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제목 쓰면서도 계속 헛웃음이 나오네요..
내가 쓰는 톡의 첫 글이 이렇게 어이없는 글이 될 줄 몰랐습니다..
지금 이 시간 되도록 잠 못 이루고 있어요..
남편은 이틀째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안합니다.
제 나이 스물 다섯, 남편나이 스물여덟입니다.
남편과는 대학 CC로 만났구요. 4년연애에 결혼한지 1년차 주부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터 멸치나 생선종류 만지지도 못하고, 쳐다 보지도 못합니다.
모르겠어요.
오히려 바퀴벌레는 잡을 수 있어도 멸치 머리가 너무 징그럽더라구요~
.. 뭐 공주병 그런건 아닙니다..ㅠㅠ 진짜 제가 싫어하는거 딱 두가지가
멸치나 생선머리, 그리고 꿈뜰대는 회같은 건데요..
4년을 연애하며 남편이 제가 싫어하는 음식 하날 모르겠습니까?
자상한 남자친구였죠. 한식당에 가도 멸치가 잔반으로 나오면
제가 징그러워서 식탁 잘 못쳐다 볼까봐 자기가 먹고싶어도
치워주고 하던 사람이었죠..
그거 빼고는 반찬 투정 없는 접니다. 식성도 좋구요.
유독 멸치는 너무 징그럽더라구요.. 생선머리보다 더 징그러워요.
그 자글자글한 멸치들이 모여있으면.. 막 특히 머리부분 있잖아요..
모여서 있으면.. 아 진짜 밥 먹을때 그 머리들이 다 절 쳐다보고 있는 것 같구요..
작은멸치는 자글자글 하니까 밥 먹다가 식탁에 한 두개 떨어질 수 있잖아요..
아.. 어려서 가족끼리 밥 먹을때 그렇게 한 두개 떨어져 있는거 보면 소스라 치게
놀라곤 했던 접니다.. 아 죄송합니다 ㅠㅠ 진짜 글 쓰면서도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진짜 멸치~ 왜 멸치라는게 날 괴롭히는지.. 뱅어포 같은것도 싫어요
막 머리 모여있고 하면.. 미치겠습니다.. 화근은.. 이런 절 잘 아는 남편..
결혼 전에도 전 누누히 말했죠..
"자기야 정말 미안해.. 나 자기한테 맛있는거 많이 해주고 싶어.. 근데 멸치는
진짜 못하겠어~ 그러니까 이해해줘.."
남편은 연애시절 제가 그런말을 할때마다 웃으며 귀엽다고 해줬죠..
그리고 결혼생활 1년 아무탈 없이 잘 버텨왔어요
전 직장생활 틈틈히 요리학원 다니고,
집에 오븐도 들여놓고 하면서 열심히 요리도 배우고
맛있는것도 많이 해주고 했거든요.. 그런데 3일전 저녁 퇴근을 마친 남편이
같이 저녁을 먹는중 대뜸 이러는겁니다.
"아 오늘 이대리가 자기 마누라 자랑을 어찌나 해대는지..
마누라가 요리 엄청 잘한다나봐~ 멸치요리가 예술이래"
전 멸치요리 못하는 저 놀릴라고 하는 소린줄 알았어요.
그래서 웃으면서
"그럼 우리도 멸치전용 가정부 한명 쓸까? ㅋㅋㅋ"
하며 말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밥 먹다가 숟가락 딱 놓더니
"내가 멸치요리 좋아하는거 알지? 나 5년동안 너땜에 멸치도 제대로 못먹었다!
대체 언제쯤 해줄건데?"
하는겁니다...............아 ;;진짜 황당;;
쓰면서도 소설같네요.. 평소 온순한 성격의 남편이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일로 화를
내다니.. 너무 당황해서
"멸치 자기가 좀 볶아 먹으면 안돼? "
했더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먹던밥을 막 밥솥에 비우는 겁니다..; 말릴 틈새도 없이
멸치얘기 나오기전에는 농담도 하고 그랬거든요..
밥 비우는 거 보고 제가 너무 화가나서
"오빠 진짜 왜그래 ! 멸치 해주면 될 거 아냐!"
하고 소리 쳤더니 그 길로 외투도 안입고 잠옷바람으로
집을 나가버렸어요...... 미치겠습니다.. ㅠㅠ
저 지금 무지 심각해요.. 싸운 내용은 유치한데.. 평소에 화도 잘 안내는 사람인데
왜 대뜸 멸치요리에 화를 내고 나간건지.. 미치겟어요..
핸드폰도 안들고 나갔고.. 갑자기 추워졌는데 옷도 안입고 나가고
남친 친구들한테 연락해봐도 모른다고 하고.. 근처 찜질방 피씨방 안다녀본데가 없네요
다 찾아도 이틀째 들어올생각이없네요.. 내일..아니 오늘 월요일인데
출근은 어떻게 할건지 도대체 멸치가 얼마나 먹고싶었으면 그렇게 나갔는지..
많이섭섭했나봐요... 말을하던가...
남편이 집을 나간 사이에
냉동실 열면 어머니가 멸치 좀 넣어논 거 있거든요..
그래서 진짜 용기내서 냉동실 열어놓고 멸치 쳐다보는
연습까지 했어요... 그래도 징그러운 건 여전합니다.
국물 내는 멸치는 커서 징그럽고, 작은건 모여서 째려보는거 같고,
아 절보고 어쩌란 겁니까?? 진짜 미치겠네요..
지금까지 잠도 못자고 있구요.. 글구 멸치 요리 해서
식탁에 한가득 놓고 낼 출근하려 하는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내일 저 몰래 집에 들어오면 좀 먹으라구요..ㅜㅜ
아 근데도 요리도 못하겠고 지금 남편 완전 가출한건지
밥은 제대로 먹는지 미치겠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참고로 남편이 톡 매니안데요 이 글이 톡되면
울남편.. 이거 보고 집에 꼭 들어온나~
내 멸치 보는 연습 해가 꼭 요리 해줄게.. 진짜 미안하다 ㅜㅜ
그니까 집부터 드온나.. 내 잘못했다.. ♡ 사랑해 원섭오빠야~
아씨... 멸치땜에 진짜 이혼하게 생겼네요... 휴... 제발
소설 아니니까... ㅠㅠ 조언좀 부탁드리구요~
그리고 저처럼 생선대가리 잘 못보는 분 또 계시나요?
멸치요리 맛있게 하는 법도 좀 알려주세요..ㅜㅜ
혹시 멸치를 잡으러 간 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