서 보자고 했더니 싫다고 합니다.
왜 밖에서 보는걸 싫다고 하는지 정말 궁금해서 한번은 진지하게 물어봤지요.
속으로는 설마 설마 했는데, 귀찮아서라고 하더군여.
그런 경우에 화내면 미안하다고는 합니다. 다시는 안 그런다고 합니다. 제 말 잘 듣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날 뿐입니다.
얼마전 발렌타인데이때... ㅋㅋ 그날도 바쁘게 일하더군여. 그날은 저도 어찌어찌 해서 일하는 사람들하고 술을 좀 오버해서 먹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엄청 보고싶더군여.
그래서 혀꼬부라진 목소리로 전화했지요. 꼭 보고싶다고... 줄것 있으니까 얼굴좀 보자고... 오래전부터 찍어놨던 고가의 향수를 하나 사서 가지고 있었습니다. 향수치고는 참 고가였지요. 그 향수를 사려고 몇일간 제가 하던일은 접어두고 일당으로 받는 일을 좀 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페이가 많이 적어서요.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그 여자가 그 향수 받고 고마워하면서 좋아할것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도 나고...
결국 발렌타인데이때 초콜릿 못 받고 그냥 저 혼자 선물만 주고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그날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실수 할까봐... 사실... 다른날에 술 마시고 만나서 실수한적이 몇 차례 있었거든여.
그리고 오늘... 제 생일인데... 그 여자는 제 생일이 이월달이란것만 기억하고 제 생일인줄도 모르고 있더군요.
'그래도 뭐 생일이 그리 중요한가? 일이 바쁘면 잊을수도 있는거다' 생각은 들지만 서운하더군요.
그런데 우리 만난날이 발렌타인데이때 이후로는 한 번도 보지도 못 했습니다. 연휴때도 바쁘다고 제 연락을 피하기만 해서... 어쨋든 제 생일인거랑 별개로 많이 보고싶어서 보자고 했지요. 그런데 그 여잔 오늘도 일했고 내일부터 더 바빠진다고 싫다고 하더군여.
사실... 전 그 말 듣고 울컥 하긴 했지만 화내진 않고 그냥 집앞이니까 얼굴이나 보자고 했습니다.
집에서 그 여자집으로 갈때 선물도 챙겼었거든여. 속으론 제 생일인건 알줄 알았어여 ㅋㅋ
선물을 바랬던건 아니지만 생일축하한단 말 한마디 들으면 전 또 기분 좋아서 헤벌쭉해지거든여. 그럴때 주려고 정말 별건 아니지만 돼지저금통 선물 챙겼었는데. 그런 마음으로 들어갔었는데...
제가 침대위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있고, 강아지 한 마리만 절 반기더군여. 그래서 그 여자한테 다가가서 기척을 해도 못들은체 하고... 정말 기운이 쪽 빠지는데... 그래도 웃으면서 얼굴좀 보자고 하는데 그 표정이... ㅋㅋ 필설로는 형용하기 힘든 표정이더군여. 아주 귀찮아 죽겠다는듯한... 귀찮아서 신경질난다는듯한 표정...
그 표정 보는데 순간 드는 생각이 정말 내가 삼년넘게 이런 여자를 사랑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모든게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삼년 이상 사귄사이를 내 생일에 정리했습다.
얼굴 보고 확실하게 말 했습니다.
내가 널 사랑해서 잘 해준것보단 내 방식의사랑을 받을 사람이 너였을뿐이라고 말 했습니다.
그 여자 집에서 나와서 내 집으로 오는길에... 지난 시간들이 생각나고 그 여자를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미소짓던 내 모습이 너무 밉고 바보같아서 눈앞이 흐릿해지기도 하더군여.
정말 여자는 잘해주면 안 되는겁니까? 아니... 제가 너무 바보같이 잘해준겁니까? 그래서 질린걸까요? 제가 잘못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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