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야
함께 있을때
소중히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
늘 오빠는 그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만 같았어...
늘 오빠는 바다처럼 날 안아주고 있을거라고
착각했던 거야.
마음껏 투정부리고
거침없이 화내고
내 그런 모습들이
참 많은 상처가 되었지?
...
정말 소중한건 평소에는 절때 모른다고 그러더라.
1분만 없어도 살수가 없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손에서 놓아버려야 할때가 와서야
비로소
덜컥 겁부터 나는거 같아.
지금 내가 딱 그렇거든
이제는 정말로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앞이 캄캄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젤 먼저 든다
'이제 어떻게 살지'
'이제 어쩌지....'
지난 4년동안
곁에서 늘 지켜줬던
든든한 무언가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내 안이 텅 비어버린것 같은 느낌이 들어..
너라는 울타리가 있어서
그안에 편히 있던 나는
철없이 굴기만 했던 것 같아.
너무 이기적이었고
너무 어리석었어..
...
정말로 난 몰랐던 것 같아.
아무리 튼튼한 울타리도
계속되는 풍랑을 만나면
지치고 힘들어서
점점 낡고 부서진다는 것을...
다시 튼튼하게 다듬어주고 엮어주는 노력이 없다면
언젠가는 흔적만을 희미하게 남긴채
없어지고 만다는 것을..
....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오빠또한 서서히 지쳐
변해간다는 것을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이런 사실들을 깨달았다면
우리는 달라질 수 있었을까?
어떤 사랑도 결코 영원할 수 없음을
모든걸 내걸 수 있는
정열도 열정도
불과 유통기한 2년 짜리의 화학반응에 불과하다는 것을.
....
맨날 그랬잔아
내가 절때로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고..
그게 늘 불만이었지...
근데
이 바보같은 나는
어제서야 알것같아.
어줍짠은 자존심과 무뚝뚝함이 만든 만용이었어.
이렇게 절실하게 곁에 있고 싶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냥
마음이 많이 아프고
많이 슬프다.
내가 오빠의 시간을 허비한건 아닌지
지금쯤
나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났다면
오빠가 원했던것 처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었을 수도 있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되어
다시 만날수도
다시 시작할수도
없게 되어버린 지금
그저 미련없이 후회없이
잘 보내주는 길밖에 없는 거 같아서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 오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널 잘 보내주는 걸까..
마음은 아니라고 말하는데,
마지막을 너무 잘 알고있어서
자꾸 눈물만 나...
변해가는 오빠모습보면서
상처받고
....
그를 방어하려는 듯이 더 사납게 굴던 내모습들.
내가 못해줬던 것들
내가 나쁘게 굴었던 기억들
내가 할퀸 오빠의 마음의 상처...
그냥 다 잊었으면 좋겠다.
몇주일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우리가 정말 남남이 되어 헤어지고 난것이
실감이 나면
그땐 정말 어쩌지.
앞으로의 내가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이제는 마음이 너무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아.
오빠는 다시 다른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살거같아..
기억속에서 세월속에서 잘 살겠지..
함께했던 시간들과 추억들이
잊어진다는 것이
한없이 서글프지만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쁜 모습 보이지 않고
마지막 뒷모습까지
구차하지 않게 잘 보내주는 것..
그리고 용기를 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
추억을 사랑을 잘 보내줄 수 있도록
오늘도 속으로 천번 만번 다짐해.
내 모습이 구차해 보이지 않기를.
진짜 마지막은 쿨해보이기를.
...
오빠야
함께 있을때
소중히 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