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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을때 소중히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날지못하는... |2007.02.26 18:05
조회 437 |추천 0

 

 

오빠야

함께 있을때

소중히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

 

늘 오빠는 그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만 같았어...

늘 오빠는 바다처럼 날 안아주고 있을거라고

착각했던 거야.

마음껏 투정부리고

거침없이 화내고

내 그런 모습들이

참 많은 상처가 되었지?

...

 

 

정말 소중한건 평소에는 절때 모른다고 그러더라.

1분만 없어도 살수가 없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손에서 놓아버려야 할때가 와서야

비로소

덜컥 겁부터 나는거 같아.

 

지금 내가 딱 그렇거든

이제는 정말로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앞이 캄캄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젤 먼저 든다

 

'이제 어떻게 살지'

'이제 어쩌지....'

 

지난 4년동안

곁에서 늘 지켜줬던

든든한 무언가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내 안이 텅 비어버린것 같은 느낌이 들어..

너라는 울타리가 있어서

그안에 편히 있던 나는

철없이 굴기만 했던 것 같아.

 

너무 이기적이었고

너무 어리석었어..

...

정말로 난 몰랐던 것 같아.

 

아무리 튼튼한 울타리도

계속되는 풍랑을 만나면

지치고 힘들어서

점점 낡고 부서진다는 것을...

다시 튼튼하게 다듬어주고 엮어주는 노력이 없다면

언젠가는 흔적만을 희미하게 남긴채

없어지고 만다는 것을..

....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오빠또한 서서히 지쳐

변해간다는 것을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이런 사실들을 깨달았다면

우리는 달라질 수 있었을까?

 

어떤 사랑도 결코 영원할 수 없음을

모든걸 내걸 수 있는

정열도 열정도

불과 유통기한 2년 짜리의 화학반응에 불과하다는 것을.

 

....

맨날 그랬잔아

내가 절때로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고..

그게 늘 불만이었지...

근데

이 바보같은 나는

어제서야 알것같아.

어줍짠은 자존심과 무뚝뚝함이 만든 만용이었어.

이렇게 절실하게 곁에 있고 싶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냥

마음이 많이 아프고

많이 슬프다.

 

내가 오빠의 시간을 허비한건 아닌지

지금쯤

나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났다면

오빠가 원했던것 처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었을 수도 있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되어

다시 만날수도

다시 시작할수도

없게 되어버린 지금

 

그저 미련없이 후회없이

잘 보내주는 길밖에 없는 거 같아서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 오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널 잘 보내주는 걸까..

마음은 아니라고 말하는데,

마지막을 너무 잘 알고있어서

자꾸 눈물만 나...

 

 

변해가는 오빠모습보면서

상처받고

....

그를 방어하려는 듯이 더 사납게 굴던 내모습들.

내가 못해줬던 것들

내가 나쁘게 굴었던 기억들

내가 할퀸 오빠의 마음의 상처...

그냥 다 잊었으면 좋겠다.

 

몇주일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우리가 정말 남남이 되어 헤어지고 난것이

실감이 나면

그땐 정말 어쩌지.

 

앞으로의 내가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이제는 마음이 너무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아.

 

오빠는 다시 다른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살거같아..

기억속에서 세월속에서 잘 살겠지..

 

함께했던 시간들과 추억들이

잊어진다는 것이

한없이 서글프지만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쁜 모습 보이지 않고

마지막 뒷모습까지

구차하지 않게 잘 보내주는 것..

 

그리고 용기를 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

 

 

추억을 사랑을 잘 보내줄 수 있도록

오늘도 속으로 천번 만번 다짐해.

 

내 모습이 구차해 보이지 않기를.

진짜 마지막은 쿨해보이기를.

...

 

오빠야

함께 있을때

소중히 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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