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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다리 한쪽을 잃었어요 -후기-

해바라기 |2007.02.27 14:17
조회 2,040 |추천 0

안녕하세요^^ 처음 글 올린지 2주 만에 또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제가 무슨 연재 작가도 아니고...

이렇게 또 글을 올리는게 한편으로는 쑥쓰럽지만....

 

너무나도 많은 분들의 따뜻하고 감사한 조언들과 격려의 말들 덕분에...

부족하고 못난 제가...이렇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단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또한...

결혼하면...축의금까지 들고 찾아와주시겠다는 분들...

그녀의 건강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

톡이되고 난 이후 저와 그녀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나름대로 감사함의 보답이라고나할까요...

이렇게 후기를 적어내려갑니다.

 

그 일이 있고 난후...

그녀와 전...며칠째...냉전중이었죠...

헤어지자고...

병원에 그만 오라고 떠미는 그녀...

무시하고 계속 앉아만 있는 저...

반복의 연속이었죠...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그녀 앞에서 다시는 울지 않았고...

머라 떠민들...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묵묵히 그녀 옆을 지켰습니다.

 

어제였어요...

굳게 닫혀있던 입을 그녀가 열었죠...

 

2년전...우리가 처음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던 무렵때의 일을요...

 

그때의 에피소드를 잠깐 들려 드릴까해요...

 

2년전..어느날인가...

여느 연인들처럼...

영화도보고...밥도 먹고...

저녁 즈음해서 그녀의 집앞까지 바래다 줬을때였어요...

헤어지기가 못내 아쉬워서 제가 한 말은...

"너 혹시...누가 집 앞에 바래다 주면...그 사람이 잘 갔나 하고 창문 열어보거나 하니?"

"아니..그런거 해 본적 없는데 ㅋㅋ 알았어 알았어...창문 열고 오빠 잘 가라고 손 흔들어 줄게^^ "

"그게 아니고...혹시라도 그럴 생각이었다면...그러지 말라고..."

"왜?"

"창문으로 네 얼굴 보이면...왠지 집에 가기 싫어 질거 같아서 말야"

 

닭살스러웠던 에피소드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그녀가...2년 전...이 일을 들추며...

다시..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땐 참 행복했다고...모든게 좋았다고...

 

그래서 제가 얘기했어요...

나는 지금도 행복하다고...지금도 모든게 좋다고...

넌 다리 하나 잃어서 슬프겠지만...

나는 널 영원히 잃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그거 하나면 됐다고...

 

그랬더니...역시나...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던 그녀....

 

평생 절름발이로 살아갈 자기가 좋냐고...

여느 아내처럼...

맛있는 김치찌개도 못 끓여 줄지도 모르는거 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된 아내의 역할을 할수 없을 자기가 그래도 좋냐며 묻더군요...

 

그 말을 듣고...

여러분들께서 남겨주신 리플을 이용(?)해서 제 마음을 대신했죠...

내가 다른 남편들보다 쪼~끔 불편할 진 모르겠지만...

그대신...내가 더 노력하면 되지 않겠냐고...

너와 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만큼...

더 절실하고 필요한게 뭐가 더 있겠냐고 말했어요...

 

그리고 나서 그녀의 마지막 말에...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오빠....나...버리지마....사랑해..."

".............................................."

 

그녀가 드디어 제 마음을 알아준거라 생각합니다.

결코 흔들리지 않는 제 마음을요....

 

그녀도...많이 아파하고 힘들었을거예요...

말이 다리 한쪽 잃은거지...

 

그녀는...그녀의 젊음도...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그녀의 인생을 잃은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하지만....

여러분들의 말씀대로...

제가 그녀의  한쪽 다리가 되어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

원래 있던 다리보다....

더 믿음직스럽고...더 튼튼한 다리가 되어줄 생각이예요....

 

이제....

근 한달 동안의 냉전은 사라지고...

제가 옆에서 심성의껏 보살펴 주는 일만 남았네요^^

 

의사 선생님 말씀이...

아직은 무리지만...

몇달 후 부터는...

의족을끼고...재활훈련도 할수 있다고 하네요....

 

반드시...

그녀를 걷게 만들거예요...

잃었던 웃음도 다시 찾게 도와줄거고...

꼭...

결혼해서...

나같은 남자 안 버리고... 옆에 두게 한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겁니다.

또한...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고 싶어요...

 

지난번 제 글 읽고 리플 달아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릴게요...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조언과 기운내라는 응원의 말들이..

저와 그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어요...

 

예전에 톡 된거...

그녀에게도 보여줄까 생각중예요 ㅋ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믿는 종교는 없지만...

여러분들도 모두모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빌게요...

 

결혼은....

몇년 후가 될지 잘 모르겠지만....

축의금들고 찾아오신다는 분들...

맘 같아선..정말 톡에다가 청첩장이라도 올리고 싶지만^^;;;

그때에는 행복하게 웃고 찍은 웨딩 사진이라도 올려서 님들에게 축하 받고 싶네요..

 

여러분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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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레모니드|2007.02.27 16:31
감동..감동..또감동.. 그때 글 읽고나서 잊혀지지가아났는지.. 제목을 보는순간..아..!! 하고 바로 클릭..맞네여..그때 그글쓴님.. 눈물이 핑도네여..님커플때문에..왠지 우울한 화욜이 행복의 화욜이 되어버렸어여.. 감동나눠줘서 행복나눠줘서 감사해요 제행복도 나눠드릴께요.. 결혼후 사진 올리실꺼죠?기대할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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